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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유감

무서운 여자래요 조회수 : 1,998
작성일 : 2005-11-01 14:07:32
저희 만난지 1년 남짓,
남친은 "바빠서"로 모든 상황이 설명되었구요
만나면 피곤해서 어쩔줄 몰라하고
자연스레 별다른 이벤트는 커녕
무슨 날이면 뭔가 하고 싶어하는 저 마저도 그냥 시들해져 버렸어요

TV나 영화에 나오는 연인들의 모습을 보며
저는 그건 현실에는 없는줄 알았어요
실상은 우리처럼 무미건조한줄만 알았죠..
남친이 늘 말하듯 그게 좋은건줄 알았구요..
그래야 질리지 않아 오래가고 이렇게 익숙해져가는 관계가 좋다네요
제가 서른에 연애가 처음이라 그런줄 알았어요

그렇게 그냥 넘어 가지는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런 감정들이 제 속에 켜켜히 쌓였었나봐요

지난 주말에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찬찬히 되돌이켜보니 3번이나 심각하게 얘기했고
번번이 달라진게 없더라구요
사람들에게 물으니 TV보다 영화보다 우리 남친은, 남편은 더 사랑해준다네요
그런가요?

그래서 남친에게 헤어지자 그랬어요
너는 나 사랑하는게 아니다, 사랑하는 여자 찾아라
그랬더니 갑자기 제가 팔다리 묶어놓고 마구 공격해대는 것 같이 황당하고 무섭데요
도망갈 구멍도 없이 남자 자존심까지 다 짓밟는다고..
제가 “결혼 안해도 상관없고 만약 다른 남자 만나면 이기적으로 내 생각하면서 살거라고
그래서 고맙다고 오빠 잘못은 날 사랑하지 않은 것 뿐이었다
이제 나도 당신 사랑하는지 모르겠다" 그랬거든요

본인도 솔직히 서른 넘어서 불타는 연애 귀찮데요
일이 너무 바빠서 정신도 없고 몸도 피곤하고...
그런데 제가 그때그때 얘길 안하고 이제와서 몰아서 말하고
혼자 결론내리고 자기 변명의 여지도 없이 잘못한 걸 찔러대니
난도질 당한거 같고 제가 무섭다네요
그리고 저보고 그렇게 살지 말래요
니 성격 둥글둥글한거 절대 아니라고..무난한게 아니라 너무 냉정하고 차갑다고요

이렇게 고민하는걸 보면 저도 아직 사랑하는건지..
주말엔 그냥 혼자 집에서 노는게 더 편한거 넘넘 외롭고 다른 연인들 부러운거...
이젠 그만하고 싶었는데 말예요

제가 한번도 뭘 하고 싶다고 말한적이 없데요
저는 오빠랑 만나면 재미없다 그랬고 크게 상처줬나봐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래요
저는 그동안 그 사람이 저한테 너무 아프게 한 것 같은데
그래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얘기 다 해버린건데 그게 아니었나봐요
정말 헤어질거면 이런 얘기 필요도 없겠죠?

제가 무섭다네요, 독한 여자같나요? 저? 제가 뒤통수 치고 난도질 하는 나쁜 여잔가요?
삼십평생을 그냥 참을만큼 참다가 알아주지 않으면 서운해하며 살아왔는데
그게 고쳐질까요?
다른 남자를 만나도 같은 패턴이겠죠?
저...무섭고 차갑고 냉정한 게다가 바보같은 여자인가봐요
내 남자 자존심만은 그 누가 됐건 짓밟고 그러고 싶진 않았는데 말예요

전화로 얘기하다가 만나서 얘기하기로 했는데 그것도 몇일 있다가.....쩝...
그때 무슨 얘길 하나요...
너무 두서없는 사사로운 연애얘기 털어놔서 죄송해요
그냥 어딘가엔 얘기하고 싶고, 인생 경험 많으신 분들께 뭐라고 한마디 듣고 싶어서 적어요
IP : 211.252.xxx.2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랑받는 연애하세요
    '05.11.1 2:19 PM (220.85.xxx.17)

    저도 스물 아홉에 지금의 남편 만났어요. 봄에 만나 가을에 결혼했어요.
    그리고 원글님 남친같은분도 만나봤구요. 흠 잡을곳 없는 사람이지만 너무 조용하고 뭔가 서운하대요.
    그 사람을 만나면 뭘 해야할지 모르겠고, 그냥 제가 하자는대로 조용히 따라오는 남자였어요.
    불만이라면 별로 잼있는줄은 모르겠고, 그냥저냥 만난사이랄까. 나 혼자 잼있을려고 노력하는
    이건 아니다 싶어, 헤어졌어요.
    하지만 지금의 남편은 절 만난날부터 결혼하기까지 꽤 많은 노력을 하는 남자였습니다
    결혼을 한 지금도 노력하는 남편이고요
    매일 전화하고, 퇴근후에 데리러오고, 주말이면 아침부터 절 만나러 달려와주고
    휴일이면 아침부터 밤 9시까지 둘이 꼭 붙어서 놀러다녔어요
    근교로 드라이브 나가고, 영화보고, 차 마시고, 가끔 쇼핑도 다니고, 저녁때 물론 맥주 한잔 마시고
    서로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하면서 연애비용 무지 쏟았습니다.
    결론은 맘 가는대로 하세요. 원하는 연애 해보세요. 아직 늦지 않았어요.
    저도 티비나 영화만큼 달콤하게 연애한후 결혼했습니다.

  • 2. 두가지로..
    '05.11.1 3:29 PM (59.4.xxx.208)

    로 말씀드리고 싶네요.

    첫번째는요..
    윗글님처럼 사랑받는 연애하시라는거..
    저두 5년 연애하면서 정말 TV나 영화에서보다 더 절절히 사랑받으면서 결혼했습니다.(현재30살)
    울 신랑 저 만나면서 신용불량자 근처에까지 갈 정도로 돈이며 시간이며 마음이며...
    남들은 연애할때나 그러지 결혼하면 말짱 꽝이라고 하시는데요. 그런 사람이 결혼하면 더 잘해줍니다.
    저 성질 참 좋았는데 지금은 아주 드럽습니다. 드러워도 잘해주니깐 점점 더 안하무인이 되어가는거죠.(신랑앞에서요.)
    여자는 이렇게 살아야 된답니다.. 사랑받으면서 또 사랑해주면서..

    두번째는요..
    님의 성격이라 해야 하나? 아니면 연애의 기술이라고 해야 하나?
    여하튼요. 좀 바꾸셔야 될듯하네요.
    참을만큼 참는거 그거 좋은거 아니거든요.
    연애하면서는 싫은거, 서운한거, 마음에 안든거 그때그때 얘기해야 합니다.
    특히 남자는요..
    남자들은 몰라서 그렇지, 하나씩 지적해주면 고쳐나가고 또 내 방식대로 따라오게 되거든요.
    나이가 좀 있으신데..이제 결혼할 사람을 만나셔야 될텐데요.
    연애하면서 남자들 내 방식대로 길들여놓으셔야죠. 결혼해서 고치려 하면 싸움만 많아질지두요..

    남친이 뒷통수 치고 난도질 한다구 했는데..
    그 말두 일리는 있습니다.
    연애에서는 모르겠구, 평상시 참고 참는 성격의 사람들..
    그런 면이 있긴 있더라구요.
    솔직히 그런 사람들 무섭습니다..-.-;;

  • 3. 경험상
    '05.11.1 3:37 PM (218.153.xxx.152)

    불타는 연애 귀찮다는 타입도 뜻밖에 꽤 되더군요.(저는 그런 과가 아니라서 ...ㅎㅎ)
    그렇다고 꼭 냉혈한 인종도 아니고, 괜찮은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쿨한 사람끼리 독립성 유지하며
    어울려 사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따로따로 여행도 다니고... 각자의 공간 인정해주고...
    정이 꼭 없는 것도 아니예요. 사회적인 욕심이 많고 덜 가정적인 거지요.
    적어도 냄비 과는 아니니... 결혼했다고 일정 선 아래로 떨어지는(?) 법이 없다는 장점도 있고요.
    (섹스리스 부부가 되는 경향은 있더군요). 사는 것은 제각각이니 서로 만족하면 그것도 복이잖아요.

    문제는 취향인데, 그런 쿨한 취향 아니다...
    하시면 더 늦기 전에 다른 남자 찾아보시는 게 좋을 거예요.
    나이 먹어서도 불태우는 연애 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힘 내세요! ^^

  • 4. 무서운 여잔가봐요
    '05.11.1 3:43 PM (211.252.xxx.2)

    두 분 말씀처럼 저도 그런 연애가 하고 싶은데 처음이라 서투른 것도 문제고
    무엇보다 제 이런 성격이 제일 나쁘다는 것 알았어요
    제가 가까운 사람에게 이런 성격인 것도 몰랐구요
    싫은건 싫다고 잘 말했었는데 남친에게만은 좋아하니까
    내가 참아주고 배려해준다며 끝까지 하지도 못하면서 바보처럼 굴었나봐요

    우린 헤어지는게 나은거겠죠?
    저는 상대방이 마음을 열고 다가오지 않으면
    혼자서 잘 못깨는 편이라 더더욱 힘드네요
    성격 바꾸려 노력할께요..저같아도 싫을 것 같긴 한데요
    제 입장에선 몇 차례 이야기 하고선 또 같은 상황으로 바뀌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하는데
    남친이 뒤통수 맞았다, 한번에 몰아친다고 하는 말이 이해가 안돼요
    같은걸로 계속 툴툴대는 것인데도...
    그래서 결국 헤어지는게 어떠냐는 말까지 하는건데...

    헤어진다라...제게도 이별이 오는군요
    결혼 안할까봐요
    연애도 힘들어서 못하겠어요...제 성격에 다음 연애 잘 해 낼 자신도 없네요

    리플이 힘이 되었어요..감사합니다

  • 5. 저두요
    '05.11.1 3:46 PM (210.109.xxx.43)

    연애할 때 저 백화점 근무해서 남들 놀때 일하구요, 남들 일할때 평일날 쉬었어요. 일욜날, 토욜날 저녁에 와서 저랑 저녁먹고 데이트 하고 집에 데려다 주고 갔구요, 지금은 저 맨달 갔다 버린대요. 말 안듣는다구요^^ 맞벌이하는데요, 휴일에 밥해주고, 청소 해주고, 빨래도 해주고... 저요? 청소할때 비켜주죠^^
    님들 돌 던지지 마세요. 그래도 저의 남편 저 사랑한다고 합니다. (결혼 6년차) 티격태격하면서 살죠.
    연애, 결혼 님께서 마음가는분이랑 하세요. 연애 많이 못해봤다고 하셨죠? 그럼 다른 사람도 만나보시구요. 이세상엔 마음 따뜻하고 좋은 사람 많습니다.

  • 6. 경험
    '05.11.1 3:53 PM (58.120.xxx.29)

    미련 갖지 말고 다른분 만나세요.
    절대 자상해지지 않는답니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연애할때 자상한 남자..결혼하면 그것보다는 못해도..그래도 자상한 남편이구요
    연애할때도 무심하고 이기적인 남자 결혼하면 끝내줍니다...더 무심하고 이기적인 걸로..
    나 결혼하기 전에 이런 사실 누가 좀 말해주징..
    제가 무심하고 이기적인 남자 만나..맘고생한다는..ㅠㅠ

  • 7. 다시요..
    '05.11.1 3:57 PM (59.4.xxx.208)

    두번째 리플 단 사람입니다. 제 나이또래인거 같아서..

    솔직히 말씀드려서요. 헤어지시는게 나으실거 같아요.
    아직 연애를 포기하시기엔 어린(?)나이거든요. 영화처럼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남자는 많답니다.
    뭐 진짜로 바쁘면 어쩔수 없지만, 아무리 바빠도 연애할 시간은 있구요.
    윗 상사들도 총각이 연애한다면 웬만큼 바쁜 일은 빼줍니다.

    글구요.. 남친에게 배려한다구 참으시는건 이제 조금 줄이세요.
    님두 하고싶은말, 하구싶은 일 있음 그때그때 요구하시구 땡깡두 좀 부리구 화나면 신경질두 내구 하세요.
    넘 자주 내는건 안되는거 알죠? ^^

    남친 배려하는 마음두 있으시구 참 이쁜 분이신데요. 꼬옥 사랑받는 연애 하실수 있을거에요.
    늦게 붙는 불이 활활 타오르는 거랍니다. 화이팅!!

  • 8. .. 저도
    '05.11.1 5:08 PM (211.41.xxx.19)

    사랑받는 사랑하시라고 하고 싶어요.
    저도 남편이랑 시댁이랑 너무 좋아요.
    운동을 참 좋아하는거 말고는 불만이 없을정도에요.
    님을 대접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이랑 연애하세요.
    그런 남자들 많답니다..

  • 9. 저도 한마디
    '05.11.1 5:11 PM (221.149.xxx.194)

    저도 원글님처럼 그런 남자 끌려서 사귄 적 있어요.
    항상 그 자리 그 모습 그대로 있는 사람 끌어내어
    나한테 정열을 쏟게 만들겠다, 라는 그런 일념으로 사람을 사귄 적이 있었지요.
    근데... 사람이 그리 쉽게 바뀌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제 자신도 점점 지쳐가고.
    그러다 헤어지고, 저도 원글님처럼 사랑은 없을거야, 나 같은 사람은 혼자 사는게 나아...
    그런 생각하며 살다가...
    지금의 남편을 만났습니다.
    남편요? 저 만나자마자 그랬어요, 내가 자기의 이상형 그 모습 그대로라고.
    그리고 불같이 만나다 후다닥 결혼했습니다.
    지금도 남편은 제가 자신의 이상형 그 모습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결혼 8년차인데 예전보단 시들해지긴 했지만 아직도 사랑받고 살아요.
    가끔 그런 생각한답니다. 예전 사랑이 아프지 않아서 내가 성숙되지 못했다면
    지금의 사랑도 지켜내지 못했을 거라는...

    힘드시면 그 사랑 접으세요.
    결코 늦지 않았어요, 원글님.
    자신을 사랑하세요.
    언젠간 그게 나를 발전시켜 나간 좋은 경험이었다, 며 웃으며 이야기하실 날이 올거에요.
    마음이 이쁜 님을 알아주는 누군가가 꼬옥 나타날 거에요, 기운내세요!!!!

  • 10. 절대로
    '05.11.1 5:22 PM (194.80.xxx.10)

    무서운 여자 아니에요.
    원글님이 현명한 결정 하신거라고 봅니다.
    데이트 하면서 아무런 준비없이 나오는 남자 정말 짜증나요.

    그런 남자...다른 면에서도 기획력, 떨어집니다.
    자기 여자 하나 entertain 못해주면서 회사 일이나 제대로 하겠습니까?
    적극성, 세심함, 배려가 없는 거죠.

    원글님 제대로 잘 보신 것임!
    미련 갖지 마셈!
    지금 헤어져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름!

  • 11. 헤헤
    '05.11.1 5:53 PM (58.231.xxx.54)

    그 분이 무서운 여자를 못 만나보셨나보네요.
    제 생각에는 그 남자분 좀 아닌거 같습니다.
    이유야 어쨌든 연애에 열심이지 않은 남자....여자 마음 다칠 일 밖에 없답니다.
    따뜻한 남자 만나세요.
    남자라고 다 그렇지 않답니다.
    기분좋고, 행복한 연애 하시길...

  • 12. 흠..
    '05.11.1 5:54 PM (219.240.xxx.94)

    저도 무섭다는 이야기, 사귀던 사람에게서 들었어요.

    자기는 그저 나를 편하게,모든 것을 다 받아줄 여자처럼 믿고 있었는데
    어느날 하나둘 쌓인 것 들이대니 무섭다는 거겠죠.
    그런데 그런 남자들,평상시에 맘에 안드는 거 하나둘 풀어놓는다해도 절대로
    신경써서 듣지 않아요.
    그래서 결국 여자가 쌓고 쌓다가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털어놓으면 무섭다고 하죠.
    여자를 무섭게 만든게 누군데???

    여자로하여금 마음을 못 열고 닫게 만든 것은, 남자에게도 큰 책임이 있어요.
    여자 무섭다는 남자, 무섭다는 말로 여자의 입을 막으려는 거에요.
    절대로 그런 남자와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그 남자, 님과 헤어진 후에 많은 여자에게서 똑같은 일 당하고나면
    '나도 뭔 문제가 있나보다''하고 비로소 조금씩 깨달을 겁니다.
    님이 그 남자를 사람 만들기 위해 희생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리고 여자에게 문제를 전가하는 남자는 절대 좋은 남자 못 됩니다.
    좋은 가장,남편,아버지 못됩니다.

    미련 갖지 마시고,굳이 만나서 대화할 필요도 없어요.
    그 남자가 원하는 것은 "넌 입닥치고 내가 하는대로 참고 받아주면 돼!" 이거에요.
    그렇게 하는 여자는 절대 안 무서울테니까.

    아무리 바빠도 애인 챙길 시간은 다 있어요.마음도 없고 기술도 없고 생각도 없는 거겠죠.

  • 13. ....
    '05.11.1 6:03 PM (221.138.xxx.143)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란 말 특히 남자 만남에 있어선 유효 하더군요.
    경제력 같은걸 말함은 아니고...자신만 디립다 챙겨 주기 원하고 여자 장점도 단점으로 만들어
    버리는 남자를 만나면 난 정말 그정도 대우밖에 받을수 없는 인물 인가 싶다가..
    어느날 날 보석 처럼 다뤄 주는 남잘 만나고 보니 와~~~나 이렇게 가치 있는 여자였구나
    그렇게 되더라구요.

    미련둘 가치도 없는 인물 뒤돌아 보지 마세요.
    정말 능력 되는 사람은 일도 연애도 최고 입니다.

  • 14. 저도...
    '05.11.1 6:04 PM (203.238.xxx.210)

    그랬어요.
    님과는 조금 상황이 틀렸지만, 정말 그랬어요.

    저도 스물 아홉에 첫 연애를 해봤고, 세상을 다 얻은 듯 그리 행복했어요.

    제 전 남친은 님 남친 분과는 다르게 초반 엄청 적극적이었지만, 제가 그래요...그때 그때 표현 안 하고 다 내 마음 알아주겠거니~~
    내가 이리 힘든 일이 있느니(집에 상당히 큰 일이 있어서 좀 제정신이 아녔거든요~) 넌 뭐든 걸 내게 배려해주고 알아서 맞춰주고 그러겠지...
    그러다 힘들거나 자기 맘에 안 드는 게 있음 조곤조곤 말하겠지...그렇게 우리 둘이 발전하겠지...

    이리 생각했지만...그 남자는 열정은 있었지만, 지구력이 떨어지더군요.
    제가 자길 안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그 배려 순식간에 끊어버리고 다른 여자에게 가서 그 배려 다시 엄청 펼치더이다.


    전 정말 절망하고 절망하고 또 절망하고...
    세상에 두번 다시 사랑은 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어요.

    사실 저도 다른 분들처럼 '근데 제게도 지금 남편이 기적처럼 나타났어요~'


    ...란 말은 못 드려요.
    정녕 그 멘트 션하게 날리고 싶지만, 아직 그런 사람 못 만났거든요.

    하지만 다른 사람 만날 기회는 분명히 있고, 그 사람을 만나니 그 사람의 좋고 싫음 유무를 떠나서 내가 얼마나 사랑에 무지했던가를 깨달았어요. 누가 잘못했던 간에 말이죠.

    그것만으로도 우린 충분히 얻은 게 많은 거에요.

    저도 세상 무너지고 정말 살고싶지 않았지만, 고통 없이는 얻는 게 없다고 하잖아요.

    저도 윗분들 말씀대로 진정한 제 멋진 파트러를 만나기 위해 지금 이 고통과 지겨움을 겪어내고 있는 거라 믿어요.
    그만큼 멋진 사람을 만나기 위해 제 눈을 고르는 과정이었다 생각하고요.

    지금은 정말 힘드시겠지만, 꼭 아마 만배는 더 자상한 분 만나시려 그러는 걸 거에요.

    예전 저보다도 훨씬 더 남 배려하시고 마음 예쁘신 분인 걸요~~

    다독이세요...다독다독...많이 힘드시겠지만~~ 우리 기다려봐요!

  • 15. 님이 너무 착해서
    '05.11.1 6:12 PM (218.147.xxx.233)

    그분 자신의 잘못을 원글님께 뒤집어 씌우는 타입이네요..
    보통 남자같으면 여자가 그렇게 이야기 하면 자신의 잘못부터 뒤돌아보고
    미안하다 매달리고 할거에요..
    자신이 잘못한거 인정하기 싫으니 원글님 더러 무서운 여자니 뭐니 악담을 하는군요..

    뒤끝도 안좋은 남자 같으니라고.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그런넘은 평생 결혼못하고 자신의 잘못이 뭔지도 모른채 살아야해요..

    원글님이 그동안 너무 이해해주고 받아주니 이번에도 그런식으로 상대의 잘못으로 돌리고 은근슬쩍 넘어가려나 봅니다..
    원글님 절대 무서운분 아닙니다.. 너무 순진하고 착한게 잘못이지요..
    저도 한때 비슷한 경험 있어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런남자 별볼일 없어요.. 돈이 억만금 많더라도 원글님을 외롭고 불행하게 할 남자 입니다..

    지금이라도 결단 내리셔서 다행이에요..
    그남자한테 그러세요.. 내가 그동안 너한테 너무 과분했다고..

  • 16. 헤어지심이...
    '05.11.1 7:51 PM (219.248.xxx.43)

    세상엔 다정다감한 사람도 많구 무뚝뚝한 사람도 많구
    매일 이벤트인 연인들도 있구 프로포즈하나 없이 결혼하는 연인들도 있습니다만...
    무섭다는 남친분말에 화가 나네요..
    자기는 그동안 노력하지도 않구 자기사람 위하는 노력도 하지 않았다면서
    이제와서 왜 여자친구만 탓하나요??
    그동안 잘 못해준게 그럼 다 여자친구 탓이랍니까??
    제가 사람을 평가하는 큰 기준중에 하나는 일이 터졌을때 보여주는 책임감입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자기 잘못 순순히 인정하구 그것에 대한 적절한 대응방안을 보여주고
    해결방법을 모색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문제가 생기면 다른 사람 잘못만 부각시키구 자기 빠져나가기 급급하며
    그나마도 핑계거리가 궁색하면 괜히 엉뚱한 소리 하는 사람이 있죠..
    나이도 어린사람이 토단다는 둥 당신 말투가 기분 나빠 얘기하기 싫다는둥
    왜 뜬금없이 당신 무서운 여자라는 결론이 등장하나요??
    문제는 자기에게 있는데 말한마디로 모든 책임을 여자에게 넘겨버리네요..
    결혼전에 잘해준다고 결혼해서 그러리라는 보장은 없구
    무뚝뚝한 사람이 속정 깊다는 말도 맞는 경우가 많지만
    저렇게 책임감 없구 자기사람 위할줄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구 생각해요..

  • 17. 생각하고
    '05.11.1 8:31 PM (218.153.xxx.57)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결론을 내리고 실행하는게..... 무섭지는 않지요.

    저도 원글님하고 비슷한 성격-참다참다 혼자서 자료 수집하고 해석하고 판단해서 결정내리는 성격인데 무섭다고 말할수도 있지만 오히려 참는 동안에 기회를 많이 준 거 아닌가요?

    이런 성격의 소유자가 오히려 마음이 여리지요. 그리고 님 남친은 그렇게 말해놓고 다른 여자 만나서 잘 살겁니다. 원글님이 <나는 무서운 여자인가>고민하는 동안에요.

  • 18. 무시하세요!
    '05.11.1 8:50 PM (61.106.xxx.5)

    정말 윗분들 말씀이 다 다른거같아도,, 하나같이 다 맞는 말씀이시네요.
    저도 예전 남친들 불만있구 해도 참다가 참다가 진짜 아니다 싶어 헤어진 경우가 다반사인데요.
    저는 그들에게 제가 일일이 요구하고 어르고 할만한 가치는 없다고 생각해서 그랬다고 생각되요.
    제 예전남친중에 제가 무척 사랑하고 어떻게해서던 좋은 사람만들어서 행복하게 살고싶었으면 모를까
    그러기엔 먼가 부족하고 내 영원한 동반자는 아닐거같은 그런느낌요..
    저는 어떤면에선 <무서운여자>에 속하는 편이죠.
    그러나 정말로~
    제 동반자는 따로 있더라구요.
    서로 노력하고 사랑해서 어느 한쪽이라도 부족하다고 느끼지않고,
    혹시 바라는바있으면 서로 터놓고 고민하고 노력하고,,
    그렇게 사랑 넘치게 살고있어요.
    내사랑 듬뿍주고 사랑 듬뿍받는 그런 사람 만나실꺼에요.

  • 19. 무서운 여자래요
    '05.11.1 8:59 PM (203.130.xxx.161)

    가만 앉아 있어도, 걸으면서도 눈물이 뚝 떨어지네요
    제가 우는줄도 몰랐어요
    리플들 읽으며 엉엉 소리내서 울었어요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 걸까요?
    내가 더이상 못참겠다 그래놓구선.....
    오빠한테 헤어지자고 결론내려서 알려준 것도 아닌데 말예요
    아직도 희망이 있지 않을까 미련도 생겨요
    나름대로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 것 같은데...그게 저한테 감동을 못준 것은 아닐까
    그래도 가끔은 잘했었는데....
    아니.....그래도 님들이 말씀하시는 그 자상한 남자들의 이미지로는 안느껴지네요
    제 욕심이 과한게 아니었을까,
    꽁한 성격에 남들 무난하게 하는 연애조차 못하는 제대로 못하는 목석에
    장기간 사랑에는 너무 취약한 매력없는 여자가 아닐까
    많이 고민하고 아팠는데.....힘이 되네요

    다행히 좋은 사람이 나타난다면 모르지만,
    더이상 그 누구랑도 관계맺기는 힘들거 같아요
    처음으로 사랑했던 사람이고 손잡고 있음 떨리고 좋고 고마웠던 사람인데..
    부끄러워서 뽀뽀하잔 말도 잘 못했는데...그러고 보니 뽀뽀 안한지도 포옹 안한지도 몇달이나 지났네요

    무지한 여자의 어리숙한 연애가 머릿속으로 그리던 사랑과 완전히 어긋나 버릴건가 보네요

  • 20. 가장
    '05.11.1 9:27 PM (211.196.xxx.173)

    나쁜게 뭔지 아세요? 이리된것이 내탓이다.하는 님의 태도입니다.
    무지한 여자의 어리숙한 연애....란 소리 하지마세요.
    남자가 님한테 덮어씌우려고 한다고 거기 넘어가시면 안되죠.
    그는 나에게 반하지 않았다 던가? 그 책 사서 함 보세요.
    그 남자. 님한테 절대 마음없어요. 이쯤에서 접을수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세요.
    남자들. 아무리 바빠도 아무리 아파도 끌리는 여자한테는 먼저 연락해요.
    님 잘못 하나도 없구요. 날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한테 괜한 죄책감 느끼지 마시고
    헤어지네 마네 하며 이별의 수순을 밟으실 필요도 없고.
    지금부터 그냥 연락 딱 끊으세요. 오는 전화도 받을 필요 없구요.

  • 21. 능력
    '05.11.1 9:30 PM (219.240.xxx.239)

    무섭다... 남자들의 자기 합리화죠 뭐.
    사랑하는 것도 능력인 거 같아요.
    사랑받는 것도 그렇구요.
    전 요즘 남자들 볼 때 능력 보기로 했답니다.
    나한테 지속적인 사랑을 줄 수 있는 능력,
    내 사랑을 버거워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
    물론 저 자신도 그런 사람 될려고 노력하구요.

  • 22. 바보
    '05.11.1 10:30 PM (58.231.xxx.54)

    원글님 바보에요.
    연애한지 한 7년, 10년 되셨나요?
    그리 긴 장기연애가 아니라면 뽀뽀도 포옹도 안한지 오래되었다니....
    연애도 사랑도 나 혼자 하는거 아니죠. 나만 좋으면 되는게 아니잖아요.
    다음부터는 상대방도 보면서 연애하세요.
    상대방은 어떤지....
    그리고, 다시 사람 만나기 어려울거 같다는 말씀하지 마세요.
    정말 바보같은 말이에요.
    원글님이 만나셨던 그 남자분은 다른건 몰라도 용기도 없고, 자신감도 없는 남자에요.
    그런 못난 남자한테 상처 한번 받았다고 마음 닫는다는 말씀하지마세요.
    정말 괜찮은 남자란 어떤 남자를 말하는건지....눈을 크게 뜨고 주위를 둘러보시길 바래요.

  • 23. 지나다
    '05.11.1 11:56 PM (211.212.xxx.185)

    안무서운여자 찾으라고 하시고 님은 더 뜨거운 가슴을 가진 남자 만나세요
    사람의 본성 안변합니다
    다정다감한 사람 열가지 허물도 덮을수 있어요

  • 24. 무서운게 어때서요?
    '05.11.2 2:48 AM (24.41.xxx.181)

    원글님,
    무서운 여자가 어때서요?
    무서운 여자는 사랑받을 자격도 없고 결혼도 못할까 걱정되세요?
    저요, 무서운 여자지만 결혼 잘 했어요.

    저 대학원 입학할 때 만난 남자 (생애 첫 남친이라 말할 수 있는)하고 1년 사귀다가 차였었죠.
    전 남친도 제가 무섭다는 말을 하더군요.

    그럼 여기서 잠깐 짚어봅시다.
    문제의 핵심은 원글님이나 제가 무섭냐 그렇지않냐가 아닙니다.
    무서우면 사랑받을 자격도 없는가,
    그리구 누가 어떤 기준에서 무섭다고 하는가 이 두가지가 핵심이죠.

    첫째, 무서운 여자도 사랑받을 자격있습니다.
    --> 저 서른 넘어서 연애하고 결혼했습니다.

    둘째, 무섭다는 거, 그거 남자들 핑계입니다.
    어째서 여자가 항상 문제를 직시하고 조언하고 고쳐나가야 하는 겁니까?
    연애는 여자 혼자합니까?
    사랑하는 사람한테 관심보이지 않을거면 연애할 필요없습니다.
    윗글님 중 어떤 분이 연애에 목숨건 남자가 결혼 후에도 잘해준다고 하셨는데, 저 공감합니다.
    사랑은 관심이거든요.
    관심은 상대방을 행복하게 해주려는 의지를 동반하구요.

    나이먹으면 기운 딸리죠, 연애하기 힘듭니다.
    저 옛 남친하고 헤어진거 사실 초기부터 예측가능한 거였어요.
    왜냐, 제가 님 남친 같았거든요.
    피곤하니 열정적인 연애는 애들 장난이라고 하고 살았죠.
    사실 사랑이 엄청 에너지 소모가 필요합니다.

    연인을 보면 가슴이 뛰죠?
    그거 의학적으로 보면 심장이 흥분한 거랍니다.
    일종의 스트레스가 몸에 가해진 거라고 하더군요 (예전 고딩때 영문해석에 나왔던 것)
    근데 우리는 사랑땜에 가슴뛰는 걸 싫어라 하지 않잖아요.
    좋아하고 부러워하죠.
    이게 싫은 사람이면 연애 하지 말아야죠.
    글케 피곤한데 혼자살아야죠. 평온한 맘을 유지하면서.

    저 첫 연애할 때 남친 잘 안만나줬죠, 피곤하다고.
    지금 신랑하고 연애할때는 도서관에서 12시까지 공부하ㅗ 새벽 시까지 차 안에서 데이트했답니다.
    그냥 같이 있는게 좋아서요.
    그래도 울 신랑 아침 8시면 랩으로 가고, 저도 9시면 일어나서 공부하고 그랬습니다.

    결론은...
    님 남친은 님의 짝이 아닙니다.

    글구 님도 생각바꾸세요.
    예뻐야 시집간다, 성격좋아야 사랑받는다...이런게 다 가부장사회의 이데올리기적 편견입니다.
    씩씩해지세요.
    글구 님 가슴을 뛰게하는 남자를 만나세요.
    행복하시길.

  • 25. 신경끊을 남자
    '05.11.2 4:42 AM (204.193.xxx.8)

    그 남자 원글님을 무서워해서 친구는 커녕 이웃도 안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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