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동창 남학생이 자꾸 연락을 해와요.
고등학교때 정말 말한마디 제대로 해본적 없었는데
제 친구랑 같은 반이어서 얼굴만 아는 사이였거든요.
그러던 어느날 고3때 제 생일이었는데 갑자기 연락이 와서 야자끝나고 기다린다는겁니다.
나갔더니 머리띠랑 핀을 선물로 주고 집까지 데려다주길래
집에 가는 동안 대학 진학얘기등 그냥 일상적인 대화만 나누었어요.
그때는 아무 생각없이 그냥 나를 좋아하나보다 생각했는데
그 이후로 흐지부지 되어버리고 저도 별 생각없어서 그냥 잊어버렸어요.
그러다가 대학1학년이 되었는데 경비실에서 인터폰이와서 택배가 왔다기에
후줄그레한 모습으로 내려갔더니 엘리베이터앞에 걔가 떡하니 있는겁니다. 정말 놀랬어요.
1년간 연락도 없다가 생일날 집주소는 어찌알았는지
향수랑 꽃다발을 주고 어쩔줄 몰라하는 저를 두고 가버리더군요.
그러고 연락이 왔는데 제가 걔에 대한 안좋은 소문을 들어서(여자 밝힌다는)
친구로 지내기 꺼려지더라고요. 그래서 연락도 끊었죠.
그사이에 그 남자는 어이없게도 저의 다른 고등학교 동창여자애랑 사귀는게 아닙니까?-_-
친구와 결론내리길 저에 대해 깊이 알지도 않는데 1년마다 이러는건 뭔가 나에 대한 환상이 있는거다.
그냥 괜히 찝적거려봐서 넘어오면 좋고 아니면 그만이다 라고 생각했어요.
거듭말하지만 저는 아무감정도 없었고 그후로 잊어버리고 있던 사이에
걔가 군대를 갔는데 집으로 편지가 오는겁니다 ㅠㅠ
잊어버릴만하면 오는게 한 5통정도 왔어요.
근데 제가 답장을 안보내니까 편지내용이 점점 혼자 애틋한 상황을 만들어가면서
로맨틱한 남자인양 보이게 연출을 하더군요 -_-
답장보낼까하다가 괜히 안좋게 엮일까봐 그냥 안보냈는데
제대하더니 이젠 싸이로 계속 쪽지보내고 연락처 알려달라고하길래
몇번 거절하다가 그다음부터는 말없이 삭제해버렸구요 ㅠㅠ
어느날은 운동하러 나가는데 집 뒤에서 걔가 휙 나오는겁니다 저 진짜 놀랬어요 ㅠㅠ
3년만이라 긴가민가해서 쳐다봤더니 걔도 절 계속 보더라구요
저 너무 무서워서 친구랑 도망치듯 운동와버렸어요.
근데 집에오니 아니나다를까 쪽지가와서는
"니생각나서 집근처에 왔는데 우연히 만나게 됐네.
할말이 있었는데 놀래서 못했어 연락처 좀 가르쳐줘"하는겁니다.
이젠 집까지 찾아온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무섭더라구요.ㅠㅠ
그리고 제가 생각하기에는 우연히 온게 아닌거같아요.
제가 지금 대학교 4학년인데 5년동안 얼굴한번 제대로 못본 사람이 뭐가 애틋해서
집앞까지 아무 생각없이 찾아오겠어요?
아무래도 근처에 친구가 있어 왔다가 저를 보고는 다시한번 로맨틱한 상황을 연출하는거같아요.
혹은 정말 혹시나 만나지않을까하는 마음에 와봤을수도 있는데 이 가정은 너무 소름끼쳐요 ㅠㅠ
정말 더는 못참겠다 싶어서 연락하지말았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답장이 가관입니다.
"그랬구나... 너의 생각없는 몇마디 말이 나를 오해하게 만들었고 몇년간 기다리게했구나"
이러는겁니다. -_- 저는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봐도 "선물고마워" 이외에는
아무런 말도 한적이 없는데 대체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요.
마치 몇년간 제가 우유부단하게 틈을 줘서 이런 상황을 만든것처럼 얘기하는데 너무 정떨어지더라구요.
그래서 딱 말해야겠다싶어서 답장보내서
"무슨 말했는지 기억도 안나고, 이젠 그만 좀연락했으면 좋겠다. 정말 미안해" 이렇게 보냈어요.
제 친구들은 전부 어이없어 하면서 사귀지도 않았을뿐더러 친구란 이름조차 붙일수없는 사인데
대체 혼자 왜 소설쓰냐면서 저한테 연락하지말라는데 오늘 또 쪽지가 왔어요
"내가 니 스타일이 아니라서 연락처 안가르쳐주는거니?"
아니 그럼 그동안 보낸 쪽지는 뭐며, 제가 그동안 벽보고 얘기한것도 아니고
그렇게 연락하지 말라고하면 이젠 알아들어야되는것아닙니까?ㅠㅠ
저 정말 이제는 쌀쌀맞게 쪽지 보내기도 무섭고
집앞에서 만난 이후로는 더더욱 스토커같이 느껴져서 두려워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ㅠㅠ아직쪽지 답장도 안보내고 확인도 못눌렀어요...
현명한 조언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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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 왜이럴까요 ? ㅠㅠ
무서워 조회수 : 1,185
작성일 : 2005-10-28 00:57:21
IP : 221.154.xxx.1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님에 대한 환상을
'05.10.28 1:19 AM (218.144.xxx.146)가지고 있나보네요
확실한 처신을 하세요..긴말 말고" 내스타일 아니다.싫다..관심의 대상도 아니다"그렇게 말해주세요..2. 심심한가봐요
'05.10.28 2:03 AM (204.193.xxx.8)주변 여자 관리차원에서.. 바람둥이들이 잘하는 짓이죠. 그들은 안그러면 심심하거든요.
3. 한번
'05.10.28 8:16 AM (221.146.xxx.90)만나서 얘기하세요
좀 무섭습니다4. 슈기
'05.10.28 8:55 AM (61.72.xxx.83)말잘하는 친구나 좀 강하게 어필되는 친구 랑 같이 나가서 만나세여
애기 확실히하구오세여
친구랑 같이나가면 인제 은어루 족 팔려서라두 안그러지않을까요
그런사람이 남에게 그런 모습보이는거는 싫어하드라구여5. ..
'05.10.28 10:46 AM (211.44.xxx.99)첫사랑 비스무리했나보네요. 꼭 한번 사귀어보고싶은 이성...
쫌 스토커기질이 있어보이는 총각이네요.
멀리하심이 좋을듯하고..
좋게좋게 해결하심이 좋을듯하네요. 예를 들어...남자친구가 있다..뭐 이정도..6. 오..
'05.10.28 2:53 PM (59.187.xxx.174)좀 무서워요~ 잘 달래세요. 스토킹하면 어떻게 해요? 단지 좋은 친구라고만 말하세요.
윗분말대로 좋게좋게 해결하세요.
그렇게 오랜기간 스토킹하는거 정말 예사로운 성격아닌듯.7. 스토커는..
'05.10.30 8:25 AM (144.136.xxx.22)경찰에 신고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음.. 일단.. 강하게 말씀하시고.. 계속 그러면 바로 신고 하세요.
저도 주변에 스토킹 당했던 분을 아는데.... 정말 심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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