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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속다.

피낭시에 조회수 : 979
작성일 : 2005-09-06 09:57:04
`엄마,나 샌드위치 먹을 수 있는데...`
`무슨 이야기야,이 밤에.`
`싸주면 먹을 시간 있는데...지난 1년 동안 가장 부러웠던게 사실 그거였는데...`(1년 동안 외갓집에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뭐야?뜬금없이.자세히 말해봐.`
`아침밥 먹고 올 시간이 없으니까 0교시 끝나고 간식 먹을 시간을 줘요.......`
11시가 넘은 시각에 바로 마트로 달려가 샌드위치 재료를 사왔고 그 다음날 새벽 부터 아침을 싸주기 시작했습니다.매일 빵,속 재료 바꾸어가며..거기다 음료도 바나나,키위,메론등을 갈아 싸주던 어느 날밤
`역시 우리 정여사야.다른 애들은 맨날 같은거 싸오는데 엄만 매일 다른거 만들어 주니..`
그리고 며칠 후,어머니회에서 제가 옆의 엄마에게 물어보았지요.아침은 뭘로 싸주냐고.그 엄마 왠 쌩뚱맞은 소리냐고,그런거 안싼다고 하데요.알고보니 멀리 분당에서 오는 아이나 뭐 여자애들 몇 명이 과일을 싸온다고...집도 코 앞인 우리 아들이 엄마의 약점을 잡아 불쌍한 모습을 하고 속인거지요.
그런 줄도 모르고 매일 새벽 각종 샌드위치에,조리빵,휴게소표 감자구이,포테이토스킨,오븐스파게티,주먹밥...등을 싸며 내일은 또 뭘 해줄까 늘 궁리했는데 말입니다.
`일찍 일어나 이제 먹고가.``아잉,엄마 왜그래~진짜 반도 더 싸가지고 온다구요.`
우리 아들..좀 불쌍한 고딩 2학년입니다.무뚝뚝한 그 녀석이 저녁에 들어오며 하는 한마디 땜에 오늘도 왕새우 4마리(?)나 넣고 오븐 스파게티 싸주었습니다.
`오늘 맛있었어요.` `친구가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르겠데`
그 말 한마디 들어보려고 말이예요.
IP : 58.140.xxx.11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호호..
    '05.9.6 10:03 AM (210.125.xxx.126)

    죄송한데.. 아드님 넘 귀여워요.. ^^

  • 2. 아드님이
    '05.9.6 10:19 AM (218.145.xxx.39)

    엄마 요리잘한다구 자랑하구 싶었나봐요^^ ㅎㅎㅎ

  • 3. 부럽당
    '05.9.6 10:25 AM (211.205.xxx.71)

    귀여운 아들이네요. 우리 아들도 저랬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 애는 싸가지고 가서 먹으라고 해도 자꾸 싫다고 하니..

  • 4. 더난낼
    '05.9.6 11:15 AM (218.237.xxx.251)

    저도 고등학교때 도시락 열면, 엄마 솜씨 좋으니까 애들이 신기해하고, 그게 참 자랑스러웠던 기억이 나요. ^^ 요즘 애들은 급식이라서 그런 자랑을 못 하겠다 싶은데 아드님이 재밌게 머리를 썼네요. 그렇게 사랑 달라 할 때 많이많이 주세요. 줘도 싫다 하는 때가 오기 전에 말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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