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나 샌드위치 먹을 수 있는데...`
`무슨 이야기야,이 밤에.`
`싸주면 먹을 시간 있는데...지난 1년 동안 가장 부러웠던게 사실 그거였는데...`(1년 동안 외갓집에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뭐야?뜬금없이.자세히 말해봐.`
`아침밥 먹고 올 시간이 없으니까 0교시 끝나고 간식 먹을 시간을 줘요.......`
11시가 넘은 시각에 바로 마트로 달려가 샌드위치 재료를 사왔고 그 다음날 새벽 부터 아침을 싸주기 시작했습니다.매일 빵,속 재료 바꾸어가며..거기다 음료도 바나나,키위,메론등을 갈아 싸주던 어느 날밤
`역시 우리 정여사야.다른 애들은 맨날 같은거 싸오는데 엄만 매일 다른거 만들어 주니..`
그리고 며칠 후,어머니회에서 제가 옆의 엄마에게 물어보았지요.아침은 뭘로 싸주냐고.그 엄마 왠 쌩뚱맞은 소리냐고,그런거 안싼다고 하데요.알고보니 멀리 분당에서 오는 아이나 뭐 여자애들 몇 명이 과일을 싸온다고...집도 코 앞인 우리 아들이 엄마의 약점을 잡아 불쌍한 모습을 하고 속인거지요.
그런 줄도 모르고 매일 새벽 각종 샌드위치에,조리빵,휴게소표 감자구이,포테이토스킨,오븐스파게티,주먹밥...등을 싸며 내일은 또 뭘 해줄까 늘 궁리했는데 말입니다.
`일찍 일어나 이제 먹고가.``아잉,엄마 왜그래~진짜 반도 더 싸가지고 온다구요.`
우리 아들..좀 불쌍한 고딩 2학년입니다.무뚝뚝한 그 녀석이 저녁에 들어오며 하는 한마디 땜에 오늘도 왕새우 4마리(?)나 넣고 오븐 스파게티 싸주었습니다.
`오늘 맛있었어요.` `친구가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르겠데`
그 말 한마디 들어보려고 말이예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아들에게 속다.
피낭시에 조회수 : 989
작성일 : 2005-09-06 09:57:04
IP : 58.140.xxx.11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호호..
'05.9.6 10:03 AM (210.125.xxx.126)죄송한데.. 아드님 넘 귀여워요.. ^^
2. 아드님이
'05.9.6 10:19 AM (218.145.xxx.39)엄마 요리잘한다구 자랑하구 싶었나봐요^^ ㅎㅎㅎ
3. 부럽당
'05.9.6 10:25 AM (211.205.xxx.71)귀여운 아들이네요. 우리 아들도 저랬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 애는 싸가지고 가서 먹으라고 해도 자꾸 싫다고 하니..4. 더난낼
'05.9.6 11:15 AM (218.237.xxx.251)저도 고등학교때 도시락 열면, 엄마 솜씨 좋으니까 애들이 신기해하고, 그게 참 자랑스러웠던 기억이 나요. ^^ 요즘 애들은 급식이라서 그런 자랑을 못 하겠다 싶은데 아드님이 재밌게 머리를 썼네요. 그렇게 사랑 달라 할 때 많이많이 주세요. 줘도 싫다 하는 때가 오기 전에 말이에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295051 | 아들에게 속다. 4 | 피낭시에 | 2005/09/06 | 989 |
295050 | 도와주세요 집관련질문입니다... 5 | 집문제 | 2005/09/06 | 563 |
295049 | 신용불량인 경우 3 | 감사합니다... | 2005/09/06 | 429 |
295048 | 앙코르와트, 하롱베이 여행에 대한 건 다시 올립니다... 5 | archi | 2005/09/06 | 517 |
295047 | 자동차보험 가입때 어떤 선물?? 5 | 보험 | 2005/09/06 | 387 |
295046 | 최미정님........ 1 | 칼라 | 2005/09/06 | 492 |
295045 | 지역별 소모임같은건 없나여? 10 | 오!수정 | 2005/09/06 | 701 |
295044 | 머루 포도 언제 나오나요? 먹고 싶어 죽겠어요.. 7 | 팔짝 | 2005/09/06 | 776 |
295043 | 이 시간에 잠 못 드는 이유는?? 5 | 바보부부 ^.. | 2005/09/06 | 822 |
295042 | 답이 없는 일이지만...답답해서 올려요.. 16 | 왜.. | 2005/09/06 | 1,911 |
295041 | 김영애 황토팩.. 8 | 질문 | 2005/09/06 | 1,028 |
295040 | 저도 살까요 말까요? 12 | 꾸에 | 2005/09/06 | 1,658 |
295039 | 백화점상품권 | 상품권 | 2005/09/06 | 195 |
295038 | 스포츠센터 중간에 코치 바꿔도 될까요?(조언좀...) 3 | .... | 2005/09/06 | 219 |
295037 | 손톱에 흰 반점 | 궁금 | 2005/09/06 | 187 |
295036 | 살까요 말까요.. 6 | 자전거 | 2005/09/06 | 861 |
295035 | 사람들이 무서워 10 | 사람관계 | 2005/09/05 | 1,774 |
295034 | 참으로 똑똑하신 분이 많아요.. 17 | 82에는 | 2005/09/05 | 2,909 |
295033 | 초등생 어학연수 3 | 고민 | 2005/09/05 | 535 |
295032 | 제가 지난번에 올렸던 글에서!~ 느낀점!~ | 말말말!~ | 2005/09/05 | 585 |
295031 | 참비름,쇠비름이 맞아요. 2 | 비듬? | 2005/09/05 | 313 |
295030 | 미스코리님에 대한 의견 말씀해주신 제생각님.. 11 | 내생각.. | 2005/09/05 | 1,390 |
295029 | wizwid에서 구매해보신분 계세요? 11 | 궁금 | 2005/09/05 | 661 |
295028 | 월 150만원 여유돈 어떻게 굴릴까요? 5 | 고민 | 2005/09/05 | 1,353 |
295027 | 면세점 이용은 어찌하는지요...? 1 | 면세점 | 2005/09/05 | 522 |
295026 | 초등생들, 아침 식사 무엇 주시나요? 12 | 아침 | 2005/09/05 | 1,315 |
295025 | 태풍올때 배란다 창이 깨어지면 어떡하죠? 방법좀 부탁해요.ㅠㅠ 8 | 태풍무셔~~.. | 2005/09/05 | 790 |
295024 | 강남이 뭐가 그렇게 좋은지요...라는 글을 읽다가..... 34 | 허허... | 2005/09/05 | 1,883 |
295023 | 책 읽다가 불어가 나오는데요..해석해 주실 수 있는 분 감사드려요.. 6 | 불어 | 2005/09/05 | 242 |
295022 | 미스코리님등 장터에서 있었던 일과 관련된 글을 읽으며.. 32 | 제생각 | 2005/09/05 | 2,48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