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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심란하네요..
도대체 어떻게 큰아이를 아기때부터 여기저기 맡기고 직장생활을 했는지 상상이 안갈정도로,,
둘째를 또 맡기면서 일하는게 마음이 아프네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두 아들 땜시 남편이랑 저랑 열심히 미래를 향해 일하지만,,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천진한 눈빛으로 남의 손에 맡겨지는 아기때문에 매일매일 심란합니다.
너무 힘들어서 큰애한테 짜증내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벌컥 짜증내고,,어제도 저멱때 두번,,
이제 큰아이는(6살) 엄마가 힘들어서 저러나 부다,,알아서 피합니다. 더 가슴아프게요..
여러가지 여건상 둘째를(6개월) 아파트 1층 놀이방(영아전문)에 맡기고 있는데요,,
34평짜리 아파트를 놀이방으로 개조해서 돌 전후 애들만 전문으로 받는 놀이방인데요,,
선생님도 친절하고 괜찮은데,,,처음에 방문했을때 받은 느낌이랑 너무 틀려서 현재 엄청 심란합니다.
처음에 2주동안에 2시간씩 아이 적응때문에 맡겼을때는 아이도 별루 없고 공간도 넉넉하니 쾌적하고 괜찮았는데,,어디서 애들이 자꾸 쏟아져 나오는지...갈때마다 애들이 늘어납니다..기하급수적으로,,
요 몇칠은 아장아장 걷는 애들부터 36개월 이하 아이들이 넘 많아서 어제 맘먹고 세어봤더니 20명이상 되는것 같습니다. 게다가 초등학생도 방과후 왔다갔다 거리고 ,,바로앞에 있는 유치원생들도 몇명 왔다갔다 거리고 말 그대로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제 아이는 그 정신 없는 통에도 업드려서 정신없이 자고 있고,,,그 모습을 보는데 눈물이 왈콱,,거리는게 가슴이 찢어지더라구요..
놀이방도 수익성을 당연히 생각해야 되는거고,,선생님도 제 아이에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주시는데,,,그렇게 많은 아이들 틈속에서 과연 아이가 제대로 생활이나 할 수 있을지,,,
어제 밤새 내내 남편이랑 얘기하고 생각하고,,,결국 옮기기로 결정했는습니다.
3주동안의 짧은 시간동안 반나절씩 2주,,한나절씩 1주 맡기면서,,계속 주의깊게 보고,아기 상태 보고 체크하면서,,,결정한 사항이지만,,아기한테 미안해서 출근하고도 넘 심란해,,머리가 아프네요..
이 상황속에서 남편은 그래도 계속 일은 해야 된다고,,물론 나의 선택이지만,,그러네요.
조금만 참으면 좋아질거라고,,
다행히 제 근무조건이 출근 10시에 퇴근 5시,,주 5일이라 덜 빡빡하지만,,
젖먹이 떼어놓고 일하는게,,큰아이때는 이렇게까지 애절하지 않았는데,,
심란합니다.
더 낳은 조건과 환경,,좋은 사람들한테 아이를 맡기고 싶은데,,어찌 이리도 힘든지,,!
1. ....
'05.8.17 11:07 AM (221.138.xxx.143)맘 아프죠
전 시장가다가 놀이방 앞에서 엄마 기다리느라 목 길게 늘이고 있는 남에
아가모습만으로 눈물 훔치곤 하거든요
조금만 더 참으세요
대신 틈 날때마다 가슴으로 자주 안아 주시고
눈을 자주 들여다 봐 주세요.
그 사랑만으로도 아가들 충분히 건강하게 잘 자라 줄겁니다.
힘 내세요2. ..
'05.8.17 11:08 AM (221.164.xxx.84)..큰 아이는 어떻게? 주위에 나이 좀 있고 애들 다큰 (중학생만 되도..)그런 분 그해 맡기시면 어떨지.금액은 좀 더해지겠지만 우선 마음적으로 안정되니까 ...알아보시면 아마 가능할거예요.
3. 괜찮아요
'05.8.17 11:27 AM (210.221.xxx.36)아이는 아이 속에서 잘 자랍니다.
사회성도 길러지고 괜찮을 것 같은데요
세심한 손길이 모자란다지만 남의 아이인 만큼 잘 돌보아 주겠지요.
나머지는 엄마의 사랑으로 보충하구요.
너무 비관적으로 가슴아프게만 보는 것도 안 좋을것 같습니다.
그 아이의 타고 난 밝은 천성을 믿으시고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에 충분히 사랑을 부어주세요.
그렇다고 너무 응석받이는 절대금물!4. 그래도
'05.8.17 11:43 AM (220.76.xxx.116)아기보는 분을 구하시는게 나을것 같아요. 적어도 돌까지는 한사람의 온전한 사랑을 받아야 한답니다. 주위에 잘 찾아보세요. 윗분 말대로 아파트 단지 안에도 아기 돌봐줄 사람 구하는 광고 붙여놓으시면 연락 금방 옵니다. 잘 보시고 좋은 분 만나시길 바래요...힘내세요.
5. 거니맘
'05.8.17 12:07 PM (211.51.xxx.120)말씀하신대로 아기 돌봐주시는 분 구했었습니다. 아파트 단지안에 넘쳐날정도로 굉장히 많더라구요,,그런데 그런 분들이 너무 많고, 아기가 좋아서도 보시겠지만 금전적인 이유도 커서,,일단 금액부터 계속 협상하시는게 넘 싫더라구요..기본이 70,,에서 100만원 거기에 추가비용,,6시 퇴근해야되고,,주5일에 등등..더 찾아보면 좋으시분 구할 수 있겠지만 5명 뵙고 말씀하시는 사항들에 질려서 그 이상 안봤습니다. 아파트 단지안에서 일종의 네트워크가 형성되어서 서로서로 정보교환이 활발하시더라구요..그리고 1:1이라 좋지만,,그래서 더욱 불안한 면도 많고,,사람이란 알수가 없으니까요..
이러면 안되는데,,계속 생각하면서도 오만가지 잡생각이 들지 않는게 어쩔수가 없네요..
차라리 친정집에 아줌마를 상주시키고 아이를 보게 할까도 생각했는데,,상황이 허락치 않구요..6. 저도 놀이방
'05.8.17 12:20 PM (218.155.xxx.86)저도 아이(3살)를 아파트에서 하는 가정 놀이방에 맡기고 일 하는 엄만데요
아파트 평수도 좁은 편도 아니고 살림하는 아파트는 따로 있고 그런데라서 괜찮을것 같았는데
오후에 아이 찾으러 갈때면 왜이리 아이들이 많아보이고 복닥복닥해보이는지 마음이 안좋더라구요
하지만 별다른 대안이 없어 그냥 보내고 있는데
저는 아이가 안쓰럽다 불쌍하다 이런 생각은 안하려고해요 아이한테 엄마마음이 전해질것 같아서요
단점도 있지만 분명 장점도 있고 엄마가 일하니까 그렇다는 생각만 하려고해요7. 이런 이야기만
'05.8.17 12:23 PM (220.78.xxx.178)들으면 눈물이 나요.
저도 아이 둘을 키우며 많이 힘들었었거든요.
아직 다 키운 것도 아니지만 이제 그래도 6살,4살이 되니 좀 낫긴 나아요.
제 경험상은 뭐니뭐니해도 할머니가 제일입니다.
매일 못 데리고 있고, 친정 엄마나 시어머니랑 갈등이 생기는 것이 문제지만
아이로 봐서는 할머니가 제일이지요.
저는 두 아이 다 두돌까지만 큰아이는 외할머니, 둘째 아이는 친할머니께
맡기고 주말마다 갔었습니다.
거리는 왕복 차로 6시간 정도였구요.
물론 아이보러 다니는 경비, 육체적인 피로, 육아문제에서 오는 갈등,
시어머님께 맏겼을 때는 시동생, 동서까지 유세해서 정말 화가나서
데리고 오고 싶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지만 꾹 참고 두돌까지 맡겼습니다.
할머니는 며느리는 미워도 손주는 예뻐하시니까요.
두돌이 되면 남에게 맡겨도 마음이 아기때보다 좀 덜 찢어지쟎아요.
어느정도 의사소통도 되구요.
솔직히 아기 때는 우유를 안줘도, 때려도, 막 대해도 어디 알 수가 있나요?
가능하면 두돌까지는 할머니나 아니면 돈을 좀 더줘도 아이한테
잘한다고 소문난 좋은 아주머니께 맡기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큰아이 맡기려고 처음에 동네 영아방에 갔다가 너무 엉성한 것
같아 발길을 돌리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나?"하고 무지 울었더랬습니다.
고민고민하다 친정 엄마께 부탁드렸었죠.
친정 엄마가 안된다고 하셨으면 아마 빚을 내서라도 좋은 사람에게
맡겼을 거예요.
그 때 남편은 아직 공부하고, 시댁은 가난하고, 무지 반대하는 결혼해서
친정 부모님께 아이 부탁까지 드릴 염치도 없고 사면초가였죠.
지나고나니 아이를 둘이나 낳았고, 저도 계속 일을 하고 있고, 남편도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고 있고 언제 그런 고생을 했나 싶네요.
원글님도 지금 너무 가슴 아파하지 마세요.
일단 당장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도 아이의 영,유아기가 전체 인생을
결정 짓는 아주 중요한 시기이니까요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2-3년만
잘 극복해 나가시면 좋은 시간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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