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헤어지고 난 후...넘넘 심란합니다. ㅠ.ㅠ

비오니심란 조회수 : 1,896
작성일 : 2005-08-10 17:45:57
아직 미혼인데요^^...이 싸이트 넘 좋아해서 맨날맨날 눈팅만 하다가 첨으로 글 올려봅니다.

지지난 주에 동갑내기 남자친구랑 헤어졌습니다.
원래 6년 정도 좋은 친구였었는데...뭐에 씌였는지...이 아저씨랑 결혼하자는 결심으로 사귀기 시작한 건데요...
결과적으론 좋은 친구도 잃고...사랑하는 사람도 잃고...
오늘 비까지 오니 맘이 뒤숭숭하네요.
오랫 동안 친구이긴 했지만, 사귀기 시작한 건 올 봄부터거든요.
좋은 친구였을 때랑은 달리, 앤이 되니까 다른 부분이 많더라구요.
좋은 친구가 되는 거랑, 좋은 연인이 되는 거랑은 참 다른 일임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가장 문제가 된 건, 이 아저씨가 말을 넘 함부로 하는 거였어요. 욕하거나 때리는 건 아녔지만...
사회적인 잣대(학벌이나 집안 등)로 보면 제가 이 아저씨한테 열등할 게 하나 없는데 그거 때문인지 오히려 "네까짓게 뭘한다고 해'라는 말로 제 자존심에 기스가게 한다든가...
혹시나 전화 못 받으면 그 담에 전화할 때 불같이 화내면서, 누구랑 뭐했는지 꼬치꼬치 캐묻고...
집에선 '대들보 아들'이라...부모님을 무진장 생각하는 듯 하면서도 막상 부모님께 화내고 짜증내고...
집에 식사하러 간 적이 있었는데...집안 분위기 울집이랑 넘 다르구요. 넘 달라서 문화충격이었어요. 예를 들어, 그 어머님이 먹던 거 남으니 국 다시 큰 냄비에 도로 넣는 거...이거 넘 싫었습니다.  
또...전 사랑한다면 말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라도, 배려하는 표정이나 행동만으로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자주자주 여러 방식으로 상대방에게 '내가 사랑하고 있다'는 맘을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이 아저씨 절대 그런 거 없고...같이 밥먹을 때마다 수저랑 젓가락 자기 것만 챙기더라구요...ㅡ,.ㅡ;;;
이 아저씨 고집센 거도 말 할 꺼 없는데...항상 제가 유별나다네요.
또...문제가 생기면 전 그 이유에 대해 화가 나는데...이 아저씬 서로가 화가 나 있는 상황에 다시금 화를 내서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었어요.
저더러 맨날 다요뜨해서 44싸이즈 입으라고 하는 거도 넘 스트레스였고...ㅋㅌㅋㅌ...전 66입거든요.
44가 뉘집 애 이름이냐고요...ㅡ,.ㅡ;;;
10월에 있을 셤준비 한다고 공부한다고 해서 냅뒀더니 저한테 거짓말하고 친구들 만나 술마시고 몇 십만원씩 카드로 긁고...
밤에 야동 보고ㅡ,.ㅡ 남친이 컴터 가지고 왔을 때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요...넘 싫거든요...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도 아니고 나이도 있는데...예전에 읽은 성공학책에서 그러더군요. 야한 책이나 동영상은 성공하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사람들을 방해한다고...꼭 그거 때문은 아니지만서도...
이런 저런 문제로 도저히 갈등을 해결할 방도가 없어서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두어번 반복했었는데...이젠 정말 끝입니다.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어도...가슴으로 느껴지기엔 넘 먼 존재란 생각이 들더군요.

근데...이래저래 심란한 맘이 가라앉질 않아서요.
연구소에서 일하다 말고...우리가 헤어진 이유에 대해 나름대로 정당성을 부여하고...제 스스로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우고자 정리하는 의미에서 글을 올립니다.
할 일도 산재해 있고...앞으로 해야 할 일도 많고...계획도 꽉 짜여져 있는데...
그래도 이 머릿 속은 복잡해 지기만 하네요...
정말 최선을 다해 사랑했습니다.
사랑한다는 표현도 많이 했구요...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아저씨 기쁘게 해주게 하기 위해 자존심 굽혀가며 하기도 했구요...상대방이 느끼는 부분은 다를 수 있겠지만요...
그래서 후회는 없어요...사랑하는 순간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그래도...주저리주저리 어떤 얘기라도 귀기울여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게 아쉽네요.
아저씨랑 행복했던 기억들도 떠오르구요.
영화 보러 갈 때, 비오는 날 따뜻한 커피 한 잔 그리울 때, 무거운 짐이 있을 때, 아저씨가 좋아하던 노래들이 흘러나올 때, 같이 노닐던 장소를 지나칠 때, 같이 쇼핑한 물건들을 볼 때...
저 아직은 헤어진 남친 무지 보고 싶어하는 거 맞죠? ㅠ.ㅠ

그냥 넋두리였어요.
뭘하면서 이 시간들을 보내면 좋을까요?
이 글 시작할 땐, 맘 뒤숭숭하게 하는 아저씨 미워서 쓰기 시작했는데...
맺으려 하니...넘넘 그리워지네요...
전 아직 사랑에도 서투른가 봅니다.  
평생 저만 바라보고 제 편이 되어주겠다던 사람이 넘넘 그리워지는 비오는 날입니다. ㅠ.ㅠ
IP : 61.74.xxx.181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oonriver
    '05.8.10 5:53 PM (220.84.xxx.210)

    제가 욕하는 사람을 싫어하는 정도가 아니라 좀 혐오할정도로
    싫어했어요. 뭐든지 지나치면 병이라는데...
    그런데 노통 장례식때 시청광장에 갔거든요. 남편하고..
    그때 대형화면에 가카가 나오는데요.
    저도 모르게 " 야... 이... ^%$#!!!@#$^^

  • 2. 잊혀질거에요.~
    '05.8.10 5:56 PM (218.144.xxx.243)

    뭐발라도 다 날라가서 건조함때문에 괴로웠는데 작년겨울에 써본 수퍼바이탈이 유분과 수분이 딱 발란스가 맞아서 춱춱한게 아침까지 가더라구요
    70g이라 이때 사서 내년봄까지 쓸수있어요
    요즘 너무 건조한데 지난 겨울 쓰고 남은거 조금만 샘플통에 담아서 냉장고에 넣어뒀는데
    어제 생각나서 그거 바르고 자니 역시나...수분크림에 오일 섞인 기분입니다
    가격은 착하지 않아요 16만원...근데 샘플 엄청줘요..스킨 아이크림 에센스를 정품용량으로 주더군요...
    다음주에 하나 사려구요

  • 3. 홧팅!
    '05.8.10 5:55 PM (222.148.xxx.37)

    넘넘 잘 헤어지신거 같은데요?
    비오니까 예전 남친이 아니라 그냥 애인자체가 그리우신거죠?
    곧 좋은 인연이 생기실거예요.
    그리고 혼자서 차마시면 누가 뭐랍니까?
    씩씩하게 자알 지내세요.화이팅!

  • 4. --;
    '05.8.10 6:00 PM (210.220.xxx.115)

    어머. 그런 사람이랑 헤어졌다니.. 정말 축하드릴 일이네요! 정말 잘하신 겁니다!
    더 좋은 분 만나실거에요!

  • 5. ..
    '05.8.10 6:06 PM (221.157.xxx.19)

    잘 헤어지셨어요...지금은 이별의 아픔땜에 힘드시겠지만 시간이 조금만 더 지나면 헤어진게 참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되실꺼에요..그리고 분명히 훨씬 더 좋은 남자분 만나실거구요...

  • 6. 잘하셨어요.
    '05.8.10 6:09 PM (221.150.xxx.132)

    시간이 약이에요. 지나고 나면 수렁에서 벗어나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 거에요.
    잡생각 안 나게 맛있게 열심히 먹고 재미있는 영화랑 책 보면서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저런 사람 만나서 결혼하면 그야말로 인생이 지옥이 되잖아요.
    지옥으로 안 들어간 게 얼마나 좋아요. 앞으로 더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세요.

  • 7. *^^*
    '05.8.10 7:37 PM (221.164.xxx.110)

    ..자~알 해결보셨네요.더 좋은 분 만나겠죠. 그런 사람이 결혼해 살게되면 더 피곤할뻔했어요.인생은 다음 더 좋은 기회가..꼭 올거예요.

  • 8. .
    '05.8.10 7:42 PM (221.162.xxx.178)

    세상에 그 남자 하나뿐이라고 해도 결혼하기에는 부적절한 상대네요.
    나중에 좋은 사람 만나 결혼을 하시든지
    아님 혹 기회가 없어 결혼은 안하게되시더라도
    이 사람이랑 헤이진 건 참 잘하신거예요.
    동생 결혼 끝까지 못 말린게 내내 맘에 걸리는데...
    님은 현명하게 잘 결정하셨네요...

  • 9.
    '05.8.10 7:59 PM (211.210.xxx.109)

    44사이즈 입으라니-_-;;
    보통은 다이어트 하려고해도 몸생각해서 "자긴 그래도가 좋아"라고 하지않나요?
    아니면 차라리 같이 운동을 다니자든가...

    그런데 야동보는건요..50대 되서도 볼사람은 다 봅니다.
    (어디가서 엄한짓하는것보다 낫다고 보는데..)
    그건 헤어진 남친분이 이상한게 아니라 자연스러운거라고 보는데요;;

  • 10. ^^
    '05.8.10 8:56 PM (211.212.xxx.55)

    그러게..44사이즈라니..ㅎㅎ..웃겨요..
    울남편은..제가요즘 통통하니 살이 올라도..보기 좋다고 살빼지 말라던데..
    좋아하면..살빼라고 그렇게 상처주진 않겠죠..

    헤어지길 백번 천번 잘하셨어요..
    애인으로 만나신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니..지금은..뭘해도 사랑스럽고 이쁠때인데..
    벌써 그렇게 무심하게 나온다니..앞으로는 안봐도 훤한걸요..

  • 11. 힘내세요
    '05.8.10 9:18 PM (218.51.xxx.102)

    시간은 흘러가두 또 언젠가 돌아보면 추억이 된답니다...
    근데 정말 헤어지시길 잘한거 같아요...
    44말두 안되요.. 44면 너무 말랐다고 걱정해줘야하는거 아닌가요?
    더 좋은 사람 만나실거예요^^

  • 12.
    '05.8.10 10:18 PM (222.108.xxx.126)

    제가 한통통인데... 사람들이 사람은 절대 소개시켜주지 않으면서 통통한 모습좋아라 하는 사람 나타날거다 라는 말만 해서 마음속에선 차라리 말을 하지 말아라 하고 살았었는데요.

    지금의 제 신랑 통통한 모습 좋아라 합니다. (그분들 말이 맞긴 맞았어요.)

    그래서 말씀드린다면 님이 55건 66이건 44이건 상관없다고 말하시는 분과 결혼하세요.
    눈의 콩깍지가 언제 벗겨질지 모르지만 콩깍지가 씌어 있는한 님의 있는 그대로를 봐줄겁니다.

    글고 야동야사는 나이를 막론하고 남자들 다 봅니다. 여자들이야 당연히 싫어하지만 그게 성공을
    방해할때는 청소년때일뿐... 그냥 남자들의 특성이다라고 생각해주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남자들 수저랑 젓가락 자기것만 챙기는 사람 간혹있더군요. 그건 사람마다 다른거 같아요. 자상하게
    다 챙겨주는 사람이 있기도 하고 자기것만 챙겨서 핑잔 듣는 사람 있구요.

    아무튼 시간이 약입니다. 더좋은 사람 만나세요

  • 13. ...
    '05.8.10 10:55 PM (66.199.xxx.12)

    위의 분 말씀처럼 님은 그 사람이 그리운 것이 아니라
    사랑해 줄 수 있은 남자가 필요한 게 맞습니다
    그런분 찾아보시는게 답일 것 같아요
    그 남자는 아니네요

  • 14. 정말...
    '05.8.10 11:13 PM (218.48.xxx.199)

    현명한 판단 어렵지만...잘 하셧습니다....같이 지내온 시간만큼 정이 쌓여서 그런거구요... 바쁘게 지내세요..암생각 안나게...홧팅~ ^^*

  • 15. ..
    '05.8.11 1:08 AM (211.232.xxx.38)

    그남자분과 헤어져서 심란한게 아니고 혼자되는게 심란한건 아니신지...
    맘으로는 아직 정리가 안되겠지만... 차가운 머리로 잘 생각하세요... 잘 하신겁니다
    좋은분 만나세요

  • 16. ..
    '05.8.11 9:57 AM (218.157.xxx.197)

    그냥 포로노도 아니고 야동본다는말에 확깹니다
    백번잘 헤어지셨어요
    죄송한말이지만..그분은 님을 별로 생각안하신걸루보여요
    잘하신것도 있겠지만...잘할땐 다 잘합니다.
    위기에 닥쳤을대가 문제거든요
    잘헤어지셨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956 60억 할머니 자살뉴스를 보면서 8 하늘보여줘 2005/08/10 1,487
34955 괜찮을까요? 7세 아이에게 5키로 마라톤? 6 오늘은맑음 2005/08/10 205
34954 티탄셋트 관련입니다... 15 깽끼부다 2005/08/10 1,364
34953 서울서 삼양목장까지 마티즈론 무리 일까요? 9 지지구볶구 2005/08/10 455
34952 9개월된 아들이 바닥에 머리를 쿵쿵 박아요. 8 메구미 2005/08/10 574
34951 아기 낳고 나서 얼굴이 엉망이네요..ㅜㅜ그리고 수유 질문.. 7 거울보기가 .. 2005/08/10 489
34950 정략이혼? 14 ........ 2005/08/10 2,169
34949 3개월된 남자아이, 선물 뭐가 좋나요 5 피오나 2005/08/10 109
34948 흑석동 근처(방배동, 반포..) 좋은 영어학원 추천이요. 3 영어학원급해.. 2005/08/10 655
34947 인대 다치셨던분.. 완치되셨나요? 9 다리아픈이... 2005/08/10 419
34946 헹켄칼 AS받을수 있나요 알려주세요 3 천재우 2005/08/10 153
34945 불쇼하는 식당 추천바랍니다 4 풍뎅이 2005/08/10 212
34944 에버랜드 1 연우맘 2005/08/10 277
34943 보험가입하시면 주로 어떤선물받으세요? 12 선물 2005/08/10 541
34942 하나님의 교회 아세요? 19 하니맘 2005/08/10 1,049
34941 이 놈의 착한 딸 컴플렉스..조언구합니다. 2 딸노릇.. 2005/08/10 748
34940 어떤 선물이? 3 선물살돈줘 2005/08/10 259
34939 헤어스탈 바꿀라는데요 요새 유행스탈&모유수유중파마 질문이에요 3 모유수유중 2005/08/10 450
34938 먹물을 싱크대에? 9 엄마 2005/08/10 676
34937 정자운동성을 높이려면 한약or양약 어떤게 더 효과가 있는지요? 7 굴레머 2005/08/10 400
34936 외국에 살아도 영어 교육이 어렵네요. 1 한해주 2005/08/10 698
34935 미운놈&이쁜놈 7 김흥임 2005/08/10 1,069
34934 아산스파비스 다녀오신분 문의드립니다.. 6 아산가자 2005/08/10 436
34933 초등 1학년 성교육 책으로 어떤 것이 좋을까요? 성교육 2005/08/10 127
34932 백일 지나 머리 밀어주는거요... 9 2005/08/10 317
34931 이사하면서 선물드리는것 어떤것이 좋을까요 1 ... 2005/08/10 237
34930 안됩니다와 안되십니다...의 차이점이 뭘까요? 7 애매한맞춤법.. 2005/08/10 1,000
34929 영작 감사합니다. ... 2005/08/10 100
34928 부부가 닮아가는 이유~ 3 ..... 2005/08/10 822
34927 난 당신이 되게 예쁜 줄 알았는데... 2 콩깍지 2005/08/10 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