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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미워..

에휴.. 조회수 : 1,098
작성일 : 2005-08-06 01:40:06
너무 미워보여서 잠도 안오고해서요
그냥 남편욕이나 좀 하고나면 속시원할까.. 생각들어서왔네요

저 다음주가 출산일이에요
요즘들어 계속 배도 아프고해서 퇴근하자마자
재활용품좀 갖다버려달라고했더니
알았다고 큰애 재우고 간다고 미루고
한참뒤에보니 큰애는 자고 신랑도 자고..
왠만하면 제가 가겠는데 오늘따라 서있기도 힘들고해서
깨워서 버려달라고했더니 온갖 성질은 다네네요..
짜증나니 어쩌니 진작 퇴근하자마자 주던지..
전 퇴근하자마자 바로가라고했는데 자기가 다 미뤄놓구선..
사실 재활용품 배불러서 뒤뚱거리면서도 저희신랑 게으른거 아니
이제껏 제가 버렸거든요

올해만해도 저 힘들때 오늘까지 3번? 4번?
하여간 5번내로 했거든요 그거 힘들면 얼마나 힘들다고..
자기먹은 생수통이며 군것질 껍데기들..
짜증난다고 하면서 버리곤 신랑은 자고..
전 성질나서 잠도 못자고 이러고있어요

필요할땐 와이프니 어쩌니하면서
막상 보면 살림한다고 돈주는거 생색내고..
꼭 빌붙어서 살아간다는 그런 기분들게 만들고

천상 게으른 사람은 어쩔수없나요?
정말 주변의 남편들은 퇴근해서도 일도와주고 애도 봐주고한다는데
전 그런거 일체 기대도 안하거든요
이제껏 음식쓰레기한번 버리라 시킨적도 없고..
사실 아예 그런거 포기하고 살았는데
오늘처럼 남대하듯 저렇게 짜증내는거보면 진짜 정떨어져요..
내가 쟤랑 왜살아야되나..
애들땜에 살아야되나..싶은 생각들정도로요

저 몸힘들어서 친정엄마가 얼마전에 와계시다가 가셨는데
저 몸힘들어도 시댁가서 시어머니앞에서 누워라 누워라하셔도
누워본적없이 지냈거든요
큰애가졌을떄도 시댁갔을때 허리끊어지듯 아파도 밥먹고 설겆이하고
됐다됐다 하셔도 그냥 내몸힘든게 낫지 싶어서 할꺼하고왔는데
저희엄마 오셔서 청소하고 하는데도 혼자 거실에 드러누워있고
이불좀 치워달라고해도알았다고 미루고 미루고..
신랑은 거실에 누워있고 저희엄마가 저희신랑 잔것까지 다 치우게만들고..
조금만 움직여도 제대로 걷지도못하니 엄만 엄마대로 저 그냥 있으라하고..
제가  시댁가서도 저렇게하면 저희신랑 뭐라하겠어요
아직도 저도 니가 한게 뭐있냐 이말이 몇년이 지나도
가슴에 파묻혀서 지워지지가 않네요

저런 사람 변하기 힘든가요
정말..같이 살기가 너무 싫어져요..
겨우 이런걸로 그러냐하면 어쩔수없지만요..
생활습관 자체가 너무 달라요..
전 저렇게 게으른거 정말 싫거든요
저러면서도 시댁이나 시누네집가면 자기가 다 하는양
말만 앞세우는것도 짜증나구요..
그렇다고 시댁에 말해봤자 소용도 없을꺼고..
자기아들편들지..며느리편들겠어요..
속상하고 꼴도 보기싫기만하네요..
IP : 218.152.xxx.15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구..
    '05.8.6 2:40 AM (211.191.xxx.193)

    많이 속상하시겠어요... 첫애때 시댁에 넘 잘하셔서 님이 얼마나 힘든지 모르시나봐요,,.
    저도 이제 곧 출산 앞두고 있어서 님이 얼만큼 힘든지 이해가가 갑니다.. 전 너무 속상해서 신랑한테 말로하면 눈물먼저 날까 편지로 요목조목 따져서 써놓고 친정가서 집에 않왔더니 전화로 미안하다 하네요..
    그담부턴 좀 나아졌어요. 님도 편지함 써보세요^^ 그리고 건강하고 예쁜아가 만나실건데 넘 속상해하지 마시고요~ 힘내세요~ 홧팅^^!!

  • 2. 크리스탈
    '05.8.6 11:26 AM (211.170.xxx.40)

    겨우가 아니죠. 정말 속상하시겠어요. 임신기간에는 다들 예민해지고 그때 섭섭한게 참 오래가는데
    남자들은 참 몰라주죠. 그래도 지금은 출산이 얼마 안남으셨으니 맘 편하게 가지세요. 일단 아가랑
    님 건강부터 챙기셔야죠. 태아도 스트레스 받으면 안되잖아요. 주변에 보면 저희 친정아버지나
    시아버님도 다들 세대가 그러니 더 가부장적이고 집안일 하나도 안하셨다는데 요즘은 그런거
    없어요. 너무들 잘 도와주세요. 평상시에 칼도 갈고 청소도 하시고 저희 친정아버지는 빨래도
    너시고 시아버님은 마늘도 빻아주십니다. 오히려 며느리보다 더 바쁘세요. 그래서 그런가
    저희 남편도 일 잘 도와주고요. 그러니 님 남편도 조금더 세월이 가면 분명 변하실거에요.
    천성이 바뀌지는 않지만 세태를 거스를수는 없더라구요. 그리고 정 안되면 얼른 아이들 키워서
    시키세요.ㅋㅋㅋ 전 중1아들 초등학교4학년 딸래미 있는데 애들한테 쓰레기 버리는거 다
    시켜요. 저희 딸은 자기가 알아서 음식물쓰레기 버리면 50원주고 제가 시켜서 버리면 10원만
    달라고해요. 이것이 바로 교육의 힘!!! 님도 얼른 키우세요..

  • 3. 멋진엄마
    '05.8.6 12:23 PM (222.120.xxx.249)

    임신하면 예민한데 거기다 다음주가 출산주면
    지금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남편이 정말 미워지네요...왜 남편들은 자기밖에 모르는지...
    윗분처럼 편지를 쓰세요..버릇을 빨리 고쳐야 하는데;..

  • 4. 황채은
    '05.8.7 3:15 PM (221.153.xxx.45)

    앗 저의집 남편이 거기가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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