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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자는 마지막 밤이네요..

돼지맘 조회수 : 1,637
작성일 : 2005-03-22 01:33:18
내일도 있지만 내일은 병원에서 단체합숙(?)이니까 빼고..

내일 모레 수술날짜 잡아놓고 내일 5시까지 병원에 들어가야 합니다
자기가 애낳는것도 아니면서 퇴근하고 테니스를 세시간동안 치고 온 신랑은 11시부터 곯아떨어져 자네요.
저번주에 포스트잇에다가 매일 매일 해야할일 적어놓았었는데 아까도 들춰보니 속옷에 내꺼라고 표시도 안해놓고 가방도 안싸놓고 집안청소며 냉장고정리도 안해놓았네요.
그저 세탁기만 열심히 돌린것밖엔 없군요.
어제 후배가 아는 아줌마 연결시켜줘서 아이침대를 가져왔거든요.
우리침대 옆에 붙여놓고 범퍼며 아이이불까지 줘서 그것까지 꾸며놓고 나니 정말 아이가 옆에 있는것같더라구요
그런데 아침에 밥먹고 방에 들어오니 아무래도 한동안 치워놨던거라 냄새가 있더라구요.
그거 이불이랑 커버 다 벗겨서 빨고 속은 속대로 햇볕에 말리고 범퍼를 그냥 세탁기 넣어 돌렸더니 널때 펴서 너느라고 한동안 고생했네요.

그동안 82쿡이랑 임출방 들락 거려가며 출산준비물 리스트 만들어놓고 아이성별이 뭔가만 알기를 기다렸는데 불과 2주만에 후배 도움으로 왠만한 준비가 다 끝나버렸습니다.
돈주고 산건 중고로 구입한 유모차와 카시트, 겉싸개랑 속싸개, 방수요정도..그리고 새걸로 장만한건 속싸개용 큰 무연사타올2장하고 좁쌀베개, 물티슈, 귀체온계 정도네요.
베넷저고리는 2달빠른 남동생네 보고 다 들고와라할거구요.

3일간 그동안 여기저기서 눈팅만 했던 흑백모빌을 한지공예도안 응용해서 집에 있는걸로 만들었더니 신랑이 '돼순이가 엄마가 저렇게 만들어준거 알려나?'하네요.
나중에 칼라모빌도 만들어줄려고 부직포 색깔별로 사놨는데 한동안은 시간 없겠죠?
다들 벌써부터 그러네요.
뱃속에 있을때가 더 편한거다고.
나오면 고생문 시작이라고.

그런데 전 아직은 모르겠어요.
열달동안 유산기,장기간의 입덧, 조산기로 거의 10개월을 침대에 등붙이고 지냈고 먹을거 밝히는 사람인데 입덧때문에 뭐 먹고싶은것도 없고 그저 아이를 위해서 3끼 먹어주고 한때 과일좀 먹어주고 살코기종류 먹어주라고 해서 2-3일쯤 고기구워서 먹거나 나가서 저렴한 삼겹살집 가서 밥먹고 온 정도...인데 그래도 막달 분만전검사결과가 비교적 관리를 잘한걸로 나와서 다행이긴 한데 이렇게 열달을 보내니까 차라리 아이가 제 눈에 보이는 쪽이 더 안심이 될것같습니다.
이러다가 모유수유할려고 실갱이 하면서 '역시 다른 사람들 말이 다 맞아'할때도 있겠죠.

아무래도 전신마취를 하는 수술이라 솔직히 겁이 안난다면 거짓말이죠.
큰수술을 한번 받아봐서 마취에서 깨는 그 고통이랑 꼬매놓은 부위가 땡기는 그 고통, 무엇보다도 회복기에 배아픈걸 어느정도는 짐작이 가기에 더 겁이 나네요.
생각같아선 비상시를 대비해서 유서(?) 비스무리한 제 삶을 정리해놓은 편지를 신랑과 동생에게 각각 남겨놓고 가야지 했는데 그냥 안쓰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돌려받을일 생각하면 좀 웃길것같아서요.

오늘따라 유난히 움직임이 큰 돼순이..
돼순이도 긴장되겠죠.
그래도 한편으론 남들은 한밤중에 진통을 느껴서 허겁지겁 병원에 간다는데 누가 나 없는동안 집에 들어올까봐 깔끔한척 위장하고 가는것에 더 시간을 허비하는것같아 그것이 좀 우습긴 하네요.
내일 집 떠나면 3주동안 집에 안오는데.......
결혼하고 5년동안 두번째네요.
첫번짼 큰 수술받았을때 한달 ...
3주후에 집에 돌아오면 이제 세사람이 한방에서 잠을 자겠죠.
울신랑은 한명만 고생하면 된다고 자긴 절대 안일어나고 잘잘거라고 장담을 하네요.
하긴...모유먹이는데 신랑이 깨어봐야 도움 안되죠.
허리도 안좋아서 아이 손타면 안된다고 여차하면 아이옷에 '안아주지 마세요 엄마가 힘들어요'라고 하나 써서 붙여놓을까하는데 생각처럼 잘 될런지....

이제 그만 쓰고 자러 갑니다.
82쿡도 3주후에나 들어올려나싶네요.
돌아와서 뵙겠습니다.

IP : 221.151.xxx.152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3.22 1:54 AM (211.204.xxx.12)

    건강한 아가와 함께 건강하게 돌아오시길~

  • 2. 무혁아~
    '05.3.22 1:58 AM (221.163.xxx.167)

    순산하세요.......

  • 3. 미스마플
    '05.3.22 3:20 AM (66.167.xxx.65)

    이쁜 아기 순산하시고요.
    산후조리 잘 하세요.

  • 4. 레아맘
    '05.3.22 4:03 AM (84.100.xxx.58)

    순산하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건강한 아기와 함께 뵙기를 바래요^^

  • 5. 크림빵
    '05.3.22 8:05 AM (210.121.xxx.172)

    돼지맘님도 좋은 시절 이제 다 보내셨네요~ㅋㅋ
    건강하게 산후조리 잘하고오세요~
    모유먹이시려면 힘들어도 아이낳고 처음 며칠간 꼭 먹이세요. 전 몰라서 나중에 고생했어요 -ㅜ
    조금 있으면 저처럼 오른팔로 아이안고 왼손으로 자판치는 달인의 자세가 나옵니다. 하핫..

  • 6. 랄랄라
    '05.3.22 8:46 AM (211.242.xxx.184)

    순산하시고, 건강한 모습 뵙길 바래요..

  • 7. 실비
    '05.3.22 8:59 AM (222.109.xxx.190)

    아주 큰일 하러 가시네요. 아기도 산모도 모두 건강하길 바랍니다.

    순산하시고, 다시 돌아오실때 즐거운 글 많이 올려 주세요.

    실비.

  • 8. 꿈의공장
    '05.3.22 9:07 AM (218.51.xxx.99)

    건강하게 순산하실테니 맘 편히 먹으세요..
    예쁜 아기 곧 만날테니 즐겁게 맘 먹으시고, 몸조리 잘하시고 건강한 아가사진 올릴때만
    기다릴께요...홧팅.

  • 9. J
    '05.3.22 9:12 AM (211.207.xxx.118)

    건강히 이쁜 아기 낳고 오세요~~~~ ^^

  • 10. 겨란
    '05.3.22 9:15 AM (222.110.xxx.183)

    와 힘내세요!!!
    돼순이 사진 부탁합니다..

  • 11. 소금별
    '05.3.22 9:31 AM (211.203.xxx.162)

    예쁘고 건강한 아기 즐겁게 만나시고.. 예쁜아기 사진도 올려주세요.

    님도 건강하시구요...

  • 12. 커피콩
    '05.3.22 9:34 AM (61.73.xxx.63)

    산모, 아기 모두 건강하길 바래요..
    아기 사진 기다릴께요~!

  • 13. 항아리
    '05.3.22 10:02 AM (218.153.xxx.107)

    수술잘되시길 빕니다.
    날씨가 좋네요.
    아가생일은 좋은계절이네요.
    님 화이팅

  • 14. 생크림요구르트
    '05.3.22 11:01 AM (61.74.xxx.101)

    조산기 있으시다더니...주수 잘 채우셨네요. 다행^^
    순산하시고 돌아오세요~

  • 15. 돼지맘
    '05.3.22 11:46 AM (221.151.xxx.140)

    리플읽으면서 이제 정말 실감나요. 수술 받으러 간다는거..
    눈물은 주책맞게 왜 나는지....
    이제 집안청소하고 점심먹고 그래도 뽀샤시하게 수술대위에 누울려면 시간들여서 샤워 곱게하고 하면 대충 갈 준비는 끝나네요.
    ㅋㅋㅋ 크림빵님처럼은 못해도 돼수니 옆에 뉘어놓고 저도 누워서 노트북 또닥거리면서 들어올것같습니다.
    일일히 리플달아주신분들 거론안해도 아시죠? 감사드린다는거.
    그리고 모른척 해달라고 큰도움주셨던 어느분...정말 감사드립니다.
    다녀와서 다시 뵙겠습니다...82에서....

  • 16. 근데
    '05.3.22 12:23 PM (211.46.xxx.208)

    제왕 절개시에 요새는 부분 마취를 많이 하지 않나요?
    큰 병원들은 아주 응급 상황이거나 척추 부위에 문제가 없으면 우선 부분 마취를 먼저 하던데...
    부분 마취한 경우는 회복도 확실히 빠르고 퇴원도 일찍 할 수 있고 여러모로 좋아보이더군요.

  • 17. jinny
    '05.3.22 1:07 PM (220.72.xxx.227)

    저도 2월 2일에 제왕절개했음다~. 님 심란한 마음 백번 이해합죠. 수술받으러 가는 차 안에서 울 신랑, 히죽히죽 좋아 죽습디다. 자상한 사람인데..나는 걱정돼 죽겠는데 신랑은 아기 만나는 기쁨에 입이 찢어지더만요. 수술하고 조리원 있다가 거의 한달만에 집에 와 보니 집은 내가 해 놓고 간 그대로~. 먼지만 수북하니 앉아 있더군요.^^ 집 일이나 님 신랑 걱정은 하지 마세요. 알아서 잘 살아요.

    산후조리기간에 컴터 보지 마세요. 눈 나빠져요. 저도 그거 알면서 심심해서 노트복 앞에 몇 번 앉아있었는데 시력이 많이 나빠졌어요.

    수술 후 힘드시더라도 꼭 바로, 자주자주 젖 물리셔야 모유수유 성공하십니다.
    아기 낳고 회복하는 고통보다 모유수유의 어려움이 더 큽니다.
    두 달은 죽었다~생각하시고 견디세요.

    참, 모유수유하시려면 아기 침대보다 방바닥에 큰 요 펴 놓고 아기랑 같이 주무시는게 좋을거에요.
    전 울 부부 침대 옆에 요를 펴 놓고 아기를 재웁니다.
    밤중에 깨갱 소리 나면 아기 옆에 누워 누운 채로 젖을 먹이죠.
    그러면 아기도 잠을 완전히 깨지 않고 젖만 먹고는 잠들고,
    저도 젖만 물린 채로 잠을 잘 수가 있답니다.

    화이팅!

  • 18. 미니허니맘
    '05.3.22 3:02 PM (211.204.xxx.204)

    저역시 수술 한번 제왕절개 두번 했는데여..
    이렇게 말짱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극성스런 아들들 키우고 있구요..

    예쁜 아가 낳으시고요.. 산후조리 잘 하세요~~~

  • 19. 미스테리
    '05.3.22 3:29 PM (220.118.xxx.41)

    오호...이쁜 뵹아리의 탄생소식이 또 있겠네요....^^*
    수술 잘 되시고 아울러 회복또한 빨리 되시길 기도합니당~
    조리 잘하시고 예쁜 아가모습도 올려주세용...아자아자 홧팅...!!

  • 20. 김혜경
    '05.3.22 10:29 PM (218.51.xxx.220)

    순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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