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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상황파악이 안되는 울아빠와 쬐끔은 서운한 작은집

큰딸 조회수 : 989
작성일 : 2005-03-14 15:19:21
울 아빠는 동생 셋을 키워서 시집장가 보냈어요.
막내인 삼촌은 초등 6년부터 아빠가 가장이셨죠.
그 옛날 못살고 못먹던 시절에 찐한 형제애... 같은건 말안해도
대충 짐작이 가시겠죠.

그만큼 우리 삼촌도 형과 형수에게 잘 했어요.
하지만, 없는 살림에 늦은 공부까지 하느라
결혼하고도 한참은 아빠가 뒷바라지를 했어요.

그 동안 숙모는 얼마나 스트레스가 심했겠어요.
사실...
시부모도 모시기 싫어하는 세상에
아무리 어려서 부터 키웠다고는 하나 형님 형수가 뭐 그리 대단하다고...
또, 삼촌이 넘나 끔찍하게 생각하니 더 싫어질 수도 있을거다...
뭐 그런 짐작이지요.
(이건, 제가 결혼하고 나서 시모때문에 진저리치다가 드는 생각입니다.)

거기다, 우리집에는 아들도 없으니
울아빠는 동생이 자기 아들인냥... 반쯤은 착각하고 계신듯 해요.
아무리 그리 생각하면 안된다... 해도
늙은 노인네 말을 안듣는다고... 엄마가 그러시네요.

몇년 전에 아빠가 하시던 사업을 거의 다 삼촌이 물려받아서 하고 있어요.
아빠는 삼촌에게 물려주긴 해도 자기 영향력을 어느정도 발휘할 수 있을거라
착각하신 듯 해요.
그렇지만, 사업이란게 어디 그런가요?
그 이후로 삼촌 형편이 훨씬 나아지는 것 같고,
아빠 맘대로는 전혀 안되고...

그러니,
아빠나 엄마나 괜한 맘이 드시는 것 같아요.
뭐라고 할까...
항상 한 수 아래인 동생, 항상 보살펴 주던 동생 형편이 더 나아지고,
또,
왠지 몇년 전부터 거리감을 보이는 것 같던 숙모와 함께
삼촌도 점점 더 예전 같지 않게 느껴지시니...
더 동생네를 바라보는 맘에 불편하신 것 같아요.

저야... 부모님편 마음이니 저도 조금은 서운하면서도
삼촌 숙모도 이해를 하려 해요.
그 동안 아들없는 큰집땜에 얼마나 부담스러웠을까.
이제 자신도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뭘 그리 옆집 노친네를 살피고 싶겠습니까.
변변치 못하지만 장성해서 시집간 딸이랑 사위도 있는데 말이죠.

에효...
아무리...
아빠한테 맘을 접으시라 접으시라고 해도
잘 안되네요.
가끔은 엄마도 덩달아 서운하고 꼬인 맘이 되시기도 하고...

괜시리 한평생 잘 지내온 두집이 마지막에 와서
틀어지진 않을까... 좀 걱정이 돼요.
IP : 218.153.xxx.16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첨밀밀
    '05.3.14 5:55 PM (81.71.xxx.198)

    나이들면 다 어린애가 된다고 하시잖아요.
    아버님이 작은아버지한테 섭섭하신가보네요.
    그렇지만 님이 아버지한테 자꾸 맘 접으시라 그런 말씀 하진 마세요.
    안그래도 섭섭한데, 더 섭섭해지실거에요.
    그렇다고 작은아버지편을 드는것도 좋지 않으니까
    딸로써, 사위로써 해드릴수 있는 따뜻한 마음으로
    아버지,어머니 모시면 좋을거 같아요.
    제 짧은 소견으론 그렇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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