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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돌이랑 같은 반 되면 어떻게 하죠?

왕고민 조회수 : 885
작성일 : 2005-01-31 11:21:09
저희 큰애 올해 8살이라 입학통지서를 받았습니다.
저랑 성격이 똑같아서 너무 여리고 친구들이 "너랑 안논다" 한마디 하면 뭐든지 다 "알았어, 알았어"하고는 눈물이 글썽해서는 다 해줘버리고 하는 애랍니다.
가르치기도 여러번 혼내기도 여러번 하면서 좀 야무지게 할려고 했지만 친구들만 보면 바로 꼬리내리는 우리딸 보면서 속만 터집니다.

저희 이웃에 진짜 약다 못해 잔머리 엄청 굴리는 한살어린 남자애가 있는데 걔도 생일이 빨라 입학통지서를 받았다고 하더라구요.
여지껏 누나라고 부르면서 말만 누나지 그 남자애 손아귀에서 저희애는 놀아납니다.

이웃집에 초인종 누르고 도망가면서 저희애를 살살꼬드겨서 저희애를 시켜서 초인종 누르게 하고는 그 남자애는 쏙 빠져서 저희애가 그 이웃집 주인아줌마한테 엄청 혼났구요, 같이 놀때 저희애는 거의 걔 로보트 수준이구요, 한번은 저희집 근처 빌라 주차장에서 불이 났었는데 저희애가 혼나고 있더라구요.

나중에 알고 봤더니 그 남자애가 어디서 라이터를 주워와서는 종이같은거에 불붙여 놨다가 재활용 쓰레기 담아놓은통에 스프레이 몇개를 누가 버려놨는데  거기다 버린답시고 휙 버렸나봐요.
난리가 났죠. 그 남자애는 도망가고 저희애는 불이 났으니 꺼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물을 갔다가 계속 부었나봐요. 거기 주차장에 수도가 있었거덩요.

그 빌라앞에 수퍼 아줌마가 그걸 다 보고서는 저한테 나중에 말해주더라구요.
저희 딸 잘못한거 하나없는데 야단까지 맞았으니 많이 놀랐을거라고 달래주라고...

과자 같은거 먹고 싶으면 저희집와서 저희애랑 놀다가 저희애 시켜서 저한테 수퍼에 갈테니 돈 달라고 합니다. 저희애가 수퍼가서 과자사올테니 돈 달라고 해서 몇번 돈줬는데 계속 한참있다 오고 과자 다 먹고 왔다고 하더라구요.
나중에 보니 동네 문방구앞에 조그마한 오락기에 그 돈을 다 투자했던겁니다.
그래놓고는 과자 다 먹고 왔다고 하라고 저희애 시킨거죠.

같이 초등학교만 다니면 그나마 반이 달라서 괜찮을텐데 저희애랑 그애랑 같은학교 배정받은데다가 그 학교가 신생학교라 한학년에 반이 3~4반 밖에 없어요.
만약 같은 반 이라도 된다면 그 사태를 어떻게 해야할지...
저희애보다 덩치는 훨씬 작은데 잔머리 굴리는건 거의 초등학교 고학년 수준이에요.

동네에 소문 났죠. 꾀돌이라고...
말이 좋아 꾀돌이지 잔머리 진짜 엄청 굴리는 애입니다.

걔랑 안놀면 되지 않느냐 하시겠지만 걔네 엄마가 수더분하고 사람이 좋아서 저 산후조리기간에 저희 장보는거 다해주고 일욜날도 반쯤은 산후조리 다 해주다 시피 했거덩요.
걔 엄마 얼굴봐서라도 걔한테 단호히 못하겠고...

걔네 엄마도 걔를 어쩌지 못해요. 아빠나 좀 혼낼까...

입학통지서 받고 걔랑 같은반 되면 어쩌나 계속 혼자 고민하다고 여기다 글 올립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좀 알려주세요
IP : 211.237.xxx.6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루키
    '05.2.3 12:42 AM (219.241.xxx.42)

    저도 그 마음 알지요. 저희 아이 친구랑 똑같네요.
    여자애라 주로 말이나 감정적인 걸로 저희 아이를 쥐흔들어요.

    유치원 같이 다니면서 어울리는데 뒤에서 저희 아이를 조종하더군요.
    밖에서 공중전화로 집에 전화해서 지네 집에 놀러 가도록 하는데, 뒤에서 말을 다 시키고,
    어른한테 할말 있으면 꼭 저희 아이 시키고- 선생님이나 저한테 뭐 물어보고, 달라고 하는 거 등등

    너랑 안 논다느니, 거짓말쟁이라느니, 친구들 간에 이간질...놀리고...
    저희 아이 순해빠져서...지도 속상하다고 하는데 뭐라고 대꾸할 줄도 모르고,
    친구랑 싸우는 것도 싫어서 그냥 지낸다고 하네요.

    아유 그거 속속들이 알면서 어찌나 열불이 나던지 그집에 전화할까도 했었어요.
    근데 그 엄마도 전부터 잘 아는 사람이고, 애가 여우과인지라 엄마는 아이의 이런 면을 전혀 모르고요.
    어떻게 할 방법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그 아이가 이렇게 하면 넌 이러저러하게 대응해라. 뭐 이런 식으로 교육시켰습니다.
    지난 늦가을부터는 저희 아이가 좀 강하게 나갔는지 저희 아이랑 같이 잘 안 노네요.
    그리고 저는 기회가 닿는대로 그 아이한테 주의도 주고, 뭐라고 많이 했어요.
    우리 아이 한테 이러저러하게 하지 말라고요. 눈에 띄이면 단호히 말씀하세요.
    엄마랑 친한 건 친한거고 아이가 잘못하는 걸 그냥 보고 있으면 안되잖아요.

    저는 그 아이랑 같은 반 되면 이사가야겠다고 까지 생각했답니다.
    정작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요. 같은 반이 될지, 이사까지 갈런지.

    아이들은 크면서 조금씩 변하잖아요.
    저희 아이가 좀더 강직해져서 그 아이에게 휘둘리지 않게 크도록,
    그렇게 하는게 아이를 강하게 하는 거 같아요.

    지금 당장은 우리아이 상처 안 받게 다독이고, 그 아이한테 휘둘리지않게 교육시키고,
    같은 반이 되지 않도록 비는 거. 그게 제 할 일이네요.

    써놓고보니 도움 안되시겠지만 제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답니다.

  • 2. 꾀돌이네
    '05.2.3 8:33 AM (218.50.xxx.186)

    저 말씀하신 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저 아닌 거 맞죠? 후후....^^

  • 3. 달님안녕?
    '05.2.3 9:35 AM (222.110.xxx.61)

    저도 꾀돌이네님 꾀돌이 말씀하시는 줄 알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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