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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어제 반상회 다녀왔어요..

샘이 조회수 : 886
작성일 : 2004-12-16 09:42:29
아파트 입주한지 6개월째인 3개월전부터 반상회를 하더라구요..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고 그랬는데 마침 반상회 하는 날마다 회사에서 일이 생겨서 매일 늦게 퇴근했어요..
근데 마침 어제가 반상회 날이였나봐요..
남편하고 조금 일찍 퇴근해서 재활용 버리는 날이라고 남편이 상자며 플라스틱 바리바리 싸들고 나가더라구요.. 그러더니 들어와서 하는말.. "오늘 반상회 한다고 202호로 오라네.."
저녁준비하던 저는 "뭐???? 하필 왜 오늘이냐.. 나 할일도 많구만..'
그리고는 아무말 없이 저녁을 먹었어요..
맛있게 저녁을 먹고 남편이 마지막 숟가락을 놓으면서 "아무래도 나 다녀와야할 것 같아.."
" 잉???? 난 못가.. 글구 좀 부담스럽다.." 그랬더니.. 울 남편.."내가 갔다올께.. 사람이 더불어서 살아야지.." 그러면서 나가더라구요.. 좀 의외다 싶었지만 그냥 냅뒀죠..

한 두어시간 지났나??? 웬 상자를 하나 들고 들어오더라구요.. 어떤분이 화장품 파우치라고 나눠주셨다나봐요.. 이쁘던데.. 그러면서 얼굴 표정이 다양했습니다..
"어땠어???"
울 남편.."웅.. 남자는 나 혼자네.. 쩝.." 전 너무 웃음이 났습니다.. 결혼하고 3년만에 아파트에 이사와서 생전 처음으로 반상회에 간 남편.. 어떠했을지 안봐도 알것 같더라구요...
그러더니 이런저런 안건이 나왔는데 본인은 그냥 아무 소리 안하고 듣기만 했다고..
그랬더니 부녀회 회장님께서 혹시 아드님이 오신거냐고 했다네요.. ㅋㅋㅋ
좀 기특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그랬어요.. 안갔으면 큰일날뻔했다고.. ****호는 한번도 참석 안한다고 뭐라고 하셨다나봐요.. 그러면서 그러대요.. "더불어 사는 사회인데 매달은 참석못해도 시간 나면 참석해야지.. 다음부터는 같이 한번가자.."
그냥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했어요..
요즘 젊은 사람들 자기밖에 모른다고 그런일에 나몰라라 한다고 나이드신 분들이 뭐라고 하시는데..
저두 그런 자리 썩 내키지 않고,, 부담스러운데 뭐라할까 남편이 좀 그런 벽을 뚫어준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게 세상 살아가는 건가봐요..
IP : 210.94.xxx.8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메이지
    '04.12.16 9:49 AM (211.207.xxx.86)

    반상회참석하실 만큼 일찍 퇴근하시면 한 번 가보세요...
    이웃 사람들 얼굴과 이야기하는 내용을 통해 다른 이들은 어떻게 사는지 듣는 것만으로도 도움되실 수 있을 듯하거든요...

  • 2. 근데
    '04.12.16 9:59 AM (218.52.xxx.220)

    저희 아파트는 반상회 거의 안하긴 하는데, 한 1년에 2번정도 하는거 같아요..
    결혼하고 6개월만에 첫 반상회 하길래 갔었는데, 어쩜 사람을 그렇게 투명인간 취급하는지...인사해도 잘 받지도 않고. 오래된 아파트라 그런지 사람들끼리 다 잘 아는거 같더라구요. 제가 직장생활하는지라 평소에 동네 아주머니들하고 마주칠 일이 없거든요. 아침 7시에 나가서 밤에 퇴근하니까...

    첨 나갔는데 그렇게 푸대접 받으니까 다시는 가고싶지 않더군요...
    첨 입주했을 때 쥬스도 돌리고 했는데...ㅜ.ㅜ 다 소용없는거 같아요.
    지금은 그냥 반상회 안나가구 옆집 아줌마하고만 인사하구 지내요. 아파트마다 분위기도 다 가지가지인듯...

  • 3. lyu
    '04.12.16 10:15 AM (220.118.xxx.34)

    살다보면 이웃이 필요 할때가 있답니다.
    그리고 아이들 키우게 되면 더 말할 필요도 없구요
    남편 잘 하셨네요.
    정말 하나하나 어른(?)이 되어가시네요 ㅋㅋㅋ 그럼요 그게 세상사는 겁니다.
    이쁜 부부로보일거 같아요.
    알고보면 이웃들 다 좋답니다.

  • 4. 사람들
    '04.12.16 10:30 AM (211.201.xxx.72)

    겉으로야 다 좋은척하지요. 뒷담화를 까서 그렇지..
    저도 한번 반상회 갔다가..어떤 한 아줌마가 엄청 잔소리만 해대고.....
    돈 걷자 식으로 가는 바람에 엄청 실망해서 그 다음부터는 않갑니다.
    그리고 사람 지나가면 지들끼리 뭐라하며서 쑤근대는거 보기 싫었어요.
    반장 아줌마 집에 싸인같은거 부탁하러 오면 남편 내보냅니다.
    남편한테는 꼼짝 못하는것 같더라구요.

  • 5. 짱구맘
    '04.12.16 10:40 AM (222.235.xxx.192)

    우리 아파트는 2달에 한번씩 하는데, 안나가면 벌금도 있어요..
    그래도 저는 가끔씩 밖에 못나가는데,한번씩 가봐야 할때가 있어요..
    아파트공동으로 뭔가 결정해서 돈이 필요하다더가, 수리를 한다던가,쓰레기처리를 여지껏과는 다르게 한다던가등등.. 공동으로 사는 곳이라 같이 의결해서 해야하는 일이 있으니 가끔씩은 나갈 필요 있습니다.
    수다가 너~무 늘어지는 아줌마땜에 시간이 길어지는때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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