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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때문에 속상해요

아내 조회수 : 904
작성일 : 2004-11-19 01:59:46
술 마시는 것만 빼면 별로 나무랄 데가 없는 남편이지요
술도 자주 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일주일에 1번정도) 두, 세달에  한번씩은 진탕 마시고
몸을 주체도 못하더니 작년부터는 그런 날은 아예 집도 못찾고 동네길바닥에 자고
새벽에야 겨우 비틀거리며 들어옵니다.
술도 몸에 안받아 한잔만 마셔도 온몸이 붉어지는데 .. 그동안 시댁에도 얘기해서 혼도나고
그럴때마다 새로운 다짐을 하고 해서 조금 나아진듯한데 그래도 여전히 그버릇을 완전히 버리지는
못하고 있네요.

그런데 남편 회사(자영업)부근에 남편 친구가 사는데 촌수로 따지면 시댁의 먼 친척이지만
그 부인도 아이도 저랑 또 우리 큰애랑 동갑이어서 또 남편에게 사업상도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줘서 남편이랑은 아주 친하게 지내는 사이입니다
술자리에도 그 친구가 거의 함께하는것같은데 .. 가족들이랑은 한번 만난적이 있고
그친구도 남편 술버릇을 잘 알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쓰주고 아까도 술에 떡이된 남편을
혹시 또 밖에서 잘까봐 집에까지 데려오고 거실에까지 들어왔었는데 (그때 저는 너무 피곤해서
자고 있었거던요) 남편이 혀꼬부라진 소리로 방에 들어와 저를 깨우더군요

순간 혀꼬부라진 남편 목소리를 듣고보니 "아 또 시작이군" 싶어서 화가 나더라구요
친구가 왔다며 나가보라는데  금방 자다일어난 꼴이 머리는 새집을 지었고 부시시한 꼴로
나가기도 좀 챙피했고 남편한테 화도 나고 해서 안 나가고 있었는데
남편은 큰 소리로 빨리 나와보라고 불러대고 ....잠시후 그 친구가 남편에게 간다고 하더니
현관 문을 쾅 닫고 가버리더군요. 화가 난건지..
그러자 남편은 자기가 또 바깥잠을 잘까봐 걱정돼서 집까지 데려다 준건데 그냥 보낸다고
중얼거리고... 아 ㅡ 속상해...

사실 그 친구분은 남편과 술자리도 같이 하는 날이 많고 사우나도 함께 다니고 업종도
같은 쪽의 일을 하기때문에 한 3년 전부터는 거의 남편의 단짝이거던요.
저는 뭐그리 자주 본적은 없지만 남편의 술버릇문제로 통화도 몇번했었고(함께 마실땐 알아서 좀
절제를 시키라고)그때마다 그분이 제편에 서서 여러모로 남편의 술버릇을 고치려고 애썼고
오늘도 집까지 데려다 준것이었는데...
가고나니 많이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내일 오전에라도 고맙다고 죄송하다고 인사전화라도
해야 옳을까요.. 이번 크리스마엔 그집 가족들과 함께 보낼려고 남편이랑 얘기되어 있었는데
어떡하죠.  
여러모로 남편 때문에 속상하네요.. 웬수같은 술..
IP : 211.209.xxx.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완펀치쓰리강냉이
    '04.11.19 5:08 AM (222.112.xxx.220)

    일단 전화는 하셔야 될것같애요..
    그리구 해장국 끓이시구요..속상하시겠어여..
    제가 가게 하면서 참 속상한일이 많아서 술을 많이 마셨었어여 결혼전이지여..남편과 연애할때요..한일년쯤을 마신거같애요
    결혼하면서 안마시는대요..남편이 나땜에 많이 애타고 속끓였더랬죠..
    술은 그런거 같애요..전 참는 성격이라서 술로 끓는속을 달랬었어여..그때 남편이 아마 큰소리나 욕이나 윽박지르거나 그랬다면 아마 지금 까지 술마셨을거 같애요..
    많이 힘드시고 지겨우시겠지만
    화내지 마시고 진지하고 정확한어조로 말씀하세요..
    제경우에는 진심이 느껴지는 순간 그만 마시게 되더라구요..

    그리구 남자분들 원래 문 쾅쾅 닫아요..^^
    지레 걱정마시구요..낼 전화통화하세요..
    술마시는남편은 밉지만 몸생각해서 칡즙같은거 해주심 좋은대..헤헤헤..

  • 2. 엘리사벳
    '04.11.19 9:58 AM (218.49.xxx.9)

    제가 원글님과 같은 상황이라고 상상해본다면......

    전 바로 나가 감사하다 인사드리고 차라도 한잔 내주고 배웅하겠습니다,
    왜? 술마신 남편이 미워서요? 아닙니다, 그렇게 해줘서 보내야
    다음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해도 남편은 할말이 없어지죠.

    원글님과 같이 하고 그담날 혹이라도 말이 나온다면 서로 상대에게
    실망해서 싸움만 되고 서로의 말이 와닿지도 않을 겁니다,

    그래서전 해줘야 할땐 해주고 나중에 따질거 다 따지면서 남편이 반성할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 3. 서짱홧팅!!!
    '04.11.20 3:31 AM (61.38.xxx.7)

    우선 전화는 드리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오해하실수도 있으니...전화 하셔서 어제는 정말 고마웠습니다.
    차라도 대접해 드렸어야 하는데 제가 자다 일어나서 좀 민망해서 얼굴 못 뵈었다구...죄송하다구 말씀 드림이 맞는거 같아요..
    직접하기 좀 그러시면 그 집 와이프한테 하셔두 좋을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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