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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받고 싶어서...

아이사랑 조회수 : 1,180
작성일 : 2004-10-25 10:35:40
주말이면 어김없이 새벽에 서울에 도착해서 출근을 합니다.

아이를 지방 친정집에 맡긴게 벌써 10개월이 다 되어갑니다.
주말이면 아이를 만나고...같이 놀고....일요일 밤에 잠을 재우고 밤늦게 출발
새벽에 서울에 도착해서 출근을 하곤합니다..
이젠 제법 적응이 될법도 하지만 눈가에 맺히는 눈물은 이길수가 없네요...

엄마 아빠가 바쁘다는 핑계로...
아침이면 다른 엄마들보다 훨씬 일찍 출근해야 한다는 핑계로...
그리고 지방 출장이 잦은 아빠 일때문이라는 핑계로...

서울에 있을때보다 훨씬 건강하고 밝은 모습이 좋아보인다는 위안으로...
말도 많이 늘고...많은 사람들 접하면서 살아서 성격이 좋다는 위안으로...
이런저런 위안을 삼고 이 생활을 하고 있네요...

내년 3월부터는 유치원을 보내면서 다시 한 가족이 모여 살아볼려고 합니다..
만약 정 상황이 어려우면 제가 회사를 그만둔다는 생각으로..
남편은 입주아줌마를 구해보자는 말을 하지만...그것도 안해본것도 아니고..
암튼..이런 저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일하는 여성들이 마음편안하게 일을 할 수 있는 사회가 하루빨리 정착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일하는 여성들 누구나 해결해야할 문제겠지요?
혹..82식구중에도 저처럼 지방에 아이를 맡기고 주말에만 만나는 가족이 있는지요?

꼭 못된 엄마같다는 생각이..
우리 아이 성격에 이상은 없을지...자꾸만 걱정이 되네요..

하지만 그래도 월요일인데..아자 하면서 또 열심히 살아봐야하겠지요???
IP : 210.122.xxx.7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선우엄마
    '04.10.25 11:01 AM (220.126.xxx.86)

    전 친정, 시집이 모두 주말에 왔다갔다 하기도 버거운 곳에 있는 바람에
    또, 도저히 매일 못보곤 안될 것 같고,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께 죄송스럽기도 하고 해서
    첨부터 입주 아주머니 또는 출퇴근 아주머니, 놀이방의 힘을 많이 빌었습니다.
    대신 저희 집을 제 직장에 가까운 곳으로 옮겼구요.
    할만합니다.
    저흰 아이 둘이구요.
    님은 아이가 하나이신 것 같고, 또 유치원에도 가니
    잘 해 나가실 거예요.
    아무리 할머니 할아버지가 잘 해주시겠지만
    아이는 엄마와 있는 시간을 더 많이 원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죄책감을 가지지 마세요.
    늘 당당하고 씩씩한 엄마아빠가 아이에겐 힘이된다는 것 아시죠?

  • 2. 헤스티아
    '04.10.25 11:02 AM (220.117.xxx.45)

    저두 내년에, 남편이 당직서고, 저도 새벽에 나갔다가 밤 늦게 오는 스케줄이 될 예정이라, 같은 고민이랍니다. 대체 어찌 계획을 세워야 할지.. 입주아주머니가 잘 봐주실지, 지금 낮동안 봐 주시는분께 부탁드려야 할지..
    정말 아기 키우는거 해답이 없어요.. 이러니 출산율이 낮을 수 밖에요...--+

  • 3. stella
    '04.10.25 11:28 AM (203.240.xxx.21)

    저도 내년 3월 출산인데 직장 계속 다닐거라 입주아주머니 구해야 되요.
    선우엄마님과 비슷한 이유에서..
    시댁, 친정 멀고, 아이 떼어놓고 못살거 같아, 또 어른들 죄송해서..
    한참 고민하다 입주아주머니 구하는 걸로 정해놓고는
    이제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생각해요.
    자식키우는 거 부모 뜻대로 되는 거 아닐거같고
    이런 부모 만나는 것도 다 아이 팔자려니(넘한가요?)
    아이가 좀 자라면 일하는 엄마를 나름대로 이해하고 자랑스럽게 여겨주겠지 하는 생각으로..

    요즘 제 스트레스는
    아이를 남한테 어찌 맡기냐,
    또 괜히 베이비시터들 아기한테 수면제 먹인다는 등
    극히 이례적인 얘기들을 듣고 와서는 충고한답시고 얘기하고 가는 인간들 때문에..
    자기가 키워줄 것도 아니면서..

    게다가 제 남편이나 시댁은 아이 많이 낳기를 원하기까지..
    그나마 출퇴근이 일정한 직장인걸 다행으로 여긴답니다.

    님 힘내세요^^

  • 4. happyrosa
    '04.10.25 11:35 AM (211.104.xxx.246)

    저두요. 헤스티아님 저희 신랑도 내년부터 펠로우 들어가요.
    내년 2월이면 아가는 태어나는데 어찌해야할지....
    입주냐 출퇴근이냐 아님 내한몸 희생해서 동네 아주머니께 맡겨볼까...
    (맡기고 데려오고 모두다 제가 감당해야하는데 너무 힘들겠죠???)
    어쩌다 생각하면 머리에 쥐가 날거 같은데...

    신랑은 미리 걱정할 필요있냐며 낳아놓으면 다 크는 거라합니다.

    아웅 답답혀...
    직장맘님들 우리 힘내요!!!

  • 5. 상은주
    '04.10.25 12:36 PM (61.74.xxx.172)

    저는 친정엄마에게 8개월 맞겼구요,, 대천에 있었떠랍니다. 지금은 시댁에 있어요.. 처음에는 많이 걱정되고 힘들어서 하루에도 몇번씩 전화를 해댔지만,, 지금은 익숙해 졌습니다. 아이도 5살이고, 엄마 회사에서 일한다고 얘기해주고,, 아빠도 얘기해 주고,, 그래도 남에게 맞기지 않고 양쪽 부모님 손을 빌린다는것이 죄송하긴 하지만 그래도 감사 합니다.

    저는 4살 정도까지는 시댁에서 2년 같이 살고, 2년은 분가해서 친정엄마랑 거의 같이 살다 싶피 했구요.. 4살 지나니 괜찮네요..
    힘내세요..

  • 6. 리모콘
    '04.10.25 12:38 PM (211.237.xxx.208)

    전에 제가 살던 동에 의사부부 애들 봐주시는 아주머니가 있었어요..
    울 단지는 작은 평수고 옆단지에서 오는 애였는데 제가 봐도
    아주머니가 맘에 들더라구요...
    엄마보다야 못하겠지만 잘 키워주시고 믿을 수 있고,,,,동네분들과
    두루두루 친하니까 그분에 대해서 알 수 있었거든요..
    그 아이가 조금 커서 오전에 유아교실 가고 동생 봐서 또 동생도 봐주시고...

    어딘가에 믿을 만한 분이 있을 거예요....동네 평판도 알아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 7. 6층맘
    '04.10.25 10:11 PM (218.154.xxx.139)

    여기 저기 수소문 하시고 사람 알아보세요.
    혼자 하지 마시고 중간에 다른 사람을 매니져처럼 앞세우시고 요모조모 살펴가시면 의외로 좋은 분을 만난답니다.
    저희 두 아이를 10년째 키워주시는 분이 있으셔서 제가 직장 생활을 맘놓고 할 수 있답니다.
    다 컸어도 아이들이 좋아하고 내일도 시험 끝나면 봐주시는 분 댁에 놀러갈 꿈에 부풀어 있답니다. (평소엔 아이들 하교 시간에 맞춰 우리 집에 와계셔서 아이들이 벨 누르고 문 열어주고 들어간답니다. 제가 열쇠 열고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대신에 아이들이 학원 공부나 그런 것은 안 다닙니다. 집에서 안정감 있게 지내는 것이지요.

    저도 첨엔 두 분을 1년 안에 만나고 헤어졌는데 그 땐 제 마음이 너무 경황이 없어서 이리 저리 생각할 시간이 없어서 그냥 덜컥 맡겼는데 아직 몇 개월 남으셨다면 충분히 면접 아닌 면접을 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양육 비용이 많이 나가겠지만 그래도 아이사랑님도 일을 하시고 싶은 욕심도 있으실 것이고 하니 힘드시겠지만 용기 내시고 아이 데려다 키우세요. 엄마 이슬 먹고 자라는 것이 중요하다는 친정 엄니의 말씀입니다.

  • 8. 이현정(삼천포댁)
    '04.10.25 11:09 PM (221.152.xxx.23)

    저도 아이가 학교들어갈때까지 7년을 주말부모로 살았습니다.
    시부모님이 막내인 울남편 결혼시켜놓고 사시던 서울집 큰아들한테 내주시고 경기도 여주로 전원주택지어서 이사가셨는데 거기서 울 큰넘 학교 들어가기까지 7년을 컸지요.

    엄마아빠가 데려다 주고 집으로 가려고 나오면 눈치로 알고 지 키만한 외투를 질질질 끌고 나와서 같이 가겠다고 안기는거 떼어 내고 나오는 길이면 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고개 넘어
    곤지암 인터체인지까지 오는 동안 내내 눈물 흘리면서 서울로 올라오곤 했습니다.

    게다가 그당시엔 남편이 계속 지방 현장근무여서 많지도 않은 세식구가엄마는 서울에 아빠는 울산에 아이는 여주에 각자 따로 떨어져서 살다가 토요일이면 상봉하는 주말가족이었습니다.

    둘째가 태어나고 큰넘이 초등학교 입학하면서 큰넘은 엄마아빠랑 살고 작은 넘은 또 할머니 할아버지 댁으로 갔죠.
    이맘때도 남편이 지방 출장중이었는데 격주로 올라오는 관계로 아빠가 안 오는 주말은 학교 파하고 집에온 아이 손잡고 전철갈아타고 시외버스 갈아타고 해가면서 동생보러 시골 할아버지 댁으로 갔었어요.

    그러다 작년 여름 남편 지방 발령에 온가족이 한데 모여 살아보자 하고 직장 잠시 휴직하고 2년 예정으로 이곳 삼천포에 같이 내려왔어요.

    같이 살면서 내 자식들 키워보니 우리 시어머니가 참 힘드셨겠구나 너무 고맙단 생각도 많이 들구요. 집에서 살림 잘하고 아이들 잘 보살피는 엄마들 존경스럽기까지 해요.

    그렇게 떨어져 살았어도 피가 통해서인지 엄마랑 아빠 금방 적응하구요. 할머니 할아버지 그렇게 이뻐하셔도 엄마랑 아빠랑 같이 사는게 더 좋다는 녀석이에요.

    절대 못된 엄마 아니에요. 열심히 치열하게 사는 모습 보여주는 자랑스런 엄마구요.
    아이는 엄마아빠 갈때 그렇게 울어도 조금 지나면 또 곧 안정찾고 잘 놀구요. 걱정되서 20~30분 뒤에 전화걸어보면 언제그랬냐는 듯이 잘 논다고 하더군요.

    성격도 밝구요.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사랑을 듬뿍 받고 공기좋은 시골에 살아서인지 도시아이들같은 영악함 보다는 순수한 면과 사물을 대하는 감수성이 뛰어나더군요.

    저 내년엔 다시 서울로 가서 직장에 복귀해야해요. 그때되면 큰넘이랑 작은넘 어디다 맡기고 출근해야할지 저두 고민해야 한답니다.

  • 9. namiva
    '04.10.28 1:36 AM (211.226.xxx.169)

    정말.. 주말맘 해보지않은 사람들은 그 심정 모를거예요. 저도 일욜에 집에 오면서 많이 울었드랬죠... 육아문제로 고민안하고 일할수있는 세상이 언제나 올까...글고 우리같은 직장맘들이 많아지고 포기하지않고 자리를 지키면서 고쳐나가야지... 그래야 우리의 딸들이 자랐을땐 지금보다는 더 나은 세상이 되어있지않겠어요. 요즘 울회사에선요... 여성과장들 모아서 교육시키는거중에 하나가, 일잘하는건 둘째치고라도 제발 회사에 붙어있어라. 그래야 여성인력이 큰다...랍니다. 좀 우습기도하고 씁슬하기도하고 그렇긴하지만.. ㅎㅎ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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