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10년이 다되어가도록 시댁을 들락거리지만 아직도 저희 신랑 얼굴을 보는 건 식탁에서
뿐입니다. 그나마 밥만 후딱 먹고 나가버리기 때문에(시댁에 농사일이 많습니다.)
여지껏 살면서도 시댁에서는 말한마디 해본 적이 없습니다....
울 신랑 그리 말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정말 농담이 아니고 이제껏 일년에 예닐곱번 가면서도
한번도 내게 먼저 말을 걸어 본 적이 없어서 처음엔 너무 서럽고 답답하고 힘들었습니다.
신혼여행 인사드리고 두 번째 들른 시댁에서 혼자서 밥상부터 차려내야 했기에
솔직히 눈물이 너무 나더군요...내가 뭣때문에 시집은 왔을까 그런 생각이 들고 하루종일
부엌에서 떠나지 못하고 아침 새참 점심 새참 저녁을 차려낼 때 남편이 말한마디 걸어주면
어디 덧나나요? 하다못해 점심은 뭐야라고 한마디만 해도 좋겠지만 남편은 너무 과묵하다 못해
입에 재봉질이라도 한듯 정말 말 한마디가 없습니다...그래서 돌아와 따지면
남편이 그러더군요..그래야 시어머니가 좋아하신다구...그럴 수도 있겠죠...
자기 어머니이니 자기가 잘 알터이구요...
그렇지만 제 생각은 남편의 생각이 문제라는 느낌입니다...
제 남편은 여자를 좀 무시하는듯 합니다....겉으로 보기엔 사실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지만
대화를 하다보면 이 사람이 여자라는 존재를 어떻게 평가하나 느껴지더군요...
시어머니와 갈등이 생기던 초기, 남편과 이야기를 하다 남편이 그러더군요...여자들은
나이가 젊으나 늙으나 다 서로 헐뜯고 한다구요...이 사람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만 머리속에
들어있더군요....그래서 어떤 여자든간에 아내인 나이든 어머님이든간에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한
다는 거죠....말하자면 여자는 별 수 없다 이거예요...그래서 남편은 누구편도 들지 않습니다...
처음엔 이런 남편과 살아야 하나 정말 미칠 것 같았어요...
남편은 객관적으로 좋은 사람입니다만 그는 여자인 나를 믿지 않습니다...
나에게도 어느정도 잘해주는 면이 많지만 그는 나를 별 수 없는 여자로 보지
한 인간으로 보질 않습니다.
저는 모자란 면이 많은 편입니다...잘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가끔 큰소리 탕탕 쳐놓고
제대로 해 놓는 것도 없고.... 그렇지만 이제껏 살면서 누구한테 거짓말 잘 못하고 못되게 해 본적도
없습니다...이만하면 그래도 괜찮은 인간인데 9년을 살아도 나를 괜찮은 인간으로 봐주질 않는
남편이 사실은 너무 밉습니다....
바뀌지 않는 남편....전...그냥 그러고 오늘을 보냅니다...
넘 바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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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저희 남편 얘기도 들어보실래요?
동감익명네 조회수 : 912
작성일 : 2004-10-01 13:50:54
IP : 222.232.xxx.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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