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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좀 해결해주세요.
염치불구하고 여러분의 지혜를 빌려볼께요.
저는 근무시간이 보편적으로 다른 직종의 사람들보다 긴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집안이 엉망입니다.
청소도 엉망, 나도 엉망.... 정말 모든 것이 엉망입니다
게다가 만성피로에 찌들어 얼굴도 부시시....
나이가 나이다보니 체력의 한계도 많이 느낍니다.
지난 겨울 이 상황을 해결하는 방안을 찾았습니다.
집에 입주해서 집안일을 맡아주실 분을 찾은 거지요.
막상 구하려니 그런분을 구하기가 어렵더군요.
어렵사리 60대 정도의 할머니를 구했습니다.
요리솜씨는 정~말!~~ 평균을 한참 밑돌더군요.
그래도 할머님 착하신 것 같고
집안 청소라도 해주시니 저는 생활이 편해지고 나름으로 좋더라구요.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한없이 순진하게만 생긴 이 할머니가 제가 다른 사람과 전화통화를 하면
당신방에 있는 전화기로 엿듣는 겁니다.
몇차례 이상을 감지했지만 모른척 넘어갔는데 (제가 뭐 별로 비밀도 없는 사람인지라..)
오늘아침 친구랑 통화하는데 또 엿듣는 것이 감지되었습니다.
더이상 모른척하면 안될것같아 제가 화를 냈습니다.
할머닌... 죄송하다, 잘못했다, 하면서 용서를 비네요.
그런데 제 마음이 풀리지를 않는 겁니다.
할머니를 그만두게 하면
1. 집에 상주하며 돌봐줄 분을 구하기가 힘들 것 같구요
2. 할머니가 돌아갈 곳이 마땅히 있을 것 같지 않구요.
그냥 제가 눈을 감자니
제가 흔쾌한 마음이 되질 않네요.
이럴 경우 여러분이라면 어떡하시겠어요.
1. 마농
'04.9.23 8:31 PM (61.84.xxx.22)나가게 하세요. 그런 습관 가진 분은 집안에 오래두면 꼭 분란이 일어납니다.
남의 사생활에 관심이 극히 많은 분인데...
그런 분치고 입이 무거운 경우 없습니다.
원글님에게 뭔가 서운한게 생기거나하면...
시댁식구들이나 친정식구들 들락거리면
꼭 뭔가 분쟁이 씨앗이 될만한 묘한 말을
툭 던지게 될겁니다. (사실 사실을 알고보면 별것도 아닌데
그 할머니가 보기엔 원글님 약점이 될 만한것...)
집이 시끄러워지고...가족들간에 오해가 생기는거
금방입니다.
굳이 전화도청까지 하지않더라도 한집에서
생활하면...시간이 흐르면 서서히 상대방의 사생활에
대해서 조금씩 알게됩니다.
그런 경우에도...입주아주머니의 입은 항상 조심해야할
부분이지요...
그런데 도청까지 하실 정도라니..^^;;;;2. 쵸콜릿
'04.9.23 8:54 PM (221.139.xxx.226)저도 나가게 하세요 한표!!!
가족간에 큰 분란 일으킬 분으로 보입니다.3. 김수연
'04.9.23 8:57 PM (211.237.xxx.9)차라리 파출부 도우미 아주머니를...
4. 개월이
'04.9.23 8:59 PM (222.101.xxx.140)역쉬 마농님!!
시원 시원한 대답 ...5. 하늘
'04.9.23 9:57 PM (211.199.xxx.1)마농님의 시원한 답변에 제가슴이 다 시원하네요.
쵸콜릿님. 그렇겠죠?
김수연님/ 파출부 도우미를 쓸 수 없는 환경이라 아픔이 있어요.
누가 들으면 팔자 늘어졌다 하겠지만
아~우~ 말못할 사연들이 집집마다 다 있답니다.
개월이님 의견엔 저도 동감!!6. 큰일
'04.9.24 12:01 AM (203.229.xxx.176)절대 순진하지 않은 아주머니인데요.
7. 홍이
'04.9.24 10:59 AM (211.227.xxx.17)저도 나가시게 하는것에 한표..
힘든것은 사람 다시 알아보시구요 할머니가 가실데가 없다는것은...매정하지만 할수없죠8. 하늘
'04.9.24 12:04 PM (61.81.xxx.104)여러분의 조언 너무 감사합니다.
홍이님도 나가는 쪽에 한표 하셨군요.
밤새 고민끝에 내보내는 쪽으로 결정하고
오늘 아침 할머니를 터미널까지 바래다 드렸습니다.
아드님댁으로 가신다네요.
그런데 그 할머니 끝내 이렇게 말씀하시는군요.
뭐~~~... 별것도 아닌걸 가지고...ㅠㅠ..
할머니가 이렇게 나오시니
차라리 제가 마음이 가볍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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