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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살생하면서 사는 여자

엘리사벳 조회수 : 967
작성일 : 2004-09-16 13:35:16
오후 퇴근하고 나면 운동을 합니다,
운동은 8쯤이면 끝나지만 작은 딸아이의 플륫에 관한 열정때문에
9시가 넘어서 까지 헤메이다가 집에 들어 가죠.

과일좀 먹고 나면 10시....
아침에 밭에 심어 놓은 김장무우가 꼭 열무정도의 크기가 되어
부지런히 속아 놓고 출근했었거든요.

야심한 밤중에 다듬어 씻어 절여 놓고 양념 준비하고
지인들과의 채팅을 마치고 나니 새벽 1시가 넘더군요.

물기 빼고 고추갈아 매콤하게 담아 놓고 맛을 보니 너무 맛있는거 있죠?
열무하고는 아주 틀린 맛이었어요.

한번 두번 먹다 보니 가스위에 있는 가마솥의 누룽지가 보이는거 있죠.
(김치 담을때 가마솥 누릉지 끓여 숭늉으로 풀대신 했거든요)
한숟가락 먹어 보니 어찌나 구수한지.....

구수한 누릉지, 맛있는 생김치,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씽크대 앞에 서서
그많던 누릉지 모두 다 먹어 버렸습니다, 꺼이꺼이~~~ 왜먹었는지 모르겠어요.

가마솥이 죄인가요, 무잎파리가 죄인가요? 뭘 탓하겠스니까.
제 의지력이 약한 탓이겠지요,


말이 나온김에 한마디 할께요.
전 열무를 잘 안먹어요, 제가 4년째 50여평의 텃밭을 가꾸고 있거든요,
그런데 한번도 심어서 먹지 못한것이 열무 입니다, 구멍뚫린것이 더좋다지만(무농약이라서?)
이건 구멍이 완전 찢어진 모기장 입니다.

얼마나 벌레가 많은지.... 물론 깻잎도 약안치고 키우기는 어려워요, 그래도 깻잎에 있는 벌레는
어디있는지 저 여기 숨어 있어요, 하고 알려 주거든요, 그래서 매일 아침 잡아 버리는데....
이 열무 속에 들어 있는 벌레들은 잡기도 힘들어요, 그래서 열무는 절대 농약 없이는 것도
많은 양의 농약이 있어야 자라는걸로 알고 밖에 나가서 그리 즐겨 하지 않는 음식이 되어 버렸어요,

지금 텃밭에는 김장용 무우와 배추가 너무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
심기전에 살충제 뿌려주고, 심고 몇일 되지 않아 약한번 줬습니다.

그래도 매일 벌레를 잡아야 하구요. 잡은자리에 담날 가보면 또 자리잡고 있는 것이 벌레더라구요.

무농약이란걸 잘 믿지도 않게 되었어요.
새벽에 먹고도 오늘 아침, 작년 김장김치로 찌개 만들어, 삶은 무잎파리 무친것과 같이 아침을
또 든든하게 먹었네요.

맨날 살빼겠다고 운동하면서......
IP : 218.49.xxx.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흥임
    '04.9.16 1:38 PM (221.138.xxx.61)

    저 역시 한농사 해본 사람으로서
    무농약이니 유기농이니
    안 믿습니다.

  • 2. 마농
    '04.9.16 1:47 PM (61.84.xxx.22)

    일단,동감......
    50평의 텃밭이면...와.....저도 땅을 좀 빌리던지 사던지 해서....
    조금씩 해보려구요.. ^^..
    나중에 뭐 모르는거 있으면...엘리자벳님이나 김흥임님께 쪽지보내서
    여쭤봐야겠네요...흐뭇.

  • 3. 새콤달콤상큼
    '04.9.16 1:52 PM (221.155.xxx.155)

    엘리사벳님, 안녕하세요? 새벽부터 새벽까지 (써놓고보니 이상 ^^)참 부지런하시네요. 저는...ㅠ.ㅠ 근데 작년 김장김치 어떠케 보관하셨어요? 저는 석달전엔가 사놓았던 김치, 10킬로 샀더니 3분의 2 정도나 남았는데 시큼해서 아직도 못 먹고 있어요. 그냥 시큼한 정도도 아니고, 줄기까지 뭐랄까, 아삭함의 정반대 그냥 흐물거린다고 할까요? 냉장고만 차지하고 있답니다.

  • 4. 미스테리
    '04.9.16 2:09 PM (218.145.xxx.148)

    제목보고 깜딱 놀랐네요...뭐를 매일 살생하시나...하고 두근거리며 열었다지요...ㅠ.ㅜ
    어쩔수 없는 살생이네요...^^;
    에궁 오늘도 12시까지 자고 일어난 아줌마 부끄러워서 도망갑니다요 =33==3333

  • 5. 엘리사벳
    '04.9.16 2:12 PM (218.147.xxx.212)

    마농님, 성의것 아는건 답해 드릴께요.

    새콤달콤상큼님!! 그래서 도시 김치와 시골 김치가 다르다고 하잖아요.
    우리 김치는 아직도 무채가 또롱또롱하다니깐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수돗물과 지하수의 차이가 가장 많을 겁니다,
    저도 도시에 살때 지하수 떠다가 절인배추 마지막 헹굼을 했어요,
    시골 김치 흉내 내려고.....

    물론 손수 기른 배추와 속성으로 기른 배추의 차이도 있겠지만요

  • 6. 나너하나
    '04.9.16 3:04 PM (211.217.xxx.187)

    저희 친정부모님도 작년까지 일산에다 주말농장하셨거든요..
    배추, 당근, 케일, 고구마.. 엄청 잘 얻어 먹었는데
    자유로에서 교통사고 크게 한번 나더니 바로 포기하시더라구요..
    정말 김장김치를 그 다음 김장담글때정 넘 맛있게 잘 먹었답니다...
    두집서 김장을 70포기정도 했으니...아..그립다...

  • 7. 재은맘
    '04.9.16 3:26 PM (203.248.xxx.4)

    저도 지금 목동에서 주말농장 하는데....
    몸은 좀 힘들지만...내손으로 가꾼 무농약 채소 먹으니깐..너무 뿌듯해요..
    지금..배추와 무 심었는데...잘 자라고 있겠죠??
    내년에는 10평 해 보려구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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