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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명절 앞두고..

너무 이상해.. 조회수 : 1,883
작성일 : 2004-08-22 00:09:30
결혼한지 2년 되었고, 아직 애기는 없고..
남편이랑은 친구처럼 신혼처럼 살고 있고,
시집식구와의 관계는 그다지 좋을것도 나쁠것도 없는..
그냥 그럭저럭 살고있는 초보주부입니다.
대한민국 대부분 딸들처럼 결혼전 친정에서는 부모님과는 끈적한 관계였고,  
결혼후에도 여전히 친정식구들과 엄청난 왕래와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결혼생활에도 친정과 시집들 나뉘어서 특별한 불평불만은 없는데..


대한민국에는 일년에 두번, 추석과 설이라는 명절이 있습니다.
모처럼의 연휴에 부부 해외여행을 갈만큼 팔자가 세련되지는 못했다고 하더라도,
솔직한 마음 같아서는..
설연휴는 시집에서 먼저 보내고, 추석연휴는 친정에서 먼저 보낸고 싶은데..
언제나 시집부터 내려가서 진을 다 빼고 파김치 상태로 친정가는 신세가 서럽습니다.
매년 연휴전엔 시집부터 내려가서 남의 조상제사음식에 등골이 휘고,
설거지 다해놓고 친정 가겠다고 나서도 애써 모른척 하는 시부모도 참 난감하며,  
혹시나 명절 이후 연휴가 다소 넉넉한 해에는 며칠 더 있다가 친정가라는 붙잡으니 속이 끓습니다.


처음 시집와서는 명절 전날 시어머니 도와서 전이네, 생선이네, 나물이네.. 온갖 음식을 만들면서,
불효녀가 남의 조상 제삿상 차리는 동안 허리아픈 우리 엄마는 혼자서 이 음식 다 만들겠구나..
마음이 콩밭에서 콩닥거리는 바람에 눈물이 나서 혼났습니다.
제 마음을 아셨는지 며칠전에는 엄마가 그러시더라구요..
나중에 당신이 며느리 보시면, 명절을 두번 나눠서 한번은 친정부터 나들이 하게 하던가..
아니면 아예 명절은 자기집으로 가서 보내라고 할꺼라고..


명절도 좋고 풍습도 좋은데요..
다들 누구나 이렇게들 살고는 있지만, 생각할수록 뭔가 불합리하고 부당한것 같은데..
당장 남편부터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것도 억울하다.. 싶습니다.
이번 추석도 또 헐레벌떡 시집으로 뛰어가서 허리가 부러지겠지요..
그리고 느즈막히 친정에 들려 손가락 까닥할 힘도 없이
엄마가 해주는 밥상에 앉아있다가 피곤만 쌓인채 돌아오겠지요..
IP : 218.39.xxx.38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며느리
    '04.8.22 12:41 AM (222.99.xxx.27)

    비슷하게 살고 있는 주부예요. '초보주부'는 아니라는 점이 다르고요..^^;;
    저희는 결혼해 살고 있는 여동생 부부가 있어 명절 전에는 항상 먼저 날짜를 맞춥니다.
    명절 앞이 좀더 날짜여유가 있는 경우(올해같은 경우지요)에는 먼저 친정으로 갑니다.
    아직 명절은 되지 않았지만 고향으로 향하는 행렬 TV를 보며 구경도 하고
    식구들 좋아하는 음식 차려 먹고 그렇게 지내고요. 명절 전날 시댁으로 향합니다.
    반대로 명절 후 연휴가 좀 긴 경우에는 차례 모시고 바로 친정에서 만나고요.
    물론 좀 억울한 느낌은 있어요. 연휴가 앞이 길든 뒤가 길든
    항상 명절 아침-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날은 시댁에서 맞아야 하니까요.
    시댁은 차례를 모시고 저희는 모시지 않아서라고 남편은 말하지만 솔직히 100% 공정하다고 볼 수는 없지요.
    신혼 때는 그게 꽤나 억울했는데 이제는 좀 무뎌졌나봐요. 꼭 기계적으로 공평함을 따져야 하나 싶기도 하고 이런 방식이 시댁이나 친정 어른들에게 크게 부담을 안겨드리지 않는다면 그 정도로 괜찮다 싶어서요.
    저희집에는 아직 장가가지 않은 남동생이 있는데요.
    그 녀석 장가가면 걔도 그런 식으로 맞추자고 하고 싶어요. 꼭 명절 아침에 며느리(예비 올케 얘기지요)가 시댁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안들고요. 그보다는 누나들 있을 때 같이 얼굴 한 번 보는게 나을 것 같아서요.
    아직 몸에 익지 않은 탓도 크실 것 같아요. 저도 신혼 때는 사람도 낯설고 풍습도 낯선 시댁에서 일하는 게 많이 힘들었고 이런저런 불만도 많았어요. 하지만... 세월이 약이 되는 부분이 있네요.

  • 2. 너무 이상해..
    '04.8.22 12:54 AM (218.39.xxx.38)

    생각해보면 시어머니도 친정엄마도 시집간 딸이자 며느리이셨던 입장인데..
    그분들은 어떻게 사신건가..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혹시 명절날 엄마가 외가에 쉽게 못가시는건 당연하게 생각하고,
    지금 나는 내 생각만 하고 있는건 아닌가?,,, 뭐, 그런..

    생각해보니 엄마는 윗분처럼 명절기분 나기전에 다소 일찍 친정에 인사차 들리고,
    명절연휴는 시집식구들과 느긋하게 보낸 후,
    명절 뒷끝에 시간이 남으면 친정에 또 한번 요령껏 더 들리는 식으로 사셨던것 같습니다.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던 해에는 차례참석차 외가부터 들리셨구요..

    시어머니께서 어떻게 살아오신건지는 알수가 없습니다.
    한가지 확실한건 딸이 없는 분이셔서 <친정우선>은 고사하고,
    <공평히>도 용납하지 않으실꺼란 사실입니다.
    당신께서도 딸이자 며느리이면서 <출가외인>이라는 말로 억누를려고 하시니,
    <연휴나눔>에 대해 얘기해봤자 달보고 짖는 동네 개소리겠지요.

    세월은 많이 변하고 시대도 달라졌는데..
    우리엄마 처음 시집왔던 30여년 전부터 지금까지 살아오신것처럼,
    최소한 <명절행사>만큼은 앞으로 저도 똑같이 살아가야 한다는게 억울합니다.
    요새는 딸하나 낳는 집도 많아졌으니,
    지금의 애기공주님들이 결혼하게될 30여년 후면 세상이 달라질까요?

  • 3. 하루나
    '04.8.22 12:58 AM (61.73.xxx.196)

    이번 명절 정말 압권이죠? 추석 앞에 다 몰렸잖아요. 쩝...다들 친정엔 추석날 오후에 가시는것 같은데...저는 친정이 서울이라서 괜찮지만...울형님이랑 다른분들은 안됬어요. 금방 갔다가 빨리 와야하니까요.

    쩝...왜 꼭 명절앞에는 시댁에서 봉사해야 할까요? 거리가 먼분들이 젤 안됬습니다. 자주 찾아뵈지도 못하실텐데...잠깐 가셨다가 바로 올라오실려면 얼마나 가슴이 저미실까요...ㅠ_ㅠ

  • 4. 코알라
    '04.8.22 10:01 AM (211.206.xxx.216)

    저희 아파트 옆 라인 아줌마네는 시댁에서 저녁때가 되야 시누들이 오니까 그때 모이는게 어떻겠냐고 해서 명절날 저녁에 시댁갑니다.당근 명절 아침은 친정에서...
    나이드시고 그랬어도 융통성이 있는 어른들인듯 해서 무척이나 부럽답니다.물론 시어머니가 시장에서 가게하셔도 신혼때부터 김치는 물론 새우 바로튀겨먹을 수있게 빵가루까지 묻혀 가져다 줍니다.저도 그덕에 맛김치 가끔 얻어먹지요.
    전 맏이라 일 다하고 성묘갔다가 항성 명절 오후4시경이면 출발하는데 시어머니가 뭔가 항상 못마땅한 표정이셔서 항상 맘이 불편한채로 가야해요.어떤때는 말도 안되는 꼬투리를 잡기도 하시구요. 결정적으로 동서가 명절에 친정엘 가지않아요.시동생 성격이 좀 그래서 시동생이 길막힌다고 안간데요. 전 정말 이해가 되질 않고 얄밉죠.어찌 인간이 그러나 길막힌다고 자기 부인집에 안가나.교통사고로 동서네 큰오빠도 돌아가셔서 집안이 적적할텐데 하며 괜히 시동생 험담까지 속으로 하고 그래요. 사실.동서가 안가니 시어머니 입장에서는 제가 더 미운거예요. 항상 명절 오후면 칼같이 가니까요. 근데 저희집이 딸만 4이라 안갈 수 없어요.언니가 항상 점심이며 자기가 맏이라고 칼같이 오는 버릇을 들여놔서 저도 가서 저녁은 같이 하고 싶거든요.혼자 계신 친정엄마 불쌍하잖아요.사실 엄마때문에 명절 전날부터 맘이 편치 않답니다.
    작년 추석에는 우리 시아버지왈 친정엘 가야겠다고 했더니 왜? 그러시더군요.전 어이가 없었어요 시어머니도 아버님의 그 말에 좀 민망하셨는지 마지못해 애네 딸만 있잖아요.가봐야겄지요하시데요
    딸이 없는 것도 아니고 곧 결혼할 아가씨 있거든요.시아버지가 왜 친정에 가냐고 그랬었는데 과연 내년 명절부터 아가씨 오거나 안오거나 하면 어떤 말을 하시질 참 궁금해집니다.지금부터 .아마 안오면 아버님도 아가씨 시댁 속으로 욕하시겠지요.제생각엔...갑자기 심술보가 발동을 하네요.

  • 5. 카푸치노
    '04.8.22 10:11 AM (220.85.xxx.97)

    너무 억울하게만 생각마세요..
    명절엔 시댁에 가는 대신 친정엔 다른방식으로 잘해드리면 됩니다..
    가령 전 여행은 친정식구들과만 갑니다..
    시댁에서는 의무적인것에만 신경쓰는 반면, 친정식구들과는 함께 즐기고 나누는편이죠..
    영화를 보거나, 여행을 가거나,쇼핑을 가는것들은 친정식구들과 함께 하는편입니다..
    솔직히 밥한끼를 먹어도, 친정식구들과 먹는게 맘이 편하잖아요..
    올 여름에도 시부모님들께서 콘도 잡아놨다고 휴가 함께 가시자는거,
    남편이 날짜 맞춰 휴가 못냈다고 둘러대고, 친정식구들과만 여행 다녀왔습니다..

    시댁과 친정은 다를수 밖에 없지요..
    공평하게 똑같이 무언가를 한다는건 쉽지 않아요..

  • 6. 초보며늘
    '04.8.22 11:10 AM (211.177.xxx.32)

    평소엔 시댁, 친정 다 공평하게 한다고 하지만...유독 명절 땐 그게 안되죠. 인간이 몸이 둘이 아닌 이상..명절 아침엔 한군데에 있어야 하니까요.

    전 시댁은 거의 2시간 거리, 친정은 10분거리에 살아서...(신랑 직장이 친정쪽에서 가까운 덕에 제가 신났죠) 평소엔 거의 친정에 엎어져 살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명절 땐 그냥 시댁 가도 별 불편한 맘이 없어요... 또 친정오빠랑 올케가 우리 엄마랑 같이 있어주니까 안심이 되기도 하구요.. 하지만...만약 우리 친정에 오빠가 없고 딸만 있었다면... 정말 엄마 생각에 시댁쪽으로 발길이 안떨어질거 같아요. 아빠도 일찍 돌아가신 터라 엄마 혼자거든요.

    다행히 내년부터는 엄마가 신정을 쇠시겠다고 하여...설 때는 친정-시댁 나눠갈 수 있을 거 같아요. 추석땐 어쩔 수 없겠지만...

    근데 어쨌든 결론적으로 전 자기 부모에 대한 효도는 본인이 챙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솔직히 남편이던 아내던... 상대방 부모에 대한 마음은 '도리'이지 '마음'은 될 수 없죠.
    특히 첨 결혼했을 때는...내가 사랑하는 배우자의 부모라는거 빼면 생전 첨 보는 사람들 아닙니까.. 날 30년 가까이 키워준 우리 부모와 비교한다는거 자체가 말이 안돼요.

    물론 시댁도 처가도 오랜 세월이 지나면 정도 생길 수 있고 마음도 애틋해질 수 있겠지만...
    그래도 본인이 자기 부모 챙겨야 한다는게 너무나 당연한 일 아닌가요.

    앞으로 우리 세대라도...
    아들 교육 잘 시켜야된다고 봐요.
    괜히 엄한 남의 집 딸들 잡는 문화...없어져야 하구요.
    괜히 며느리가 안부전화 안한다고 트집잡지 말고, 자기 아들이 처가에 전화 하나 일단 먼저 챙길 줄 알아야 하고... 그리고 무엇보다...자식을 결혼시켰으면 '독립된 가정'임을 먼저 인정해줄줄 아는 어른들이 되어야겠지요. 82cook 식구들 만이라도...앞으로 아들 교육 잘 시켜서 명절때 우는 딸들이 없어지도록 노력합시다!!! ^^

  • 7. 유니게
    '04.8.22 12:10 PM (220.64.xxx.179)

    저두 늘 그게 불만이고 이상하다 느꼈었죠..
    시댁에서 일하는건 머 그렇다해도..
    결혼한 다음 명절때 작은아버지랑 사촌들을 영 못보는게 갑자기 넘넘 섭섭한거예요..
    시댁 작은아버님들을 뵐때마다 '아..우리 작은아버지 친정에 계시겠구나..' 싶기도 하구..
    괜히 손해본 기분으로 점심먹고 오후에 친정에 가는 식으로 몇년 지냈는데..

    좀 황당한 일이 생겼어요..
    울 시고모부님들이 처가에 오후에 오시면 우리 부부가 없게 되니까
    명절에 조카 얼굴도 못본다고 머라 하시더라구요..
    그 말을 듣고 '야..사람이 다 이렇게 이기적이구나..' 싶구 내가 넘 참구 살았다는 생각이 확..

    그래서 남편과 상의한 다음에 시어머님께 말씀을 드려서..
    설날에는 오전에 시댁에 있구, 추석에는 오전에 친정에 가기로 했어요..

    근데 그거 해보니까..저는 별로더라구요..
    솔직히 시댁어른들 다 계신데 우리 부부만 나오는 것두 편하지는 않구..
    친정에 갔는데 친정부모님도 그렇게 좋아라만 하시지는 않구..
    그리구 제 몸이 넘 피곤하더라구요..

    엄마한테 "넘 힘들다~"구 했더니 엄마가 그렇게 하지 말라구 하시면서..
    "지혜롭게 잘 해야지..명절때 친정 먼저 오는게 친정에 잘하는거는 아닌것 같다"고 하셨어요..
    그리구 "결혼을 했으면 부부는 시댁이나 친정에서 모두 독립된 가정이니까 너희 가정이 평안한 방향을 최우선으로 삼아서 모든 일을 결정해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남편이랑 다시 상의한 결과..
    친정에는 명절 오후에 가고 친정에서 하룻밤 자고 그 다음날까지 있는걸로 바꿨어요..
    그렇게 하니까 모두들 좋아하시네요^^
    제 몸도 마음도 편하구요~

  • 8. stella
    '04.8.22 12:43 PM (218.51.xxx.160)

    전 이번 추석이 결혼하고 첨 맞는 명절이라 더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겠어요. 친정이 제주도여서 그동안 편하게 비행기타고 다녔는데 전라도에 시집가서 귀경길 전쟁에 뛰어드는(?)것도 겁나고, 말로야 시어머니가 친정에도 가라고 하시지만, 임신한 몸 이끌고 시댁에, 친정에(저흰 수원에 살거든요) 왔다갔다 하자니 내 몸이 허락하지 않을 거 같고, 할 수 없이 친정엔 그 다음주나, 다음달 쯤 여유있게 찾아뵈려구요. 근데 이러다가 명절에 친정 안가는 게 굳어지진 않을까 걱정되네요. 그 대신 여름휴가나 이런건 친정으로 가려구요. 카푸치노님 말씀대로 실속을 ㅋㅋ 찾아야겠어요

  • 9. 로로빈
    '04.8.22 3:01 PM (220.127.xxx.16)

    맞아요...

    저도 친정은 10분거리에 이사오셔서 엄마, 아버진 자주 뵙거든요. 그래서인지 시댁에서
    하루종일 있어야 해도 이제는 별로 심정 상하지 않더라구요.

    저희는 명절날 아침부터 시댁에서 제사지내고 우두커니 큰 집이랑 있다가 오후 세 시지나
    세 명의 시누이들이 가족들과 함께 들이치면 저녁식사를 하기 땜에 그 때부터 울 형님과 저는
    너무너무 바쁩니다.

    오후에 친정에 가 보기도 했었는데, 울 친정엄마, 명절에 친정 못 간 맞며느리 한이 맺히셔서
    남동생들과 올케들을 사돈댁에 너무 빨리 보내는 바람에 친정가도 재미없더라구요. ^^~

    어차피 당일에 가나 담날에 가나 부모님밖에 뵙지 못 하기땜에 한 집이라도 오랜만에
    모이라고 그냥 희생정신으로 암 생각없이 시댁에서 저녁 늦게까지 있습니다.

    제가 친정에 당일날 간다고 하면 또 울 올케들이 부담스러 할 것도 같구요... 한 번은
    오후에 친정 갔더니 작은 올케랑 동생이 한사코 있어도 된다고 하며 처가에 가지를 않아서
    더 맘 불편하고 미안했던 적도 있어요.

    또 다른 여자인 올케들의 맘을 생각해서 저도 당일날은 안 가기로 했다지요...~

    그래서 딸만 많은 집들이 더 효녀되는 것 같아요. 친정 가도 눈치 볼 사람 없쟎아요.^^

  • 10. 맏며느리
    '04.8.22 3:56 PM (220.92.xxx.131)

    명절에 시댁이 우선인게 불만이시면 그럼 평소에도 늘 친정보다 시댁에 더 잘하고 있다고 자신하실 수 있으신지요.
    시간적으로 마음적으로...

    전 맏며느리라 제사 다 모시고 시동생네 식구들 하루 자고 돌아갈 때까지 친정에 못갑니다.
    그래도 별 불만없어요.
    왜냐하면 명절 아닌 다른 날에 시댁보다 친정에 훨씬 더 진정으로 대하니까요.
    이름 있는 날만이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친동 남동생이나 아들 장가보내면 절대로 안그래야지 라고들 하시지만
    진짜로 시어머님 입장이 되어서 찬찬히 생각해 보신다면...

    전 우리 친정 올캐가 명절날 올캐친정부터 먼저 가면 솔직히 조금 속상할 것 같습니다.

  • 11. lyu
    '04.8.22 8:16 PM (220.118.xxx.98)

    저도 친정 뷰모님에 대한 마음이 더 진한 것을 알기 때문에 시댁에 머무르는 시간이 억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남편한테 미안하지요.
    내가 내 부모님 소중한 만큼 그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더 오래 머물고 싶고 내가 친정가서 편안하다고 남편도 처가에서 과연 나 만큼 편안할까 하는 생각 한번 해 보면
    한 마음 잠깐 멈추는것 쉬울것 같네요
    지나다 옷 한벌 보면 엄마 생각나고 이쁜 그릇보면 엄마생각나는것
    그거 시어머님에게도 똑 같지는 않은것 같지않나요?
    지나치지만 않다면 우리네 풍습 때로는 이어가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 해 봅니다......

  • 12. 불효막심딸
    '04.8.23 1:03 AM (61.103.xxx.202)

    파김치 상태로라도 갈 수 있으시다니 부럽네요..
    저는 시집온 6년동안 명절에 친정에 간적은 없고 제수비용 조금 보내드리는
    걸로 대신하고 있답니다.. (지방이고 시부모님과 숙박업을 하는 관계로..)
    누가 그러더군요.. 장사하면 사람 노릇하기 힘들다구..
    친정어머니 자식들이 여섯씩이나 있으셔도 다들 먹구 살기 바빠서
    명절때도 한 두명 겨우 보실 정도니.. 자식 다 소용 없죠 머..
    물론 몸과 마음이 힘드시겠지만 그걸 부러워하는 분들도 한번쯤 생각 해
    보신다면 조금은 가뿐해 지시지 않을까 생각 해 봅니다.

  • 13. 지혜림
    '04.8.23 6:50 AM (211.253.xxx.65)

    저흰 친정이 전라도구 시댁이 충북이에요. 교통편 장난아니죠. 울기도 많이 울었지만 ...이젠 익숙해졌구 교통체증이 무섭기도 해요. 울 시어머님 동서 들어오면 교대로 보내주신댔는데...
    언제쯤.... 동서란 사람을 만나게 될지 알수가 없으니 요원한 일이에요.
    그래도 넘 맘 아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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