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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케와 시누의차이

익명 조회수 : 2,371
작성일 : 2004-08-21 16:44:44
여기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올케 입장에서 혹은 시누입장에서 쓴글들을 가끔 봅니다
그때마다 공감할때도 있고 너무하다 싶은 내용도 있었죠
근데 제가 얼마전 올케이면서 시누입장이 되어버렸어요^^
시누입장이 되기전까지  한집안의 며느리  시누 시동생이 있는 그런상황에서 있었는데
얼마전 저도 동생이 결혼해 시누가 되었답니다
저보다 한참어린 올케이기에  귀엽고 이쁘기까지 했어요
근데  저도 어쩔수 없는 시누입장이 되다 보니 걱정이 되더군요
제가 첨에 시댁에 잘했거든요
맘도 많이 쓰고 안좋은 일에 가슴이 아프고  근데
오래 겪다보니 섭섭한 일이 생기고 그게 쌓이다 보니 싫어지더군요

그래서 얼마전부터는 좀 연락도 뜸하게 하고 신경잘 안쓸려고 했느데
막상 올케가 생기니 겁이 나더라구요
올케가 나처럼하면 어떡하나 싶어서요
예전에 잘할때는  내부모 아니지만 맘을 쓰고 잘하면 내가 복받겠지
또 내부모 또한 며느리한테 좋은 대접받으시겠지 하면서 잘하려고 노력했고
실제로 며느리 잘들어왔다 하는 시어머니 칭찬도 많이 받았구요

근데 딸은 여리고 약해서 아무일도 못하고  며느리인 나는  씩씩해서 그런지
좀 너무하다 싶은 일을 부탁하시고  저희가 해드리는  모든것들은 너무 당연히
그리고 돈이 많아 하신다 생각하시더라구요

시동생들도 멀리 외국에 있어도 때마다 생일챙기고 선물줘도
내생일날은 전화한통이 없구  경제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부모님에게
전적으로 의지하고요

대신 저희한테는 해야할 도리 다 하길 바라시고요
도움 바라면 욕심많아서 그런다고 생각하시고  부모한테 살랑거리지 못해  오히려 제 몫도 못찿는다고
하시더라구요
살랑거리기만 하면 제대로 자기 몫을 못해도  이뻐하시는 부모님을 보면 이해가 안가고
우리는 잘할려고 하고   해아햘 도리는 다 하는데도  의무를 지우시는 부모님이 정말  미워서
생각도 안할려고 했어요

근데 올케가 생기니 생각이 바뀌었어요
물론 우리집에서는  잘해줄려하고  이뻐하지만  올케 입장에서는
서운한게 있고 부담스러은 면이 있을거란 생각이 들어요
또 내가 이렇게 맘이 바뀌었는데
나중에 올께도 이렇게 시댁이 싫은면  어떡하나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얼마전 올케를 불러 애기를 한적이 있어요
다른것 안바랄테니  우리 부모에게  마음을 써달라구요
그러니까  묻더군요
자기가 어떻게  마음을 써야하냐고요
자기는 아직 잘몰라서  제대로 잘못하는것 같은데 가르쳐달라하면서요
그래서 제가 친정부모 생각할때 시부모도 한번씩 생각하고
늙은신 부모가 좋아실일은  자식 자랑밖에 없으니 서운치않게 맘써주고
자주 연락 해주고 살펴달라고요
그러면서  너가 우리부모 한테 잘하면 내동생도  처가에 잘할거고  내가 그렇게 하게
말할거고  또 너희부모님도   며느리 한테 대접잘 받으실거고 너희도 복받을거다
그러니 내말 믿고 그렇게 해달라고 부탁했어요

큰맘 먹고 시누가 올케에게 애기하니 우리 올케도 잘할거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애기하고나니  갑자기 우리 시부모님이 생각나면서
나는 잘하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리 서운케해도  부모에대한 도리를 다하면  내가 복받고  떳떳할텐데 ..
라는 생각이 드니 많이 반성이 되더라구요
우리 올케한테  한말들  모두 나한테도 해당하는 말들인데  나는 잘 못하면서
우리 올케한테  못할말 한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래서 지금 많이 반성하고 있어요

잘못하고 있는 저  겉으로 내색안하시는 시부모님을   감사히 여기고
이제부터는 복많이 받을수 있는  효도 할려구요
간혹 맘상하는 일  있어도  우리 올케생각하면서  이겨낼랍니다
IP : 211.201.xxx.70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나가다
    '04.8.21 5:29 PM (211.209.xxx.82)

    소용없는 말 하신거 같아요.. 그런말 듣는 입장. 정말 부담되거든요..
    사실 며느리 도리..모르고 시집가는 대한민국 여자 없을걸요..
    그만큼 귀가 따갑게 들었을텐데..
    이론과 현실은 다르잖아요..마음은 있어도 그게 결코 쉽지가 않은일이죠..
    너무 당황되었을거 같아요..그 올케가..
    어차피 남의 집 딸이잖아요.. 자기부모한테 느끼는 감정처럼은 아닐거에요..
    차라리 님 남동생한테 부탁하는거 더 나을걸 그랬어요..
    시누가 그러는거 올케입장에서는 나선다고 생각할거 같아요..
    저는 아직 올케는 없지만..
    지금생각으로는 우리 엄마 아무리 불쌍해도 남한테 효도따위는
    바라지 않을거 같아요..

  • 2. 저도
    '04.8.21 5:36 PM (61.75.xxx.3)

    첨에 시누에게 들었던 소리가 바로 딴건 몰라도 시부모에게 최선을 다하라고 말하는데, 속으로 콧방귀를 꼈습니다. 당연한 소리 아닙니까? 첨부터 시모에게 못할려고 맘먹는 며느리가 어디 있을려구요. 그리고 다른거 뭐를 바란답니까? 시누에게도 잘하고 시누남편 애들에게 다 잘하는거 빼고 말하는겁니까?
    꼬투리가 아니고 저는 그런식으로 말하는거 싫습니다. 내 부모님처럼 챙겨드리는건 당연한 의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근데 꼭 그런식으로 다른거는 몰라도 내부모에게 잘하라는 말 정말 답답한 시자가 아무 생각없이 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다른거가 도대체 뭔가요? 그거 며느리가 시부모에게 잘하는거 빼고 말입니다.

  • 3.
    '04.8.21 5:45 PM (61.75.xxx.3)

    한마디로 할꺼 다하란 소리?
    서운치않게 원하시는거 다해드리고 일주일에 서너번은 안부전화하고 다른일이 없으면 주말마다가서 밥해드리고 일해드리라는거?
    참 부담스런 말을 하셨군요.

  • 4. 음,,
    '04.8.21 5:49 PM (211.33.xxx.68)

    딴지 거는건 아니구요. 제 생각에는 차라리 그런 말씀은 마시고 환경이 바뀌고 해서 많이 힘들지 않냐는, 많이 낯설고 그래도 차차 적응이 될꺼라구 위로의 말을 해주는게 더 나을것 같은데요.용기를 주는거죠. 내가 처음 결혼했을때 그때를 생각하며...
    우선은 무엇을 어떻게 해달라 라는 말은 아무런 사심이 없이 그냥 당부하고 싶던 말이 었어도 저 역시나 듣는 입장이었다면 겁을 먹었을것 같애요. 꼭, 너 잘하나 못하나 내가 볼꺼야,라는 식으로 느껴질것 같거든요.
    제 짧은 생각이었습니다..^^

  • 5. ..
    '04.8.21 5:51 PM (218.236.xxx.92)

    원글님 마음쓰시는 것을 보면 올케를 불러다가 시누이가 훈계하는것처럼 하셨을 분 같지는 않은데..딸의 마음으로 부모님을 잘 돌봐달라고 부탁하는 건 저는 괜찮던데..딸의 마음씀이 이쁘잖아요.
    나도 우리 친정 부모님께 저런 딸이 되야겠다..생각도 들고.
    말 고투리 잡기 싲가하면 한이 있나요?
    이런 말도 기분 나쁘고 저런 말도 얹짢고 그렇게 예민해지고.
    저 보기에는 별로 잘못한 것 없는것 같습니다.
    문제는 오히려 자기 친정에 가서 자기는 손가락 까딱않고 놀면서 시누 노릇 다하고와서는 시집 식구들이 한마디만 하면 '시'금치도 싫다고 난리치는 우리네 딸들입니다.
    친정 부모도 좋을때만 친정이지 어려운 일 생기면 아들이 돌보는게 다연하다고 생각하고 코빼기도 안비치고..뭐 요즘 시집에서 친정 못가게해서 안갑니까.
    남편이 싫어해서 안가는 집보다 자신이 귀찮아서 안가는 경우가 더 많지않나요?
    친정 제사때도 자기가 일찍가서 제사 음식 하려고 해 보셨나요?
    올케가 있는데 내가 왜 해? 그렇게 생각하는게 바로 딸 입니다.
    친정에 조금만 뭘해주고는 올케에게 바로 생색내고.

    윈글님 같은 마음씨기만 하면 시누이 열명 있어도 안무섭겠습니다.

  • 6. ...
    '04.8.21 5:57 PM (61.75.xxx.3)

    윗님...친정 못가게하는 시댁 있습니다. 바로 우리 시모가 그러세요. 명절 오후에 못가게하면서 자기 친정에 데리고 가는 우리 시모 있습니다. 저 친정 제사때도 미리가서 작은어머니들이랑 같이 일합니다. 첨부터 저런 얘기보다 천천히 선물이라도 한개씩 주면서 토닥거리면서 한마디씩 해주면 더 좋을겁니다.

  • 7. ?
    '04.8.21 6:02 PM (211.209.xxx.219)

    시누가 아무리 좋게 말한다 해도 내부모한테 잘해달라는 요지의 말은
    분명 듣는 사람에겐 부담스런 말입니다..
    반대로 사위한테 그런말 하는 사람은 없지요..
    사위는 걍 잘하면 좋고 잘못해도 할수 없고 그런분위기 아닌가요?
    왜 자기 자식한텐 잘하라 말못하면서 며느리한테 그러는지 참 이해 않가요..

  • 8. 익명
    '04.8.21 7:51 PM (61.85.xxx.164)

    익명님께서 더 열심히 친정부모님께 잘해 드리는건 어떨까요?
    피 한방울 안썩인 갓 시집온 올케에게 그러시는거보다
    딸인 내가 울 부모님 더 챙겨 드리는게 낫을듯....

  • 9. 시금치
    '04.8.21 9:37 PM (211.209.xxx.5)

    가만보면 시댁의 부당함에도
    불평 없이 시집살이 하시는분들이
    친정에서도 시누노릇하려고 하는것 같습니다..
    (오해마세요..원글님이 그렇다는건 아니니깐요..)
    제 주변에도 보면 보통 그런거 같더라구요..
    제 시누가 그런편이거든요..
    시댁에 찍소리 못하고 종처럼 부림을 당하고 살아요..
    일종의 보상심리랄까? 나는 이러고 사는데
    너도 해야지 하는것 같았어요..
    저를 항상 곱게 않봅니다..뭐가 그리 불만인지..

  • 10. 흰곰
    '04.8.21 10:08 PM (218.54.xxx.43)

    다들 이러면 어떨까요.
    시집가서 일하기!!!
    친정가서도 일하기(이게 심리적으로 더 어려움)!!!

    그러면 언젠간 좋은 날이 있지 않겠습니까?

  • 11. 우리시누
    '04.8.22 1:05 AM (211.59.xxx.4)

    우리 시누는 결혼 날짜 잡았더니..저 붙잡고 그러더라구요... 자기 집에 시집와줘서 고맙다고...어려운일 있으면 언제든지 말하라고...힘닿는 데까지 도와주겠다고....부모님 잘 부탁한다고....자기도 자주 와서 거들겠다고...약속해주더라구요.

    고맙더라구요...원글님도 웃으며 당부하신거겠지요? 그렇지만..내용이...좀 부담스럽긴 해요.
    그 올케가 벌써부터 마음에서 전쟁이 일고 있지는 않나 싶어요.
    저도 솔직히 부모님 잘 부탁한다는 소리 한마디에...윗동서들은 뭐하고...이런 마음이 생기더라구요...[저희 시댁은 윗동서들이 다들 나몰라라 하거든요..]
    좋게 말씀하셔도 제가 이런데.... 올케분 기분 좋지만은 않았겠어요..

  • 12. Beauty
    '04.8.22 1:09 AM (81.205.xxx.243)

    gg그래서 전 올케한테 아예 신경 껐습니다.
    뭐라고 할 필요도 없고 ....그냥 어쩌다 보면 잘 있었냐,인사가 전부고....
    조카 애들 가끔 선물 챙겨주고....
    그게 서로 젤 편할걸요.
    저도 첨엔 올케 둘이랑 친하고 싶다고 생각도 있었는데....
    시누이들을 생각해 보니 아주 골아프더라구요...
    똑같을테니 .....정말 서로 무소식이 희소식....
    어찌 생각하면 넘 정 없나 싶기도한데
    또 좋게 생각하면 서로 바쁜데 시시콜콜 도 넘 친하다보면 사건도 생기겠고...
    뭐 바랄 생각도 없구요...
    저도 알끌히 새댁 못 챙기면서 올케에게 감히 이러쿵저러쿵...웃기잖아요?
    제가 본을 보이면서 그러면 몰라두....
    ㅋㅋ 다 제 탓이죠,할 말 없음은....
    한데 넘 내가 잘해서 올케들에게 너두 내 정도는 해야지,라며 스트레스 주는 것보담 낫지않나...

  • 13. 하루나
    '04.8.22 1:13 AM (61.73.xxx.196)

    저도 냅둘렵니다. 저도 못하는거 하늘을 찌르는데 요즘 신세대 아가씨들이 제대로 듣겠나요. 제가 보기엔 너무 착하시고 완벽한 울부모님 다른 사람이 보기엔 답답할수도 있겠지요...뭐...동생이나 불러서 가끔 뭐라고 해야겠지요.

  • 14. 행복이가득한집
    '04.8.22 2:12 AM (220.64.xxx.73)

    큰일났네요.
    저는 아들만 둘 있으니.
    시자.들을 너무들 싫어하니.
    저 정말 큰일이네요.....

  • 15. 텔리
    '04.8.22 10:17 AM (211.207.xxx.189)

    제가 형님이 두분인데요..
    그 어느누구도 저에게 시부모님..에 대해서 이야기한적 없습니다..
    대신 어머님이 힘들게 하지 않느냐며 대충해라..첨부터 잘하면 나중에 고생한다..
    등으로 제편을 들어주셨습니다.
    아주 가까이 살지만..(모두 10분거리) 전화도 안하시고.. 명절에만 만납니다..
    그대신 어머님을 통해 소식은 자주 듣지요..
    저 지금 결혼한지 7년째..그동안 너무 소원한것 아닌가..하는 생각도 여러번 했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은 제가 많이 부족했을텐데 그동안 알면서도 모른척해주신
    형님들께 정말 감사하고 그만큼 제가 더 시부모님께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첨부터 잘해라..라는 부담감울 주셨다면 오히려 반발만 생겼을겁니다..

  • 16. 비비추
    '04.8.22 11:10 AM (218.147.xxx.134)

    Beauty님 동감입니다.
    저도 손아래 단하나뿐인 올케...나몰라라 합니다.
    제가 부족한 점이 많아서인지 아님 경험탓(?)인지...시댁에서의...이해도 되더라구요.
    물론 제 올케가 단점보단 장점이 많은 사람인 것 같구요.
    저...
    아이 돌 무렵...큰시누에게 협상비슷한거 받았습니다.
    시모에게 잘하면 저희아이에게 한재산 떼준다고...
    며느리의 도리가 ...
    전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좀 모자라고 부족해도 때론 좀 거칠더래도 자연스러운 마음...
    저 그 제의 개의치 않고 자연스럽게 행동합니다.
    보통의 며느리...
    시댁에서 받는 같은 느낌(?) 공유합니다.

  • 17. ...
    '04.8.22 11:38 AM (211.209.xxx.56)

    딴건 다 필요없어요..
    결혼당사자 둘이서 지지고 볶던 잘살아주면 그걸로 된것이지..
    내부모한테 잘하냐 못하냐로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면
    절대 않됀다는거죠..
    그리고 그외 사람이 나서면 절대 않돼다는것..
    특히 시누나 뭐 이런 사람..

  • 18. 샘솔양
    '04.8.23 1:11 AM (130.126.xxx.33)

    좋은 마음으로 말씀하신 거라는 건 알지만, 아무 말씀 안 하시는 것이..좋은 거 같은데요.

  • 19. 지혜림
    '04.8.23 6:59 AM (211.253.xxx.65)

    저는 울 올케언니가 저보다 늦게 결혼했는데 속이 아주 깊은 사람인거 같아요.
    물론 울 엄마가 서운하믄 저한터 토로하시지만 제가 보기엔 마음은 어떨지 몰라도 어지간한 딸보다 잘하고... 울 언니도 저한테 서운한거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정말 고마워합니다. 그리고 고맙다고 얘기하고... 언니가 넘 고생해서 미안하다고 얘기합니다. 아직도 오빠한테 보단 전화안하지만 그래도 전화하기도 합니다. 미리 마음을 터 놓고 장점을 먼저보고 그 부분에 대한 칭찬과 감사가 있다면... 아마 마음은 통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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