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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고민좀...
제 고민을 좀 털어놓고 조언을 듣고 싶어 아침부터 글을 올리네요.
나이가 많은 미혼인데요. 원래 인간관계에서 특히 남자들에게 신뢰감 형성을
전혀 하지 못해 사람을 사겨보질 못하다 작년쯤 마음이 열릴만한 사람이 만났는데
(많이 좋아했읍니다.) 제 신뢰를 무참히 깨버리는 일을 겪은 후 다시 마음을 닫아
버렸읍니다.
만나다 그만두다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그쪽이 다른 여자와 관계를 가진 일을 알게 된
일입니다. (일년이 지난후 다시만났는데 제가 얘길했었읍니다. 그 일로 제가 안좋은 감정이
많이 남아있다고요. 그땐 그사람은 제가 그런 생각을 가진걸 몰랐거든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접대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었을 거라고 본인이 얘기했었고
그런일이 있었다면 반성하겠다고 얘길하더군요)
작년에 그렇게 상처를 받은 후 안좋은 습관이 생겼는데요.
다음사이트에 미즈토크라는 게시판에 수시로 가서 거기에 남자들의 외도나
유흥문화에 대한 글들, 그로 힘들어하는 여자들의 글들을 낱낱이 찾아가며
읽습니다.
읽으며 분노하고 치를 떨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고..
한때는 중독수준이었거든요. 매일 가서 게시판 글들 읽으면서
남자들에게 혐오감을 느낄정도로요.
원래 제가 남자들에게 신뢰감을 못느꼈는데요(아버지에게 조차도요)매일
게시판에서 그걸 확인하면서 " 역시 ~~" 한답니다.
이런걸 알아야 나중에 나도 이런일 당할때 덜 상처받을 거야. 하면서요.
스스로 괴로워 하면서요.
아직 그 사람과의 감정정리도 안된 상태이고요.
저의 이런 이상한 마음상태를 저도 어떻게 다스려야 될지를 모르겠읍니다.
요즈음은 절대 그런 글 읽지 말아야지. 세상엔 더좋은 사람, 밝은 면도 많다고
생각하면서요...
하지만 현실은 그게 아닌데 억지로 좋은 면을 생각할려고 하는게 위선인거 같기도
하고 모르면 속고 더 상처받을거 같고...
스스로 생각해도 건강한 상태가 아닌데 제가 생각을 어떻게 바꿔야 될지
어떤 따뜻한 조언이라도 부탁드릴께요.
1. 지원
'04.7.8 7:49 AM (192.33.xxx.54)사랑만이 님을 따뜻한 시선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 드릴겁니다.
마음을 열고(나쁜 생각을 갖지말고) 남자를 만나보세요.
님께도 사랑이 찾아오기를 빕니다.2. 반올림
'04.7.8 8:47 AM (210.92.xxx.156)님께 행운이 오기를 ..
사랑의 힘은 무척이나 큼니다3. 아픔연습
'04.7.8 9:01 AM (64.203.xxx.167)남자에 대해서 상처가 있으셔서 그래요. 그것이 아버지였든 지나가던 나그네였든 아님
전인류적 차원에서였든 말이죠. 또 상처받고 싶지 않기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상처받을 상황에 대해서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겁니다. 아무 준비없이 당하면 더 힘들잖아요.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머리속으로 그려보고 화내고 용서못하고를 반복하는 거랍니다.
먼저 그거 치료받으셔야해요. 우리가 그런 레이다를 머리에 달고 다니는 이상 꼭 그런 사람을 만나게 되거든요. 두란노서원에서 나온 '결혼건축가'라는 책을 권유합니다. 기독교관점의 책이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많은 심리치료가와 상담가들에게 영감을 준 책입니다. 종교가 다르셔도 충분히 공감하고 소화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4. 무우꽃
'04.7.8 9:17 AM (210.111.xxx.12)제가 님의 현황을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단지 제 생각을 말씀드리니 맞는 것만 받아들이세요.
우선 그 사이트에 대해서 말씀드립니다.
여자들만 모인 사이트에서 남자에 대한 얘기는, 아무래도 희화화 되기가 쉽지 않겠어요?
좋은 얘기는 닭살 돋는 우스개 얘기가 되고, 나쁜 얘기는 씹기 좋은 얘기가 되기가 쉬우니까요.
그런데 나쁜 면이 깊게 받아들여지고, 그것이 점점 쌓여서 당연한 것처럼 생각된다면 ...
그건 정말 불행한 일이라고 봅니다.
그 사이트를 가고 말고는 님이 알아서 결정할 일이나, 그곳의 글에 반응하는 님 자신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세요.
다음은 남자와의 관계에 대해서입니다.
사귀는 사이로 만나는 남자 말고 가볍게 만날 수 있는 남자들을 많이 만들도록 하세요.
기혼/미혼, 나이 같은 거 떠나서 말입니다.
요즘은 카페나 커뮤니티가 많아, 님께 맞는 모임은 찾기 어렵지 않으리라 봅니다.
(너무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시구요.)
간단히 말해서 사귀는 사이가 아니면서 솔직하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을 찾으라는 겁니다.
솔직하고 자연스럽게 대할 수 있는 남자들을 만나서, 님의 남자에 대한 신뢰감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님께서 스스로의 상태에 대해 대해 문제의식을 느꼈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봅니다.
사람이라는 것이 스스로 끌고 갈 수 있는 의지가 있는 반면, 주변의 영향에 의해 끌려가는 요소도 큽니다.
하지만 모든 원인은 밖에 있지 않고 안에 있거든요.
님 스스로를 돌아보시면 답을 찾으실 수 있으리라 봅니다.5. 저는
'04.7.8 9:18 AM (211.112.xxx.17)그런 글을 찾아 읽으면서 그나마 우리 남편이 저들보다는 쬐금 낫구나.. 하며
위안을 하고 산답니다.
내가 속상할때 더 힘든 상황을 보면서 스스로 위안하는 거죠..
님도 아마 제짝을 만나면 그런 상태는 단번에 날려버릴수도 있어요..
저두 남자 혐오감에 있던 사람이였는데 32살 11월에 만난 사람에게는 단번에 맘을 주었거든요. 주변에서들 많이 놀래했답니다.6. iamchris
'04.7.8 11:33 AM (220.75.xxx.172)남자들 다 그런거는 아니에요.
전 저나 남편이나 서로에게 첫 사람(육체적으로, 물론 첫사랑들은 다 따로 있었지만 ㅎㅎ) 이거든요. 다른 분들이 그걸 어찌 믿냐 하시겠지만 믿어요. 그리고 남편 성격상 사실일거구요.
님에게도 님의 불신을 종식시켜버릴 분이 곧 나타나길 빕니다.
세상은 모두가 일률적이지는 않잖아요.7. 항아리
'04.7.8 11:36 AM (218.153.xxx.72)저도 그싸이트 알지만 비정상적인 이상한 사람들예기가 더 많더군요.
모두 다 그럴거란 생각은 버리세요.
어디 거기나온 남자들 예기나 시어머니 예기들으면 시집가고 싶겠어요?
남편도 출근못시키겠더구만...
세상은 밝은곳도 많답니다.8. 키세스
'04.7.8 12:11 PM (211.176.xxx.127)항아리님 말씀 추천합니다.
얼마나 심각하면 그런데다 상담을 다 하겠어요.
거긴 전자회사의 AS게시판 같은 곳이라고 생각하세요.
멀쩡하게 잘 쓰고 있는 제품 이야기는 하나도 없습니다.ㅋㅋㅋ
뭐 결혼이란게 연애소설처럼 달콤한 건 아니지만 다 그렇다면 왜 결혼을 하겠어요.
그리고 제가 진짜 심각한 바람둥이한테 들은 이야긴데요.
경험상 상위(ㅍ 그사람 기준입니다.)10% 남자랑 상위 10%의 여자들이 서로 먹고 먹힌다고...
그 사람 말치고 별로 쓰잘데기 있는 거 못봤지만, 그 말은 진리인 것 같더라구요.
신랑이랑 저만 봐도 적지 않은 나이에 만났어도 서로 첫사랑이거든요.
그리고 그 사람하고 헤어지시는게...
결혼 전에 그런 행동을 한 사람이 결혼 후에 달라지긴 어려울 것 같아요.
또 님의 마음 속에 믿음이 없기 때문에 쉽게 의심하게 될거고 트러블도 심할 것 같아요.
여러 사람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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