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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력이 없으신 친정아버지..

익명.. -- 조회수 : 1,292
작성일 : 2004-06-07 11:02:31

안그래도 칙칙한 분위기지만.. 저보다 나이 많으신 분들한테 조언을 구하고 싶네요.

어렸을 때는 몰랐는데..철들고 나서 보니까 아버지가 생활비를 안 갖다주신지 꽤 오래됐더군요. 엄마가 보험회사 다니시는 월급으로 생활한 거였어요. 부동산 사무실을 꽤 오래하셨는데 결과는 적자였다고 하네요.

아부지..그거빼고는 좋은 분입니다. 가정적이고.. 저희한테도 잘해주시죠. 큰딸이라 특별히 이뻐하셨구요. 음. 그럼에도 전 엄마를 많이 닮은 편입니다. 성격같은 게..

이제 결혼하고 그래서인지 엄마가 가끔 그런 얘길 의논합니다. 친정쪽은 걱정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취약하네요.

속상한 건 그럼에도 아빠가 자존심을 내세우신다는 거죠. 제 지론은 돈 벌기 쉽지 않다고, 그럼에도 가족을 위해서면 막노동이라도 해야 한다..거든요. (아빠한테가 아니라 나중에 그런 형편이 되면 저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시장가면 나물 까서 팔고 하시는 분들도 유심히 봅니다. --;) 엄마도 보험회사라서 영업하는 거고, 그럴려면 이런저런 자존심 상할 일도 많겠죠..

이번에 국민연금을 받으셨어야 했는데.. 초기에 가입이 안 되고, 중도에서부터 넣어서 2년뒤로 밀렸답니다. 연금공단쪽에서 잘못 알려준 게 있어서 이의신청을 넣은 상태구요. 2년치를 더 낸 게 있습니다. 심사 결과가 아직 안 나왔는데..돈이 들어왔다고 하더라구요. 계속 받아가라고는 했는데 심사 끝날 때까지 기다릴 요량이었기 때문에 국민연금에 항의했더니만 아빠가 전화해서 달라고 하신 거랍니다.

얼마전 새로 부동산 사무실을 또 내셨는데 (엄마가 극구 반대했습니다. 차라리 경매나 공매를 알아보자고..) 요새 부동산경기도 그렇고.. 수입이 생각처럼 되지 않나 봅니다. 돈이 필요해서 받아가신 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그렇다고 해도 엄마한테 주셨어야 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엄마 통장에서 앞으로 2년치가 더 나가야 되거든요.

두어달전부터는 딸들이 용돈도 십만원씩 드립니다. 지금은 회사를 다녀서 괜찮지만 회사가 망하거나(법정관리 신청중입니다) 하면 저희도 부담이겠죠..

아빠가 쓰시는 용돈만 100만원 정도 되는 듯 합니다. 경조사가 많아서 그렇긴 하겠지만.. 그래도 잘 이해가 안 가요..

엄마는 아빠와 돈 얘길 잘 안 하려고 해요. 아빠가 기가 죽을까봐죠.. 몇 번 얘기 나왔을 때 결과가 안 좋기도 했구요. 가끔은 그래서 엄마가 오버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아빠건 더 좋은 걸로 챙길려구 하구요. 아빠가 하고 싶다는 건 왠만하면 하려고 하시죠.. 얼마전에 환갑잔치를 호텔부페로 했습니다. 친척이 많다보니 500만원 정도 예산이 잡히더군요. 엄마가 의견을 낸 거지만.. 아빠가 반대하시지도 않았습니다.

아침에 국민연금관리공단이랑 통화하고 나니..마음이 안 좋네요. 아빠한테 확인해보니 찾아가신 게 맞고, 어차피 안 될 거 같아서 그랬다고..  아직 심사중인데 이건 우리가 포기한다는 의사로 보일 거 같아서 그것도 맘이 안 좋고..   돈을 찾으셨으면 의당 엄마한테 주셨어야 했을 거 같은데 엄마는 잘못해서 공단에서 넣어준 걸로 알고 있고..

아빠도 오랜시간 그러면서 예민해져있으신 거 같고. 그럼에도 경제적인 면은 엄마한테 의존하게 되어버린 듯 합니다.

아빠한테 뭐라고 하기도 그렇고.. 엄마 속상해하는 거 계속 보기도 그렇고..  
  
IP : 211.115.xxx.4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4.6.7 2:02 PM (61.84.xxx.159)

    관여하지마십시오.어머니와 아버지 사이의 문제입니다.
    저희 친정과 비슷하네요. 정 못견디겠으면 어머님이 직접 아버지에게 하소연을
    하시거나 싸움이라도 거시거나...돈을 안주거나..그런 행동들을 취하셨을겁니다.
    그런 행동을 취하지않는건...견딜만하기 때문입니다.
    그냥 엄마의 하소연일 뿐입니다.
    괜히 관여하면 님만 우스운 꼴이 됩니다.

  • 2. 속상하시겠어요
    '04.6.7 2:51 PM (152.99.xxx.63)

    근데 아버님이 좀 무책임하고 분수를 모르시는 것 같네요.
    어머니께서 수입이 있으니 믿는 구석도 있고, 아직 상황이 그렇게 어렵지 않아서
    그러실수도 있겠지만요.

    근데 한가지 기억하실 거는요, 나이가 들어갈수록 경제력은 더 없어지게 마련이란
    사실입니다. 연세가 어찌 되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고정수입이 있다고 해도
    그게 얼마나 될지. 지금 열심히 모아놓지 않으면 그 부담, 고스란히
    자식들한테 돌아옵니다.

    아버님 기세워주는거 좋은데요, 나중에 노년에 어려워질거 생각하시면
    그렇게 기만 세워주시는건 아닐듯합니다.

  • 3. 저도
    '04.6.7 5:00 PM (192.33.xxx.125)

    저도 관여하지 마시라는 의견에 조심스레 한 표를 보탭니다.
    두 분의 일이고, 엄마가 경제력이 아직 있으시므로 두 분이 알아서 하실 일입니다.
    나이가 들면 경제력이 줄어들므로 소비도 줄여야 하는데, 아직 그것을
    많이 느끼지 못하고 계신 것이겠지요.
    그건 곧 아직은 그럴 여유가 있다는 것이구요.

  • 4. 동감녀
    '04.6.8 8:12 AM (220.126.xxx.128)

    어쩔수 없는 일이지요..
    저의 경우는 시아버지가 그러십니다. 평생 부동산 일 하신다고 양복입고 자신만 깔끔하시죠. 와이프며 자식들 고생은 자신의 자존심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시구요..
    첨에 결혼해서 스트레스 많이 받고, 자신의 돈인양 정기용돈 외에 자식돈 마음대로 내놔라 사내라 하는게 기가 막혔어요.
    세월이 약인지라 새며느리에게 적응도 되시고, 저도 반은 포기형식으로 바뀌었답니다.
    어쩌겠어요.. 애써 돈 벌어본 사람이 아니면, 돈 쓰는건 더 쉬운 것 같습니다.
    부모라고 다 베푸는 건 아닌것 같습니다.
    세상에는 두종류의 인간이 있다.
    베푸는 사람.... 받을 줄만 아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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