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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시장(나눔장터) 다녀왔어요.

다시마 조회수 : 884
작성일 : 2004-05-23 22:49:07
제가사는 동네에서 오늘 나눔장터가 열렸습니다.
팔 물건들을 따로 박스에 모아놓았지만 오늘은 구경만 해야지 하고 혼자 나섰죠.

근린공원 일대가 장터를 방불케 할 만큼 인파로 북적대더군요.
초등학생들은 자기들 쓰던 문구와 인형들을 내다팔고
아예 가족별로 야유회처럼 즐기는 분위기도 많아졌던데요.

거의 한바퀴 빙 돌고 몇가지 노획하여 집으로 가려는데
어디선가 "엄마' 하고 부르는 소리에 뒤돌아 보니
둘째 녀석, 친구 한놈과 조그맣게 판을 벌였네요.
엄마 모르게  보던 동화책 몇권과 학용품 가지고
꼽사리를 껴서 앉아있더군요.
모아놓은 물건 있다고 하니 어서 가져오라고 성화입니다.

이동카트에 박스를 싣고 와 풀어놓자마자 금새 아이들 간이금고에
배춧잎이 들어차 싱글벙글, 저도 그 주위를 어슬렁거리며
바람도 잡고 해서 재미가 짭잘했어요.

틈틈이 장을 돌면서 금새 백화점비닐봉다리 하나가득 쇼핑도 했죠.

도끼빗 100원   -  콩나물 대가리 따는데 유용하다는데 그냥 지나칠수 없었죠.
                        빗살이 촘촘해서 딱이네요.
소설'열린사회와 그 적들'(김소진) 1000원
- 93년에 출간된 김소진의 첫 소설집인데 구하기가 별따기거든요.
   보물사냥이 따로 없습니다.   2000원 부르시는 걸 괜히 깎았나 싶기도 하고...
옷(합이 5천원) - 주로 제 것.  노란 니트 가디건,  여름용 잠옷, 레이온소재의 여름 원피스

두 시간 동안 아이들이 판 총액은 24000원 정도래요.
피자랑 음료수 사먹고 22000원 정도 남았는데
10프로는 모금함에 넣고 두 놈이 사이좋게 만원씩 나눴다네요.

이런 행사,  너무 좋아해요.  들었다 놨다, 깎기도 하고 덤도 받고
파장에 아이들이 종달새처럼 ' 무조건 100원,  떨이요' 하고 합창하는 소리도 듣기 좋구요.

참, 그리고 어제 밤에는  고봉산 자락의 택지개발을 반대하는
시민단체주관의 콘서트가 같은 장소에서 열렸습니다.
애들은 친구들과 가고 저희부부는 분위기가 익어갈 무렵 커피 한잔 타서 나가 봤어요.
정태춘 박은옥에 이어 자전거 탄 풍경, 안치환의 라이브무대가 이어졌습니다.
손에 손에 촛불을 들고 어울어졌지요.  분위기 죽였습니다.
세상에,,  5분거리  걸어가서 안치환 오빠한테 열광하며 박수치다가
걸어 들어와 잠자리에 누우니 기분 묘하더군요.
좋은 동네(?) 산다고 자랑 좀 할려고 썼습니다. ^^

          




IP : 222.101.xxx.9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랑가득
    '04.5.23 11:14 PM (220.88.xxx.228)

    저도 그 좋은 동네 삽니다...히...
    다시마님처럼 부지런하지 못해 그리 누리지는 못하지만..
    이야기만 들어도 뿌듯하군요^^

  • 2. 이론의 여왕
    '04.5.23 11:33 PM (203.246.xxx.175)

    어느 동네래요? 너무 좋은 동네다... 부러워라...
    콩나물 단두대(?)도 사셨구만요.^^

  • 3. yuni
    '04.5.23 11:45 PM (218.52.xxx.84)

    안치환 노래듣고 기분좋게 들어와 낭군님 옆에 누워
    흐물흐물 미역이 되시진 않으셨을지...
    *^^* (걀걀걀~~.)

  • 4. 햇님마미
    '04.5.24 8:48 AM (220.79.xxx.58)

    어머머...
    다시마님 저희도 부르셔야지요^*^

  • 5. jasmine
    '04.5.24 9:01 AM (218.237.xxx.29)

    전화도 못합니까? 한 동네에서.....안치환 팬이구만....

  • 6. 미란다
    '04.5.24 9:12 AM (218.237.xxx.24)

    너무 좋으셨겠다~
    분위기가 그려 지네요
    아이들과 벼룩시장에 꼭 참석해 보고 싶은데
    어디서 하는건지 정보 좀 주세요

  • 7. 다시마
    '04.5.24 9:16 AM (222.101.xxx.98)

    에효,, 꽃보다 아름다운 jasmine,햇님마미님 맘도 몰르고 저혼자 ... 미쳤지..ㅜ.ㅜ.
    콩나물 단두대로 제 목을 치시오.
    사랑가득님도 오시잖구요. 이론의 여왕님, 콩나물 칠 때마다 그 은혜 기억하리오.
    yuni님마저 흑 ...

  • 8. 다시마
    '04.5.24 9:21 AM (222.101.xxx.98)

    미란다님, 동사무소나 구청에 문의해보세요.
    작년부터인가.. 동별로 열리는 곳이 많더라구요. 자주 하면 좋겠어요.
    어제는 다른 때에 비해 세 배 정도 사람이 많았어요. 가훈써주기도 하고..동네잔치같더군요.

  • 9. 달개비
    '04.5.24 10:11 AM (221.155.xxx.76)

    다시마 님!
    제글 보시고 연락 부탁 드려요.
    님 쪽지 확인하고 올린 글 있습니다.
    어제 날씨 참 좋던데 좋은 시간 보내셨군요.
    저는 요즘 통 바깥 나들이를 못해서 좀이 쑤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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