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제가 추구하는 꿈 입니다.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으면 해요.

솜사탕 조회수 : 1,333
작성일 : 2004-05-10 05:44:12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글이에요.  어느 잡지책 마지막에 나왔던 글인데,
무슨 수필책에서 발췌한 실화입니다.
전 이 글을 읽을때마다 몇시간동안 정말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수 없을 정도로
맘이 짠해지곤 해요.. 그리고, 전 꿈을 꾸기 시작했답니다...  아니, 원래부터 가지고 있었던
저의 꿈이 구체화 되기 시작했던 거지요..
저도 이런 사랑을, 아니, 이런 삶을 가질수 있도록요..  
제가 추구하는, 제가 꿈꾸는 사랑입니다.

이 글을 읽게 된 2001년 어느날 이후, 전 언제나 이 글을 많은 사람들께 소개하기를
기다렸어요.  너무나 아름다운 글이라서 함께 공유하고 싶었거든요.
적당한 때와 적당한 장소를 고르고, 기다리고 기다리다, 이제 82쿡에 소개를 해요.

영문글이 훨씬 맘에 와닿았던것 같은데... 제가 해석 실력이 없어서 이정도밖에 감동을
전하지 못해서 죄송스럽네요..  영문이 필요하신 분들 계시면, 제가 다시 타이핑 쳐서 올려드릴께요.

보너스 입니다.  *^^*   반응이 좋으면 솜사탕 현실적인 꿈에 대해서 알려드릴께요.  ^^;;;


------------------------------------------------------------------------------------

결혼하신 후 반세기 이상을 사셨던 저의 할아버지, 할머니는

그 결혼생활 내내 특별한 게임을 하시며 사셨습니다.


그 게임은 아주 단순했습니다 .  

한 분이 SHMILY 라고 써서 어딘가 감추어 두면,

다른분이 그것을 찾자마자 다시 그 다른분께서 똑같이 SHMILY라 써서

다른분을 놀래킬 만한 장소에 감추어 두는것이였습니다.


그분들은 설탕통이나 밀가루통에 손가락으로 글자를 써놓으신 후,

다음 식사때까지 기다리시기도 했었습니다.  

또는 뒷뜰이 보이는 창가에 맺힌 이슬위에 손으로 써 놓기도 하셨습니다.  

이 뒷뜰에서 항상  저의 할머니께서 저희들을 위해서 따뜻하게 만드신

홈메이드 푸딩을 먹이시곤 했었거든요.  

SHMILY 라는 단어는 뜨거운 샤워후에 욕실 거울에 서린 김위에 써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뜨거운 김이 사라지면 보이지 않았다가, 다시 샤워를 하게 되어서

욕실이 뜨거운 김으로 가득차면 보이곤 했거든요.  

한번은 할머니는 화장실 휴지를 모두 풀어서 마지막 칸에 단어를 써 놓은후

다시 감아서 화장실에 놓아두기도 했었어요.


이렇게 두분께서는 사랑이 무엇인지 완전히 이해하신 분들이셨습니다..  

그분들에게는 사랑은 이런 게임을 통한,

아니 그저 그분들의 살아가시는 삶의 한 방법이셨습니다.  

그분들의 관계는 정말 소수만이 느낄수 있고

정말 운이 좋아야 살아가면서 경험해 볼수 있는 상대에 대한

헌신과 정열적인 애정관계이셨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기회가 되실때마다 언제나

서로 손을 꼭 잡으시곤 하셨습니다.  

부엌을 넘나드실때마다 언제나 서로의 입술을 훔치곤 하셨어요.  

한 분께서 말씀을 하시면 다른 분께서 그 말씀의 끝을 맺으시며,

함께 낱말풀이를 풀곤 하셨습니다.  


언젠가 할머니께서는 젊으셨을때 할아버지가 얼마나 귀여웠었는지,

얼마나 잘생기시셨는지 저에게 살짝 귀띔을 해 주신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나이를 드시면서도 여전히 잘생겨시셨다고 하셨죠.  

할머니는 저에게 그분들이 정말 서로를 잘 선택했다고,

그리고 그분들께서는 어떻게 서로를 선택하는지,

그 방법을 진정 알고 계셨다고 자주 말씀하시곤 하셨습니다.  


매 식사전에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서로에게 머리를 수그리며 인사를 하셨으며,

서로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그 감동과 감사함을 하나님께 바치시며

서로를 향해 주님의 축복을 소망하시는 기도를 하시곤 하셨습니다.  

멋진 가족, 행운을 가질수 있도록 서로를 향해 기도를 해 주셨지요.


그러나, 이런 저의 할아버지, 할머니의 삶에도 먹구름이 몰려왔습니다.  

할머니께서 유방암에 걸리셨던 것이지요.  

이 병마는 10년전에 처음 찾아왔습니다.  

항상 그러하셨듯이, 할아버지는 그 병고의 시간 순간 순간을

할머니와 함께 하셨습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위로하시기 위해서

할머니의 침실을 밝은 노랑색으로 칠해 주셨어요.  

그래서 너무 아파서 밖에 나가지 못하시더라도

안에서 햇살 한가운데 있게 해 주시려는 배려이셨습니다.  

아… 그런 10년 후, 할머니의 암은 이제 돌이킬수 없이 더 악화되어 버렸습니다.  

오로지 지팡이와 할아버지의 한결같은 부축으로

할머니는 매일 교회를 나가셨습니다.  

하지만, 결국 너무나 약해버리신 할머니의 몸은 더이상 교회를 나가실수 없게 되셨습니다.  

집밖을 한발자국도 나가실수 없게 되신거에요.  

할아버지는 한동안 혼자서 교회를 가셨어야 했습니다.  

가셔서 하나님께 그분의 부인이신 할머니를 잘 돌봐달라고 기도를 하셨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우리가 오랫동안 항상 두려워하던 그 일이 마침내 일어났습니다.  

할머니께서 우리곁을 떠나셨어요.  

장례식 마지막에, 하객들이 거의 대부분 돌아가셨을 무렵,

가까운 친척들만이 다시 할머니 주위로 다가왔습니다.  

진짜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할아버지는 관옆에 서서, 떨리는 숨을 가라앉히시며,

조용히 할머니를 위해서 노래를 부르시기 시작하셨습니다.  

할아버지의 흘러내리는 눈물을 통해서

저는 할아버지의 깊은 슬픔을 볼수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그렇게 할머니를 위해서 마지막 자장가를 불러드리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전 아마도 평생 잊지 못할 광경을 보게 되었습니다.  

슬픔에 가득차서 마지막으로 관속에 누우신 할머니를 내려다 보았을때,

전 거기서 한 문장의 글을 발견했습니다.  

제 평생동안 보아왔던, 하지만 결코 그 뜻은 알수 없었던 SHMILY.

하지만, 이번엔 더 가슴에 와닿는, 그래서 더 사무치는 글이였습니다.


...



See How Much I Love You.  (자..봐..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IP : 68.163.xxx.195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날밤샌사람
    '04.5.10 5:58 AM (211.228.xxx.231)

    참으로 오랜만에 밤샘(그것도 완벽한)을 하고..
    습관처럼 82에 들어왔는데...솜사탕님 올려주신 글...아름답습니다. ㅜ ㅜ(주책)
    저도 이런 사랑을 꿈꾸어 볼랍니다.
    고맙습니다...좋은 글 올려주셔서...

  • 2. 작은행복
    '04.5.10 8:45 AM (211.251.xxx.129)

    월요일 아침에 이런 행운이.....................
    솜사탕님 저 영문원글좀 보고싶어요. 2탄두.........꼭 부탁드려요.

  • 3. 초코초코
    '04.5.10 8:50 AM (218.149.xxx.4)

    너무 예쁜 이야기네요.솜사탕님은 그런 사랑 만나서 사실거예요.^^
    저요?히~그래야할텐데...노력해 보죠.

  • 4. 이영희
    '04.5.10 8:56 AM (61.72.xxx.35)

    노력 하고 있어요. 주위 (날 아는 모든 사람)에서 열심히 사랑하며살았다고 인정 받기까지....나 스스로 부끄럼없이 (인간의 희노애락..)가정에서 사랑하며 살았다고 자부할때까지..........쉬운일이 아니기에 오늘도 최선을 다 합니다...................

  • 5. 홍차새댁
    '04.5.10 9:22 AM (210.119.xxx.52)

    SHMILY 가 뭘까,....궁금했었는데..마지막에 답이 있네요.
    이런 부부를 보고 천생연분이라고 하겠죠...누구나 꿈꾸는 이상적인 부부의 상.
    2탄도 올려주실꺼죠~ 영문도 올려주심~
    아....솜사탕님~ 논문통과와 졸업 축하드려요. 졸업하면 돌아오시나요? 계속 머무르시나요?
    공대출신...어렵죠..(저도 같은 처지이지만..그래도 밥먹고 살고있어요.) 힘내세요!

  • 6. 나나언니
    '04.5.10 10:21 AM (221.149.xxx.162)

    2탄도 꼭 올려주세요~ 최근에 읽은 글 중에 제일 아름다운 글이네요..마음이 짜안~ 해요.

  • 7. 라떼
    '04.5.10 10:34 AM (147.6.xxx.194)

    너무 아름답네요. 마직막 줄을 읽는데 눈물이 주르륵..

  • 8. 솜사탕
    '04.5.10 10:47 AM (68.163.xxx.195)

    허걱, 허걱... 2탄은.. 제 얘기입니다. ^^;;; 에고에고..
    수정했어요. 넘 기대 만빵이면... 제가 넘 송구스러워서요.. ^^;;;

    영문은 시간이 나는대로 올려드릴께요. 이건 반드시 약속 지킵니다. ^^;;;
    제 야그는 추이를 지켜본후.. =3=3=3

  • 9. 아라레
    '04.5.10 11:27 AM (221.149.xxx.31)

    어떻게.... 저렇게 사랑할 수 있을까...?

  • 10. 밴댕이
    '04.5.10 1:07 PM (68.78.xxx.207)

    너무 아름다워서...눈물이 나요...

  • 11. 키세스
    '04.5.10 4:42 PM (211.176.xxx.151)

    지금 신랑이랑 냉전중인데...
    이거 읽으나까 속상해요. ㅠ,ㅠ
    우린 왜 이러고 살지 못하는건지... 에휴 --;

  • 12. 빈수레
    '04.5.10 5:50 PM (218.235.xxx.89)

    키세스님께.

    1. 우리는 그들이 아니니까.
    2. 우리가 자라난 배경과 그들이 자라나는 배경이 다르니까.
    3. 동경미님의 글을 빌자면, 부모로부터의 받은 유산 자체의 성분이 다르니까.

    => 그러나 인간은 자신의 상황을 항상 개선시키고 향상시키려고 발버둥치는 족속.
    => 그러므로 꾸준히 노력을 한다면....단,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전제하에서.

  • 13. 귀차니
    '04.5.10 5:53 PM (61.82.xxx.187)

    솜사탕님... 아름다운 글 읽고 그만 저도 울었네요. 2탄 기대하겠습니다. ^^

  • 14. 안나
    '04.5.10 7:23 PM (24.219.xxx.119)

    정말 마지막을 읽는데 눈물이 핑 도네요...
    '솜님의 현실적인 꿈'도 듣고 싶어요~^ㅇ^

    그리고,위의 빈수레님 말씀에 공감~

  • 15. 아라레
    '04.5.10 7:42 PM (221.149.xxx.31)

    메마른 가심의 소유자인 저는요... 감동도 감동이지만
    저 노부부은 사랑호르몬이 딴 사람들보다 특이하게 계속 흘러나왔나 보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솜님. 죄송!) 후다닥!=3==3===3

  • 16. La Cucina
    '04.5.11 2:08 AM (172.169.xxx.38)

    저 이거 읽었어요. 어디서 읽었나 잠시 기억을 되살릴려고 애를 쓸려고 하던 와중에 팍 생각이 나네요. Chicken Soup for 무슨 Soul이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네요....임신 중에 82쿡 몇개월 안 들어 오면서 책을 죽어라 읽었었는데...그때 읽었던 것 같아요. 엄청 울었는데...하긴 그 책 읽으면서 거의 첫 페이지 끝부분부터 끝 페이지까지 울었던 거 같네요...ㅋㅋㅋ

  • 17. 봄봄
    '04.5.11 9:30 AM (195.221.xxx.13)

    이렇게 사랑하고 싶네요..
    솜사탕님의 이야기도 궁금해요 ^^

  • 18. 솜사탕
    '04.5.11 10:55 AM (68.163.xxx.182)

    ㅎㅎㅎ 관심갖아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

    음.. 약속(?)대로... 호응이 별루라서.. 제 얘기는 생략할꺼에요.
    아무래도 빈수레님 말씀대로 외국얘기라서 현실성이 없나요?

    예전에 '사랑해'라는 만화에도.. 부인이 계절이 바뀌어 옷정리 하는데, 코트 주머니에서 편지를 발견하는 장면이 나와요. 그렇게 사랑하면 참 좋을텐데요... ^^

  • 19. 빈수레
    '04.5.11 4:42 PM (211.204.xxx.51)

    허거덩~~!@@;;;;
    현실성이 없다...가 아니라, 이런 삶을 살고자 처녀적부터, 아니 더 어릴 적부터 준비를 한 경우라면 가능하지만.

    이미 결혼을 한 상태에서, 현재 이런 상황 비스끄므리(우리 샘~처럼!!)하지 않다면 쉽지는 않을 것이다...모, 이런 말입지요, 네!!!

    그런데, 호응도가 약하다니요!!!
    화면이 여러 번이 넘어간 이 상태로도 열심히 수시로 확인을 하는 사람들이 있구마는!!!

  • 20. 솜사탕
    '04.5.14 3:39 AM (68.163.xxx.146)

    ㅎㅎ 빈수레님, 쪽지 보냈습니다. ^^

    다른분들께도 쪽지 보낼까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030 어버이날에~ 2 햇님마미 2004/05/10 900
19029 자살하는 사람의 심정을 알겠네요 9 휴....... 2004/05/10 1,326
19028 첫아이때 대접을 받아야,,, 13 푸우 2004/05/10 1,134
19027 입덧에 다들 어떻게 지내셨나요? 12 정효정 2004/05/10 923
19026 지하철과 버스 요금이 800원으로 오른대요 6 롱롱 2004/05/10 883
19025 [re] 줌인아웃 사진퍼올리기.. 키세스님필똑 4 깜찌기 펭 2004/05/10 887
19024 아이고 심심혀..--; 14 깜찌기 펭 2004/05/10 1,030
19023 시어머니랑 하루종일 얼굴맞대고 지내기..... 12 답답해서요... 2004/05/10 1,441
19022 단독 주택 살고 싶은데..어떨지? 8 koko 2004/05/10 1,063
19021 어머니 귀여운 토끼.. 2004/05/10 880
19020 아기낳고 왔어요. 6 bhmom 2004/05/10 903
19019 딸래미의 보~~~~~~~너~~~~~스! 11 김흥임 2004/05/10 1,603
19018 그 남자... 8 동경미 2004/05/10 1,225
19017 삼백팜에서 강금희 2004/05/10 883
19016 지미원 가정의 달 행사 소개하려구요 ^^ 지미원 2004/05/10 885
19015 친정가면 동생이랑 꼭하는 놀이(?).... 4 몬나니 2004/05/10 906
19014 송선미 놀이중 욕설에 윤다훈 당황! 3 은장도 2004/05/10 1,501
19013 웃음의 엔돌핀 늘행복 2004/05/10 878
19012 전흰 엥겔지수가 높답니다. 6 쉐어그린 2004/05/10 1,158
19011 손대면 톡 하고 터질것만 그대~ 3 갯마을농장 2004/05/10 889
19010 남편의 애가심 1위.. 1 강아지똥 2004/05/10 951
19009 부모노릇두 자격증이 필요할듯 싶네요.. 9 브라운아이즈.. 2004/05/10 1,073
19008 다들 어버이날 친정 시댁에 잘 다녀오셨는지요? 5 돌무덤 2004/05/10 994
19007 그 사람을 가졌는가? 4 푸른나무 2004/05/10 1,096
19006 급질문이요..막힌 씽크대 뚫는 방법 알려주세요 1 깨소금 2004/05/10 964
19005 여름엔 차가운 냉차 마시기~ 릴렉스샵 2004/05/10 875
19004 식지않은 정열. 인순이 언니~~ ^0^ 7 깜찌기 펭 2004/05/10 1,038
19003 제가 추구하는 꿈 입니다.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으면 해요. 20 솜사탕 2004/05/10 1,333
19002 여러분은 이혼 어떻게 생각하세요? 13 익명일수밖에.. 2004/05/10 1,657
19001 미술(서양화)전공하신분께 여쭙니다. 5 그림 2004/05/10 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