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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누이 입니다..

시누 조회수 : 2,033
작성일 : 2004-04-14 14:22:32
어제 잠 한숨두 못잤습니다..
우리 새언니한테 잘한것이 무엇이었는지 못한것은 무엇이었는지 곰곰히 생각하다보니까 어느새 날이 밝았더군요.
그렇습니다. 나는 시누이 입니다.
같은 시누이인 내 남편의 여동생도 내겐 시누이 입니다..
그 시누이가 너무너무 밉습니다.
너무너무 화가 나서 어떻케 해야 할지... 내 자신도 내 스스로를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나도.. 우리 새언니한테 그렇케 가슴아프게 했겠꾸나.
우리 새언니도 나때문에 마음아팠던 적이 많았껬찌..
아무리 위로하려 해도....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지금도 우리 시어머니는 시누이네 집에가면 걸레에서 손을 못때시고
청소며 설겆이 심지어는 부부방 청소며.. 온갖일들을 다해 주십니다.
저두.. 그집에 가면.. 당연히 청소며.. 뒷정리를 알아서 해야 합니다.

우리 시댁의 모든 룰은 아가씨와 아가씨 남편에 의해 결정 됩니다.
아들들이 장가를 늦게 간 탓에...
아가씨 말이 곧 법입니다...
아가씨는 아무말이나 해서 오빠들이나 내 가슴을 아프게 해도
그냥 착한 앤데 별뜻 없이 한얘기를 오해 한다.. 라고 우리 시어머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시어머님 해외 여행 가셨을때..
혼자계신 아주버님 저녁진지가 걱정이 된 저는 저희집에 오셔서 드시라고 해서
아주버님이 저희집에 오셔서 하루저녁을 진지 드시고 가셨습니다.

어머니 여행에서 돌아 오셨을때
아가씨 한테 전화 안해따구 야단 들었습니다.
어머님이 안계시면 제가 챙겨야 한다나요...
참.... 남편두 있구 자식두 있는 아짐마를... 내가 어떻케 챙겨야 한다는 말입니까

심지어는..
결혼 예복을 사러 다닐때..
잡동사니를 집어넣어 너무 무거워진 제 배낭 끈이 떨어져 버렸습니다.
저희 신랑이 그자리에서 배낭을 하나 사줬는데..
자기껏 안사줬따구 엄마한테 일러서..
결혼하기 전에두 혼났습니다... 어린애 서운하게 해따구..
우리 아가씨 나랑 동갑입니다.
먼저 결혼했꾸. 아기두 둘이나 됩니다.
왜 어린앤지...

어린 사람이...
어떻케 그렇케 지시사항이 많구 지적사항이 많은지.
도데체 나는 무엇을 잘못하구 사는건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공부잘해서 명문대학 졸업생 답게... 말하나는... 끝내 줍니다.
내가 대꾸할 새두 없이... 당하고(?) 맙니다..
나두 한때는.. 말좀 한단 소리 들었었는데... 그 죄값인가 ???
돌아서서... 참 억울하고 분합니다..
허나.. 시누이라.. 어쩔수가 없습니다...

나두 그랬으려니...
우리 새언니두 가슴아픈적이 있었으려니..
정말 별뜻 없이 아무 생각없이 내뱉은 말이려니.. 해도..
비수가 되어.. 생채기를 내는 말들은.... 참.... 정말... 아픕니다...

이런 좋은 공간에
이런 글을 올린것을 죄송하게 생각 합니다..
너무 답답해서...
신랑한테 말하기두 뭐하구...

오늘부턴..
정말.. 좋은 말만 이쁜말만 하구 살것을 다짐하며...
IP : 221.153.xxx.183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소리
    '04.4.14 2:46 PM (210.105.xxx.253)

    앞에선 뭐라 해도 뒤끝없다는 걸 자랑삼아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저만 뒤끝 없으면 뭐하나요?
    이미 당한 사람은 상처를 받았는데....

    그냥 이대로 듣고만 있으면 시누이란 분 계속 그럴꺼에요.
    남편한테는 평소에 이러저러해서 "나 섭섭하고, 마음아프다.. 계속 노력하겠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언제까지 참을 수 있을 지 모르겠다." 라고 일러두고요,

    결정적일 때, 한 번 얘기하세요.

  • 2. 홍이
    '04.4.14 2:51 PM (61.84.xxx.240)

    이상하게두 그런시누들은(못된시누) 자기들 시댁엔 시누가 없거나(아들만 있는집)아님 착한시누들만 만나더라구요,,,,참나

  • 3. 며느리
    '04.4.14 2:53 PM (61.73.xxx.76)

    정말 화가 나네요.왜 시자가 붙으면 사람들이 상처주는 말을 서슴없이 할까요?저희형님과시누가 동갑인데 시누이 성격이 불같아서 싸움이 났습니다.제가 보기에도 시누이가 잘못했는데도 ,시어머니께서는 형님이 남에집으로 시집와서 무조건 참아야지 어디 며느리가 같이 싸우냐고 형님을 욕하시더라구요.시누이도 남에집 며느리라 며느리설움이 어떤건지 알면서도 시누이노릇은 톡톡히 하더라구요..정말 풀리지않는 숙제에요..

  • 4. 휴..
    '04.4.14 2:57 PM (211.215.xxx.111)

    저도 시댁이 이렇게 싫어서 어떡게 살지 모르겠네요..
    안될말이지만 근본적인 후회를 하게 하기도 한답니다....
    전 정말 시어머니가 너.무.너.무 싫어요....

  • 5. 아니
    '04.4.14 3:06 PM (211.54.xxx.200)

    시누집에가서 왜 뒤 치닥거리 하십니까
    시어머니가 하시건 말건 신경쓰지마세요
    자기딸 위해서 자기가 하는건데 그 일에 왜 며느리까지 끌어 들인답니까
    그리고 기죽어 살 필요 없어요
    부당한거는 얘기 하시구요 당당하게 사세요
    그런 사람들은 가만히 있으면 더 짓 밟을려고 하거든요
    님의 소리도 내시구요 당당해지십시요
    계속 그렇게 사시면 홧병 생겨요

  • 6. 헤스티아
    '04.4.14 3:06 PM (218.152.xxx.7)

    휴우~ 결국 시누이 입장도 며느리 입장도 다 여자 입장인데.. 속상하네요..여자끼리 왜 이렇게 서로 권력(?) 다툼을 하게 되는지...
    속상하셨겠어요..

  • 7. 최미경
    '04.4.14 3:25 PM (210.206.xxx.136)

    힘내세요..시집간게 어디 죄입니까?다들 요즘 힘이든데,같은가족끼리 더 위해주고 위로가 필요할때 정작 시댁이라고 ...도리라도 한답시고 열씨미 나름대로 웃어가며 며느리 노릇 할려고 하면 무너져서 오는 경우가 많지요..말한마디에 상처받아 가슴조아리고 있을때 시댁식구들은 뭔일이 있었냐는듯이 다른화재로 바꾸고 혼자 상처받은 그 한마디에 몇번씩 속으로 되내이며 눈시울이 붉어져 수습하기 힘든는데, 시댁식구들은 웃으며 신나 즐길때 나만 이상하게 내가 여기에 있는 이유조차 찾기 힘들때 다들 있으실거예요...
    그렇게 저렇게 세월에 묻혀 시댁의 그릇에 맞춰지게 되는게 며느리가 아닐런지요~혼자서 그런과정을 지고 가시지 마시구요...힘들더라도 자신을 찾아서 내어보이며 살아보심이 어떨런지..저도 아직 제대로 하지 못하지만..최소한 신랑분과 함께 해결해 보심이 좋을듯 싶네요..
    누구나가 겪은 일이니, 우울하게 계시지만 마세요~오늘날씨 좋잖아요?날씨만큼 크게 웃어보세요>...힘내시구요!

  • 8. 여니쌤
    '04.4.14 4:45 PM (210.207.xxx.147)

    에구.. 많이 속상하시겠어요. 아무리 생각해두 그 시누이 정말 철이 없네요..
    위에 아니님께서 말씀하셨드시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대하세요.
    님께서도 부모님께 얼마나 소중한 자식인데..그리고 얼마나 소중한 내인생입니까..
    너무 속끓이지 마시고 앞으로 시누가 뭐라고 하든 그냥 흘려 넘기세요.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에 상처받으면 넘 억울하잖어요.
    시댁에서 시키는대로 안했다고 걱정하시지도 말고 할 부분만 잘하심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 증말 제가 속이 다 부글부글하네요..
    힘내시구요.
    화이팅입니다..!!!

  • 9. 정말
    '04.4.14 6:04 PM (211.117.xxx.88)

    왜들 그러는지..언제 한번 날 잡아서 모두들 보는 앞에서 제일 비싼 물건 하나 던져서 깨어버리세요.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는데...사람이 언제까지 참겠습니까? 참는것이 능사아닙니다. 참고살다가 제 선배는 췌장암 선고받은지 4개월만에 저 세상으로 갔습니다. 잘 참았다고 상주는 이 없습니다. 내가 행복해야 남편도, 자식도 행복해집니다. 소리소리 지르면서 화를 내세요. 못살겠다고...이래서는 못산다고...

  • 10. 일단
    '04.4.14 7:00 PM (211.192.xxx.172)

    시집올때 시댁에서 맘에 들어 한 며느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나지도 어언 13년...

    8년정도 전인가...

    남편이 시댁 식구만 있는 가족 사진 보고 다시 찍자고 했네요.(남편도 20년전 모습인 사진)

    울 어머니님 말씀하시길...

    "됐다..가족 다 찍혀있는데 뭐하러 찍냐" 그러시더군요.
    더 이상은 필요 없으시다고요...

    그때 생각 들더군요.
    난 "남"이구나 하고요.

    친부모도 여러 스타일이 있듯이
    시댁 부모님도 여러 스타일이 있겠죠.

    그런데 며느리를 더 힘들게 하는 시부모가 더 많은건 맞는것 같아요.

    저도 첨엔 시집가서 참 열심히 했어요.
    시댁가기 전 아버님 좋아하시는 해물, 수산시장에 들려 바리바리 싸가고
    2주에 한번 꼭 가고 (멀어요 ..자진해서)
    굵직굵직 한 선물 많이 하고
    말도 친정에서처럼 안하고 ...조심조심..예..예
    신혼 부터 제가 시댁가면 아예 부엌엔 안들어 오시고

    점점 그분들에게 느껴 지는 건 '남'이라는 겁니다.
    정말 잘해보고 싶었는데

    슬프지만 이젠 부모가 아님을 처절히 인식합니다.

    이런글 안 쓰시고, 시댁이 좋다 하시는 분들 부럽네요.

  • 11. 맞는말
    '04.4.14 7:16 PM (218.51.xxx.208)

    일단님 말 100% 동갑입니다
    남편 확실히 내편 만들어놓으시고 할말 하세요.
    이세상은 착한것만 능사는 아닌것 같더이다
    지혜롭게 살아야됩니다

  • 12. 꽃보다아름다워
    '04.4.14 9:34 PM (219.249.xxx.69)

    님글을 보니 평소에 할 도리 안 하고 사시는 분은 아닌 것 같네요.
    할 도리에다 시누집청소같은 말도 안 되는 일까지 스트레스 받아가며 사신다니...

    여러분들이 말씀하신대로 참고 살다 더 큰 병 납니다. 참는 것도 정도이지요.
    솔직히 무조건 참으라고만 하는 건 좀 무심한 것 같아요. 같은 느낌과 감정과 이성이 있는 사람이니까요.

    또, 세상도 변해서 어디까지나 여자가 대충 참고 죽어살면,,나 하나 희생하면,,하는 그런 시대는 아니니까요.

    내 친구들도 시댁어른들의 상식밖의 행동들때문에 고민하는 친구 많았어요. 다 참죠. 첨엔 참죠. 그러다 한 번 두번 트러블이 생기고 또 참아보다 결국에는 반기를 들더라구요. 사람이 웃긴 것이 무조건 참을 때는 정말 안하무인하다가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사실을 알고나면

    그 담부턴 그래도 좀 나아지던걸요. 사람이 그렇잖아요. 약자에겐 강하고 강자에겐 약하고..
    고부간의 갈등에 이런 예까지 들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네요.

    결론은 너무 참는다고 능사는 아니란 거죠. 저랑 젤 친한친구는 참다참다 우울증 걸려서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네요.
    님께서 고민하셔서 이건 아니다는 일이 있을 땐 슬그머니 반기를 들어보세요. 아주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하셔서 별 할말이 없게요. 그렇게 조금씩 하다보면 시누나 시모도 '쟤가 왜 저러나' 이러면서 조심스럽게 변하지 않을까요?

  • 13. 김혜경
    '04.4.14 10:26 PM (218.51.xxx.155)

    사실 저런 문제는 시어머니 한분만 교통정리를 잘하면 별 일이 없어지는 건데...

    손아래 시누이가 어른 행세를 하는 것으로 느껴지는데요, 그건 시어머님이 막아주셔야할 것 같아요.

    어머니랑 얘기 좀 해보세요.

  • 14. 남처럼
    '04.4.14 10:49 PM (211.210.xxx.108)

    저는 결혼 7년만에 깨달음.
    시어머니, 시누들, 그리고 시댁 식구들
    그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기 위해, 신경성 위염, 스트레스성 좌골 신경통, 신경성 여드름,기미
    기타 여러 병증... 까지 얻어가며 살아야 할까.
    왜 인정받고 사랑받아야만 하지?
    옆집 사람들 대하듯 예의 바르게 그러나 냉정하게 살자

    그 뒤 4년이 지난 지금
    제에게 무척 친절해요.

    저요?
    절대 화내지 않고, 열심히 시댁일만 해요.
    고객 접대하는 자세로.
    그러나 사적 감정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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