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운전하는게 즐겁냐구요?

june 조회수 : 1,084
작성일 : 2004-03-24 02:19:15
운전을 시작한지는 4년째 접어들고 제 차를 가지게 된건 2년째네요...
요즘에 친구에게 사이비 운전 교습을 해주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잘 못하는데... 무사고 운전자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그냥 어설프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친구는 저 보다 한살 어린 일본 여학생이구요.
같이 유학온 입장이고 어찌어찌 하다보니 매번 같이 마주치고...
제가 전에 살던 집이 그 친구네 근처라 학교끝나고 함께 밥사먹고 집에 데려다 주고 가끔 쇼핑도 같이 가고 그러면서 친해 졌어요. 역시 여자들은 쇼핑을 같이 가는게 큰일인가 보군이라는 그 친구 남친의 이야기를 들으니 그런것 같기도 하고...

제가 이사를 온 이후엔 집은 멀어 졌어도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더 친해진듯...
그 친구 또한 이사를 가서 저희집과 그 친구네는 차로 25분 정도 거리에 있답니다.
가끔 진짜 텅빈 거리를 달리면 20분이고 스쿨존이라도 걸리거나 5시에 있는 교통대란에 끼어 버리면 1시간도 걸리고요.

친구가 묻더라구요.
저보고 운전하는게 즐겁냐구요.
음... 뭐라 말해 줄까 하다가.
길에 따라 다르다 라고 답해 주었어요.

꽉막힌 길이나 너무 큰길은 운전하기 진짜 싫거든요.
워낙 젊은 운전자가 많은 동네라 어찌나 쌩쌩 달리는지... 진짜 가슴이 철컥 내려 앉는게 한두번이 아니랍니다.

다른 친구들이랑 갈때는 대부분 "와서 나 좀 픽업해가줘" 라며 애원하기도 하죠.^^
그럼 너 처럼 운전대 잡기 싫어하는애는 없을 꺼야 라고 하지만..
진짜 날씨 좋은 날은 제가 친구들을 불러 냅니다.
오늘 드라이빙 안갈래? 날씨가 너무 좋아! 내가 아는 진짜 멋진 길이 있거든...

제가 가장 좋아 하는 길은 저희집 근처의 작은 오솔길(?)이랍니다.
8차선 도로의 삭막함사이에 나무로 가려 잘 보이지도 않는 2차선 도로가 있어요.
꾸불꾸불 하게 나 있는 도론데... 게다가 오르막길 내리막 길도 있고...
워낙 차도 안다니는 도로에 주변 경관도 좋아서 그 길을 애용합니다.

그 길에 친구들을 데려가면 다들 한마디씩 합니다.
너무 낭만적이야, 이런길이 좋으냐?, 어디서 발견했어?, 이런곳을 다니니까 따른길을 왜 싫어하는지 알것같아...등등

어제 핸드블랜더를 사러 갔다가 그 길로 돌아서 왔어요.
거리는 두배 정도지만 날씨가 너무 좋았거든요.
꾸불꾸불 오르락 내리락
게다가 푸르름 짙은 나무들 까지.

그리곤 아쉽게도 그 길이 끝나고 다시 8차선 도로로 들어셨죠.
길은 훨씬 넓은데 갑갑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시끄러운 소음 소리에 급하게 끼어드는 차들...
뭐가 저리도 급한건지...

운전하는게 즐거우려면 즐거운 길을 운전하는게 제일 이겠죠?
그러나 매번 즐거운 길만 운전 할수는 없잖아요?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조급한 마음은 집에 두고 나오면 조금은 즐겁지 않을까요?

나름대로 즐거운 운전법 이랍니다...(에궁.. 무슨 소린지...)
IP : 150.176.xxx.16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몬나니
    '04.3.24 2:26 AM (61.78.xxx.21)

    그 길 보고 싶네요.. 사진좀 올려주세요..

  • 2. La Cucina
    '04.3.24 2:45 AM (172.145.xxx.239)

    ^^
    june님, 전 아직 운전 면허증도 없어요. 정말 심하죠?
    운전 하긴 하는데 겁이 너무 많아서 -_-;;;;;;;;; 이 큰땅에서 운전도 못하는게 웬말이냐 하심 저 정말 창피하죠...으..

    june님 글 읽으니까 제 친구 하나 생각나요. 웬만한 남자보다 운전을 참 잘해요...
    쌩쌩 달리고~ 뚜껑 열리는 b모라는 차가 있었는데 그 차에 항상 절 데리고 다니면서 여기 저기..밥도 먹고 쇼핑도 하고...

    저도 그 멋진 길 보고 싶어요. 사진 찍어서 올려 주세요 ^^

  • 3. june
    '04.3.24 1:01 PM (67.243.xxx.148)

    에고.. 저도 그 길 사진 찍고 싶어서 카메라 들고 간적 있었는데요. 막상 차를 대 놓고 찍을 만한 곳이 없더라구요. 아무래도 다음번엔 근처 공원에 주차하고 걸어가서 사진찍어와야겠어요.
    사진 찍음 바로 올릴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1725 가슴의 정체(아랫글 부터 보셔야 해요^^! 15 몬나니 2004/03/24 1,483
281724 새벽에 미친여자 웃다.. 5 몬나니 2004/03/24 1,567
281723 운전하는게 즐겁냐구요? 3 june 2004/03/24 1,084
281722 원글쓴사람입니다. 19 name 2004/03/24 1,172
281721 리빙노트 1등놀이 28 name 2004/03/24 1,451
281720 왜들 이러십니까? 정말... 4 champl.. 2004/03/24 1,768
281719 (살림정리3) 대나무 찜기 21cm입니다. 3 짜잔 2004/03/24 1,179
281718 드디어!!!! 부산벙개 합니다. 28 프림커피 2004/03/19 2,076
281717 만약에... ... 6 기쁨이네 2004/03/23 1,076
281716 긴급하게 부탁을 드립니다. 2 김수현 2004/03/23 960
281715 레시피를 공개수배합니다. 5 승연맘 2004/03/23 1,047
281714 돈 많이 벌고 싶은날 5 빅젬 2004/03/23 1,310
281713 감동적인...-_-; 26 T-T 2004/03/23 1,683
281712 국민체조 21 푸우 2004/03/23 981
281711 혜경 선생님의 글을 읽고 퍼왔습니다(제가 삽질을 못해 죄 퍼와버렸네요.) 10 아침편지 2004/03/23 932
281710 토마토 부자됐어요. 4 ama 2004/03/23 1,091
281709 맛난 콩을 사고 싶어요. 3 경빈마마 2004/03/23 897
281708 용인 수지근처에 음식점을 알려주세요 1 궁금이 2004/03/23 889
281707 대전에 사는 내동생-2 4 나무그늘 2004/03/23 892
281706 애견을 키우신다면.. 9 깜찌기 펭 2004/03/23 896
281705 8살 아이 교육 어떻게 하세요? 6 풀내음 2004/03/23 902
281704 [re] 8살 아이 교육 어떻게 하세요? 초코파이 2004/03/23 927
281703 수수께끼 4 야옹냠냠 2004/03/23 886
281702 연탄불요리2탄~~ 김치부침 완성편~~~허접함다~~~ 5 앙큼이 2004/03/23 1,179
281701 연탄불 요리2탄~~~허접한 김치부침 나갑니다~~ 5 앙큼이 2004/03/23 1,037
281700 부산 잘 다녀왓습니당. 9 딸기 2004/03/23 895
281699 어린아이 돌봐주실분 찾고 있습니다. 방울이 2004/03/23 884
281698 너무 기쁘고... 떨리고... 궁금해요... 7 Gam 2004/03/23 912
281697 오늘 수빈이 백일인데… 15 호야맘 2004/03/23 886
281696 안녕하세요..^^ 3 다혜엄마 2004/03/23 8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