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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이혼 할까요...글쓴이입니다.

바보같은... 조회수 : 926
작성일 : 2004-03-20 01:31:12
답글 써주신 여러분들 정말 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 저를 친정동생으로 생각해서 써주신 고마운글들 다 조심스레 읽었습니다.

저는 이런 몰골로 친정부모님께 도저히 못갈것 같아요. 우선 제대로 추스리고 좀 멀쩡한 모습으로 가서, 무릎꿇고 사죄드리고 싶습니다.  아무리 친정부모님은 제편이라고 하지만, 도저히 어떻게 이런 모습으로 가서 남편과 헤어진다는 말이 안나올것 같아요.

남편은 몇시간동안 무릎꿇고 빌고 있는데, 저는 남편에게 부탁했습니다. 이달안으로 제가 독립해 나갈때 까지 저를 그냥 놔두어 달라구요.

죽어도 헤어지지 못하겠다는 남편땜에 아마 이일은 더 심각하게 오래갈듯합니다. 마루에 누워서 못나간다고 하는 남편과 저역시 이대로 죽어도 친정에는 못간다고 우기고 있는 저희 부부 정말 똑같지 않습니까? 하지만 이런것도 인생의 한귀퉁이라고 생각하고 저는 저나름대로 잘 살아볼렵니다. 남편은 이제 정말 남의 편이 되어버렸습니다.

맨밑의 상담자님이 써준 답글 정말 소소하게 신경써주신글 더욱 고맙게 잘 읽었어요. 저도 남편에게 마지막으로 같이 병원에 갈꺼에요. 남편에겐 치료가 정말 필요한것 같습니다.

제가 저를 잘 이기고, 새로 독립할수 있도록 맘 깊게 먹고 힘낼껍니다.

제가 좋아하는 요리사이트에서 이런글 올려서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다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IP : 61.73.xxx.17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희숙
    '04.3.20 3:36 AM (211.175.xxx.140)

    한 가정을 이루고 가꾸며 잘 사는거 결코 쉽진 않은 일입니다.
    모든 이들이 세상의 경험으로 부정적으로 말씀하셔도 자신의 인생이니 지혜롭게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힘든시간 잘 극복하시고 좋은 글로 다시 뵈어요.
    힘내시구요. 건강 잘 챙기세요.

  • 2. 런~
    '04.3.20 10:38 AM (211.110.xxx.202)

    잘 이겨내실 수 있을 거에요..
    좋은 쪽으로 해결되었으면 합니다..

    힘내시길..

  • 3. 답답
    '04.3.20 12:04 PM (211.180.xxx.61)

    한번 더 올립니다.
    가정상담자님 말씀은 참 좋은데요. 제 맘에는 안찹니다.
    저는 순한 남편만나 안맞고 사는데요.
    이런 "마음의 병" 치료도 남자가 응해야 할거아녜요?
    제가 전문가가 아니어서 잘은 모르지만, 이럴경우 아내 패는 남편보고
    전문 상담사나 정신과 가자고 하면 십중팔구는 안갈겁니다.
    첫째는 쪽팔려서, 둘째는 돈아까와서, 세째는 내가 미친*이란 말이냐고
    대들면서...
    우리나라는 미국이 아녜요. 이런 전문 시설이나 기관도 태부족하고,
    돈도 비싸고, 아직도 정신과 상담하면 "정신병원"이나 "정신병자" 모 이런
    단어가 떠오르는거죠. 이래저래 우리나라는 구조적으로 이혼율이 높아질수
    밖에 없는나라입니다. 이런 폭력은 애저녁에 이혼하든가, 평생 내 업보려니
    하고 참고 살든가 그 두가지 답만이 99% 존재합니다.
    (그중 1%는 다행이 버릇고쳐 살겠죠..........)

  • 4. ...
    '04.3.20 3:53 PM (221.150.xxx.159)

    저도 답답님 말씀에 동감입니다
    마자요 이혼하던지 아니면 참고 살던지 둘중에 하나..
    그런데 폭력은 고치기 넘 힘든병인데 더군다나 폭력아버지를 보고 자란 남편은 고치기 어렵다고 봐지는데 저같으면 당장 이혼할껍니다 맞고 평생 어떻게 살아요 나중에 더크게 후회하지 마시고 헤어지심이....아니 꽃같은 인생 왜 맞고 삽니까? 귀하게 이쁘게 자란 딸인데 맞다니요...제가 다 억울합니다 당장 헤어지세요 때리는거 절대 안고쳐집니다 보장합니다

  • 5. 지나가는 이
    '04.3.20 5:54 PM (211.209.xxx.216)

    또 다른 방법이 있긴합니다.
    1. 절대로 남편에게 맞을 만한 일을 하지않는다.
    즉 몬 일을 당하든, 몬소리를 듣던 꾹 참고, 성질 안건드리며 설설 기면서 산다.
    2.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폭력은 폭력으로 되갚아준다.

    얼마전인가, 뉴스에서 나왔지않습니까?
    23년동안인가 거의 살해위협에 가까운 폭력에 시달리던 세모녀가 있었는데
    어느날 또 남편이 술에 취해 갖은 행패를 부리다 죽인다고 칼들고 달려들자
    엉겹결에 큰딸이 아빠얼굴에 고추가루뿌려서 비틀대는 사이에 엄마가 그칼을
    뺏어 찔러서 살해한 사건... 그 엄마는 얼마동안인가 구치소에 있다가 다행히
    집/유로 풀려났던것같은데요. 그 딸이 그랬다죠. 이제사 우리엄마가 지옥같은
    삶에서 해방됐다고... 그 뉴스를 보면서 내가 다 부들 부들 떨리고, 눈물이 나오고
    왜 진작 무죄로, 정당방위로 당장 석방하지않는지 항의하고 싶고, 그들모녀에게
    성금이라도 보내고 싶었더랬습니다.
    원글님, 아무쪼록 어떤 쪽으로든 맘 굳게 먹고 딱 부러지게 행동하십시오.
    두분이 어떻게 만나 얼만큼 사랑하여 결혼에 이르르셨는지는 알수없고,
    굳이 알 필요도 없지만, 이제 겨우 결혼 5개월에.....
    아뭏든 대충대충 얼렁덜렁 넘어가지 마십시오.

  • 6. 경빈마마
    '04.3.21 1:27 AM (211.36.xxx.98)

    우리가 모르는 부부간의 어떤 미묘한 문제가 있을 겁니다.

    힘내시기 바랍니다. 삶이...쉬운것이 하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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