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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사우나에서...
네, 신랑 잘 만나서...
우리 신랑이 예전에 거기 수영회원이어서 무료쿠폰이 있었거든요. ^0^
여긴 지방이라 그런지 특급호텔에 수영, 헬스, 사우나를 같이 이용할 수 있으면서도 일반
수영장에 비해 월 1~2만원 정도만 더 비싸요.
그나마도 회사 직원들이 모여서 단체할인 받으면 정말 별 차이가 없어요. ^^
거기다 월 두 장씩 사우나 무료이용권도 주고 수영장 갈 때 가족이 따라가면 50% 할인 받
을 수 있으니 여름엔 피서 갈 필요가 없죠. ㅎㅎㅎ
그래 유효기간 얼마 남지 않은 쿠폰을 써주기 위해서 갔는데, 몇 달간의 대대적인 공사를
마친 후이지만 별다른 기대는 하지 않고 갔어요.
왜냐하면 거기 여자사우나라는 것이 동네 목욕탕의 반에 반쯤 되어서 냉온탕 두개, 건식 습
식 사우나 두개, 앉는 자리 열댓개 밖에 안되거든요. -_-
남자 사우나는 크기도 크고 잘 해놨다던데...
그 크기에서 두층으로 나누기 전에야 무슨 변화가 있겠습니까?
타일 색만 달라지고 똑같은 구조더군요.
거기다 왠 사람은 그렇게 많던지 앉는 자리는 상상도 못하고 세 개 있는 입식 샤워기에 줄
서서 머리 감고, 하나있는 온탕에 직원이 너무 뜨겁게 물온도를 맞춰주고 사라진 바람에 냉
탕에서 물 떠다 온탕에 붓고.,,
흑흑 저 디스크있어서 요즘 공주처럼 사는 거 아시죠?
찬물 떠다 붓기를 열댓번 한 것 같아요.
힘들었어요.
그래도 뜨겁다 어쩐다 하면서 아줌마들 온탕 안에 발 넣어 물 한참 섞고... ㅋㅋㅋ
완전히 노가다지요. ^^;
겨우 물온도 조금 식혀 앗뜨거!!! 하면서 몸 데치고, 여전히 자리가 없어 탕가에 앉아서 씼
고 왔네요.
그래도 아줌마들 다 성격이 좋으시더라구요.
같이 일을 하다보니 ^^? 동질감까지 느껴지대요.
제 생각엔 저처럼 쿠폰 가지고 오신 분들 같았어요.
자기돈 내고 그러고 있었다면? 웃기가 쉽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에~ ㅎㅎㅎ
예전엔 그렇지 않았는데 공사하고 직원들이 바뀌어서 서비스라는 건 아예 없고 완전히
우왕좌왕이었습니다.
곧 나아지겠지요.
서비스 아무리 좋아져도 돈 내고는 안가구요. ^^;;;
주위에 시설좋은 온천들이 널려있습니다.
목욕 후다닥 마치고 우리가 먼저 나가 기다려도 신랑이 안오대요.
기다려도 오지 않는데 기분이 괜찮은 건 설레임 때문이었어요.
‘ㅋㅋ 사탕 사러 갔구나?’
잠시후 나온 신랑의 손에는 목욕가방만 들려있었어요.
나오다 직원을 만나 일 이야기를 했다더군요. -_-^
집에 가기 전에 시장 봐서 간다고, 홈플러스에 들렸어요.
사탕 잊어버려 특별히 자기가 계산한다기에 필요한 것뿐만 아니라 필요할 것까지 십여만원
어치 장을 봤습니다. ㅎㅎㅎ
신랑이 사탕 살 시간을 주기 위해서 일부러 떨어져서 다녔어요.
충분한 시간을 준 것 같고, 저도 충분히 샀기에 집에 가자고 했는데... 계산 하다보니 사탕
이 없는 것이었어요.
차에 감춰놨나? 생각도 틀렸더군요.
툴툴거리며 저녁에 자장면 시켰습니다.
사실 좀 비싼 거 먹으러 가려니까 딸래미도 협조를 안하고, 시장 보면서 과용한 것도 있고
해서 시켰지만 신랑에게는 화이트데이에 사탕을 못 받아 블랙데이가 됐다고 그래서 먹는 거
라고 언질을 줬지요. -.-;
그래도 자장면 올 때까지 버티던 신랑은 먹고 나서는 앉아서 거의 가수면 상태에 돌입했더
군요.
그래서... 속상한 마음에 틱틱, 툭탁툭탁, 그러고 있으니까 그제서야 ‘사탕 안줘서 그라나?’
물어보더군요.
미련곰탱이 아닙니까?
그걸 몰랐다니... -_-^
그제서야 슬그머니 나가더군요.
편의점에서 노랑 사탕에 사랑해라고 쓰여진 막대사탕하고, 딸래미용으로 딸기모양 사탕하
고, 베스킨라빈스에서 아이스크림을 패밀리로 사와서는 노래도 좀 불러주고... 그래서 기분
을 풀었습니다. ^^;
아이스크림을 안사왔으면 용서 안해줬을텐데...
옆구리 찔러서 사탕 받아내기 성공입니다. ^^;V
아마 다음부터는 이런 날 절대 잊어버리지 못할 겁니다.
자기 나름대로는 출혈이 아~주 심했거든요. ㅎㅎㅎ
네... 제가요, 나이만 먹었지 아~주 유치합니다.
그래도 같이 놀아주실거죠? ^^;
1. 김새봄
'04.3.15 12:20 PM (211.212.xxx.147)헉...아고 놀래라...저도 어제 친구한테 강탈한 사우나권으로 첨으로..
호텔 사우나 갔었거든요..제목보고 놀랐습니다.
근데 전 어제 너무나 한가하게 느긋하게 쉬다가 왔습니다.
일요일 낮이라 사람이 없더군요...흐흐흐....남편은 죙일 애보게 시켰습니다.
확실한 불량 아줌마 입니다.2. 키세스
'04.3.15 12:26 PM (211.176.xxx.151)김새봄님 유익한 하루를 보내셨군요. ㅋㅋ
여긴 주말에 복닥거려요.
관광지라서...
그럼 저랑 같이 물 퍼던 아줌마들은 돈 다 내고 들어왔다는 얘긴가요?
다들 성격 좋네~~~ @.@
아닌데? 사투리가 자연스럽던데용? ^^3. 키세스
'04.3.15 12:37 PM (211.176.xxx.151)하하하 ^0^
그럼 '호텔 사우나에서 김새봄님을 만났따~' 이런 상상 하셨군요.
혹시 다음에 만나도 그런 글은 올리지 맙시다.
아기같이 귀여운 몸매 -.-;;
이게 제 몸매를 최대한 미화한 거랍니다.4. 꾸득꾸득
'04.3.15 12:37 PM (220.94.xxx.67)제가 오늘 자유부인으로 기분이 업되지 않았더라면 아마,,,,큰바위를 굴렸을지도...--;;;
키세스님 ,,,저는 화이트데이라고 전화로 알려줘도 사탕은 커녕,,,,사랑한다는 쪽지도 없었다는,,옛날에 울신랑도 한 이벤트했는데,,,,흐흑,,,,ㅠ,.ㅠ5. 김수열
'04.3.15 1:03 PM (220.122.xxx.99)앗, 저도 어제 H모 호텔 갔었어요...낮에 가서 화장실만 쓰고 왔는데..ㅎㅎㅎ
그 사우나 대대적인 수리 했다던데, 좋던가요? 꼭 가봐야징.
흐흐 이거 마치 내가 키세스님ㅇ르 원래 알던거 같은 느낌이네요.6. beawoman
'04.3.15 1:08 PM (169.140.xxx.8)나는 신랑에게 길을 잘못드려서 사탕을 못받아봤어요, 평소 즐기지 않았던터라.
아무래도 바꾸어야 할 것 같아요. 츄파츕스 한개라도 무조건 받고보자.7. 키세스
'04.3.15 1:14 PM (211.176.xxx.151)앗!!! 김수열님
공짜 아니면 가지마세요.
좋은 데 알려드릴께요.
꾸득꾸득님, 비어우먼님 ^^
부러워하실 게 아닌데...
저 너무 추접하지 않습니까?
받아보겠다고 기를 쓰는 모습이...
저랬는데도 신랑이 끝까지 버텼으면 밤에 훌쩍훌쩍 울었을지도...8. 우렁각시
'04.3.15 2:34 PM (65.93.xxx.195)에~~~. 화이트 데이가 뭐예요? 기억에 가물가물...ㅠ.ㅠ
9. 아라레
'04.3.15 4:32 PM (221.149.xxx.48)에이~ 정말 유치해서...(툴툴..)
어제 시댁어른들 묘자리 이장문제로 남푠이 지방으로 갔었거든요. 오는길에 천안서
호도과자나 사오라고 했는데 물어물어 간 원조 호도과자 할머니네.. 일욜이라 휴업이랍디다. -_-+
그래서 진짜 사탕은 커녕 암것도 없었던 사람 여기 있다니까 하루 지나서도 염장들을 지르실까...10. 키세스
'04.3.15 5:37 PM (211.176.xxx.151)우렁각시님 ^^
우리집 화이트데이는 발렌타인데이에 쵸콜렛 받은 남자가 이자 엄청 쳐서 은혜 갚은 날이랍니다.
아라레님 -_-
그래 나 유치해요.
그래도... 받은게... 남는 거라고.... 생각이.... ㅋㅋㅋ
아라레님은 발렌타인데이에 쵸콜렛 안줬다면서요.
저는 쵸코쿠키 굽고 키세스 얹어서 (뜻이 심오하지용) 선물했다구요.
가는 정이 있어야 오는 정이 있지?
안그래욧? ^^
근데 쵸코쿠키는 맛이 정말 없었어요.
큐원 쿠키믹스로 했더니 ㅎㅎ ^^;11. 슈~
'04.3.15 5:39 PM (211.44.xxx.191)키세스님 경주에 마우나 오션 리조트라고 잇던데...
혹시 가보셨나요?
거기 패밀리스파라고 있던뎅~
아시면 좀 가르쳐 주세용~12. 키세스
'04.3.15 5:49 PM (211.176.xxx.151)슈~님 ^^
마우나 오션 리조트는 경주에서도 양남에 있어요.
우리 사는 데서는 제법 떨어진 데라서 못가봤구요.
코오롱에서 만들었다고 하던데... 주위에 가본 사람이 없던데요.
원래 등잔밑이 어두운 법인가요? ^^13. 김수열
'04.3.15 7:23 PM (220.122.xxx.99)슈~님, 저도 경주살아요. 근데 저희는 쫌 논달이 가족이라서 마우나요션 가봤어요. ㅎㅎㅎ
저랑 키세스님이랑 한동네 사니깐, 역시나 좀 멀구요. 패밀리스파 참 좋았어요. 수영복입구 외국영화에 나오는 그런 거품 부글거리고 물이 윙윙도는 엄청 큰 욕조에 들어가는거랍니다. 사용료는 잊어먹었어요...죄송. 1시간 단위로 요금내구요.
그리구 바데풀이라구해서 그냥 수영장비슷한 데에다 따뜻한 물 받아놓고 물로 여러가지 재주부리는 것도 재밌어요. 이건 아마 하루종일이껍니다...
콘도두 참 멋있구요. 저도 어쩌다 한 번 다른집에 끼여서 가봤어요...14. 응가소년
'04.3.15 8:48 PM (211.242.xxx.31)냄새~ 입냄새
니똥 굴따.~~~!~!~!15. 푸우
'04.3.15 8:55 PM (219.241.xxx.70)지금 경주 벚꽃 피었나요??
경주의 벚꽃,, 잊을 수가 없어요,,
벚꽃피면 경주로 뜰까 하는데,,휴,,너무 머네요,,16. 2222222222
'04.3.15 8:56 PM (211.242.xxx.31)응가응가응가응가으으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강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으으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강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으으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강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으으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으으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강응가응가응강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으으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강응가ㅔㅔ응가응가응가응가으으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강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으으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강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으으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강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으으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강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으으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강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으으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강응가응가으으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가응강응가
17. 키세스
'04.3.15 9:38 PM (211.176.xxx.151)-.-;;;; 원글이 유치하니까 별 리플이...
푸우님 ^^
벚꽃 피면 알려드릴께요. ^^
피었을 때보다 꽃비가 내릴 때가 좋은데 *.*18. 라라
'04.3.15 11:12 PM (220.122.xxx.135)이거 먼 소리예요?
리플이 달려도 무슨 소린지 몰라서...19. beawoman
'04.3.15 11:56 PM (211.229.xxx.40)그러게 리플이 이상하네요.
20. 소심한조세핀
'04.3.16 2:10 AM (211.40.xxx.122)저 아니에여,, ^^; 대구정모하고나서 괜히 이상한 리플옴 특히 지나가는이~이런거 나옴,,,찔리고 있어여,,ㅎㅎ
전 신랑이랑 냉전중이에여,,꼭 무슨날만됨 약속이라두 한듯 싸우네여,,,ㅠㅠ기분이 그래서 꿀꿀해여,,21. 아라레
'04.3.16 3:20 AM (221.149.xxx.48)ㅎㅎㅎ... 냄새나는 리플 다신 분들 여기 휴지 있어요~~~ 어여 닦고 나가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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