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째:
엘론드의 회의에 가다. 내가 제일 예뻤음.
어떤 작은 사람을 따라 모르도르에 가서
화산 속에 반지를 던져넣기로 했다.
아주 중요한 임무. 금반지는 디게 싸구려같음.
4일째:
보로미르 왕짜증. 왜 그 커다란 방패를
디너 접시처럼 맨날 매달고 다녀야 하냔 말이다.
카라드라스를 등반했는데 눈 위를 걷지 못하는
소심한 인간들이 다시 산을 내려갈 것을 주장했다.
원정대를 통틀어 분명 내가 제일 예쁘다. 잘난 나!
6일째:
모리아의 광산이 너무 어두워서 머리를 잘 빗을 수가 없음.
머리가 엉킬까봐 몹시 걱정됨.
오크들은 디게 바보같음.
여전히 제일 예쁨.
10일째:
간달프가 그림자 속으로 떨어졌다. 다른 소식으로는,
내 코에 뾰루지가 생기려고 하는 것 같다.
아주 심각한 상황이다. 엘프의 뾰루지는
500년 이상 가기 때문.
저주받은 뾰루지만 보류한다면 여전히 제일 예쁨.
11일째:
로스로리엔. 갈라드리엘이 나보다 예쁠지도 모른다고 걱정함.
그 여자가 내 헤어스타일을 따라했다는 건 거의 확실함.
난 저 스타일은 적어도 1000년 전에 하고 다녔었는데.
바보 여자. 갈라드리엘의 거울 분수를 써서 나이스한
버블 바스를 했더니만 아주 싫어한다.
내 머리카락 때문에 하수구가 막혔다는
그 여자의 주장은 무시하기로 했다.
800년 동안 내 머리는 한 올도 빠지지 않았다.
왜 지금 와서 빠지겠어?
여전히 단연코 제일 예쁨.
30일째:
배에서 노 젓는 건 내 피부에 좋지 않음.
아라곤이 프로도를 엄청 매력적이라고
느끼기 시작했다는 게 눈에 보임.
무슨 짓을 하려고 든다면 샘 손에 죽겠지만.
여전히 제일 예쁨.
33일째:
보로미르가 반지에 유혹당하다. 진짜 재미없다.
나는 유혹당할 일이 없음. 이미 원하는 모든 것-
완벽한 머릿결에 화강암처럼 탄탄한 엉덩이-을
갖고 있기 때문에.
스테이시라는 여자한테서 아주 이상한 편지를 받고 있음.
내 엘프다움에 반해 뭔가 음탕한 짓을 하고 싶어하는 것 같음.
난 다행히 엘프의 슈퍼 울트라 시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여자가 오는 게 보이면 도망갈 수 있음.
35일째:
보로미르 죽음. 아주 지저분하고 불필요한 죽음.
죽을 때 아라곤이 키스해주긴 했음. 다른 남자한테 반응 좀
얻으려면 화살로 고슴도치가 되어야 한단 말인가?
보로미르는 절대 나보다 안 예쁘다. 이해 불가능.
입을 삐죽삐죽하고 싶어졌음.
프로도는 샘과 함께 모르도르로 떠났다.
서로서로 배려하는 조그만 남자들이라니, 꽤 귀여움.
김리가 날 마음에 들어하는 건 거의 틀림없다. 아주 불공평함.
내 허리에 김리 머리가 닿는다는 점은 좋은데, 육중하게
땋아내린 머리카락이라든가 큰 헬멧은 아주 당황스러움.
깜깜한 앞날이 예견된다. 아주 깜깜함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레골라스의 비밀일기 (펌)
아라레 조회수 : 1,025
작성일 : 2004-01-31 01:57:23
IP : 210.117.xxx.16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xingxing
'04.1.31 2:01 AM (211.220.xxx.15)ㅎㅎㅎ, 역시 아라레님,,,
1편의 장면들을 떠올리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2. 키세스
'04.1.31 8:42 AM (211.176.xxx.151)ㅎㅎㅎ
3. 김혜경
'04.1.31 8:56 AM (211.201.xxx.183)하하
4. peacemaker
'04.1.31 9:43 AM (218.155.xxx.11)ㅋㅋㅋ
5. 깜찌기 펭
'04.1.31 3:05 PM (220.81.xxx.239)ㅎㅎㅎ
6. ㅋㄷㅋㄷ
'04.3.18 9:43 PM (211.40.xxx.187)와,, 엄청나게 ㅋㅋㅋ.......ㅋㄷㅋㄷ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16528 | 복수! 5 | 아침편지 | 2004/01/31 | 1,124 |
16527 | 울진 죽변항~~~가고싶다 "어부 현종님"집을보구 2 | 제비꽃 | 2004/01/31 | 901 |
16526 | 진흙속의 진주 (1탄) 3 | 장수산나 | 2004/01/31 | 1,099 |
16525 | 자유게시판,,엽기의 물결에 탄력받아서!!! 14 | 나나 | 2004/01/31 | 1,088 |
16524 | 빼앗기는 것과 나누는 것 4 | 김윤곤 | 2004/01/31 | 944 |
16523 | 아파트 윗집(?) 소음 문제 11 | TeruTe.. | 2004/01/31 | 1,601 |
16522 | 몸짱 처녀.... 5 | ^^ | 2004/01/31 | 1,610 |
16521 | 쇠고기, 닭고기 대신 연어 먹다--모르는게 약 7 | *** | 2004/01/31 | 955 |
16520 | 구두쇠 열전 15 | jasmin.. | 2004/01/31 | 1,614 |
16519 | 레골라스의 비밀일기 (펌) 6 | 아라레 | 2004/01/31 | 1,025 |
16518 | 이영희님 2 | 바바리언 | 2004/01/31 | 888 |
16517 | 천룡과 현대공예의 위치와 특징을 알려주세요 2 | 이경선 | 2004/01/30 | 886 |
16516 | 지하철에서,, 9 | 푸우 | 2004/01/30 | 1,177 |
16515 | [re]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양현경버전 3 | 매니아 | 2004/01/30 | 911 |
16514 | 서른즈음에.. 5 | 푸우 | 2004/01/30 | 900 |
16513 | 김광석.... 너무 안타까운 사람..... 10 | 이명희 | 2004/01/30 | 1,406 |
16512 | 울애기 간염접종땜시 그런데 조언부탁드립니다... 6 | 미씨 | 2004/01/30 | 882 |
16511 | 실종된 부천 초등생들의 죽음에..... 15 | jasmin.. | 2004/01/30 | 1,734 |
16510 | 새벽에 시아버지한테 한방 먹다.... 10 | 몬아 | 2004/01/30 | 1,847 |
16509 | 첫인사 5 | 짱구부인 | 2004/01/30 | 886 |
16508 | 취직.. 18 | 상은주 | 2004/01/30 | 1,282 |
16507 | 저는 엽기 새 이야기...... 11 | orange.. | 2004/01/30 | 1,030 |
16506 | 산후 갑상선 염에 대해서..... 2 | 메이퀸 | 2004/01/30 | 887 |
16505 | 스타벅스와 커피빈의 한글식 표기 9 | 꿀벌사랑 | 2004/01/30 | 973 |
16504 | 무언가를 포기하려는 사람에게... 1 | 김윤곤 | 2004/01/30 | 887 |
16503 | [re] 대처하는 방법.. 1 | 산수유 | 2004/01/30 | 891 |
16502 | 다날렸어요...위로해주세요 6 | 제비꽃 | 2004/01/30 | 1,002 |
16501 | 디카사용하시는 분이요... 1 | 신유현 | 2004/01/30 | 887 |
16500 | 애정이 식어서... 7 | 오이마사지 | 2004/01/30 | 1,156 |
16499 | 산호사우나 전신맛사지 그후... 9 | 주석엄마 | 2004/01/30 | 2,5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