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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어머니

헤라 조회수 : 1,170
작성일 : 2004-01-02 22:02:29
고부갈등끝에 이 제목으로 어떤 글을 쓰려나 하셨겠지만
아직 일곱살짜리인 친구의 외아들내미와 제 친구의 대화입니다.
그냥 웃기엔 여러가지로 생각이 많아서 말이죠..

엄마; 철수야 나중에 이층집 지어서 엄마,아빠랑~ 너랑 네색시랑~ 같이 살까?
아들;그럼..영희네 엄마아빤 어디서 살아?
         (모야? 벌써 처갓집 부터 챙기나?지금이라도 딸하나 낳아야하나?)

엄마;철수야 엄마가 나중에 너무 늙어서 밥도 못하고 그러면 엄마가 힘들꺼 같은데
       그러면 너랑 네 색시가 엄마아빠 밥도 해주고 그럴래?
아들;(잠시 망설이다..) 음..그러면 영희가 힘들텐데...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엄마가 영희 힘드니까 우리 아기두 봐주고 그래야지...
        (허걱..뿌린대로 거둔다고.. 직장다니느라 친정엄마가 그 아들 키워줬습니다.)
        
영희는 물론 현재 유치원에서 사귄 연인이지요.
우리세대가 부모를 봉양하는 마지막 세대이고 자식한테 버림받는 첫세대라느니
아들이 둘이면 서로 떠밀다가 객사한다고 하는 흉흉한 말도 들리는데
정말 제가 우리 시어머니가 고대해 마지않는 아들을 낳긴 낳아야하는 겁니까?
실은 그보다도
제가 아직 부모가 안되봐서 그런지
사실 아들한테 무슨 기대를 하니 마니 어쩌니 하는 이야기보다
내남편이 저 철수만 같다면...하는 생각이 먼저드니
제가 철이 없는거죠?
다 자기 입장에서만 본다면 그렇지만 저도 부모가 될텐데 말입니다....


          
IP : 61.253.xxx.19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무우꽃
    '04.1.2 11:53 PM (61.111.xxx.218)

    하하 거 참. 쬐끄만 녀석이 벌써부터 여자한테 홀딱 빠졌군요. 끼득끼득
    걱정 마시고, 세월이 흐르면 이 글을 들이미세요. 무척 미안해 할겁니다.

  • 2. 푸우
    '04.1.3 12:49 AM (219.241.xxx.227)

    들이밀었는데,,
    거봐,, 엄마,, 내가 미리 말해놓았은거,, 잊지나마,,
    이러면 어쩌죠??

    갑자기 어디서 주워들은 말이 생각나요,,
    아들 둘인 엄마는 며느리들끼리 서고 안모신다고 등떠밀다,
    길거리에서 죽고,
    딸만 둘인 엄마는 싱크대 밑에서 죽는다던가,,

    그 말 듣고 나서,, 등이 서늘해졌습니다....

  • 3. 꿀물
    '04.1.3 9:01 AM (203.240.xxx.21)

    푸우님
    씽크대 밑에서 애 업고 죽는대요
    지금 우리엄마가 그러고 있는데...

  • 4. 빈수레
    '04.1.3 9:33 AM (218.235.xxx.71)

    다~~~~ 사람나름이랍니다.

    그렇게 자랐어도 마눌 고생시키며 부모생각하는 (척일수도 있지만) 아들도 있고,
    할머니가 나 키웠듯 엄마도 울애 키워도~~하는 자식들도 있고.

    미리 걱정과 고민일랑말고.

    애들한테 바라지도 말고,
    우리 부모들 혹사시키며 기대지도 말고,

    애들한테만 모든 걸 투자하지도 말고,
    부모한테서 뭔가 더 받아내려 고민도 말고.

    우리들의 제 2의 삶을 미리미리 준비하고 스스로에게 투자함이....

    우리의 노후를 스스로 준비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스스로에게 재교육을 시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겁니다.

    우리 역시,
    양가 부모님들이 노골적이건 은근히건간에 기대오고 바라시는 것에 힘들지 않나요?버겁않나요??

    받은대로 물려주기보다는,
    조금더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개선이 필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5. 예쁜유신
    '04.1.3 9:40 AM (220.72.xxx.113)

    빈수레님!

    정말 멋진 말씀 1000000% 동감합니닷!

  • 6. 김소영
    '04.1.3 10:23 AM (220.81.xxx.67)

    댓글치고는 좀 길 것 같아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저, 아들 하나 있습니다.
    아이들은 누구나 엄말 좋아하겠지만, 그애 어렸을 적에 엄말 무지 좋아했었지요.
    어느 정도였냐 하면
    엄마, 나 스물일곱살 될 때까지 기다려 주지 왜 아빠랑 결혼했어? 이런 정도였지요.
    나중에 유치원 다닐 적엔 결혼하면 엄마아빠랑 같은집에 살면서
    날마다 엄마한테 뽀뽀도 해주고 그럴 거라더니,
    초등학교땐
    같은 아파트단지에 살면서 날마다 드나들 거라고 변하데요.
    그러다 언제부턴가 가까이 살면서 주말마다 오겠다로 바뀌고
    나중엔 직장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그때 가서 얘기하자고 입장이 확실히 변해 버렸습니다.
    시간이 흘러흘러 이재 열아홉살이 되었는데
    아직도 마음을 비우지 못한 아이아버지가
    결혼하면 한집에 같이 살자고 꼬시니까
    이녀석 하는 말이 웃겨 죽는 줄 알았어요.
    자기네 세대는 결혼이 의무라 생각하지 않는대요.
    진짜로 같이 살고 싶은 여자가 있으면 결혼하지
    나이찼다고 부모 눈치보느라 결혼하고 그런 일 없을 거라나요?
    아이아버지 뒤로 넘어갔습니다.
    장손인데 네가 그러면 안된다고 누누히 말했지만
    자기네 세대는 장손 같은 구닥다리 사고방식 버리고 살 거라나요?
    저, 아이가 결혼하든 말든 아일 낳든 말든 간섭않고 살려고 합니다.
    우리 남편은 아직도 포기를 않고 자꾸만 아이한테 보채고 있지만요...

  • 7. 빈수레
    '04.1.3 10:32 AM (218.235.xxx.71)

    울애 아직 초등생이지만, 울남편이 딱 소영님 낭군님 같습니다.
    수시로 조.르.지요, 아들한테.
    울아들, 암소리도 안하고 딴청합니다. -.-;;;

    전 울남편한테 종종 그럽니다.

    얘네 시대엔 명절에도 "여기 화성이예요"이러구 전화 한통으로 지나갈 지도 모르는 시대라구요.
    얘네 성비율이 여성이 절대부족한 현실이라구요.
    엄청 뛰어나고 백미가 되는 남자가 아니면 결혼이 불가할 지도 모를 그럴 세대라구요.

    결론은, 꿈도 꾸지마~~라고 하는 것이지요. ^^;;;;

  • 8. 김새봄
    '04.1.3 2:59 PM (211.206.xxx.116)

    몇일전 친정에서 (양력으로 설 쇱니다) 있었던 일이랍니다.
    작은아버님 결혼안한 제 동생 (34살 여자)에게 하시는 말씀..
    "얘,결혼 왜 하니? 너 결혼 하지 말고 지금처럼 일하면서 혼자 살어라.
    그게 제일 속 편하다.."
    동생 그냥 웃었는데 고 옆에 사촌올케게 옆에 있었더랍니다.
    올케.."엥? 울 시아버님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거에요? 난 뭡니까??"
    (올케는 32살로 결혼한지 6년차가 되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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