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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힘내..
제게 잘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요..
항상 피곤한 몸 이끌고 새벽같이 출근 하던 사람이
30분..1시간..1시간30분...이렇게 출근 시간이 늦어 지고
지친 몸 이끌고 집에 들어오는 시간이 9시 10시 어쩔땐 12시를 넘기더니
6시면 오네요..
늦게 오는거 정말 일하다가 오는 것 입니다.
절대...술 먹고 늦게 오는일은 없었죠
그땐..정말..일밖에 모르는 사람..월급도 적으면서 왜 혼자 고생할까 속상해 했어요
그런데..이젠 진짜 실업자 인가 봅니다.
몇달째 월급을 갖다 주지 않는 신랑이 너무나 미웠습니다.
저에게 고민 얘기 하지 신랑이 너무나도 미웠습니다.
어제 밤엔 정말 심각한 얼굴로 "자기 직업이 뭐야?"라고 물었더니
제가 알고 있다는걸 알았는지.."지금 구하고 있어" 라고 말하더라구요
저 아무말 않고 그냥 잠들었습니다.
왜냐면..
몇시간전 퇴근후 정말 오랫만에 친구와 만나 백화점 쇼핑을 갔었습니다.
친구 애인이 취직을 해서 선물로 넥타이를 고르려구요
그리고..친구가 바지를 산다고 해서 영매장으로 갔더니
마침 잠뱅이 바지를 만원에 파네요
항상 양복을 입고 다니고 자기 차림새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기에
신랑 옷 생각을 안하고 살았었는데
가끔 사복으로 나갔다 들어 오는 신랑 바지는 아주 얇은 면바지 였습니다.
전화로 29를 살까? 30을 살까? 물어 보는데..사지 말랍니다.
필요 없다구요.. 항상 그런식입니다.없으면서..필요 없다고..
바지 2벌(이만원.정말 싸면서 예뻐요.온 매대를 다 뒤집어 놨어요.더 예쁜 색상,,사이즈 찾느라)
스웨터 1벌(2만2천원)
니트티(친구가)
이렇게 사가지고 집에 갔더니 왜 샀냐고 하면서도 무지 좋아하데요.
이런 신랑한테...
제가 어떻게...실업자가 되었다고...월급 안가져다 주었다고...뭐라 하겠습니까?
용돈도 제게 달라는 말 없는 사람인데..
아직 젊고
통장에 잔고는 비었지만
아직까지는 빚이 없고
가족 모두 건강하니
그리고..우리 신랑 반듯하고 착실한 사람이니
새 직장 잡아서 또 열심히 뛸것이라 믿습니다.
**아빠..힘내고...사랑해~~
1. champlain
'03.12.24 12:58 PM (63.138.xxx.17)님...꼭 그러시리라 믿습니다.
남편분 참 착하시네요..
남편분 생각하는 님은 아름다우시구요...
두분 모두 화이팅!!2. 부산댁
'03.12.24 1:08 PM (211.39.xxx.2)새해에는 82쿡에 계신 모든 분들께 행복한 일들만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곧 좋은 직장 잡으실 거라고 믿어요~ 힘내세요~~
파이팅입니다~~3. 통통
'03.12.24 1:10 PM (211.40.xxx.222)우리 남편도 늘 괜찮다. 자기껀 사지마라. 필요없다... 그러거든여.
저두 알아요. 그 맘을...
님도 남편분도 힘내세요!4. 로사
'03.12.24 1:11 PM (210.103.xxx.131)님~ 저두.. 여름나절 한참 고생했어요..
전에 여기 글도 올리고... 위안도 많이 얻었구여.. 힘도 내게 되었죠.. 에구..어찌나 힘들던지..
월급없이 한 3달 실업자로 3달정도 지금은 다행히 괜찮은 직장 얻어서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요.. 저.. 집에서 혼자 술마시고 목놓아 운 날도 많았답니다.. - -
님은 저보담 훨씬 의연한 자세로 대처하시네요..
그런 깊은 신뢰와 애정이시라면 곧 좋은 일 있으실겁니다~ 화이팅입니다~ ^^5. 커피우유
'03.12.24 1:21 PM (218.51.xxx.62)아름다운 부부네요
더 좋은곳에 취직 되시길 바래요^^6. mina2004
'03.12.24 1:25 PM (210.121.xxx.30)힘내세요!!! 근데 잠뱅이꺼 괜찮죠? 비슷비슷한 타 회사들보다 원단을 더 좋은걸 쓰는지 면티도 목이 잘 안늘어나더라구요. 10,000원이믄... 햐~
7. 건이맘
'03.12.24 1:27 PM (211.188.xxx.81)맞아요..글케 생각하면서 사니 정말 좋은일 생기더라구요.
감사한것만 손꼽아 보는거에요..
비교하시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고.
남이 가진걸 신포도라고 생각하고 무시하는게 아니구...
그럴 시간에 내가가진 축복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고 감사하면서..
반듯하고 착실한 분이라니까 큰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것같고
홧팅!!8. 아침편지
'03.12.24 1:29 PM (218.239.xxx.78)며칠전 무슨프로에서 봤지만 남자들 다니던 회사 그만두구 새사업벌여놓고도 부인한테 얘기하지않고 퇴직금으로 월급 나눠줬단말 듣고 남자들 자기 부인한테 일일이 바깥일 얘기안하는거 여자들은 절대 이해 못할 일이지요...얘기 하지못하는 남자들 가슴속엔 여자들이 모르는 그 무언가가 ...글 읽으면서 제 가슴이 아프네요. 힘내시구 따뜻한 연말 되시길...
9. 카페라떼
'03.12.24 1:37 PM (61.106.xxx.177)힘내세요..
남편분도 아마 님보다 더 힘이 드셨을거예요..
하나라도 더 생각해 주시고 말 한마디라도 힘을 실어 주세요..
그리고 2004년에는 더 좋은일만 있을거라고 믿으세요..화이팅!!!10. 테디베어
'03.12.24 1:49 PM (210.124.xxx.47)님 힘내세요.
아마 곧 좋은 소식 있을 거라 맏습니다.
따뜻한 연말 보내세요11. ky26
'03.12.24 1:53 PM (61.76.xxx.240)내년 1월부터 좋은일만 생길꺼예요
님도 힘드실텐데...
남편을 위하는 마음이 너무 아름다우시네요
새해엔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하시구요12. 모아
'03.12.24 2:04 PM (211.207.xxx.41)님.. 새해엔 좋은일로 가득하실거에요..
13. 자연산의처
'03.12.24 2:06 PM (211.59.xxx.86)님.. 힘내세요.
그런때 진짜 부부애를 보여주셔야죠.
돈잘벌고 잘나갈때만 사랑한다면 그게 진짜 부부일까요.
지금 님의 마음처럼 힘들때를 잘 넘기고 나면 진짜 좋은일만 생기실 거예요.
어차피 한 해 가는거.. 연말 기분도 좀 내라시고
새해부터 다시 시작하면 될거예요. 화이팅 아자!!
좋은일만 생기실 거예요..14. ...
'03.12.24 2:12 PM (210.102.xxx.9)님 마음이 이뻐서래두
남편분 꼭 좋은 직장 잡으실거예요.
따뜻한 연말 되세요~!15. yooky
'03.12.24 2:34 PM (211.119.xxx.54)새해에는 님의 가정에 좋은 일이 많이 많이 생기시길 빕니다.
16. 리미
'03.12.24 3:27 PM (211.192.xxx.248)감동받았어요.
내년엔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래요.17. 오늘만익명
'03.12.24 4:22 PM (218.148.xxx.205)댓글 달아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 글 읽고..
어딘가에 조금은 남아있었던
원망들이 말끔히 없어지는 느낌이네요.
결혼 후 한번도 주지 않았던
크리스마스 카드에 닭살 스럽지만
힘내라고 몇자 적어서 줘야 겠네요.
82쿡님들 모든 가정에 행복이 가득 하기를 진심으로 빕니다.^^18. orange
'03.12.24 4:48 PM (218.48.xxx.142)역시 눈물이.....
행복하세요~~~19. FLOUR
'03.12.24 6:01 PM (211.58.xxx.48)merry christmas ! 행복하세요. !!!
20. 김혜경
'03.12.24 9:09 PM (211.178.xxx.47)힘내세요...어려울 때 일수록 힘이 되는 건 부부밖에 없더라구요.
21. 김효정
'03.12.24 11:57 PM (211.209.xxx.9)정말 감동이네요.
남편분도 착하고, 님도 맘이 넓으시네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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