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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모님의 사랑.

깜찌기 펭 조회수 : 1,087
작성일 : 2003-12-22 08:21:02
완사를 봤습니다.
포항에서 오신 엄마랑 둘이서 휴지통 놔두고 울면서 봤어요.
차인표의 멍한 표정..
철없이 떠들다 엄마생각에 우는 두 아이들..
얼마나 사랑했으면 저리 떠날까..

컴터보느라 바쁜 신랑 째려보며, 저인간도 나죽으면 저리 울까?  --*

엄마~엄마~ 아빠도 차인표만큼 엄마 사랑할까?  ^^;;
아닐꺼 가터.. 지금도 안늦었는데.. 딴남자 찾지..?  
(저희 모녀..가끔 이런 소리 합니다..아빠모르게..)

완사를 보며 감동에 젖었다 호주에 계신 이모님 생각이 나더군요.

우리 이모님은 결혼10년됬을때 이모부가 사업부도로 돌아가셨어요.
4남매와 덩그런히 셋방에 남은 이모는 공장의 주방에 취직하여 억척스럽게 일하며 대학공부까지 다 시키셨어요.
주위에서 한인물 하던 이모님꼐 끈질기게 재혼을 권하셨지만, 하나님과 4남매만 믿고 바라보며 사셨데요.

그러던 이모님이 5년전 2째 딸이 시집가서 살던 시드니에 잠시오신사이..
남편처럼 의지하던 34살 노총각 첫째아들이 1월 1일 음주운전 차에 치여 즉사했어요.
충격으로 장례뒤 호주로 가셔서 오빠생각에 한국 못있겠다며 안나오셨어요.

호주에서도 교회만 오가시며 외롭게 사셨는데 목사님 권유로 친구를 사귀셨어요.
나이 지긋하고 점쟎은 남자분이셨죠.(역시 이모처럼 사별하고 홀로 아들키운 분)

이모는 아직도 그분은 하나님꼐서 아들대신 보내준 고마운 분이라 해요.

두분은 결혼하고 팠지만.. 남자분댁 가족의 반대로 헤어졌다, 2년뒤에 선자리에서 다시 만나 가족들의 포기어린 축하를 받으며 재혼해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가 보이는 아파트에서 사셨어요.

결혼한지 딱 1년 뒤 새 이모부는 어느날 주무시듯 돌아가셨어요.

홀로 남은 이모가 제 결혼식때 한국 나오셔서 말씀하셨어요.

그사람.. 너무 행복해서 갔어..
평생누릴 행복, 나랑 1년동안 다~ 누리니 원없어서 간거야..
앞으로 더 사랑하고 행복해질수도 있었겠지만... 우리 충분히 사랑(?)했어.
나도 평생 누릴 사랑, 행복 다~느껴서 원없어.

꿈꾸듯 새 이모부를 그리는 표정과 말씀에..
감동받아야 했지만, 60대의 풍만(?)한 체격인 이모님의 소녀같은 말씀에 저희 이모님들(총 7남매)과 저는 웃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호주이모의 말씀을  다시 생각해요.
평생 누릴 사랑과 행복 1년간 다 베풀어준 고마운 사람이라며 이모부를 그리는 이모.
이모부랑 함꼐 산 아파트라 떠날수 없다며 혼자 계신 이모.
그런 사랑을 한 이모가 부럽기도 합니다.




IP : 220.81.xxx.14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꾸득꾸득
    '03.12.22 8:47 AM (220.94.xxx.39)

    정말 이거이 드라마네요..
    난 어제꺼 못봤는데 ..우짜노,,,

  • 2. cargopants
    '03.12.22 10:22 PM (203.26.xxx.212)

    ...그럼 이모님 따님은 시드니에 계속 살고 계신가요?
    혼자선 외로우실텐데...
    연세도 60 이시면...
    타향 생활이란게 주변에 식구나 친지분들이 계서도 다들 바쁘신지라... 아마 굉장히
    외로우실거예요.
    오페라 하우스가 보이는 곳이 어떤 동네인진 모르겠지만
    그 주변엔 한인상가나 교회가 많지 않을 것 같아서...
    나이드신 분들은...특히 주말엔 한인상가 가셔서 쇼핑하고 또 교회 가시고 그렇게
    사람들 만나서 이런 저런 얘기로 스트레스들 푸시는데...
    운전은 하실 줄 아세요?
    듣는 제가 마음이 짠~하네요.

  • 3. 깜찌기 펭
    '03.12.22 11:30 PM (220.81.xxx.141)

    시드니에 이모님 딸가족(혹시 언니 친구볼까 이름생략하니 이상하네요)이 살고있어요.
    자주 가본다고 하긴 하던데..
    운전도 못하시구, 인근 교회가 낙이신듯 해요.
    평생을 교회의 힘으로 지탱하시는 분이세요.

  • 4. cargopants
    '03.12.22 11:42 PM (203.26.xxx.212)

    천만다행이예요...
    따님이 계서서...
    따님이 멀지 않은 곳에 사시리라 믿고...음...
    마음이 놓이네요.
    님께서도 가끔은 이모님 챙겨 주세요, 아마 많이 좋아하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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