냔냐는 제 딸이 했던 '맘마'의 아기말입니다. 그러니까 '맘마'라는 유아어도 못하던 시절, 누워서 자리보전만 하고 있던 시절, 여러 옹알이 중 '냔냔냔냐...' 하는 소리가 유난히 또렷하게 들렸습니다. 제맘대로 '저건 맘마라는 뜻일거야' 라고 해석을 했지요. 지금은 많이 자라서 '내가 언제 그랬어요?' 하겠지만 아기 때 그 꼬물거리던 모습과 감촉들은 아직도 눈물을 머금게 합니다. 본인도 모르고 아빠도 모르고 저만 알고있는 말입니다. 82쿡에 매우 부합하는 이름이라고 혼자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저 사실 82쿡 엿본지 꽤 되었습니다. 여태껏 가입도 안하고 글도 안 올렸던 까닭은 절대적 시간부족 때문이었습니다. 돌 지난 아기 두 돌이 다가올때까지 82쿡을 드나들며 저는 보는 것에만 만족해야만 했습니다. 아기 때문이죠. 이제 컸다고 자는 시간도 현저히 줄어들고... 간단한 회원가입절차 기재시간조차 82쿡을 한 줄이라도 더 읽기위해 아껴야할 금쪽같은 시간이었던 것입니다. 아까 낮에 잠시 글 올릴땐 아기에게 마약과도 같은 탄산음료를 주고 시간을 확보했더랍니다. 얼마안가 결국 아기의 얼굴을 눈물, 콧물 범벅으로 만들고 말았지만요.
저는 제가 요리하기를 좋아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요즘 생각해보니 제가 좋아한 건 요리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정말 제겐 수많은 요리책이 있더군요. 활용하지 못한 , 할 수 없는, 그러나 언젠간 꼭 해먹으리라 다짐하며 결코 버리지 못한 수많은 레서피들....
곧 회원가입도 하고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좋은 밤들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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냔냐 - 가입인사에 갈음하며
냔냐 조회수 : 877
작성일 : 2003-12-05 01:30:02
IP : 210.205.xxx.16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새벽달빛
'03.12.5 4:12 PM (211.219.xxx.58)안녕하세요 ^^
저도 집에 쌓여있는 요리책만 몇권인지...앞으로 자주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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