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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뭐길래,,

푸우 조회수 : 2,017
작성일 : 2003-12-03 11:47:46
요즘 조기영어교육이 아주 과열되어 있죠,,
유치원도 영어 유치원,,

어제 그냥 오가다가 한번씩 마주치는 아줌마랑
오가다가 만났는데,,
자기 집에 놀러오라고 그래서,,
그냥 예의상,,"예"
그러더니 전화번호 갈쳐달래요,,
속으론,, 가르쳐줄까 말까,,고민하면서도,,
벌써,, OOOOOOO 말하고 있더군요,,

그리곤,, 오후늦게 전화가 왔어요,,
그 아줌마 한테서,,
놀러오라고,,
맛있는 케익이 있다고,,

맛있는케익????

냉장고에 사과 4갠가 들고 갔습니다,,
빈손으로 가기는 뭣하고,
뭘 새로 살려니 또 그렇구,, 해서,,

가니까,, 그 집에 6살짜리 외동딸내미가
아주 공주처럼 차려입고,,
절더러 "하이~~" 제법 원어민적인(?) 발음으로 저에게 인사를 하는데,,

같이 헬로우 할 순 없잖아요,, 그래서 안녕,,했더니,,
다시 영어로 &&**&&&&&. (뭐라는지 못알아들었음)

그리고는 영어가 동이 났는지 한국말로 자기엄마에게 오늘
유치원에서 제임스가 어떻게 해서 수잔이 화가 났다,
수잔이 데이빗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데이빗(아무래도 선생님인것 같음)이
해결해주었다는 이야기였죠,,

그러면서 현우더러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던군요,,
현우라고 했더니,,"아니,,!! 영어 이 름 이 요!!" 하면서 악을 쓰대요,,
그래서 영어이름 없다고 했더니,,
절더러 영어이름이 왜 없냐고,, 하면서 '토마스'라고 하래요,,

그러면서 계속 현우더러 '토마스' 라고 하면서
무슨 강아지 다루듯,,토마스 가만있어,,토마스 머리 빗겨 줄까..
이러면서 현우 머리를 쓰다듬고(강아지 다루듯,,)
그러면서 현우가 뭘 만지려고 기어가면,,
토마스!! 안된다고 했지,,
그러면 현우는 토마스가 누군인지도 모른 채 그 소리에 놀라
멈칫 하고,,

집에 갈때도 "토마스 잘가??? 내일 또 봐,, 굿바이~~"

참,, 오늘은 현우가 토마스 강아지가 되어 버린 날이었습니다,,

영어는 첫인사와 끝인사밖에 모르면서
수잔, 토마스, 데이빗이 뭐람~~

그렇게 아이가 버릇없게 구는데도,,
그 아이 엄마는 내내 시종일관 미소를 지으며 "그러면 안돼.." 아주 나긋나긋한 천사같은 목소리로,,
그렇게 웃으면서 나긋나긋하게 "그러면 안돼" 라고 하는데,, 어떤 아이가 말을 듣겠냐구요..~~!!

영어이전에 버릇부터 가르쳐야 할듯,,,

IP : 218.237.xxx.203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냐오이
    '03.12.3 11:53 AM (203.231.xxx.48)

    ^^맞아요 맞아

  • 2. ...
    '03.12.3 11:55 AM (68.162.xxx.197)

    그거 아세요?
    영어유치원 안 다니면 또래중에서 왕따 있는거...
    갑자기 같이 '한국말'로 뛰어다니던 기저귀 친구들이
    어느날 갑자기
    "너는 왜 영어유치원 안 다니니?"
    "얘, 너는 어느 영어유치워 다녀?"
    ...
    "엄마, 나도 영어유치원 다니고 싶다"
    의지 꿋굿한 아는 엄마
    "어떡하지요? 별로 보내고 싶지는 않는데... 너무 비싸고...
    내년에는 보내야겠지요."

    이것이 요즘 5-6살 현실이랍니다.

  • 3. 부산댁
    '03.12.3 11:56 AM (218.154.xxx.109)

    크크크크크..
    현우의 똥그랗게 뜬 놀란 눈이 상상이 가요.. ㅋㅋㅋㅋ

    담에 그 집에 가시면 딸래미 이름 하나 지어주고 오세요.. 영자나,, 순자로.. ㅋㅋㅋ

  • 4. 때찌때찌
    '03.12.3 12:00 PM (218.146.xxx.9)

    맞아요...요즘 현실...
    그래도 여기는 조금 덜한것 같던데..(아직 애가 없어서 못느끼는 것인지..)
    저두 그림이 막 그려지던걸요? 현우의 반응들이..

  • 5. 고참하얀이
    '03.12.3 12:05 PM (218.53.xxx.39)

    생각나는 울 딸래미 일화...

    캐나다에 6개월 살면서 4살배기를 탁아소에 보냈거든요. 넘 심심해해서.
    그 당시에는 몰랐는데 얘가 받은 영어 스트레스가 만만치않았나 봅디다.

    요 전번에 공원에 갈 일이 있어서 가면서 하는 얘기가
    "엄마, 이런데 캐나다에서도 있었쟤?"
    저는 캐나다에서는 애들 산책을 하도 많이 시키니 그랬나 보다하고 "그랬나?"
    그러자 우리 딸 "내가 걷다가 다리가 아파서 안 가고 싶었는데 선생님이 자꾸 가자고 하드라.
    그래서 나중에 그냥 많이 울어서 선생님한테 혼났다."
    얘가 평발이라서 오래걸으면 발바닥을 많이 아파하거든요.
    저는 "그럼 다리 아파요~~~ 하지"
    울 딸 성질을 버럭! 내면서 "영어로 해야 된다 아이가!!!"
    저 "..."

    요새도 한번씩 다음에 또 캐나다 놀러가자~~~ 하면 무조건 싫다고 합니다.
    영어보다는 재미있으라고 보냈는데 아무래도 제가 애들의 적응력을 과신했었나 봅니다.
    우리말이 좀 빠른 편이라서 오히려 더 답답했었나 봐요.
    좀 아는 엄마 같았으면 집에서라도 영어로 말 많이 시켜서 덜 힘들게 만들수도 있었을텐데
    영어가 목적이 아니었길래 무대뽀로 던져놓고 만 저희 부부.... 좀 미안하더군요.

    정말 영어가 뭐길래...

  • 6. ㅎㅎㅎ
    '03.12.3 12:13 PM (220.73.xxx.169)

    저두 내년에 저희애가 5살이 되어가는데 무지 고민하고 있는 사람중 한사람입니다.
    조기교육보단 적기교육의 필요성을 머리론 알고있지만 대세에 따르지 않아 나중에 애가 다른애들보단 뒤쳐진다면 엄마로서 미안한 생각이 들거같고 떄늦은 후회를 하는건 아닐까 염려되기도 하거든요.
    어차피 사교육으로 갈수밖에없는 교육현실이라면 남들만큼은 아니더라도 그 속에 묻혀가야 하는게 좋을듯... 전 저희 시누이가 영어유치원교사인데 저보고 영어유치원보내라고 하더군요.
    저희반 여섯살짜리 영어동화책 읽고 원어민교사랑 대화하고 난리도 아니라고...요즘 고민만 한창중입니다 . 보내려하는데 돈이 장난이 아니라서 휴~~

  • 7. 한해주
    '03.12.3 12:39 PM (202.161.xxx.138)

    우리집 제임스 꿋꿋하게 한국어 씁니다. 차일드케어 가서두요..
    제가 데려가서 보면 지 친구들한테 한국말로 뭐라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지들끼리는 다 통하는지
    잘 놉니다. 제임스가 워낙에 수줍음이 많아서 친구들하고보다는 혼자 노는 시간이 좀 많은 것 같지만서도요. 제가 집에서 영어로 말 하는 것도 사실 좀 웃기고..한국에 계시는 분들은 참으로
    열성이십니다.
    저요 그냥 지 일아서 하겠지 이러고 던져 놓습니다. 영어는 잘 못해도 대충 선생님들 말하는 건
    눈치든지 모든지로 알아 듣는 것 같아서요..

    외국에 사니까 한국말 하는 것도 엄청 신경 쓰이구요..영어도 조금은 신경 쓰이구요..

  • 8. jasmine
    '03.12.3 1:08 PM (211.204.xxx.66)

    저...오늘은 참치김치찌갠가요? 이왕 인심쓰시는거 돼지고기 넣고 맛있게 끓이세요....^^

  • 9. 꽃게
    '03.12.3 1:49 PM (211.252.xxx.1)

    ㅋㅋㅋㅋㅋㅋㅋㅋ
    푸우님 참 재미있으셔요.

    정말 옳은 말씀이고요. 영어전에 버릇부터~~~
    갑자기 토마스가 되어버린 현우 ㅎㅎㅎㅎㅎ

    뒤집어지게 웃으면서 오늘 현우네 메뉴 생각했었는데 자스민님이 ~~~~

  • 10. 오이마사지
    '03.12.3 2:10 PM (203.244.xxx.254)

    갑자기 토마스가 된 현우.. 얼마나 황당스러울까..히히^^

  • 11. 김소영
    '03.12.3 2:26 PM (220.81.xxx.208)

    푸우님, 어젠 새우볶음밥 하셨나요?
    새우는 냉동새우였나요, 생새우였나요.
    현우도 먹던가요... 아니, 토마스도 먹던가요?

  • 12. 싱아
    '03.12.3 3:39 PM (221.155.xxx.213)

    하하하하하하
    왜 이리 웃긴지.......
    현우가 무표정으로 그 누나 구경했겠네요>>>>>>>

  • 13. xingxing
    '03.12.3 4:58 PM (211.215.xxx.12)

    저런~~
    남의 집 귀한 아들을 감히...

  • 14. 푸우
    '03.12.3 5:04 PM (218.237.xxx.203)

    이제 식단은 잊어주세용,,~~

    안그래두 오늘도 토마스 데리고 놀러오라고 그러길래,,
    토마스 잔다고 그래서 못간다고 거짓말 했어요..

    왠 토마스,,??
    우리 남편한테 이야기 해주니,, 좋은 이름도 많은데,, 토마스가 뭐야!!
    그러는거 있죠,,
    기가 차서,,

  • 15. 첫사랑
    '03.12.3 5:07 PM (211.215.xxx.176)

    하하하
    푸우님 글을 보니 그날의 상황들이 떠올라 웃음이 나오네요 ㅋㅋㅋ
    저도 여섯살날 딸아이가 있어 늘 걱정, 염려 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제가 워낙 방목을 해놔서리~~졸지에 토마스가 되어버린 현우...

  • 16. 방경민
    '03.12.3 5:09 PM (218.52.xxx.196)

    하하하
    너무 재미있네요..
    맘대로 토마스라고 지어서...ㅎㅎ
    몇년전에 저희 친정어머님이 맘먹고 영어회화 문화센타를 등록하셨는데...
    둘째날에 갔더니 선생님 맘대로 영어이름은 '티나'라고 지어놨더래요.
    그러면서 그날 왠종일 '티나킴'.."티나킴"을 불러대서 그담날부터 안가셨어요...ㅋㅋ
    이름이 맘에 안들었대요..
    너무 영어로만하니깐 겁나서 이름핑게로 안가신듯.....ㅋㅋ
    교육비만 날렸줘뭐~~~~~

  • 17. 참나무
    '03.12.3 5:12 PM (218.150.xxx.232)

    너무 재미있어요.
    엊저녁엔 남편에게 그 댁 메뉴 보여줬는데...
    오늘은 이걸 보여줘야겠다..

  • 18. 초은
    '03.12.3 5:24 PM (203.241.xxx.142)

    토마스..
    갈갈이 형젠가.. 뭔가에 나오는 눈에 안 보이는 꼬마가 토마스.. 아니었어요? ^^

  • 19. 통통
    '03.12.3 7:02 PM (221.153.xxx.149)

    초등학교 입학하면, 선생님이
    "영어 유치원 나온사람?" 하신데요.
    그리곤 손 든 아이들은 말 안들을까 걱정을 미리하신다고...
    자유로운 수업분위기가 아이들을 버릇없게 만드는 부작용을 부른탓에... 학교생활엔 더 적응이 어렵다고 하더라구여.
    영어 그렇게 까지 가르칠 필요가 있겠습니까?

    울 애아빠는 우리 어릴적에 컴퓨터 구경이나 했냐고? 그래도 컴퓨터 없으면 못사는데,
    이제 영어도 우리 아이들때엔 더 친숙해지고 잘하게 될꺼라나... 뭘 믿고 그런소린진 모르겠지만.
    믿어볼랍니다. 꾸~욱..

  • 20. 김혜경
    '03.12.3 11:04 PM (211.201.xxx.77)

    너무 웃으니까 Kimys , 또 뭐야? 하네요...
    자율요리 이후 푸우님 땜에 맨날맨날 웃습니다. 주름살은 어쩌라고...

  • 21. ks
    '03.12.4 1:27 AM (128.231.xxx.2)

    그런거 신경쓰지 마세요.
    영어잘하는 아이보다 예절바른 아이가 더 예쁘니깐요.

    여기 미국인데요,저희 큰 아이를 올 다을부터 preschool 3살반에 보내고 있거든요.
    영어요? 인사나할까... 아마 선생님도 답답하실거예요.

    할로윈때 퍼레이드 한다고해서 갔더랬는데 정말 눈만 말똥말똥하고 선생님 손만 부여잡고서...
    아이가 좋아하는 노래중에"Ring around the rosy.Rocketful of posies...."
    이런 노래가 있는데 처음에 뭐라 불렀냐면요."징글요지 밖게요지..."
    차안에서 위씽을 틀어줘(학교생활땜에) 노래는 모두 아는데 처음과 끝만 따라할줄알죠.

    그런데요 할때되면 하겠지싶어 신경안쓰고 있어요.
    한국사람이니 모국어를 더 잘해야하겠기에.
    주변에만 봐도 한국말 잘하는 아이가 영어도 잘하더군요.

    푸우님,화이팅!!!
    현우 예쁘게 키우세요.

  • 22. 헤라
    '03.12.4 11:32 AM (61.105.xxx.180)

    아가들이 일찍 영어 배워서 우리나라 국제 경쟁력 생기는건 좋은데..
    멋대로 남의 이름 바꿔놓고 왜 영어 유치원 안다니냐고 왕따 하는 고놈들이
    자라난후 머가될까...?
    참 걱정스럽네요.
    미국으로 시집간 아는동생이
    만 세살된 아들한테 두번씩 말한 답니다.
    영어루 말하구 한국말하구..아빤 한국말 잘 못하고요.
    그아이가 아직 입이 안터져서 걱정이긴 한데
    시아버지왈,
    넌 왜 얘한테 쓸데없이 한국말 가르치냐?
    걔가 한국에가서 살기를 하겠니 한국사람하구 비지네스를 하겟니?
    내가 아는데 한국사람들하고 상종하면 안된다..
    으이그...이건 또 무슨 말인지..
    참고로 그 시아버지는 아들하고도 말이 잘 안통해서 서로 엉뚱한 소리 종종 마주 한답니다.
    도대체 어디서 부터 잘못 된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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