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을 맞이하여 학교가 문을 닫아 버리는 바람에 뻔질나게 돌아다니던 인터넷 없이 지낸 지난 나흘간 참 많은 일이 있었어요.
미국의 추수감사절 하면 다들 칠면조를 생각하실테지만....
진정한 아이콘은 풋볼과 쇼핑이지요.
추수감사절날 진짜 미국식 땡스기빙 디너와 같은 런치를 초대 받고 갔다와서는 저녁때 한국 분네서 감자탕 먹고 호강하는줄 알았답니다.
하.지.만.
에프터 땡스기빙 쇼핑을 위해 다음날 새벽 5시 50분에 Toys R Us 라는 장난감 가게를 가보니...
제가 꼴지더군요... 6시에 오픈하는데 500명 정도 줄 선듯한... 아마도 더 되었을지도...
왠지 불안한 느낌.. 된통 고생하겠구나..
그러나.. 앞에 서있던 참견 좋아하던 미국인 아주머니덕에 쉽게 원하던 게임보이 어드벤스 스페셜 에디션을 손에 넣고 모나폴리 스페셜 에디션도 구하고... 6시 반이 되기 전에 빠져 나올수 있었답니다.
시간도 널널 하고 해서 몰이나 가볼까 했더니. 그건 진짜 겁나서 못하겠더라구요...
그넓은 주차장에 차 델곳하나 없는게...
그래서 선택한곳이 월마트...
지금 생각하면 내가 거길 왜 갔을까...
들어가는 입구 부터 심상치 않았는데...
그냥 빠저나오는데만 한시간이 넘게 걸렸어요...
글때 부터 목도 따끔거리고...
차라리 베스트 바이나 타겟을 갔으면 살게 참 많았을텐데..
9시 정도엔 아울렛으로 향했죠..
가면서 아침은 맥도날드에서 때우고 점심은 도착한 아울렛의 서브웨이에서 때우고...
이것때문에 병이 생긴지도...
따끈한 국물 생각이 절실했는데...
정작 부모님 옷이랑 동생신발 사고 나니 원하던 걸 못 구했답니다.
다음 코스는 몰...
저희 동네 몰과는 질적으로 다른 고급 몰인지라...
잔뜩 기대 하고 갔는데..
Sak's 5th Ave던가 하여간 유명한 명품 백화점 앞에 차를 대고 들어가는데 엄청난 인파에 입이 벌어지더라구요..
갑자기 목이 칼칼 하면서 계속 기침이 나는데...
진짜 눈물 나게 아프데요.
머리도 띵하고..
아베다랑 오리진스 가서 저번 부터 벼르던 화장품들 사고...
그런데 아베다는 다시 환불 했어요.
아베다 사고 오리진스 갔더니 한꺼번에 두가지 사용하는거 아니라고 해서...
그런것도 모르고ㅡ.ㅡ;;;
저녁을 한국식당에 가서 먹었어야 했는데 너무 배고파서 아웃백에 갔더니 완전히 상태 악화..
게다가 돌아오는 길에 디즈니 월드로 빠지는 바람에 엄청헤메고...
결국 토요일 일요일 집에서 풋볼 보며 앓았답니다.
토요일엔 동네 몰에 잠깐 갔다가 바로 포기 하고 들어오고...
뉴스를 보니 독감 백신도 효과가 없는 신종 인플루엔자가 있다고 하던데...
사람 많은데서 옮았나 봐요.
어젯밤엔 한국서 보내온 부르펜을 먹었다가 잠이 안와서 4시까지 뒤척이고...
오늘 학교에 나온걸 보니 나아진것 같긴 한데...
에고...
다들 독감 조심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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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대란에 된통걸려 죽다살아났어요.
june 조회수 : 1,217
작성일 : 2003-12-01 23:06:15
IP : 150.176.xxx.16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경빈마마
'03.12.1 11:10 PM (211.36.xxx.77)우리동네 농산물센터가 있는데...김장철일때 정말 100m 이상 줄 서있는데...
전 그 노릇 정말 못 하겠더군요.
그래서 전 화물차 끌고 배추 밭에 가서 사 왔답니다.
감자탕을 그 곳에서도 먹을 수 있다니...눈물 나네요.2. 훈이민이
'03.12.1 11:23 PM (211.51.xxx.37)에공~~~
선물 사는거 그게 사람 잡습니다.
june님! 기냥 초콜렛 한상자씩 앵겨버리세요!!!
저두요 ㅋㅋㅋㅋ3. 김혜경
'03.12.1 11:24 PM (211.201.xxx.44)쇼핑, 그 정도에요? 대단하네요...
4. june
'03.12.1 11:26 PM (150.176.xxx.161)월마트가 그날 빌리언 달러를 넘게 벌었다던데... 그 안에서 빠저나오려고 발버둥 치던거 생각하면 부풀린건 아닌거 같더라구요.
5. champlain
'03.12.2 7:43 AM (66.185.xxx.72)미국에 무서운 독감이 유행한다던데 몸조심 하셔요..
근데 추수감사절에는 물건이 많이 싼가 보지요? 그렇게 쇼핑을 하러 사람들이 몰리니..
박싱데이 같은 가봐요..
여긴 그런거 없는데...6. june
'03.12.2 8:33 AM (150.176.xxx.160)그 독감에 저 걸렸어요 ㅜ0ㅜ
플루샷까지 맞고 단단히 준비했는데... 백신이 소용없는 플루라고 하데요. 아직도 머리가 띵해요.
아마 비슷한 걸꺼에요.
크리스마스 선물 다 이때 준비하니까요^^7. 호이엄마
'03.12.2 9:20 AM (211.46.xxx.93)갑자기... 아놀드슈왈제네거가 나오는 영화 Sold out 이 기억났습니다
장난감가게앞에 막 엄마 아빠들이 줄서고 그랬던거 크리스마스 배경이었던 영화
기억들 안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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