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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첫날이네요

화이트초콜렛모카 조회수 : 890
작성일 : 2003-12-01 10:19:53
아~ 아직도 철이 안들었는지 첫날.마지막날. 뭐 이런 날들엔 아직도 약간의 설레임이 남아있어요
설레인다는 것.. 살아있다는 증거겠죠?
요즘 완.사-로즈마리 영향으로 사소한 것에도 감사를 느끼게 되니 좋은 현상이네요
모든 달의 첫날이 다 새롭지만, 12월은 한 해의 마지막 달이라 의미가 더 있어요
마지막 달의 첫날,,
이문장을 써먹으려고 이날은 친구들에게 편지 무척 많이 썼어요
마지막줄에 마지막달의 첫날.. 친구 **로부터
이 말이 웬지 멋져보여서요 ㅋㅋ

82쿡을 알게되서 더욱 좋았던 한 해였어요
무엇인가를 좋아한다는것 하나만으로도 건조했던 일상에 촥~스프레이 한 듯 즐거웠어요
요리도 잘하면서.. 살림도 잘하면서.. 만나보니.. 외모까지 출중한 것이..
적당한 자극이 되어 저도 제 생활에 작은 활력이 되고 도전이 되었어요
멋진 솜씨를 자랑하진 못하지만 눈요기라도 맛있고, 예전에 그냥 지나치던 상차림이며 그릇들이며..
아는 만큼 보인다더니.. 이제 음식점 가서도 먹고만 나오지 않고 음식의 맛을 음미하게 되고, 상차림도 눈여겨 보게 되고 백화점 그릇코너도 기웃거리고 한답니다.
살림사는 주부.. 한심스럽게 살면 한없이 심난해지고.. 즐겁게 살면 한없이 즐거울수 있는것 같아요

여기 들어오면서 뭐 인생이 달라졌다고는 할수 없지만
좋아하는 무엇인가가 생겨서 더 마음이 여유스러워 졌다고나 할까요

피곤하다며 집에 와서는 연신 게임이나 서핑만 하는 신랑이 말할수 없이 분하고 미웠어요
그 시간에 애들과 놀아주거나, 장난감 정리를 해주거나. 차라리 쓰러져 잠이라도 자면 덜 미울텐데..
지금은 그 심정 이해하죠.. 그래서 넉넉해졌어요
"나도 어제 좀 오래 봤더니 눈 아프다 적당히 하고 자 " 이렇게 말하고 들어가니 우리 신랑 멍~~
아이들에게도 하루종일 어지르기만 한다고 짜증짜증 왕신경질 엄마였는데.. 낮에도 가끔 들어오느라
컴퓨터 밑에 걸리적거리는? 돌쟁이 아이 발로 밀어가며 웃죠..
배고파? 쪼금만 참어..
엄마가 웃어주니 아이들도 덩달아 웃네요

그리고 가끔 헬로 엔터에 글도 남겨요
이게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
남이 쓴 글만 읽을 줄 알았는데 어느 날 용기내서 써보니 세상에 내가  쓴 글을 읽고 울었다는 엄마..
후후후
집안일에만 온통 매달려 억울해 하지 않고 이제 아이들 재우고는 온전한 내 시간으로 만들게 됐어요

새벽녘에 일찍 일어난 아이들이 이른 낮잠을 자네요
커피 한 잔 만들어 컴퓨터 앞에 앉았어요
사이트에 들어오기전 잠깐 또 다시 설레요
또 어떤 새로운 글들이 올라와 있나..

82쿡 식구들도 한 해 잘 마무리 하시고 남은 시간도 행복하시길..
끝이 좋으면 다 좋은거고, 영화도 라스트신이 가장 기억에 남잖아요..


IP : 220.121.xxx.24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산댁
    '03.12.1 10:22 AM (218.154.xxx.109)

    모카님~~ 행복한 12월이 되시길 빌께요~~

    저도 82가 있어서 도움이 정말 많이 되고 힘이 되는 거 있죠..
    아마 다른 분들도 다 그러실 거에요~~

    항상 그런 마음가짐 잊지 않도록 저도 노력해야겠어요~

  • 2. 현승맘
    '03.12.1 1:20 PM (211.41.xxx.254)

    이글을 읽으니까 왜 가슴이 찡한거지...확 공감 되는것이...

    월초라 일은 바쁜데, 점심 먹고 어느새 82들어와 눈치보면서 바쁘게 둘러 보고 있습니다..
    82식구들 정말 쭉 행복 하셨으면 좋겠어요...

  • 3. 토토짱
    '03.12.1 2:17 PM (211.187.xxx.142)

    82쿡 식구
    오늘도 행복하세요
    모카님~~글 읽으면서 저두 공감되는게....
    음식솜씨는 부족하지만 음식하나를 만들더라도
    행복하게....맛나게 먹곤 해요

  • 4. 빛의 여인
    '03.12.1 3:14 PM (211.36.xxx.77)

    그래요~! 조금은 너그러워 진다는 것~
    그리고 조금은 배려 할 수 있음에 그거 하나로 감사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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