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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제 자신이 너무 싫어 집니다...

^^ 조회수 : 1,407
작성일 : 2003-11-29 14:07:52
어떻게 써야 될까요?
이번주 내내 전 우울 모드 였어요...
이번주 월요일 부터 처음으로 산부인과 진료를 받고 있어요. 지금 까지 계속 되었던 생리통과 질염 치료 때문이죠....

근데 처음 산부인과 간날...
간호사의 첫 질문은
간호사: 결혼 하셨나요?
나:      아니요.....
간호사: 그럼 관계 한적 있으세요?
나: (머뭇머뭇거리다..)네....

그리곤 담당 의사선생님 방에 들어 갔는데요....
의자에 앉아서
의사 선생님: 왜 왔죠?
나: 예전 부터 생리통의 너무 심했구요 냉이 좀 많아 진것 같아서 왔는데요...
의사: 그럼 저기 의자에 누우세요..

그리곤 바로 질 초음파를 하시더라구요...
그리곤 뭐라 뭐라 증상을 설명 하시면서....
그리곤 지금 자궁 경부에 염증이 있으니 꼭 나와서 며칠 치료를 받아 한다며.....
꼭 며칠동안 병원에 다니실것을 권하시더라구요...
그리곤 다음날 의사 선생님이 바뀌게 되었는데요....
그 의사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구요...
조금은 빈정 거리는 어투로 "자궁 경부가 헐었네..." 이말을 두번씩 반복을 하시면서 치료를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마지막에 아무런 말 없이 그냥 "가세요...."...
그날 저녁... 밤내내 울었어요....
차라리 그냥 생리통 심해도 냉이 심해도 그냥 참고 있을걸 왜 병원을 갔을 까 하구요....
나중에 간호사 친구 한테 이야기 하니 보통은 자궁 경부에 염증이 있으면 문란한 성관계가 있는 사람한테 생기게 되는데 너한테 왜 생겼을까 하구요.... (지금 제 나이 25인데 최근에 얼만전에 관계가 한번있었어요..)그리고 그 의사가 한말은 그냥 한귀로 듣고 흘리라구요... 그의사도 아직 나이도 얼마안된 처녀 한테 그런 말을 하는게 좀 심하긴 했지만 그냥 아무렇지 않게 했을 거라구....

그래서 이번주 내내 정말 우울 했었어요.... 엄마한테 더더군다나 이야기 하진 못하고...(질 포음파의 경우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는 하지 못한다고 하더라구요... 질 초음파를 했다는건 그리고 자궁 내막증이 증상이 있다는건 질 초음파를 해야만 할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엄마 한테는 더더욱 말을 못하겠더라구요....워낙 보수적인 엄마에게는 이런말을 더더욱 못하겠구요.....)
그래서 지금 약을 먹으며 치료 받으러 다니고 있는데요....

글쎄요....
제가 얼마전 관계가 있었던 것에 대해 병원 다니기 전까진 후회 하거나 한 적은 없었어요.그런 행동에 대해 전 책임 질 수 있다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지금은 솔직히 너무 후회가 됩니다.
그래서 이번주 내내 울기도 많이 울었구요...
그리고 이런 일 때문에 내내 울었던 저도 너무 싫구요....

다시 의사 선생님이 바뀌게 되어서 그 의사 선생님 한테 이야기를 했어요.
근데 제가 생긴 염증이 오래 된것 이냐구요...
그랬더니 좀 오래 된 것이 많이 방치 되어 있어서 좀 심하긴 하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다른 사람들 한테 자궁 경부에 염증이 생겼다고 이야기 하니 문란한 성관계를 통해 생긴것 처럼 이야기 해서 너무 속상 했다고 . 그리고 옆방에 의사선생님이 했던 이야기도 했구요...
그랬더니 의사선생님  앉으라고 하시면서 누구누구씨꺼는 문란한 성관계가 있고 그래서 생긴것 아니라고.. 경험이 없는 사람도 이런건 생기기도 하는거니까 그렇게 스트레스 받지 말고 약 먹고 낮게 하면 된다고 이야기 하시더라구요....
오히려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서 치료 받고 했으니 다행이라고...

이 말을 듣는데 제 눈에 눈물이 날려구 하는건 왜 인지 모르겠어요....
지금이라도 이렇게 알게 되어 치료를 하게 된게 제몸을 더 건강하게 만든 일인데도 불구 하고 근데 차라리 제 맘에는 그냥 산부인과 가지 말걸.... 하는 후회와 그 때 그일에 대해서 후회가 자꾸 듭니다....
너무 너무 속상할 정도로요...
왜 이런 걸까요?
제자신이 너무 소중한데 그리고 제 몸이 건강한게 젤 좋은 건데....
근데 이것 보다는 제가 더이상 virgin이 아니라는 후회만 듭니다...
그리고 이런 제 자신이 너무 너무 싫구요... 그리고 너무 너무 답답하구요...

왜 제가 virgin이 아니라는 후회를 하는 걸까요?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자란 여자이여서 그럴까요?
아님 제가 너무 바보 같아서 그런걸까요?
지금 심정으로는 더이상 누군가를 만나지도 못할것 같아요...
괜시리...죄책감아닌 죄책감이 들어서요....


IP : 211.243.xxx.23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꿀벌
    '03.11.29 3:21 PM (211.226.xxx.49)

    우리나라 사람들 솔직히 본인도 그렇지 않으면서 남들에게 순결을 강요하죠...
    그리고 왜 여자만 순결해야하고 남자는 순결안해도 되나요??
    괜히 제가 흥분되네요.....
    물론 성관계 문란하면 자궁경부염증 생기기 쉽지만
    전혀 관계하지 않은 virgin역시 얼마든지 생기기 쉽습니다.
    그리고 자궁경부염증을 치료하지 않고 너무 오래 방치하면
    다른 질환이 생기기도 쉬워요
    그냥 일찍 검사하게 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세요
    (나중에 결혼해서 임신했을때 알면 치료도 못하고 태아에게 좋지 않잖아요^^)
    제말들이 위로가 되지는 않겠지만
    저도 괜히 열받아서 몇자 적습니다

  • 2. 금빛새
    '03.11.29 4:57 PM (61.42.xxx.61)

    자신이 싫어진다고 자책하지 마세요.
    25세에 첫 경험 이면 염증이 생길수도 있다고 봅니다
    용기를 내서 산부인과에 가신것이 얼마나 현명한 일이었나....
    스스로 칭찬하세요
    버진이 아닌게 후회된다구요?
    그것도 이미 잊으셔야됩니다,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시고 자기를 아껴주세요.
    지금까지 한번도 안해본 성관계 였으니 몸에 무리가 오는건 당연한거 아니겠어요?

    버진이거나 아니거나
    그거보다는 인간의 순수성을 지켜나가겠다고 생각하셨으면 좋겠네요
    힘내세요 화이팅!!!

  • 3. 익명
    '03.11.29 5:00 PM (220.71.xxx.160)

    전 버진으로 결혼한게 죽을만큼 후회됩니다..

  • 4. 궁금
    '03.11.29 5:47 PM (211.114.xxx.253)

    위 익명님 왜 후회하시는지 이유가 궁금하네요? 여쭤봐도 될지..

  • 5. 저도 익명
    '03.11.29 9:38 PM (211.119.xxx.211)

    버진으로 결혼하는 우리나라 여자들 바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래서 바보입니다. 죽을 만큼 후회되는 건 아니지만요.
    제가 경험이 있었다면 남자를 보는 눈, 결혼 제도를 보는 눈, 이 세상을 보는 눈이 많이 달라졌을 것 같아요. 그랬다면 아마 아직 결혼을 안했을 지도 모릅니다.
    성경험은 여자를 여러면에서 깨치게 하는 것 같아요.
    여자의 자아 인식의 성숙을 위해서도 전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남자들이 경험있는 여자를 꺼리는 거 아닐까 싶어요.

    순결하다는 것은... 그만큼 무지하다는 뜻이지요. 좋은 면에서건, 나쁜 면에서건요.
    우리보다 성에 관한 관념이 자유로워 보이는 서양이나 일본에서도 혼전보다는 오히려 결혼 후의 정절을 중요시 하는 것 같아요. 저는 그게 합리적이라고 봅니다.
    속상해 하지 마세요.
    저는 살아가면서 남에게 피해를 끼치거나 법에 저촉을 받지 않는 한, 가능한 많은 경험을 하고, 실수도 해보고, 불량한 행동도 해보는 것이 좋다고 믿어요.
    성경험이 실수라거나, 불량한 행동이라는 뜻이 아니구요.
    좋은 공부를 하신 겁니다. 파.이.팅!

  • 6. 안젤라
    '03.11.29 10:50 PM (219.248.xxx.67)

    익명님의 ' 버진 유감 ' 을 읽고 넘 재밌어서 걍 웃고 말았네요.^^
    그리고 ^^님, 살아가면서 중요한 건 내게 어떤 일이 발생했나가 아니고
    발생한 그 어떤 일을 통해서 내가 어떤 인간으로 성장해가는가가 중요한 거라 생각해요.
    살면서 우리 모두에게는 반드시 어떤 일인가가 일어나기 마련이죠.
    스스로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좋은 일이든 안 좋은 일이든 ...
    중요한 건 그걸 통해 내가 어떻게 변화하느냐이고
    변화하는 방향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첫 경험이셨으면 정말 이런 저런 많은 생각이 왔다 갔다 할 수 있죠.
    하지만 이미 지난 일, 좋게 생각하세요.
    아직 25세이구, 님 앞에는 앞으로도 정말 좋은 날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을거예요.

    아까 글을 욜씸히 올리고 있는데 울 남푠이 오길래 얼른 엔터하고 나가버렸습니당~
    다시 더 거들고 싶어서리...
    저도 위의 두 익명님들 말마따나 버진으로 결혼하는 것이
    그리 잘하는 일인거 같지는 않아요.
    성관계가 자칫 못된 남자에게 걸려(?)드는 굴레가 되는 경우나
    그 외 질병의 감염, 원치않은 임신의 위험 등등...이런 리스크(?)만 잘 관리한다면
    (근데 어린 나이의 혼전 관계에서 이렇게 자기 몸과 마음 관리를 잘 할 수 있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싶은 노파심은 있지만...)
    정말 남자에 대해서 더 잘 알게되고 성숙한 사고를 갖게되어서
    남자를 더 잘 요리할 수 있을거란 듭니당~역쉬 여긴 요리(?) 사이트 맞져~?
    그럼, 남자와 얽혀서 짜여지는 우리의 반쪽사가
    지금과는 조금 다른 무늬가 나올수도 있지 않았을까...
    공부하신 거라 생각하시고 성숙하게된 계기를 갖게 된거라 생각하세요.
    님이 내 딸이나 조카라 해도 이렇게 똑같이 말할거 같습니다.

  • 7. cherokey
    '03.11.30 12:36 PM (211.35.xxx.1)

    잘 하신거예요...병원 안가셨으면...나중에 더 고생하실 수도 있거든

  • 8. ^^
    '03.11.30 3:24 PM (211.243.xxx.239)

    답변 너무 고맙습니다...
    여러분들의 답변을 읽고 지금까지 우울하고 힘들었던 감정들이 조금은 조금은 풀어지는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요...
    여러분들의 답변 너무 너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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