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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마음에..

익명죄송 조회수 : 999
작성일 : 2003-10-29 16:29:19
익명으로 글 올려 죄송합니다. 좋은 내용이 아니라서..

남편은 우리 나이로 이제 마흔이 되었습니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대학 졸업이 많이 늦어 지방의 아주 조그만 대학에서 회계업무를 본지 이제 7년째.. 다른 일은 해본 적이 없구요.
그런데 남편이 일하는 학교가 많이 어려워져서 곧 문을 닫을 것 같습니다. 당장 학교가 어떻게 되지는 않겠지만 곧 월급이 안나올테고 신입생 모집은 점점 어려워지니 나아질 기미는 없고요.

어제 밤 TV를 보다 직장생활 그만두고 호프집을 시작한 부부를 보았습니다. 남편이
"이제 우리도 뭔가 시작해야지.." 하더군요.
언젠가 그런 날이 올거라 생각했지만 가습이 답답해집니다. 사회생활 출발이 늦고 양가의 도움을 받지 못해 가진 돈은 얼마 없고, 재취업은 하늘의 별따기일테고...

그래, 뭐든 해보자. 비디오 대여점이라도 하면 먹고야 살겠지..하고 씩씩하게 마음 먹어보려고 했지만 장사 경험도 없고 가족들도 다들 월급장이로만 살아온 사람이라 막막하게만 느껴집니다.
요즘같이 경제가 어려워 다들 아우성인 마당에 우리같은 사람들이 제대로 발붙일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도 크고요.
궁금한 마음에 구인정보를 찾아보니 남편이 일하는 종류의 일은 40살 이상은 아무곳에서도 뽑아주지 않네요. 그래도 마흔까지는 지원은 가능한 업체가 좀 있지만 재능있는 젊은이들도 취업을 못하는 요즘 정말 어려운 일일 것 같아요.

그래도 아직까지는 지원서는 받아주는 나이이니까 남편 등 떠밀어 다른 직장을 찾아보게 해야 할까요? 잘 되지 않을 경우 남편이 기운을 많이 잃고 의기소침해질 것 같아 제가 먼저 얘기를 꺼내기는 쉽지가 않네요.
미래에 대해 뭔가 준비를 해야 한다 생각하면서도 무엇부터 해야할지 엄두가 나지 않아 마음이 무거운 오늘이예요..
  
IP : 220.127.xxx.5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알뜰이
    '03.10.29 5:05 PM (211.112.xxx.17)

    남의 일이 아닙니다. 그래도 회계업무를 하셨다니, 다른 것보다는 직업의 문이 넓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여러군데 이력서를(인터넷으로도 많이 있다는군요) 뿌려 두시고, 의외로 나이 좀 있는-안정을 위해서-분을 원하는 곳도 있을 것 같아요. 또는 사업을 하시는 건데,
    저의 사촌언니부부가 형부직장을 그만두고 고향서 치킨집을 하는데 직장다닐때보다 수입이 좋답니다. 물론 융자도 있고, 부부가 같이 가게에 매달리고 있기는 하지만... 힘내세요.

  • 2. 멋진머슴
    '03.10.29 5:28 PM (221.168.xxx.12)

    지천명을 눈앞에 둔 멋진머슴 입니다...오랜 직장을 뒤로하고 농업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직업과는 전혀 관련없는 일을 시작하다보니 어려움은 글로 표현하기가 힘들정도 였습니다.
    현재의 심정 조금은 헤아릴수 있을듯 합니다..조급하게 생각치 마시고 마음의 여유를 갖도록 해보셨으면 합니다..좋은 하루되세요...

  • 3. 김혜경
    '03.10.29 11:33 PM (211.215.xxx.12)

    기운내세요..
    부부가 힘을 합치면 뭐든 하실 일이 있고, 성공하실 수 있을 겁니다.
    남편분이 여기저기 이력서를 내시든 아님 자영업을 하시겠다고 하든, 뭐든 믿고 도와드리세요.
    이렇게 몇자 적긴했는데 도움이 되질 못해서 죄송합니다. 그저 힘내시라고...

  • 4. 손 샘
    '03.11.1 10:51 AM (211.194.xxx.127)

    님! 새로 뭘 시작 하려면 꼭 종업원으로 들어가서 6개월정도 경험 쌍은후 할수 있겠다 싶으면 그때 하세용. 두분이 오랜 시간 상의하여 뭔가 결정을 내렸으면 두분이서 각각 그 분야로 취업을 하세요.안 맞으면 안 하면 되니까...6개월 생활비만 벌었다 생각하면 되지만 일단 오픈부터 해 놓고 나서 영업이 잘 되지 않으면 다시 잃어나기 힘들만큼 경제적 손실을 보게 됩니다...정말 부탁 하고 싶네요..힘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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