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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에게 자리 양보한 임산부

이런 경험도.. 조회수 : 1,486
작성일 : 2011-07-29 01:06:05
밑에 임산부 관련 글들 보다가 예전 일이 생각나서요.

둘째아이 임신했을 때인데, 초기라서 티가 별로 안 났어요.

버스에 탔더니 딱 한자리가 비었는데 분홍색 표시된 임산부 배려석.

나도 임산부니까 옳다꾸나 하고 앉았죠... 갈 길도 멀겠다, 다리도 아프겠다..

그렇게 몇 정류장 가다 보니까 사람이 점점 많아졌는데, 제 앞에 하필 엄청 배 나온 임산부가 서더군요.

저도 힘들었지만 그 사람은 더 힘들어 보여서.. 양보할까?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 짧은 사이,

그 여인이 제게 엄청난 압박의 시선을 보내더군요.

여기 내 자리인데 네가 왜 앉아 있냐는 듯한 강한 시선!

저는 배가 별로 안 나왔으니, 그 사람은 제가 임산부인지 몰랐을 거예요 아마.

그렇다고 묻지도 않는데, "저도 임신했거든요" 말하기도 그렇고...

정말 잠시도 눈을 떼지 않고 저를 바라보는 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래서 안되겠다 싶어서 여기 앉으시라고 일어나 양보를 했는데,

고맙단 말 한 마디 없이, 왜 이제야 일어서냐는 듯 쌩하게 자리에 앉더라구요.

그리고 목적지까지 한 30분 정도 저는 쭉 서서 갔구요.

공교롭게도 같은 정류장에서 내렸는데, 내려서도 저를 째려보더라구요 ㅜ.ㅜ

그때 보건소에서 나눠주는 임산부 열쇠고리를 가방에 달고 다닐걸... 후회했답니다.

저 역시 임산부였지만, 그 여인을 보면서 저렇게 대놓고 대접받으려 하는 모습은 창 보기 싫구나 생각했어요.

임산부 배려에 대해서 말이 많은 것 역시... 그런 식으로 당연하게 요구하는 사람들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양보하고 배려해주면 고마운 거지, 본인이 먼저 요구할 건 아니니까요.
IP : 112.171.xxx.19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7.29 2:41 AM (219.249.xxx.203)

    원글님 불쾌한 기분 충분히 느껴 지네요.
    하지만 한 발자욱 물러서 생각해보십시오.
    계속 앉아 가셨으면 원글님께서 더 불편하셨을겁니다.
    전 대중교통 이용하는 50대 중반의 남자입니다.
    제 경우... 낮술에 취한 40대 봐도 자리 양보합니다 .
    어찌 되었건 그 사람에겐 앉을 자리가 저 보다 더 필요할테니까요.
    젊은 어린 애 데리고 타시는 분, 배 뽈록한 임산부, 저 보다 연세 많으신 분... 전 무조건 양보합니다. 왜냐고요?
    제가 편하니깐...
    참고하세요 죄송합니다...

  • 2. .
    '11.7.29 2:46 AM (219.249.xxx.203)

    젊은 대학생들이 제게 양보하면 전 "아직 양보 받을 나이 아니거든요? 편히 앉아 가세요. 마음 참 고맙습니다... "

  • 3. -
    '11.7.29 4:42 AM (218.152.xxx.146)

    째려보지나 말것이지
    참 세상에 아기가지고 심보 더럽게 쓰는 분들 많네요.
    그런분들은 자기 아이도 똑같이 심보 더러운 아이로 키우려고 하는건가...-_-

  • 4. .
    '11.7.29 4:58 AM (125.177.xxx.79)

    그저께 비 많이 올 때 경복궁 역에서 일산쪽으로 오는 3호선 전철에 올랐어요
    임플란트 치료중이라 완전 마취주사에 수술을 해서 정신이 좀 헤롱거렸죠.
    어디 좀 앉고싶었는데..
    한 자리 남은 곳에..저보다 더 먼저 앉으려던 삼십대후반의 직장인 남자분께서
    자기 뒤에 누군가 다가오고 있었다는 걸 알곤 돌아보지도 않고 다른 곳으로 가서 벽에 기대서 뭔가를 열심히 읽으시더군요
    저는 냉큼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버렸는데..
    그 남자분 가방까지 안고서 골똘히 책만 들여다보는데..점점 제가 갈수록 미안해졌답니다
    직장인 같던데..엄청 다리 아프고 피곤할텐데..말이죠..

  • 5.
    '11.7.29 8:23 AM (110.13.xxx.156)

    저는 양보는 미덕이지 강요가 아니라 생각해서 양보를 강요하는 사회가 좀 그래요
    임산부도 힘들수 있는데 저같이 하나도 힘들지 않았던 임산부가 사회적 강요에 의해서 전날 철야
    했을지 모를 남자 직장인이나 힘들게 공부한 학생들에게 임산부라는 이유로
    자리 양보 받기 싫었어요. 니들도 사회적 시선 때문에 힘들겠다 싶고...

  • 6. 저도
    '11.7.29 8:52 AM (210.216.xxx.200)

    저도요 저도요! 저랑 똑같은 경우네요. 저도 둘째 임신한지 얼마 안되었을때고, 9호선 타고 거의 끝에서 끝까지 출근했어요. 만삭 때보다 입덧할때가 더 힘든거 같긴한데...하여튼 전 입덧으로 완전 체력 바닥 나서 거의 기어다닐 때였는데, 전철 타자마자 노약자석 가서 앉을라고 했죠.
    같은 역에서 탄 만삭 임산부 분이 제 앞으로 오면서 저를 쳐다보더라구요. 저는 아이쿠 하면서도 나도 힘든데 나는 티가 안나서 어쩌지...이럼서 양보했어요.
    고맙단 얘기도 없고 어찌나 찬바람이 쌩쌩 불게 앉던지 재수없어 죽는줄 알았어요.

  • 7. ..
    '11.7.29 9:18 AM (110.10.xxx.141)

    정말 여자들만 알 수 있는 글입니다.
    저도 입덧초기에 미칠 것 같이 힘든데도 지하철에서 앉아있음 얼마나 민망하던지.
    요새는 분홍고리라도 나눠주나보네요. ^^
    넘 섭섭하게 여기시지마시고, 앞으로는 그러실때
    "저는아직 *개월이라 덜 힘드네요. 몇 개월이세요?" 하면서
    앉으세요. 괜히 오해받지마시구요.. 물론 타이밍놓치면 그 말도 못하겠지만서두..

  • 8. ..
    '11.7.29 9:41 AM (182.172.xxx.45)

    저의경우엔 초기가 힘들었지 산달 다되어서는 괜찮았네요.
    물론 몸이 커져서 불편하긴 했지만.
    배 안나왔을때가 훨 힘들었어요.
    초기에 노약자석 편안하게 앉을수 있었으면 하네요.

  • 9. 저는
    '11.7.29 9:41 AM (175.123.xxx.76)

    둘째 임신하고 지하철 타고 자리에 앉았어요. 제 앞에 50대정도 아주머니가 서계셨는데 옆에 할아버님이 -학생은 장애인인가?-그러는데 당황해서 -저임산부에요.-그랬어요.ㅠㅠ 임신6개월때였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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