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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개월 아이 육아, 제발 좀 도와주세요......
잘하고싶어요 조회수 : 371
작성일 : 2011-07-27 14:20:45
저희 집 28개월 큰 딸아이 때문에 매 순간 고민이고 고민이고 또 고민이네요.
밑으로 백일 된 둘째가 있고, 지금 둘 다 자는 순간 이용해서 선배 엄마들께 고민 나눠봅니다..
28개월 무렵 아이들이 원래 다 그러는건지 아닌지 모르겠어서 판단이 잘 안서네요.
아직 어린이집은 다니지 않고 있고, 두돌 무렵까지는 비교적 순한 아기였던 것 같고.. 말을 아주 잘 해요.
그런데 애가 말 잘하는게 다 좋은것 만은 아니라서 애는 그냥 따라서 하는 말일 수도 있는 것을,
일단 애가 말을 하고 있는걸 듣고 있다보면 이렇게 말도 잘 하고 말귀도 알아듣는데!! 하면서 혼을 내게 되네요.
요즘 가장 큰 고민들은요,
첫째, 무조건 다 자기거라고 해요. 아니, 우겨요.
자기 물건만 자기거라고 하는것 까지는 괜찮은데 엄마아빠 것, 사촌 언니것 까지 다 자기거래요.
집에 친구 애기들이 놀러와서 장난감에 손이라도 댈라치면 아주 난리에요. 악을 악을 지르면서 자기거라고.
기분 좋을 땐 "이건 내거지만 내가 잠깐 빌려줄께" 할 때도 있지만, 보통은 자기거라고 손도 못 대게 하지요.
제 물건이나, 남편 책상의 물건들도 다 자기거라고, 같이 잠을 자는 안방도 자기 방이고,
침대도 자기 침대니 다른 사람이 앉거나 가까이가면 절대 못 가게 자기거라고 소리를 지르지요.
이거 다 한 때 일까요? 좋게 말로 설명해 줄 때도 있지만 둘째랑 같이 보다보니
몇번 말해서 안 들을 때나, 저도 너무 기운이 없을 때는 저도 같이 악을 지르게 되네요.
둘째,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를 좀 쉽게 봅니다..
쉽게 본다는 말이 맞을지 모르겠는데, 어떨 때 보면 정말 쉽게 보고 막 대하는거 같아요.
친정 가까이 살다보니 친정에 자주 가기도 하고, 친정 엄마는 거의 매일 들러서 애들도 좀 봐주시고 그래요.
매일같이 보는 할아버지 할머니라 그런지, 말로 설명하면 할아버지 할머니께 예의를 갖추는걸 이해하지만
행동은 아주 막 나가지요. 역시 할아버지 할머니한테도 자기거라고 물건 손도 못 대게 하고,
제 마음 같아서는 저희 친정 부모님께 애가 좀 살갑게 대하고 가서 잘 안기고 그랬으면 좋겠는데.
이리와~ 한다고 가는 애가 절대로 아니라서, 나이드신 할아버지 할머니가 무척 서운해 하시네요.
할아버지 할머니는 그렇다치고, 이제껏 잘 지내던 남편과의 사이도 틀어져 가는 느낌이에요.
남편이 애한테 잘 맞춰 놀아주지 못하는 것도 있는데, 닭이 먼전지, 달걀이 먼전지 모르게
남편이 문젠지, 애가 문젠지 모르겠어요. 남편은 남편대로 애가 잘 안따라 준다고 서운해 하고.
애는 애대로 남편 말 절대로 안듣고, 일부러 엇나가는 느낌이고.
이제 겨우 28개월 짜리가!!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매일같이 지켜보는 저는 참 괴롭네요.
물론 저하고도 그렇게 다정하게 지내지는 않지만, 애 생각에 24시간 붙어있는 엄마는 그냥 절대적인 존재인 듯 해요.
아.. 뭔가 고민이 무척 많고 힘들었는데, 말로 풀어 정리하려니 딱히 생각이 안나는건 또 뭐랍니까..
지금 애가 자고 있어서 잠깐 숨 돌리고는 있지만 이제 곧 깨어서
다 자기것이고, 다 자기 맘대로 해야하고, 다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일단 엎어져 울 상황이 그려져서..
벌써부터 제 마음이 두근두근 진땀이 나네요.
아이를 공들여 잘 키우고 싶었고, 아이 마음 잘 읽어주면서
나긋나긋 조용조용히 타이르는 엄마가 되고 싶었는데,
저도 제 천성이 있는지, 제 보잘것 없는 자아가 괜히 앞서는지
매일 후회하고 또 후회하면서, 매번 부딪히는 아이와의 대치 상황에 잘 맞설 자신이 없네요.
이것도 다 한 때 일까요? 그냥 대수롭잖게 넘겨도 될까요.
아니면 지금 잘 잡아줘야 아이 성격도 습관도 잘 자리잡히고
앞으로도 아이와 저희 부부가, 저희 가족이 잘 지낼 수 있을까요...
정말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너무나 귀한 내 아이인데.. 이렇게 고민스럽고 서투르기만 하네요.
IP : 121.147.xxx.4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1.7.27 4:32 PM (114.202.xxx.34)저희딸 얘긴줄 알았어요...^^ 37개월인데 아직도 그러네요...뭐든지 자기꺼고 할아버지 할머니한테도 이쁘다하시는데도 버릇없이굴고....그나마 아빠는 좋아해서 아빠랑 노는건 좋아해요....저도 한때 한참 고민했었어요....왜 다른애들같이 순하고 고분고분하지 않을까하구요...타고난 기질과 성향은 어쩔수 없는거 같아요...하루에도 수십번 소리지르고 싶지만 마음을 다스리면서 참고 계속 타이릅니다....저도 한달후에 둘째출산인데 큰애가 워낙 유별나서 동생태어남 많이 힘들겠다고 주위에서 다들 걱정합니다...동생태어남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네요....부모가 포기하지않고 끝까지 인내하면서 가르치다보면 조금은 나아지지않을까요? 전문가 말로는 아이가 부모말을 잘 듣게 하려면 아이가 부모를 좋아해야한대요...저도 계속 노력중입니다~
2. ..
'11.7.28 12:27 AM (222.236.xxx.12)육아서에 보면 (아이심리백과) 2돌~5돌까지 소유욕이 심해지는 시기라고 되어있었던 듯해요. 그래서 어린이집에서 친구 장난감도 훔쳐오고 동생과 가장 많이 싸운다고 그랬던것 같네요.지나면 저절로 좋아진다고 되어있어요. 바빠서 힘드시더라도 남편과 같이 아이심리 육아서를 한 번 보시면 어떨까요? 저도 힘들다가 한번씩 책보면 많이 도움이 되더라구요. 힘내요 우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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