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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6딸이 피겨 안시켜준다고 죽고싶다는데...
6개월만에 어느 조그마한 대회에서 1등해왔더군요.
그렇지만 우린 돈도 너무 없고...
피겨선생님도 엄마가 내내 쫓아다니면서 뒷바라지 해줄수 있나?
1년에 두 번씩 캐나다 다녀올 수 있나?
서울에 가서 요가코치 발레코치 따로 붙여서 시켜줄 수 있나?
무엇보다 지금은 공부도 하면서 취미로 하면 몰라도 늦다라고 말하더라구요.
그래서 과감하게 끊어버렸어요.
하지만 딸은 아직도 오매불망 피겨만 원하고 있고
며칠전 친구랑 피겨장에 놀러갔다오더니 계속 우네요.
왜 못 시켜주냐고......
자신은 공부도 못하고 딴 건 다 못하는데
피겨는 정말 잘하지 않냐고...?
실제로 피겨장에 가보면 다른 엄마들이 우리딸에게 와서
어쩜 이리 잘하냐고 난리였거든요.
1년에 1억 든다는 피겨를 시켜 줄 능력도 없고
괜히 이래저래 했다가 돈날리고 시간날릴 것 같아서
안하는 것이 본인에게 더 낫다싶어서 그만둔 것인데
사춘기에 접어든 딸이
혼잣말도 죽고 싶다고...
곧 자신은 없어질 지도 모른단 말을 했다가
야단 맞으니
앞으로 자기 방에서 문잠그고 안 나올거라면서 들어갔어요.
따로 나가서 혼자 살고 싶다고 하고
돈만 달라고 하는 것을...
엄만 너랑 떨어질 생각 없다.
그리고 떨어져 사는데 돈은 왜 주냐? 했더니
그럼 안주면 되지. 주지마.
어차피 곧 죽을 건데...
정말 어찌해야 할까요?
1. ㄱ
'11.7.25 11:34 PM (118.217.xxx.151)돈이 그리 드나요?
정말 시켜주실순 없으신거죠?
너무 안타까워요....2. 아이구
'11.7.25 11:34 PM (115.136.xxx.27)정말 가슴 아프시겠어요..
근데 취미생활로라도 탈 수 있도록 해주시면 안될까요? 피겨 강습 기초적으로 하는 것만이라도 하게 해주면 그래도 아이가 기운을 차릴 거 같은데요..
저렇게 원할 때는 어느정도 욕구를 충족시켜줘야지.. 나중에 미련이 많이 남아요.
아이도 하다 보면 피겨가 좋은 것만은 아니구나 힘든 것이구나 알꺼예요..
조금 더 시켜보시면서 지켜보시는 건 어떨지요..3. ..
'11.7.25 11:35 PM (1.225.xxx.98)6학년이면 알아듣습니다.
너에게 일년에 1억씩 투자해가며 너에게 피겨를 가르칠 능력이 안된다 하세요.
저는 아이들 고학년 되면서 누누히 말했습니다.
너희아빠가 손에 피뭍히며(외과 의사임) 힘들게 버는 돈이니 허투루 못쓴다 .
아껴써라.4. 하아
'11.7.25 11:38 PM (112.168.xxx.121)1년에 1억이요?????????? 와..........이건 뭐...
정말 저도 윗분 처럼 말하는게 제일 좋을듯 해요
솔직하게 말하세요 1억 들어서 도저히 못가르친다고..
일억이 대충 얼마나 하는 금액인지 애한테 설명하세요
그렇게 두리뭉실 하게 말하면 반발심만 쎄질거 같아요5. ..
'11.7.25 11:40 PM (14.46.xxx.72)위에 외과의사 남편 두신님....위화감만 더 드네요..있는데 아껴쓰는거랑 없어서 못하는거랑은 상황이 달라요...!! 애들도 바보 아니라서 울집에 돈 있는데 아껴쓰라고 하면 아껴씁니다.근데 돈 없어서 먹고 죽을라고 해도 없다고 하면 부모 원망 합니다..--;;; 저라면 취미로라도 시켜줄 것 같아요..발레 배운다고 다 전공하는것 아니잖아요..그냥 취미로 하게 하세요..그리고 정 피겨 힘들면 리듬체조 같은건 그나마 돈이 덜 들텐데요..--;;;
6. 그냥
'11.7.25 11:41 PM (211.245.xxx.100)취미로 배우게 하세요.
6학년이면 피겨신동이라도 이제 시작해서 선수 못됩니다.
지금이라도 시작해 보라고 하세요. 지가 현실을 알아야죠.
그냥 삶에 활력소나 될 취미로 배우게 하세요.7. 그지패밀리
'11.7.25 11:44 PM (114.200.xxx.107)와 저랑 같은 고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돈많이 드는 취미.ㅋㅋ
아무튼 전 취미로 시켜주고 있어요.피겨는 아니지만.
내가 너무 고민이 되어서 엄마에게 말했더니 우리엄마가 아이들 장래 잘보는 데 가서 사주까지 보고 왔더라눈...천주교 신자가.ㅋㅋ
여튼 우리딸은 고딩되면 공부에 매진하고 다른데 관심안가진데서 그냥 시키고 있어요8. T
'11.7.25 11:47 PM (59.6.xxx.155)아.. 이해는 되요. ㅠㅠ
아이맘도 엄마맘도..
그런데 지금 피겨하면.. 선수가 될 가능성도 희박하고...
중학교때 학교수업은 못따라간다고 보시면 되요.
저 아는 엄마도 아이 5학년때부터 시키다가.. 중1때 포기했는데..
그동안 공부안했던 격차를 쫓아갈수가 없더라구요.9. 일단
'11.7.25 11:52 PM (175.201.xxx.232)취미로라도 타게 하세요.
윗분 말대로 6학년이면 선수로 제대로 하기도 참 힘들 거 같거든요.
더구나 피겨란 게 그냥 활주만 잘 하고 예쁘게 동작만 흉내 낸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가장 중요한 게 점프잖아요.
보통 악셀 점프에서 다들 포기한다고 하더군요.
최소한 3회전 점프를 몇 개까지 할 수 있냐가 관건인데 6개월 배워서 대회 나가 1등했다면
아주 작은 기초 대회 같은데,
점프는 제대로 자리 못 잡았을 듯하거든요.
보통 악셀 점프 뛰기 전까진 다들 피겨 습득에 조금만 운동 신경 있어도 습득이 빠르기때문에 본인이 굉장히 잘 탄다고 착각하기 쉬워요.
더구나 우리나라에서 김연아 선수 이전까지 피겨국가 대표가 있는줄도 모를 정도로
관심이 없던 종목이라서 조금만 칭찬 듣고 기초만 좀 빨리 습득되면 정말 본인이 잘 한다고 환상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런 애들이 본격적인 점프 훈련에 들어가면 결국 자기 한계를 느껴서 악셀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포기를 많이 해요.
아직 제대로 점프도 못 뛴다면 해외 전지 훈련 타령은 섣부른 계획 같고요.
일단은 뭐 점프가 되야 이후를 생각이나 해보지요.
따님 실력이 어느 정도되는지 제대로 알아보시고 적당히 한이나 안 되게 취미로라도
한번 타게 해서 제대로 본인 실력을 판단하게 하는 게 낫습니다.
자칫 무조건 못하게 하면 치지 비관만 하고 헛꿈만 꾸다가 제대로 다른 일을 해도
항상 불만투성일 수 있거든요.
제가 아는 사람 아이도 악셀 점프 배우기 전엔 본인이 신동인줄 착각했거든요.
아무래도 그 전 단계들은 재미있고 스핀동작같은 간단한 동작들이기때문에
웬만한 운동끼 있는 애들은 금방 배워요. 그래서 착각하기 쉽고요.
그러다가 점프 들어가면 좌절도 하고 자기 한계를 깨닫고 포기할 건 포기하고 그걸 뛰어넘으면
정말 신동이라면 단기간에 판가름나겠지요.10. .
'11.7.25 11:56 PM (211.176.xxx.147)피겨가 취미로 해라 하면서 피아노 시키듯 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니예요. 워낙 인프라가 없어서 강습 받는 거 링크 대관하는것부터 전쟁인데요. 여기에 피겨날값, 부츠값만 해도 얼마인가요. 선수지망생 처럼 전지훈련 안가고 안무 안 받고 대회같은거 안나가고 순수하게 그냥 스케이트만 타려고 해도 피겨는 어려워요. 그냥 목동이나 과천 롯데에서 방학때만 강습받게 해주겠다고 해보시는 건 어떠세요?
11. 시켜보세요
'11.7.26 12:07 AM (112.169.xxx.27)어릴때와는 달라요,
1년 1억이 문제가 아니라 아이가 정말 독하게 잠 줄이고 먹을거 안 먹어가면서 매진해야 합니다,
어릴때야 취미로 하는거죠,
어릴때 하는 발레와 입시앞두고 하는 발레는 강도가 달랐는데 아마 피겨도 마찬가지일겁니다,
어려서 미술대회 상 탄 사람 많아도 예원입시 겪어내는아이 많지 않아요,
한번 시켜보세요,아마 제풀에 지치지 않을까,,싶어요,
평생 저렇게 부모원망만 하고 사는것도 정말 문제잖아요12. 현재피겨맘
'11.7.26 12:27 AM (59.14.xxx.63)저희 애 현재 4학년, 3학년 3월부터 현재까지 1년반동안 개인강습 받았습니다. 1학년 때 잠깐 했었는데, 운동신경도 좋고, 가능성이 보여서 뒤늦게 시작을 했습니다.
하지만, 피겨란게 하면 할수록 힘든 스포츠에요. 6개월 강습받았다면 본격적인 점프나 힘든 훈련은 시작도 안했다고 보는게 맞겠죠? 지상훈련이라던가, 악셀점프 훈련 등등요...
저희 애도 시작은 참 열의를 가지고 했어요..하지만, 그렇게 좋아하며 시작했는데도 중간에 너무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어했구요, 현재는 선수로서 키우는 것은 맘을 접었습니다. 다만, 취미로라도 고급 과정까지는 해주고 싶고, 어떤 마무리하는 의미로서 대회출전과 3급 정도까지는 다게 해주고 싶어서 현재 시키고는 있습니다.
따님이 너무 원하면 일단은 강습 시켜주세요. 본격적 선수의 길로 들어서면 한달에 300은 우습게 들지만, 아직은 그럴 단계도 아니고, 그만큼 들지는 않아요. 그리고 6학년이면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다해도 이미 늦었습니다. 제 지인의 아이가 6학년 초에 피겨 시작하고 3달만에 악셀을 뛰어 주위를 놀래켰던 일이 있었는데, 마음을 접었습니다. 그아이가 좀더 일찍 했더라면 아마 뛰어난 선수가 되었겠죠..하지만, 이미 14-5살이면 전성기가 시작되는 피겨세계에선 그 아인 먼저 시작했던 어린 아이들을 당해낼 수가 없더라구요..
본인이 너무 원하니까 시켜주세요. 아마도 본인이 직접 느끼는게 가장 빠를거에요...13. ..
'11.7.26 7:55 AM (118.46.xxx.133)왠지 슬프네요
평생 원망 들을거같기도하고...
죽고싶을만큼 하고 싶다는데 취미로라도 시켜주세요
정말 잘한다면 거기서 길이 보이지 않겠나요....14. ..
'11.7.26 8:06 AM (114.148.xxx.202)솔직히 김연아 정도의 천재적 재능을 타고나지 않은 이상 성공하기 어려운 운동이잖아요.
그냥 다독여서 취미로만 시키세요.
그냥 안된다고만 하지 마시고 집안 사정을 차분히 설명해주면 아이도 납득할 거예요.15. 허허
'11.7.26 10:43 AM (112.144.xxx.8)일년에 일억 드는건 국가대표 정도 돼야 그정도 들겠고요.
아이의 상태로 보아 피겨 연습이라도 하게 해주지 않으면 평생 부모 원망하겠는데요. 그냥 조금 무리한다 생각하시고 강습이라도 받게 해주심이 어떨까요. 어차피 점프 때문에 선수 되기는 어려울거에요.16. 다른분들
'11.7.26 12:41 PM (115.140.xxx.29)조언대로 우선 시켜주세요.
아이가 알아서 중간에 포기하든 정말 선수로 성장하든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나중에 님 원망 안 하겠죠.
저도 어렸을 때 주변에서 미술 전공하라고 미술선생님들이 여러분 말씀하셨고 심지어 방학 때 한달 다닌 화실 원장선생님은 무료로 가르쳐 주겠다고 까지 했는데,
아빠께서 돈많이 들고, 공부하라고 해서(공부도 꽤 잘하는 편이여서)
그냥 접었는데 전공했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가끔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