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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가 피곤하고 지루해요.

해피데이. 조회수 : 347
작성일 : 2011-07-20 23:48:54

책을 읽어보면, 이미 갔었던 태안의 천리포수목원이라던지, 갔었던 절들이 많이 나와요.
그책속의 관광지들은 무척이나, 아름다운 문장들로 알알이 엮어진 진주목걸이같이 묘사가 잘 되어있어요.
추사 김정희 고택도 가봤는데, 날씨는 따갑고, 들어가지말라는 명패가 적힌 마루랑, 작열할듯이 퍼붓던 그 햇살가득한 빈마당이랑...

오히려 저는, 쓸쓸함, 고적감만 가득 안고 망연자실 좁은 마루에 걸터앉아 있었거든요.
그런데 책속에는, 김정희 선생의 고매한 기품이 날아갈듯이 멋진선을 이룬 추녀끝에 매달린듯한 느낌이었다는둥, 푸른 하늘마저도 나를 반겨주는듯했고 마당의 나무위에 앉은 한마리 새도 날 반겨주는 듯했다는둥,
추사가 당장이라도 달려와 반가워해주는 듯한 느낌이 담장에서부터 들었다는둥, 꽃담의 모양이 어떠했다는둥,


결국 인생은 슬픔과 기쁨이 서로 어우러진 씨실과 날실이 아니겠느냐는둥.

왜 저는 이런 감정들을 느끼지 못하는걸까요?
오히려 저는, 고택의 반질반질한 툇마루에 걸터앉아서, 추녀끝에 길게 밀려나온 그늘자락만 망연자실 바라보며 어떻게 저 햇빛속을 걸어나가야 할까, 하는 막막한 감정만 들거든요.
반질반질 빛나는 저 많은 장독대들의 뚜껑을 열어보고 나서 만약 빈항아리라면 이집들이 내게 주는 그 실망감은, 다 어떻게 해야 하나,
아무것도 손대지말고 아무데도 들어가지 말라는 명패앞에서 소외감이 먼저 와락 달려드는데, 내가 읽은 그 책속에서의 그 작가들은 어떻게 세한도를 그린 추사김정희의 얼과 넋을 느낄수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많이 들어요.

이것저것을 보면서 즐거워야 하는데, 왜 저는 하나도 즐겁지가 않을까요?
그냥 지나가는 사람들의 옷차림이나, 표정들에만 더 눈이 가네요.
저 사람들은 즐거울까,?하고요..

제가 감정이 메말랐나요??
왜 저는 책속에서처럼 그런 감정을 하나도 느끼지 못하는 걸까요??
IP : 124.195.xxx.6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포그니
    '11.7.21 2:18 AM (59.19.xxx.29)

    저도 그런 성격이예요 걍 그러려니 하고 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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