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제가 경험했던 무서운...

. 조회수 : 884
작성일 : 2011-07-15 15:37:22
뭐 앞전에도 무서움을 빙자한
반전의 코믹물이긴 했으나
비도 오다 그쳤다하고 이제 슬슬 그쳐갈 듯 싶으니
무서운 얘긴 아니고
쫌 퐝당한 얘기 하나 하려고요.ㅋㅋㅋㅋ


엄마의 노랫소리에 이끌려 묘지까지 가고
엄마의 섭섭함이 만든 젓가락의 그림으로 허무함을 느끼고
참으로 엄마는 무서운 분이 틀림 없습니다.ㅎㅎ


그런 엄마에게 핸드폰이 생기고서는
엄마랑 핸드폰으로 통화하다 보면 별 별 일이 생기곤 했죠.
열심히 안부 전화로 이야기 하다 갑자기 이웃집 아줌마랑
수다를 떠시는 바람에 실시간 토크 상황을 듣고 있어야 하는 일도 있고


안부 전화 걸었더니
일일드라마 하는 시간이라고 드라마 봐야 한다고 뚝 끊으셔서
30분 대기했다가 다시 걸었던 적도 있구요.
네...그날 전 드라마에 밀려 버림 받았습니다.
역시 엄마들의 낙은  드라마!!!



그러던 어느 날은
또 지금처럼 여름 저녁 무렵에
뭐하시나 싶어 전화를 했더니
왁자지껄 하고 시끄러운 소리 속에서 엄마가 한껏 들뜬 분위기로
전화를 받으시더군요.


엄마~ 뭐하셔?
어~이~  딸이냐?   엄마는 아줌마들이랑 어디 갔다가 집에 가는 중이다~
통화 속 너머로 아줌마들의 시끌 시끌한 소리..
뭐라 더 말을 하려고 하는데 엄마는 뭐가 그리 바쁘신지 ..
딸아~ 엄마가 맥주 두잔 마셨더니 속이 울렁거려 죽겠다~~하시는데
목소리는 무쟈게 들뜬 목소리.
나중에 통화하자~ 하시는데  핸드폰은 제대로 끄지 않으셔서
잠깐 또 실시간으로 주변 상황이 귀에 들리는데






탈탈탈탈.......경운기 소리에
아줌마들 시끌 시끌  단체로 노래 하시고
엄마는 또 혼자서 신나게  한 곡 뽑으시는 거 같더라는.


알고보니
어느집 품앗이로 다들 일하시고  시원한 맥주 입가심으로 드신 거 같은데
평소 술은 안드시는 친정엄마는 겨우 드셔야 소주 한잔, 맥주 한잔..그것도
1년에 한번 드실까 말까.
그런 분이 날도 덥고 다들 일 끝내면서 시원하게 마시는 맥주를
두 잔 드시고는


몽글몽글 올라오는 기분이 한껏 업되셔서
경운기 타고 집에 돌아가시는데  거기서 노래자랑이 벌어진 것이었음.



술은 정말 무서운 거에요.




엄마가 가끔 엉뚱하실 때가 있는데
올 초엔 광양에 매화꽃 보러 일부러 시간내서 엄마 모시고 간 적이 있었어요.
엄마 생신겸 해서 나들이 다녀왔지만 고생만 많이 했어요
워낙 밀리고 사람들 많아서요.
그냥 축제 장소 말고 그외 길거리에서 매화꽃 앞에서 사진 찍고
그러다 왔는데


나중에 찍은 사진 정리하다 보니
엄마 얼굴은 반만 찍힌 사진에선 엄마 표정이 완젼 개구장이 처럼 나오고
어떤 사진엔 손에 뭔가를 꼭 잡고 찍은 사진이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바닥에 떨어져있던 긴 나뭇가지를 주워 들고 찍으셨더라는....
남자애들 칼싸움 한답시고 나뭇가지 긴 거 들고 이리저리 장난치고
다니는 것 마냥  그렇게 나뭇가지를 들고 다니시더니..
사진까지 찍혀  나오고


사진 다 찍고 차에 탈땐
나뭇가지 휙~  버리시더니......


근데 도대체 나뭇가지는 왜 주워서 들고 찍으신건지.ㅋㅋㅋㅋㅋ
다행히 매화꽃 위주로 찍혔지만요.
IP : 112.168.xxx.6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쓸개코
    '11.7.15 3:44 PM (122.36.xxx.13)

    어머니 성격이 유쾌하신 편인가봐요^^

  • 2. 에이~
    '11.7.15 4:29 PM (110.15.xxx.28)

    무서운야그 아니여라~~~~
    간담 서늘한 아주 무서운 야그 듣고 잡은디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70345 나같은 사람은 애를 낳지말았어야하는데... 44 ... 2011/07/15 7,108
670344 중학생 아들 우째요.... 12 내가못살아 2011/07/15 2,520
670343 백만년만에 세븐스프링스 가려는데 싸게 먹는 팁 좀 주세요! 8 세븐스프링스.. 2011/07/15 1,392
670342 아이 선생님때문에 속상해요...ㅠㅠ 3 속상 2011/07/15 688
670341 신민아는 몇 킬로그램이나 나갈까요? 10 살 ㅜㅡ 2011/07/15 2,648
670340 그릇세트 신청했는데.. 1 사은품 2011/07/15 273
670339 리사이클드 PE와 PE차이점이 무엇인가요?연질바구니! 2 ??? 2011/07/15 232
670338 저 운이 좋은 거라고 해주세요... 1 .. 2011/07/15 245
670337 오토비스 사용하시는 분들께 질문드려요 4 지름신내림 2011/07/15 1,195
670336 밤에 잘 때 5 무슨소릴까 2011/07/15 424
670335 문공구네서 진행하는 이벤트란? 10 저거때문였니.. 2011/07/15 1,428
670334 초소형 제습기(신일) 효과 있을까요?? 6 == 2011/07/15 996
670333 제가 경험했던 무서운... 2 . 2011/07/15 884
670332 프레임이 아주 작은 손목시계 사고픈데 브랜드 아시는 분? 3 사고싶어요 2011/07/15 405
670331 전세 계약서를 팩스로 받아도 되나요? 1 궁금 2011/07/15 247
670330 주소창 밑에 즐겨찾기, 도구등...이런 메뉴가 사라졌어요 2 급해요 2011/07/15 229
670329 '분식(分喰)'이 몸에 안좋나요? 4 궁금이 2011/07/15 942
670328 불당까페 가입하신 님들~ 12 날씨좋네예 2011/07/15 914
670327 오늘밤에 보려는데 보신것중에 젤 무서웠던 공포영화 하나씩만 추천해주실래요? 32 애엄마 2011/07/15 1,231
670326 아이 눈썹 부분이 많이 찢어졌어요. 6 흉터 2011/07/15 388
670325 이유진 남편분 너무하는 거 아닌가요? 26 신혼인데 2011/07/15 16,432
670324 온양에 괜찮은 호텔 좀 알려주세요~ 1 온양 2011/07/15 173
670323 박정현 MR제거 - 세상 그 누구보다 (스파이 명월 OST) - 대박이라네요. 3 박정현 2011/07/15 8,289
670322 킨들 사용해 보신분. 4 ..... 2011/07/15 305
670321 화장실 바닥 닦던 칫솔로 이닦은거 같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 정신머리하고.. 2011/07/15 1,296
670320 주말마다 비는 내리고... 1 비오는주말... 2011/07/15 200
670319 낙동강사업 참여 업체들 공사대금 체불 항의농성 2 세우실 2011/07/15 147
670318 82하다 생긴일 2 복사 2011/07/15 478
670317 파주와 천안.. 둘중 어디서 살고 싶으세요? 댓글좀 부탁드려요 ㅠㅠ 11 고민중 2011/07/15 1,061
670316 4세 아이 아빠와 둘이만 기차로 시댁보내도 될까요? 8 엄마마음 2011/07/15 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