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유부남을 만나는 후배와 연락을 끊었어요.

... 조회수 : 3,174
작성일 : 2011-07-14 18:18:21
몇년 전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난 후배가 있어요.
저보다 1살 어리고 30대 초반인데...
서글서글한 성격은 아니었지만 세상물정 알고 서로
부딪히는 면이 없어서 인지 동네가 가까울 때는 1주일에 1번씩은
만나서 서로 사는 얘기도 하면서...서로 남친도 소개시켜주고요...

제가 연구소 일 때문에 지방에 몇달 내려와서
회사에서 얻어준 원룸으로 후배가 놀러왔어요 3박 4일 일정 잡고..
저도 후배 챙기느라 휴가내고 픽업하고 집으로 데려와서
한잔 거하게 했죠...(제가 있는곳이 관광지 아닌 관광지라...)

그런데 이 친구가 유부남을 만난다는 거예요..
술김에 얘기를 한거죠. 자기보다 3살 많고 결혼 한지 6개월 됐는데
그 결혼도 여자가 임신 해서 어쩔 수 없이 한거고...
그러면서 횡설수설 그 여자가 미워서 죽겠다...저는 헉 했지만..
후배는 주저리주저리 하더니 술 기운에 기절하고...

다음날 저는 후배와 여기저기 관광하면서 자연스레
그런 얘기를 했어요...부부는 부부다...불륜은 안 좋다..후배는
어제 일을 기억 못하는지 모르는척 하는 건지...이혼하면 되지
요즘 부부가 영원히 가는게 어디있냐며 정말 제가 듣기에는
생뚱맞은 얘기를 하더라고요...

결국 여행 마지막날 저녁 후배에게 너 지금 사정 알고 있다.
하지만 아닌 건 아니다. 네가 앞으로 얼마를 살지는 모르겠지만
부부 사이에 끼는 건 아니고...임신한 부인을 상대로 그러는건
더 아니다라고 말해줬어요...그랬더니 후배는 이혼하고 나랑 살껀데
그 여자가 무슨 상관이냐고 하더니 그 뱃속에 애도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다는 막말까지 하더군요...저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후배를 KTX 태워 서울로 보내면서 음료랑 쪽지를
전해 줬어요. 쪽지 내용은 나는 네가 사람이라서 만나고 내 얘기를 하는건데
지금 너는 사람이 아닌것 같다 네가 사람이 되면 다시 나에게 연락해라...라고요.

계속 후배한테 전화 문자 오는데 보지도 않고 스팸으로 처리했습니다.
사정이 어떠하던 부부는 부부라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미혼이지만 아니 기혼이더라도 저는 그렇게 배우고 자랐습니다.
매정하다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제가 잘못한건 아니겠죠?
IP : 180.189.xxx.51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7.14 6:23 PM (211.216.xxx.150)

    쉽지않은 결정인데...
    잘 하신것 같아요...

  • 2. ....
    '11.7.14 6:23 PM (183.103.xxx.169)

    일시적이겠지만,,시간이약이네요...

  • 3. 음..
    '11.7.14 6:23 PM (182.213.xxx.242)

    잘하셨읍니다..그렇게 이야기 를 해주고 매정하게 해주세요...
    후배는 자신의 사랑만 중요한 "상당히" 이기적인 성격이라는생각이 듭니다..

  • 4. 잘하셨네요
    '11.7.14 6:25 PM (1.241.xxx.62)

    임신한아내두고 그러는놈도
    그후배라는여자도........
    저런걸 사랑이라니...........

  • 5. 저도
    '11.7.14 6:26 PM (14.32.xxx.4)

    친했던 언니가 그렇게 아들 둘있는 유부남이랑 엮여 결국엔 가정파탄내고
    딸하나 얻어 살더니...중간에 보고싶다 전화도 걸려왔었슴...마음에서 끊어
    냈었는데...몇년전에 암으로 죽었다는 얘기를 들었네요.
    맘고생,생활속 스트레스 스스로가 자초하는 길입니다. 아직 뭘 몰라서 그렇지요.
    나중엔 후회하기 쉽상이지요.

  • 6.
    '11.7.14 6:27 PM (14.32.xxx.4)

    죽었다는 소식듣고선 좀 후회되었어요. 그래도 귀기울여 주었어야
    하나...그러나 젤 싫어하는 사람은 남에 가정에 아픔주는 사람인지라
    제스스로가 용납이 안되더라는...보고싶다할때 그때 찾아갔어야했나
    뒷늦은 후회를 하긴했습니다.

  • 7. ..
    '11.7.14 6:32 PM (110.14.xxx.164)

    저도 말리다 그남자 만나게 저보고 새로산옷 빌려달라고. ,,,
    이게 장신 못차리는구나 싶어서 끊었어요

  • 8. ??
    '11.7.14 6:37 PM (218.209.xxx.105)

    제 절친도 한때 저런적이..그때 정말 단단히 미쳤더라구여.. 걘 그러면 안되는거 아는데 이런 수준이었는데 원글님 그아인 정말 말종이네요..
    어쨌든 제 친구는 제가 연락 끊어버리고 지 부모도 알고 난리나고 해서 제자리로 돌아와 시집가서 잘 살고 있어요. 지금은 지 입으로 유부남 사귀는것들 인간아니라고 해요..ㅎㅎ

    암튼 설송커플이 생각나네요

  • 9. g헉...
    '11.7.14 6:49 PM (175.202.xxx.27)

    정말 현명하신 분 같아요
    말하시는 말씀 하나하나....
    저도 친한 언니가 유부남이랑 그러고 살길래
    님처럼 현명한 말은 못하고 그냥 언니 그러고 살지 마세요 한다음 연락 끊었는데....

  • 10. .
    '11.7.14 6:49 PM (211.224.xxx.124)

    처녀가 유부남 사귄다는게 놀라운게 아니라 결혼한지 6개월밖에 안됐는데 바람피는 그 남자가 더 놀랍네요. 거짓말을 다 믿는다 쳐도 임신해서 할 수 없이 결혼했다 해도 일단 결혼했으면 다른 여잔 만나지 말아야지. 진짜 끼리끼리 만나나보네요. 둘다 도덕심이란게 없는 개차반이네요

  • 11. ㅡ.ㅡ
    '11.7.14 7:09 PM (118.33.xxx.213)

    나이가 어린 것도 아니고 30줄 들어서 그러는 건.. 정말 한심하네요.....사정이 어쨌거나 불쌍하지도 않아요. 그 임신한 여자 너무 불쌍타..

  • 12. 30대초반에그런다니
    '11.7.14 7:46 PM (115.86.xxx.242)

    자라온 환경이 나쁘거나 (아버지의 외도나 폭력)
    결혼을 포기 했거나, 이별후 외로움에 유부남과 즐길수도 있을거 같은데
    30대 초반에 유부남에게 다리 벌려주는 여자라면 제정신이 아닌거 같고
    결혼을 포기했을 가능성이 높거나...그 나름대로 사연이 있을거 같네요 ㅎㅎ
    다른 사람이야 어떻게 살든... 무시해 버리세요

    부모의 반대로... 사랑하는 여자를 버리고 조건 맞춰 결혼 한 형들도 있는데
    시간이 흐르고 결혼생활을 하다보니.. 부모님 말을 들었던 것이 옳았던거 같다는 분들도 있고
    술에 취하면 가끔 예전에 사귀셨던 형수 이야기를 하면서 미안해 하기도 하고
    애들 졸업하고 결혼시키고 나면.. 먼발치에서라도 그사람 지켜보며 살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렇다고 해서 가정이나 형수에게 소홀한건 아니라서
    결혼 6개월에 남자가 바람핀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그부부도 나름 사연이 잇을거 같네요 ㅎㅎ

  • 13.
    '11.7.14 8:37 PM (120.142.xxx.129)

    멋있네요. 저렇게 할 말 조근조근 다 하시면서 자를거 자르시는거.
    저도 유부녀다 보니깐 남일 같지가 않네요. 사연이야 살인자다 다 사연은 있지 않겠어요. 사람이 넘지 말아야할 선이란게 엄연히 있는데 말이죠.

  • 14. 어머..
    '11.7.14 10:11 PM (219.254.xxx.198)

    사연있는걸로 치면, 세상에 사연 하나쯤 없는 사람이 어딨나요.
    동일하게 적용되는 사회적 기준이라는게 있는거죠.

    저따위로 살려면 왜 사회에 사람들과 섞여살아요. 그냥 혼자살지.

    115.86 남자분같은데. 시나락까먹는 소리에요. 그 부부도 나름 사연이 있어도 6개월만에 바람피는건 인간말종이나 하는짓인데요?

    와이프 붙잡고 물어봐도 나름 사연있을걸요? 참내 남자들이란.. .끼리끼리 편도 들어주고 온라인에서 할거 다하네. ㅉㅉ

    암튼 원글님 잘하셨어요. 그런애들 백번 말해봤자 정신못차려요. 인생 얼마나 산다고 진흙탕에서 뒹굴면서 똥먹고 사는지 원 ㅉㅉㅉ

  • 15. sky59
    '11.7.14 10:15 PM (118.221.xxx.246)

    남의 가정의 파탄을 일으키는 존재들은 무슨 이야기를 해도
    귓구멍으로 들리지도 않더라구요.
    천벌을 받을 인간들
    자라고있는 생명에게 인간으로서 하지말아야 언행을
    그런인간들에게 옆에서 조언해주시는 분들 정말 존경합니다!

  • 16. ..
    '11.7.14 11:27 PM (175.208.xxx.30)

    원글님 대단하심, 저는 후배에게 그렇게 못하고 있어요..ㅠㅠ ㅠㅠ
    이글 보고나니 아끼는 후배인데 정리해야되겠네요.. 분명 잘못하는 짓이죠

  • 17. 의분
    '11.7.15 9:58 AM (59.10.xxx.172)

    있으시네요
    용기있는 충고 하셨어요
    참고로 남자는 첫 아이 임신때 바람 피우는 확률이 꽤 높다네요-나쁜 넘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64135 저두요~~나가수에 강산에 나오길 간절히 원합니다~~ 8 가능했음~~.. 2011/06/23 546
664134 만세 오핑맨 2011/06/23 96
664133 우체국 연금보험 2 홀링도넛 2011/06/23 802
664132 라스트 갓파더 왜 인기 있나 했더니.. 2 박수미 2011/06/23 989
664131 17개월 아기. 저보고 언니~~래요 ㅋ 7 미니민이 2011/06/23 1,059
664130 방사능측정기 가지고 들어올 수 있나요? 방사능측정기.. 2011/06/23 185
664129 폭행 도와주세요... 6 층간소음 2011/06/23 926
664128 신애라 연기 왜이렇게 못해요? 32 . 2011/06/23 10,726
664127 어제 짝 보셨어요? 1 그나저나 2011/06/23 834
664126 [급질]지압슬리퍼.. 신어보신 분~ 4 ? 2011/06/23 403
664125 기말시험인데 잠만 자는 중2아들 미워죽겠네요 14 계모 2011/06/23 1,419
664124 사망보험금 관련하여 문의합니다. 3 vv 2011/06/23 478
664123 모찌떡 만드려 하는데 가루가 녹말 가루 맞나요 ?? 1 모찌떡 2011/06/23 358
664122 나가수 토이객원싱어 김형중 추천해요 19 . 2011/06/23 910
664121 대학생 딸 6 외박 2011/06/23 1,316
664120 에어컨 통합 리모컨의 성능이 어떤가요? ** 2011/06/23 789
664119 이상하죠? 2 정리좀해&#.. 2011/06/23 456
664118 그와중에 전 빵굽고 있네요 4 빵녀 2011/06/23 949
664117 빵이야기 그만두고 웃자고 씁니다. 1 이런경우 2011/06/23 578
664116 난소에 물혹 3 물혹 2011/06/23 688
664115 아파트 3층에 사시는 분들...3층의 장점만 좀 말해주세요.. 17 2011/06/23 2,281
664114 미국에서 산 DVD, 비디오요... 2 미국잠시맘 2011/06/23 261
664113 교사들이 대체안을 교육청에 건의 이미 했습니다 7 ... 2011/06/23 826
664112 빵녀님 빵글 삭제하셨군요. 29 방사능 2011/06/23 2,948
664111 대략 몇 살때부터 노화로 인해 몸이 아프기 시작할까요? 8 노화 2011/06/23 1,689
664110 며칠 전에 남녀공학고 강의를 갔던 적이 있어요. 6 요즘학교 2011/06/23 1,253
664109 코스트코에 보네이도라는 공기순환기 있어요 12 최고사 2011/06/23 2,352
664108 임신 9주인데 가슴변화가 많지않아요..... 8 걱정되요 2011/06/23 822
664107 노무현을 죽인 검사가 이인규 아닌가요? 부산저축은행 변호를 맡았다네요. 5 .. 2011/06/23 669
664106 현실의 독고진과 구애정 싱크를 맞춰 상상해 보면 누가 있을까? 10 상상 2011/06/23 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