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의 이용식이라고 놀리기는 했지만, 가슴 한구석은 암담할뿐이다. 조카는 신장이 좋지 않은 외가쪽을 많이 닮았다. 그런데다 식탐이 강해서 몸집이 계속 불어났다. 하지만 부모는 미국에 정착하기 위해 살아가는데 급급해 자식의 건강에 관심을 귀울일 수 없었다.
조카가 청년기에 접어들자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신장 이식을 하지 않고는 생명을 보전할 수 없는 사태에 이른 것이다. 신장 이식을 위해 가족 및 친지들에게 조직검사를 실시했지만 맞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러는 사이 조카는 계속 생영의 위협을 받고 있었다. 이젠 미국인 친구들이 조직검사에 응했다. 그런데 남자 친구를 따라온 한 여자애가 별뜻없이 "병원에 온 김에 나도 한번 받아볼까?"라고 하며 받았는데, 그 여자애 조직이 맞는 것이었다. Oh, my God! 조직이 맞는 여자아이는 하나님이 자신에게 너무 큰 시련을 준다며 많은 갈등을 했다고 한다. 남자친구의 동양인 친구에게 자신의 신장을 떼어줘야 하는 자신의 운명에 얼마나 많은 갈등을 했을지 충분히 짐작이 간다.
그런데 이 아가씨는 천사, 바로 그 자체가 아닌가! 그녀는 신장 제공 결심을 한 후 수술날에 만나기로 하고는 모든 연락을 끊어버렸다. 신장 제공에 대한 어떠한 답례도 받지 않기 위해서였다고... 그러고는 수술날 시간에 맞춰 나타나 조카의 생명의 은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영화같은 이야기를 듣고 진한 감동을 어찌 안 느낄 수있을까. 난 천사같은 그녀를 보고 싶었다. 조카와 그 아가씨는 일년에 한번 수술한 그날 만나서 식사를 함께 한다고 한다. 내 주변에서 이렇게 기적같은 일이 일어날지 놀라울뿐이었다. 만나지는 못했지만 그 아가씨에 진심으로 신의 은총이 깃들기를 빈다.
하지만 이렇게 행운의 여신이 함께 했지만 조카의 생명은 안전을 답보할 수없는 상태이다. 신장 이식 후 생존 기간이 최대 15년이라고... 이제 나이 29살인데...
멀리 떨어져 있어 잘해 줄 수 없지만, 또다시 행운의 여신의 미소가 함께 하기를 빌어마지 않는다.
* 여자 아이 부모 직장에서도 부모에게 휴가를 주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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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의 여신이 함께한 나의 조카
곰비임비 조회수 : 1,353
작성일 : 2011-07-12 12:17:57
IP : 121.128.xxx.13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신이있따면
'11.7.12 12:22 PM (121.176.xxx.158)미국사람들, 천사같은 사람들도 많다고 하더니..
그 여자분께도 행운이 함께하길 바랍니다.
조카님도요!2. ...
'11.7.12 12:24 PM (180.70.xxx.160)죄송하지만 그 여자분 너무 걱정되네요.
신장 제공한 사람도 후유증 크고 평생 힘들다던데...3. 8282
'11.7.12 12:31 PM (14.39.xxx.168)외국은 그렇게 쉽게(?) 이식 하나요?
그리고 신장 관려 조직 검사도 꽤 힘들던걸요. 시술하고 24시간 몸 절대 움직이지 말고 일자로 누워 있어야 되고 검사비도 많이 들던데요....
미국 병원은 뭔가 다른건지....
신장 조직검사는 혈액형 검사처럼 가볍게 나도 한번~ 이런 검사가 아니라, 정말 힘든거에요. 피오줌 나오고 막 그런건데...4. 곰비임비
'11.7.12 1:38 PM (121.128.xxx.138)조카 결혼식 참석으로 미국에 갔는데, 그곳 식구들이 전해준 이야기에요. 이것저것 따지지 않으니 천사 아닌가요? 여행 후기를 네이버 블로그 lyo0923에 올리고 있어요. 궁금하면 들어가 보세요.
5. .....
'11.7.12 2:47 PM (210.112.xxx.153)참 어려운 결정이네요
제 가족이라면 천사고 뭐고 절대 반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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