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내 아이에게 좋은 선생님

학부모 조회수 : 205
작성일 : 2011-07-08 15:20:47
내 아이에게 좋은 선생님을 만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조금 전에 영어학원에 일곱살 아이를 데려다 주고 오는 길에 차량지도를 해주시던 선생님께
아이를 위해 손수 만드신 작은 선물을 받았습니다.

그동안에도 더운 여름날이면 하원버스 아이들에게 시원한 군것질 거리 챙겨주시고
항상 버스에서 내려서 인사지도 철저히 해주시고 (전직 유치원 교사시더군요)
웃음을 잃지 않으시던 선생님

저 역시 몇번 기사님과 선생님 .. 음료를 챙겨드렸는데 ... 그것이 너무 고마우셨답니다.

오늘까지 근무하시는 날이었는데, 저는 그것조차 깜빡 잊고 있었네요.

그냥 일주일에 3일 영어수업 듣느라 만나는 아이인데 (영어학원 ..오전에는 영어유치원도 있지요)
마지막날까지 마음을 나눠 주시는 모습에

왈칵 눈시울이 뜨거워지더군요,



좋은 선생님 .... 내 아이만 예뻐해주는 선생님을 일컫는 것은 아니지만 ...
저도 아이키우는 엄마인지라 - 그래도 내 아이가 관심을 받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 마음이 놓입니다.

일곱살 아이를 키우면서 문화센터부터 홈스쿨, 놀이학교, 유치원을 거치며
언제나 최고의 선생님을 만나게 해주셨다고 ... 하나님께 감사하며 살고 있어요.

좋은 선생님은 만나는 게 아니라 .... 학부모가 내 아이에게 좋은 선생님을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치원 교사 시절 ... 학부모의 신뢰와 믿음이 좋을 교사를 만든다는 것을 몸소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일곱살 우리 아이 유치원 선생님 ... 어쩌다 전화하시면 온통 칭찬 일색으로 한껏 우리 아이를 이뻐하십니다.
그런데 전화를 끊고 나면 ... 조금은 공허했어요.  그 느낌을 어떻게 전달하면 좋을까요?

하지만 아이는 즐겁고 자신감 넘치게 잘 지내고 있답니다. 아이 스스로 성장하고 있음을
언어로 보여주고 있으니 저 역시 안심됩니다.

한학기 끝나고 사진을 받았는데 .... 사진을 보면서 선생님에게서 느꼈던 공허함이 역시나 맞구나 하는 생각이
"속좁게" .... 들었어요.

모든 아이들이 똑같은 매수의 사진을 받는데 .... 장수를 채우느라 급히 찍어댄 사진을 보며 마음이 안좋았어요.
며칠전 입힌 옷 (이번 학기에 처음 입힌)을 입고 찍은 사진들 ...

여섯살때는 아이의 한학기 생활이 정말 잘 느껴지고 변화가 느껴지는 사진들이었는데 ... 하는 비교까지 ...

15분여간 그런 속좁은 생각과 비교에 우울하던 차에, 학원 차량지도 선생님께 선물을 받고나니
제가 한없이 부끄러웠어요.

내 아이의 좋은 선생님 ... 내 아이를 많이 아끼고 사랑하신다는 믿음으로 만들어가는 것임을 잠시 잊었던 것입니다.

선생님의 영향력보다는 또래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폭풍성장하고 있는 우리 딸에게
하나님은 이번에도 최고의 선생님을 주셨음을 다시한번 깨닫습니다.
IP : 180.65.xxx.218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66128 미니 밤호박 사보신분 계신가요? 2 .. 2011/07/08 402
    666127 피클국물 끓여서 깻잎에 부어도 될까요? 1 .... 2011/07/08 386
    666126 82쿡 csi님들! 이 드라마 뭔지 아세요? (80년대드라마에요) 9 sos 2011/07/08 1,117
    666125 월남쌈하려는데, 월남고추?? 6 월남고추 2011/07/08 466
    666124 농협 사칭 조선족 보이스피싱 -_- 2 조선족사기꾼.. 2011/07/08 520
    666123 집계약 고민 2 고민녀 2011/07/08 361
    666122 4년제 대졸 딸 취직 자리 좀 봐주세요. 17 취업 2011/07/08 2,272
    666121 저 아래 시동생 이야기를 읽고 생각나서... 1 ^*^ 2011/07/08 574
    666120 초등전학 언제가 좋을까요? 7 전학문제 2011/07/08 891
    666119 수동 운전할 줄 아시는 분 계세요? 12 운전 2011/07/08 793
    666118 류마치스관절염 앓으신 혹시 어떻게 치료하셨나요 5 류마치스 2011/07/08 592
    666117 유기그릇 조언 부탁드려요! 7 고민고민 2011/07/08 694
    666116 뉴욕치즈케잌(플레인)이 너무 짜요. ㅠ 2 구제방법 2011/07/08 317
    666115 외국인 상대로 한글 가르치는 강사는 어떻게 취업하는지요? 5 구직중 2011/07/08 738
    666114 헐 식품물가 하루가다르게 오르네요 5 ,,,, 2011/07/08 556
    666113 연아양 아까 배 움켜쥐고 얼굴 찡그리는 거 화면에 잡혔어요 25 ... 2011/07/08 11,586
    666112 어린이집 지원 문의드려요...알려주세요 꾸벅... 1 0000 2011/07/08 204
    666111 주부님들 반지 항상 끼고다니세요? 7 반지 2011/07/08 1,351
    666110 내 아이에게 좋은 선생님 학부모 2011/07/08 205
    666109 연예인들 광고 몇프로나 순수익일까요..?? 4 .. 2011/07/08 731
    666108 [원전]Fukushima-1: secrets revealed - 수려님 번역 1 참맛 2011/07/08 357
    666107 공군이 그나마 가장 괜찮은가요? 14 뭐야 2011/07/08 1,131
    666106 까만 민소매 원피스에 어울리는 가디건 색상이요~ 8 .. 2011/07/08 1,759
    666105 맞벌이로 어린이집 순위 올라가서 등록하게 되었는데요 퇴직하면... 2 0000 2011/07/08 392
    666104 나이 어린사람이 내 차 뒷좌석에 앉으면 기분이 어떠세요 16 ,,, 2011/07/08 2,069
    666103 머리 윤기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죠? 5 .. 2011/07/08 1,246
    666102 서울은 방사능 수치가 올라가고, 도쿄는 방사능 수치가 떨어지네요.. 8 진짜? 2011/07/08 1,159
    666101 팔토시 써보신 분들에게... 2 궁금 2011/07/08 559
    666100 연아는 없고 정준호가 기념촬영? 6 뜬금없네 2011/07/08 1,770
    666099 고소영씨 광고 2 야구광 2011/07/08 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