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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시부모님과 담판지었던 사람입니다..

대화가필요해 조회수 : 3,019
작성일 : 2011-07-08 10:50:15
제 글을 보신 분이 계시다면, 사후보고 혹은 앞으로 저같은 계획(^^)을 가지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몇자 적습니다.

발단은 그랬습니다. 가끔씩 시아버지 화나는대로 막 퍼부으시고,
그날도 역시 당신 하실 말씀만 하신 후에 전화을 끊으셨죠...
이젠 더 이상 못참겠다.할 얘기는 해야겠다 싶어서 그 다음날 갔습니다..

결론은 너무나 개운하다는 것입니다.
사실 60-70 평생을 그렇게 살아오신 분들이라 대화가 원활히 되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대화라는 것이 탁구공처럼 왔다갔다 하는 것인데, 제 얘기는 듣지 않으시고
딴 대답을 하시거나, 옛날 고리적부터의 긴긴 당신 하소연이나 고생담을 대화의 내용과 상관없이
간간히 끼워서 말씀하시죠...

힘들었습니다...
2시간여 얘기가 끝난 후에 시댁을 나서는데, 피로감이 확 몰려오면서 너무너무 지치더라구요...
하지만, 마음은 가벼웠습니다. 정말 10년 묵은 체증이 다 뚫리는 느낌....

제가 느낀 결론은,
물론 그 연세의 그 분들이 제 얘기를 뭘 얼마나 받아들이고, 개선을 하겠습니까?.....
하지만, 제 마음은 정말 너무너무 편안해지더군요...게다가 서로 간에 오해도 많았었고,
서로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거...

혹시 시부모님때문에 맘고생 많이 하시는 분들은 저처럼 한번 대화를 시도해보세요..
막장까지는 아니어도 절대도 제 얘기 씨도 안먹힐 분들이었는데, 그래도 조금은
생각을 하시더라구요...그동안 시부모 어려워했던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제가 많은 말을 쏟아내고 왔어요.
연세든 두 분이 감당이 과연 되실까 싶을 정도로 많은 말들과, 서운했던 점 등을 담담히
풀어내고 왔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 혹시 제 말씀이 기분 나쁘거나 언짢으셨더라도, 다 가족 모두가 평안하자고
한 것이다"...라는 전화 한통 드리고 나니 참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이제는 조금 편안하게 살 수 있을거 같고, 어떤 얘기도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어요.
이 모든 일든은 그래도 사이 좋은 우리 부부 그리고 우리 아이들을 위한 일이었어요.
제 가정이 타인으로 인해 망가지는 걸 더이상은 두고 볼 수가 없었거든요...

저같은 고민 혹시 하고 계신 분들은 꼭 한번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IP : 59.14.xxx.6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7.8 10:57 AM (58.122.xxx.247)

    잘하셨습니다
    그게 진정 서로를 위한겁니다

  • 2. 정말
    '11.7.8 11:06 AM (119.67.xxx.242)

    잘하신 일이에요..
    어른들이라고 그냥 기죽어 암말도 못하고 힘들어 하는것보다 백번 잘하신거죠..
    앞으로도 홧팅하며 잘 지내세요^^

  • 3. 저도...
    '11.7.8 11:29 AM (122.32.xxx.10)

    아직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앞으로가 문제에요.
    알아들으신 것처럼 하셨으면서도 다시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많고,
    나중에 뒷말을 하거나 다른 얘기를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래도 원글님 속이 시원하시다니 다행이지만, 너무 마음 놓지는 마세요...
    전 친정엄마와 이렇게 담판을 지었는데, 15년째 도돌이표를 찍고 있거든요...

  • 4.
    '11.7.8 11:43 AM (175.207.xxx.121)

    님아 일장일단이예요..아무튼 심한 말은 서로 서로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님도 나중에 후회되실지도 몰라요.
    그러나 그분들도 이젠 조금 조심은 하겠죠
    아무래도 눈치는 볼 수 밖에 없으니까요..사람이니까

  • 5. ,,
    '11.7.8 1:03 PM (175.121.xxx.4)

    맞아요.약게 행동하세요. 절대로 어르신들 생각 행동 변하기 쉽지 않습니다. 아마 움찔하셔서, 듣는척 하셨을수도 있어요. 중간에 딴대답하고 고생담 얘기 하셨다는거 보면, 그자리가 불편하고 피하고 싶었다는 얘기죠. 보통 사람들이 상대방 말을 인정하고 싶지 않을때 딴 얘기하니까요.대화를 시댁식구와 한다는건 쉽지 않은것 같네요. 그래도 참다참다 얘기하셨으니 속은 시원하실것 같습니다.

  • 6. 며느리
    '11.7.8 4:26 PM (14.52.xxx.162)

    한마디에 평생 유지해온 성격이 바뀌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냥 그분들은 며느리 괘씸한거 안고 평생 사시는거고,
    원글님은 속 시원한 감정만 갖고 또 도돌이표 입니다,
    그리고 친부모가 아니니 이미 감정의 강은 한단계 넘어섰네요,

  • 7. 저도
    '11.7.9 12:48 AM (115.136.xxx.92)

    담판은 아니고 대판했었어요.
    전 그렇게 하고서 안변하실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거의 안봐요.
    개선? 변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요.
    그냥 제 행동의 변화의 이유를 알려드리는 차원이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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