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참... 남편이 많이 안쓰럽네요..
오늘도 장보다가 혼자 울컥했습니다.
하루는 술이 떡이 되어서 오디니 제 옆에서 한숨을 푹푹 쉬더라구요..
담배와 술의 오묘합 조합으로 집안이 썩는 줄 알았네요
일단 씻고 와서 이야기 하자고 하고 씻을때 꿀차를 타 놓고
오랜만에 식탁위에서 티타임을 갖게 되었습니다. 12시가 다 되가는데 ㅠㅠ
"왜 그래"
"망할 회사에서 토익점수 가지고 오래"
"왜"
"몰라"
"어쩔꺼야"
"학원다녀야지"
"화이팅"
무슨 관우도 아니고 차가 식기도 전에 대화를 끝나버렸네요. 너무 졸렸어요..
다음날 토익학원 바로 등록하고 왔더라구요.. 새벽반으로...
하기사 남편이 집에 오면 항상 10시 11시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요..
망할놈의 회사는 월급은 쥐꼬리만큼 주면서...(헉!) 혹시 몰라 토끼꼬리 정도로 정정 하겠습니다. 무서운세상 ㅠㅠ
아무튼 남편덕에 제 인생에 새벽 4시반이라는것도 보게 되었어요..
새벽 4시반이라는게 생각만큼 되게 상쾌한것만도 아니더라구요..
밤에 10시쯤에 아침준비 다하고 잠을 청하고 4시반에 밥차려주고 전 다시 침대로 ㅎㅎ
원래는 남편이랑 같이 학원다니려고 햇다가... 회사에 굳이 말하지도 않은걸 하기도 좀...그래서.. 결국 전 포기
이익훈 새벽반을 듣는데 저번 시험에서 이 인간이 100점이 오른 점수를 가지고 오더라구요...
이 인간 원래 공부 되게 안좋아하는데 학원다니면서 졸지는 않았나봅니다...
기특해서 그날 밤에 등심 쐈습니다. 뭐 2등급에 집에서 꿔먹긴했지만 ㅎㅎ;;
그래도 그렇게 행복해 하는걸 보니.. 이젠 좀 자주 고기 좀 사맥여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뭐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기특하죠 우리신랑? 아직 갈길은 좀 남았지만 이대로라면 금방 해낼것 같아요
오늘은 전복을 사봤습니다. 죽 좀 해줄려고요.. 전복비싸 ㅠㅠ
언니들 남편분들은 더 힘든 직장생활을 할텐데... 다들 슬기롭게 해쳐나가고 있으시죠?
여기서 글 잘 안쓰는데.. 이젠 좀 자주와서 언니들 이야기 좀 많이 들어봐야겠어요 ㅎㅎ
그럼 전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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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쓰러운 남편을 봅니다
순정부인 조회수 : 576
작성일 : 2011-07-04 15:15:06
IP : 119.64.xxx.13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짝짝~
'11.7.4 5:27 PM (211.208.xxx.201)보기 좋은 부부입니다.
센스있는 내조..
배워갑니다. ^^2. 맛난거
'11.7.4 9:07 PM (211.179.xxx.48)많이 해드리세요^^ 저희 남편은 이상하게 맛있는거 해먹이고 나면 담날 사랑한다고 난리에요-ㅁ-;; 맛있는 음식이 가끔은 힘이 되기도 하나봐요^^
늘 행복하세요~~3. .
'11.7.5 9:53 PM (125.129.xxx.31)보기좋네요... 열심히 살아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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