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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잔망스런 것!
주말에 남편 저 36개월 딸아이랑 셋이 외식을 하기로 했어요
그런데 그날 따라 제가 아토피가 심하게 올라와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거에요
따갑고 가려운데다가 보기에 너무 흉해서 기분도 울적해지더라구요
한참 얼굴을 식히다가 속이 상해서 눈물을 찔끔 보이니 남편이 토닥이며 안아줬어요
그랬더니 분주히 외출준비를 하던 딸내미가 쪼르르오더니
샘이 잔뜩 묻은 목소리로
"아빠, 지금 뭐하는거야?"
하고 묻는거에요
남편이
"응 엄마 아파서 아빠가 안아주는거야"
그랬더니 잠시 뜸을 들이던 우리 따님이 하는 말
"휴 할 수 없지, 그냥 우리끼리 가자"
아 놔... 나 지금 서운해 해야하는게 맞는데
그 말 듣는 순간 너무 웃겨서 남편이랑 둘이 푸하하하 하고 웃었습니다.
저는 딸이 뜸들이는 동안
"엄마 이리 와봐 내가 호해줄께"
할 줄 알았거든요.
나중에 남편의 중재하에 호 해주긴 했지만
생각할 수록 참 기가 막힙니다.
제가 딸을 잘 못 키운걸까요 -_-
1. 귀여워요
'11.6.27 3:44 PM (211.57.xxx.106)어떡해,,,,ㅎㅎㅎ
2. ㄴㅁ
'11.6.27 3:44 PM (115.126.xxx.146)ㅇ원래 고 시기가 아빠를 독차지하고 싶어하는
시기라서..ㅎㅎㅎ3. .
'11.6.27 3:44 PM (222.251.xxx.59)아휴~~!!
넘 귀엽네요..
따님은 엄마가 아파서 외식 계획이 틀어질까 오직 그것만 생각 났을겁니다.
그래서 애들은 순수한것 같아요..4. 엉엉
'11.6.27 3:46 PM (175.209.xxx.148)외식이 그리도 하고 싶었나봐요...ㅠㅠ
너무 서운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만큼 순수한 아가니까 ^^5. ㅎㅎㅎ
'11.6.27 3:46 PM (175.206.xxx.213)"휴 할 수 없지, 그냥 우리끼리 가자"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대단히 쿨한 따님이시네요 ㅎㅎㅎㅎㅎㅎㅎ6. 에효
'11.6.27 3:47 PM (132.3.xxx.68)ㅋㅋㅋ맞아요 제가 얼굴 식히는 동안 혹시나 약속 파토날까봐
똥마려운 강아지마냥 왔다갔다 하더라구요
근데 저 대사 칠때 마치 20대 아가씨 빙의가 씌운것 처럼
또박또박 말해서 서운해할 겨를도 없이 너무 웃겼어요ㅋㅋㅋㅋ7. 제딸도
'11.6.27 3:47 PM (203.241.xxx.14)그래요... 제가 안방에 피곤해서 누워있음 문 살짝 닫고 아빠랑만 놀아요. 엄마쉬라고 하는게 아니구요. 티비 맘껏보고 군것질 하려구요 ㅠㅠ
8. 그리고
'11.6.27 3:52 PM (175.206.xxx.213)그리고 보니
그 시기(3~6세)가 엘렉트라 컴플렉스가 생기는 시기라고 하더라고요.
프로이트에서 말하는 남근기요.
엄마에 대한 사랑이 아빠에게 옮겨 가게 되고
아빠의 몸을 봤더니 나에겐 없는 게 달려 있더라;;
내가 사랑하는 아빠에게 있는 걸 -_- 나에게 주지 않은 엄마를 원망하다가 (남근 선망;)
그래도 아빠가 사랑하는 건 엄마니까 아빠의 사랑을 받기 위해 엄마와 자기를 동일시 하며 극복하게 된다는;; 뭐 이런 이야기요.
그렇게 자기의 동성 부모를 동일시하면서 자신의 성에 대한 적절한 역할, 도덕, 가치관.. 이런 걸 내면화하고 양심, 자아.. 이런게 발달한다고;;
지금 잘 기억이 안나는 데 대충 그런 시기라고 배웠던 기억이 나요. ㅎㅎㅎㅎ
그나저나 완전 귀여워요 ㅎㅎㅎㅎㅎㅎㅎ9. 에효
'11.6.27 4:03 PM (132.3.xxx.68)오 그렇군요!
이상하게;; 서운한 마음은 전혀 없고요
아무래도 첫 애다보니 요녀석이 제대로 커가고 있는건가 의구심이 들때도 있었는데
지극히 정상적으로 자라는 중인것 같으니 정말 다행입니니다.
리플 달아주신 선배맘님들 고맙습니다 (__)10. 완전
'11.6.27 4:31 PM (110.12.xxx.137)귀엽습니다.
11. 아이고
'11.6.27 8:01 PM (121.133.xxx.161)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넘 귀엽네요.
나중에 이거 잊어 먹으면 어쩌죠 ㅋㅋ
님 수첩이나 미니홈피나 블로그에 어록집 하나 만들어서 꼭 저장해 두세요.
나중에 어른되서 보면
넘 재미날 거 같아요.
나한테 이런 시절이 있었나 싶어서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