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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엄마가 한창 아프실 때 꿈 얘기를 가끔 해 주셨는데...

ㄴㄴ 조회수 : 1,167
작성일 : 2011-06-24 21:46:03
엄마 돌아가신 지는 10년 정도 되었네요. 암 판정 받으시고 수술해서 차츰 차츰 완치되나 싶었는데..
4년 째 되던 해에 다른 부위에 재발해서 수술해도 거의 가망 없다고 해서 말기에 힘들게 돌아가셨어요. 그 때가 저 대학교 4학년 때이고요..뼈만 남아 가지고.. 6개월 사이에 사람이 훅 가더군요.

엄마가 암투병 할 때 돌아가신 외할머니 꿈을 그렇게 자주 꾸셨어요.
외할머니가 자꾸 어디 같이 가자고 하는 꿈이요.. 같이 따라 가다 뭘 두고 왔다고 가서 다시 가지고 온다고
하고 깨신 적도 있다고 하고...
암튼.. 그 이후에도 여러 번 꾸셨다고 얘기하시더라구요... 그 당시엔 왜 그렇게 엄마 꿈에 외할머니가 자꾸
가자고 하냐..별일이다.. 속으로 그랬는데...
엄마가 결국에 돌아가실려고 꿈에 고인이 나타나서 자꾸 같이 가자고 했나봐요. 눈 감을 때도 제 걱정, 동생 걱정 하며 돌아가셨는데.. 꿈 속에서 두고 왔다는 물건(?) 이 바로 저희들이 아니었나 싶네요..

예전에 어느 분이 올리신 글 중에.. 저처럼 엄마 돌아가시고 나서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으니
엄마에 대한 감이 떨어져서 슬프다는 글이 기억나요.
저도 요즘은 그런 듯.. 예전엔 엄마 얘기만 나와도 엉엉 울었는데.. 어느덧 결혼하고 애 키우고 직장 다니면서
바쁘게 살다보니.. 이젠 엄마 기억이 자꾸 멀어져요.. ㅠㅠ
울적해서 두서 없이 썼네요.
전 엄마가 없으니.. 제 딸한테 좋은 엄마가 되어 많이 사랑해 주고 울 엄마보다는 많이 오래 살아서 딸 곁에 함께 해 주려고 노력하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전부인 것 같네요...

IP : 119.194.xxx.24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1.6.24 10:34 PM (121.132.xxx.76)

    원글님과 124.197님 같이 안아드릴께요~ ^___^
    부모가 돼서 제일 큰 책임이자 의무는... 자녀가 성인이 될때까지 살아있어주는게 아닐까 생각했었어요.
    부모가 뿌리가 아니라 자식이 뿌리가 아닐까.. 그런 생각도 늘 들구요.
    부모님땜에 열심히 살아야겠단 생각은 안해봤구;;;; 자식들 보며 내가 건강해야겠구나 열심히 살아야겠구나 생각들거든요.
    우리 같이 건강하게 살자구요^^

  • 2. .
    '11.6.24 10:44 PM (86.145.xxx.207)

    저희 할머니 생각이 나네요. 할머니 돌아가시기 전에 친언니가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자꾸 할머니를 데려가는 꿈을 꾸었었는데... 그 이후에 돌아가시더라고요. 생전에 저(외손녀)를 참 좋아 하셨는데... 외국에 나와서 효도도 못하고...

    요즘 엄마 얼굴에서 할머니 얼굴이 나와요. 엄마, 아빠가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어요.

    이제 저도 자식이 생기니, 엄마 마음을 좀 알 것 같네요. 저도 오래오래 살아서 우리 아들들 손주 보고 싶어요.

  • 3. ..
    '11.6.24 11:08 PM (124.49.xxx.214)

    에융 ㅠㅠ 맘 아퍼요......
    다들 눈가가 촉촉하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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