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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그대를 속일지라도~~

safiplease 조회수 : 160
작성일 : 2011-06-15 14:32:52
나는 기본적으로 연약하고 힘없는 소수의 시민들이 거대 세력 앞에 내세우지 못하는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부분의 쟁의를 지지하는 편이다. 그것이 때로는 사회가 썩지 않도록 정화시켜 주는 작용을 한다고 믿으며, 이것이 민주주의를 건강하게 하는 에너지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대학생들의 등록금 투쟁의 근본 취지를 지지한다. 너무 비싼 것은 사실이다. 학생들에게만 떠넘겨진 듯 한 막대한 비용을 대학측에서도, 정부차원에서도 함께 해결해나가야 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의 과열된 투쟁 양상이 대학생들의 선한 의도로만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누군가가 선량한 의도를 가진 대학생들의 배움에의 열정을 악한 용도로 전환시키고 있다.  

“목소리 커야 이기니까, 내가 도와줄게. 그렇게 착하게 해서 되겠어? 좀 더 과격하게 해야지. 내가 가르쳐 줄게. 아무리 알바하면 뭐하니 등록금도 못 내는데, 엎어버려. 공부하겠다는데도 사회가, 국가가 이렇게 도움을 안 주니 이런 나라가 무슨 필요야? 화나지? 성질나지? 그럼 뒤집어버려. 어렸을 때는 멋모르고 부모님이 혼내면 혼났지만 사춘기 지나고 너도 힘이 생기고 목소리 커지니까 한번 화내면 부모님도 쩔쩔매잖아? 이것도 똑같아. 그냥 성질대로 해버려. 이런 세상에서 공부하면 뭐하게? 어차피 대학졸업해도 취업도 안 될 건데... ...”

옆에서 뒤에서 이런 소리로 부추기는 어둠의 세력이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그리고 이런 악한 능구렁이 들이 학생들의 영혼에 똬리를 틀고 엉겨 붙어서는 문제의 핵심을 보지 못하게 만들고 마치 투쟁을 위한 투쟁이 본래의 목적이었던 것처럼 생각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초등학교는 의무교육이다. 꼭 필요하기 때문에 의무교육인 것이다. 그러나 대학교는 다르다. 원하는 사람, 고등의 교육을 받고 싶은 사람들이 선택적으로 가는 곳이 대학이다.(물론 우리나라의 엄청난 학구열은 고등학교 졸업자의 대부분이 대학생이 되도록 만들었지만...) 의무교육이 아니라는 말이다. 정부가 예산을 짤 때 우선순위로 책정할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만일 이 투쟁을 통해 반값 등록금이 실현된다 하더라도 남은 반값의 등록금은 작게 쪼개져서 대학생이 아닌 일반 시민들과, 대학을 다니지 않는 또래의 친구들에게 불공정한 세금으로 걷어지게 될 것이다. 지금 뒤집어 엎은 후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대학 때 내 편이 되어 ‘반값 등록금’ 투쟁해주던 착한(?)아저씨들이 정권을 잡을 것이고, 그들은 그때의 대학생이었던 이들에게 세금을 부과시킬 것이다. 한 나라가 운영되기 위해 절대적인 세금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니까... ... 국가와 정부는 땡강 부린다고 들어주는 학부모 역할만 할 수는 없다는 것을, 어린이도 아닌, 청소년도 아닌, 그렇다고 대놓고 어른도 아닌, 묘한 시기를 살고 있는 대학생들은 눈 크게 뜨고 몇 년 만이라도 앞서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반값 등록금’ 투쟁에 나선 학생들의 상당수는 현 대통령과 정부가 들어서기 이전에 투표권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
그리고 또 상당수는 현 대통령을 찍지 않은 것으로 안다. 그리고 또 상당수는 단순히 ‘등록금’ 공약 때문에 만으로  현 대통령을 뽑은 게 아니라는 것으로 안다. 이전에도 공약으로 내 걸고 어긴 일은 수도 없이 많다는 말 같잖은 이유로 두둔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다만, 현실을 분명히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의 등록금 인상 추이가 현 정부에서만 두드러진 것이 아니라는 것, 등록금에도 물가가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 순수한 생각이 악 이용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누리는 건강한 ‘한표’를 빼앗을 생각으로, 오로지 그 심산으로 당신의 열정을 디딤돌 삼아 올라서려고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기 바란다.  

지금 현실이 아무리 퍽퍽하고 짜증나도 평생 대학생으로만 사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자는 것이다.

평생 대학에만 다닐 것인가?



IP : 220.79.xxx.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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