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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우울에 빠져 사는 친구...

흠... 조회수 : 2,130
작성일 : 2011-05-31 03:16:14

아주 어렸을 때부터 친구였으나

만났다 하면 방언처럼 내뱉는 우울한 말들과 우울한 소식들과 그 감당안되는 우울 아우라에

참고 참고 또 참다가 연락을 끊은지 한 해가 넘었습니다.

친구로서 병원 진료도 권해봤었는데 어떻게 자기한테 그런 얘기를 하느냐는 식으로

반응해서 더 어떻게 해볼 수도 없었고요.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더 이상 그 우울을 감당할 수가 없어서 도망을 쳤는데

요즘 하도 자살을 많이 하니 걱정이 되긴 합니다.

다시 연락을 해볼까 하다가도 그 우울을 감당해야 된다고 생각하면 생각이 사라져요.

그래도 친구라면 도와줘야 하지 않나 죄책감이 스멀거리다가

또 그 우울과 비관에 사로잡힌 얘기를 듣고 그 모습을 볼 생각하니 생각이 사라지고요.


매스컴에서 자살 소식 접할 때마다 마음이 괴롭네요.

연락을 해봐야 할지 아니면 그냥 이대로 정리를 해야할지.

만약 제 처지라면 다른 분들은 어떻게 하시겠는지요?

IP : 222.233.xxx.12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휘~
    '11.5.31 3:31 AM (123.214.xxx.131)

    그래도... 정말 소중한 친구이고, 마음이 불편하다면.
    저라면 연락할것 같네요. 착한척이 아니라, 일단 내마음이 불편한거...자나요^^
    우울한 사람에게는.. 손내밀어주고~ 이야기 들어주고~ 그런 긍정적 상황이 필요하더라구욤.

    내 자신이 힘들어서 그런 친구의 마이너스파장을 견딜수 없는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 저라면 손 내밀어줄듯.
    근데 원글님 또한 힘겨우시고, 그 친구의 음울한(?) 파장이 견디시기 힘들다면... 그럴때는 흠님 자체를 위해 당분간이라도 정리함이 맞습니다 ㅠㅠ;

  • 2. 흠...
    '11.5.31 3:39 AM (222.233.xxx.128)

    새로고침해보고 내일보자 하는데 덧글이 달려있어서 놀랬습니다^-^

    휘~님 말씀대로 제가 좀 편한 상태에 제 앞가림도 잘 하고 있다면 도망을 안쳤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제 자신도 현재 상황이 참 암울하거든요.
    돈도 잘 못벌고 있고 미래도 안보이고 내일이 막막한 상황이라 마음에 여유가 없는데
    친구를 만나 스트레스를 함께 해소하려고 하면 오히려 그 몇배로 받고 돌아와서
    애먼 식구들한테 풀기도 한달까요? 그래서 냉각기간을 가져야겠다 싶어서 연락을 끊었습니다.
    제가 지금이라도 상황이 나아지면 좀 나을텐데 과연 언제쯤 좋아질런지...
    여튼 덧글 주셔서 감사해요. 덕분에 위로가 조금 되었어요. 좋은 밤 되시길^-^

  • 3. 냉정하게..
    '11.5.31 8:37 AM (112.154.xxx.154)

    초우울에 빠져살면서 정신과 치료거부하는 사람이라면 ....취미생활이라고 봅니다. ㅡ.,ㅡ
    나 우울해..죽고 싶어. 힘들어. 님께 온갖 스트레스 쏟아붓고는 홀가분하게 자기생활하는거지요.
    저도 비슷하게 오래 오래 당해왔었는데.. 전화번호 바꾸고 멀리했어요. 내 가정에 피해올정도라면 아니지 않나요? 마음 불편해도 거리 좁히지 마세요.

  • 4. 저도
    '11.5.31 9:47 AM (220.88.xxx.151)

    약간 비슷한 경우입니다. 고민끝에 친구관계 끊은지 2년 되어갑니다. 내가 너무한건가 하는 자책도 들곤 했지만 점점 마음이 편해집니다. 꼭 나 때문은 아니더라도 어느날 문득 죽었다는 연락오는 건 아닌지 겁도 나지만...내 힘으로 안되는 건 접고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연락하지 마세요. 대신, 그 친구가 잘 살아가기를 문득문득 마음으로 기도해 주세요.

    부모자식을 제외하고 어떤 인간관계든 숨막히게 지치고 힘든 관계는 정리하는 게 순리라고 봅니다.

  • 5. .
    '11.5.31 9:54 AM (121.137.xxx.104)

    저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는데 연락 끊은지 반년됐어요.
    연락할 사람이 저밖에 없는지(다른 친구들은 진작 떨어져나간거죠) 수시로 전화해서는 한두시간씩 온갖 우울한 한탄만 늘어놓는데 제가 힘이 빠져 죽겠더라구요.
    저도 아이 둘 키우면서 한참 육아우울증이 오려고 하는데 다 들어줄 여력도 없고...
    그래도 전화오는건 최선을 다해 들어줬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엔 온세상 사람들 욕을 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저한테도 상처를 너무 많이 줘서 정리했어요.
    당시엔 내가 좀 이해하고 넘어갈까 했는데 시간 지나니 홀가분하네요.
    그 친구도 상담을 몇번 권해봤는데 온갖 핑계를 대면서 거부하더라구요. 나중엔 니가 뭘 아냐는 식으로 화를 내고...
    전 다시 연락할 생각은 없어요. 가끔 걱정은 되지만요.

  • 6. 흠...
    '11.5.31 11:54 AM (222.233.xxx.128)

    저하고 비슷한 경우를 겪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위로가 되네요.
    글 올리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글을 쓰면서도 연락을 다시 해보자는 생각보다는 자신없다는 생각이 더 커요.
    고민은 앞으로도 더 계속 되겠지만..
    제가 죽어도 감당 못하겠으면 친구한텐 미안하지만 저도님 말씀처럼
    잘 살기를 빌어주며 저는 저대로 살아가렵니다.

    소중한 덧글 써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 7. ㅁㄱㅁㄱ
    '11.5.31 5:54 PM (203.236.xxx.188)

    친구가 어떤 이득이 되는 것이여야만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님의 여럿 친구 중 하나였겠지만, 그에게는 유일한 친구였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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